간 (肝)에 대하여
간 (肝)에 대하여
간(肝)
간(肝)은 상복부, 횡경막의 아래, 오른쪽 옆구리의 안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오행에서는 목(木)에 소속 된다. 간의 주요한 생리기능은 소설(疎泄)과 장혈(藏血)을 주관하는 것이다. 五體에서는 筋(근)과 배합되고 肝의 華는 爪(조)에서 나타나고 目에서 반영된다. 肝과 膽은 족궐음간경과 족소양담경을 통하여 상호 結屬(결속)될 분만 아니라 양자는 그 자체도 상호 연관되고 표리(表裏)의 관계를 형성한다.
1. 간의 해부 형태
(1) 간의 해부 위치
간은 복부, 횡격막의 아래, 오른쪽 옆구리 아래로부터 조금 왼쪽인 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중의학에서는 '간은 왼쪽이고 폐는 오른쪽에 있다' 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은 간과 폐의 기능의 특성으로부터 말하는 것이다. 즉 간은 양에 소속되고 승발을 주관하여 기는 좌측으로부터 위로 상승하고 폐는 음에 소속되고 숙강을 주관하며 기는 우측으로부터 아래로 하강하는 것이다. 때문에 간과 폐의 생리기능으로부터 간은 왼쪽에 있고 폐는 오른쪽에 있다는 것으로 해부 위치를 가르키는 것은 아니다.
(2) 간의 형태 결구
간은 분엽(分葉)된 장기로써 좌우로 분엽되며 자홍색을 띤다. 간의분엽에 대하여 중의 문헌에도 기재되어 있으나 그렇게 정확하지 않다.
2. 간의 생리 기능
1)소설(疏泄)을 주관한다.
소(疏)는 소통을 가리키고 설(泄)은 발설(發泄)과 승발(昇發)을 가리킨다.
간은 굳센 장기이며 승(昇)과 동(動)을 주관하는 생리 특징을 반영하고 있으며 기기(氣機)를 순조롭게 조절하여 혈액과 진액의 운행을 추동(推動)시키는 하나의 중요한 환절이다. 간의 소설기능은 주로 아래의4가지로 표현된다.
1) 정서를 순조롭게 조절한다.
정서의변화는 기혈을 물질의 기초로 한다. 간의 소설은 기기(氣機)와 혈액에 대하여 중요한 조절작용을 가지고 있다.때문에 사람들의 정서 변화는 심신(心神)운동의 반영이지만 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간의 소설기능이 정상이고 기기(氣機)가 순조로와야 만이 기혈이 평화되어 마음이 편안하게 된다. 만일 간이 소설의 기능을 잃게되면 기기(氣機)가 순조롭지 못하게 되므로 이상한 정서변화를 일으킨다.
이런변화는 일반적으로 소설기능은 모자라거나 너무 지나친 두개의 뜻을 포괄한다. 소설이 모자란 것을 우울상태로 표현되는데 성질이 괴벽하고 즐기기를 싫어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을 쉬고 두쪽의 옆구리가 붓는 것처럼 아파하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소설이 너무 지나친 때에는 간기가 위로 올려미는 병리변화가 나타나는데 성질이 조급하고 성내기 좋아하며 얼굴과 눈이 충혈되고 머리와 눈이 부어나듯이 아프게 된다.
이것은 간의 소설 기능이 정서에 대한 영향인 것이다. 반대로 정서의 자극은 특히 울노(鬱怒)로서 흔히 간의 소설기능을 파괴시켜 肝氣鬱結(간기울결), 혹은 승설태과(昇泄太過)한 병리변화를 형성시킨다. 때문에 중의학에서는 '간은 조달(條達)한 것을 즐기고 억울(抑鬱)한 것을 싫어한다'. '폭노(暴怒)하면 간을 손상시킨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2) 소화흡수를 촉진한다.
비위는 인체의 주요한 소화기관이다. 위기는 하강하는 것을 주관하고 음식을 받아 드리고 소화시키며 비(脾)로 수송해 보낸다.비기는 상승하는 것을 주관하고 수곡정미를 운화시켜 전신에 분포한다. 이러한 비승위강(脾昇胃降)은 비위의 소화운동을 형성시키고 간의 소설기능의 정상은 脾位(비위)의 정상적인 승강 기능을 유지하는 중요한 조건이다.간은 목에 소속되고 비는 토에 소속되며 土는 木의 방조를 받아 발달할 수 있다.
때문에 간의 소설기능은 비의 운화를 방조하여 淸陽의 氣의 승발시켜 수곡정미를 폐에 올려 보내고 위의 수납과 腐熟(부숙)을 방조하여 濁陰(탁음)의 기를 하강을 촉진시켜 食糜(식미)를 소장으로 내려 보내는 것이다. 만약 간의 소설의 기능이 파괴되면 비위를 억제시켜 비위의 승강의 失常이 생기므로 임상에서는 肝氣爵結(간기작결)의 증상이 나타나는 외에 트림이 나고 완부가 막힌감이 나고 토하고 메스껍고 食量이 적어지고 위기가 하강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며 비기가 상승하지 못하여 배가 붓고 설사가 나는 등 간비부조(肝脾不調)의 증상이 나타난다.
외에 담은 간에 붙어 있고 간과 직접 통하며 담즙을 저장하므로 비교적 강한 소화작용을 가지고 있다. 담즙은 간의 여기(餘氣)가 모여 형성된 것으로서 간의 소설 작용하에서 장도(腸道)에 배설되어 소화를 방조한다. 때문에 간의 소설기능의 정상은 담즙을 정상으로 분비시키고 배설시키며 비위의 소화와 흡수를 방해하므로 옆구리가 아프고 입이 쓰며 먹은 것은 소화되지 않고 심지어 황달이 나타난다.
3) 혈행을 추동한다.
혈액의 정상적인 순환은 기의 승강출입 운동에 의거한다. 중의학에서 '기행(氣行)하면 혈(血)도 순행한다.'라는 것은 혈액의 운행이 기의 추동에 의거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기'는 心氣, 肺氣, 脾氣를 포괄하는 외에 폐기도 포괄하는 것이다. 간이 소설되어 기기가 순조롭고 기의 운행이 순리로 되어야 혈행이 순조롭게 되어 작체(爵滯)가 생기지 않는다. 만일 간의 병리변화로 소설기능이 파괴되면 기기가 울결되어 혈액순환도 장애되어 혈어(血瘀)가 형성된다. 때문에 옆구리가 찌르는 것처럼 아프고 종괴(腫塊)가 생기며 여자의 경우는 월경이 고르지 않거나 통경(痛經), 폐경(閉經)등 증상이 나타난다.
4) 수액대사를 촉진 한다.
수액의 대사와 조절은 주로 폐(肺), 비(脾), 신(腎)등의 장부가 조절하는 것이나 간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간은 소설을 주관하므로 기기를 조절하여 삼초를 통리(通利)시켜 수도(水道)를 소통시키므로 수액대사의 평형을 유지 한다. 만일 간의 소설이 파괴되면 기기(氣機)가 순조롭지 못하게 되고 수도가 통조(通調)되지 못하므로 대사의 수송 분포와 대사의 장애가 초래되어 痰 , 水 등 병리산생물이 생겨 담핵(痰核), 수종(水腫), 복수(腹水), 팽창(膨脹)등의 병증이 나타난다.
(2) 장혈(藏血)을 주관한다.
간장혈(肝藏血)은 간이 혈액을 저장하고 혈량을 조절하는 작용을 가리킨다.
(1) 혈액을 저장 한다.
혈액의 근원은 수곡정미이고, 비(脾)에서 산생되며 간에 저장 한다. 폐에 밀접한 혈액을 저장하면 폐 자체를 유양(濡養)할 뿐만 아니라 폐의 양기(陽氣)가 너무 지나치게 항진하는 것을 억제하여 폐의 소설기능을 유지 시키고 협조와 평형을 가져오므로 출혈을 방지 한다. 때문에 간이 혈을 저장하지 못하면 간혈(肝血)의 부족과 양기의 스설이 지나치는 등, 출혈도 일으킬 수 있다.
(2) 혈량을 조절 한다.
인체가 안정되고 휴식할 때나 정서가 평안 할 때는 신체 각 부분의 활동량이 감소되므로 기체 주위의 혈액에 대한 수요량도 감소되므로 일부분의 혈액은 간으로 돌아온다. 즉 '사람이 동(動)할때는 혈이 제경(諸經)으로 운행하고 사람이 안정할 때는 혈이 간으로 돌아온다.' 라고 하는 것이다.
간장혈(肝臟血)의 기능이 파괴되면 아래의 두 가지 상태가 나타난다.
하나는 혈액의 허손이다. 즉 간혈이 부족하여 전신에 분포된 혈액이 생리적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눈이 혈의 보양을 받지 못하면 눈이 깔깔하고 어지러우며 혹은 야맹증이 나타나고, 힘줄이 혈의 보양을 받지 못하면 수족의 마비나 경련이 생기고 사지가 저리고 굴신(屈伸)이 곤란하게 되며, 혈해(血海)가 공허해지면 월경의 양이 작아지고. 심지어 폐경이 일찍 될 수가 있다.
다른 하나는 망행(妄行)이다. 만일 간이 혈을 저장하지 못하면 혈액이 마음대로 순환하여 출혈의 병리변화가 생겨 토혈(吐血), 월경과다 등이 나타난다.
간의 혈량을 조절하는 기능은 저장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오직 혈량이 충분히 저장되어야만 효과적으로 조절 할 수 있다. 그러나
간에 저장된 혈을 주위로 수송 분포 시키는 것은 사실상 혈액 운행에서 나타나는 간의 기능이 협조와 평형을 유지하여야 혈량 조절기능이 정상적으로 발휘 할 수 있다.
3. 간과 지체관규(肢體官竅)와의 관계
1) 근(筋)과 배합된다.
근은 힘줄로서 骨과 관절에 붙어 관절과 근육을 연결하는 일종의 조직이다. 힘줄과 근육은 수축되거나 늘어나서 지체(肢體)와 관절이 자유스럽게 굴신운동과 전측(轉側)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힘줄이 운동을 영도하는 기능은 간혈의 자양에 의거되므로 '간은 운동을 주관한다.'고 말한다. 간혈에 충족되면 지체와 힘줄은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아 堅靭(견인)하고 강강(剛强)한 성질을 유지하여 지체와 관절이 부드럽게 운동할 수 있고 힘이 있게 된다.
만일 간의 음혈이 부족되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므로 힘줄의 활동력은 감퇴되고 간혈이 부족하여 힘줄을 유양하지 못하므로 사지가 저리고 굴신이 불편하고 수족의 마비나 경련 혹은 떠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만일 열사가 치성하여 간음을 작상(灼傷)시키면 사지의 뒤틀림이나 아관긴폐(牙關緊閉), 각궁반장(角弓反張) 등 간풍(肝風)이 내동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2) 간의 화(華)는 조(爪)에 나타난다.
조는 손톱과 발톱을 가리킨다. 손,발톱을 영양주는 근원은 힘줄과 같으므로 '조(爪)는 筋(근)의 남음이다'.라고 한다. 간혈의 성쇠는 爪甲의 榮枯에 영향을 준다. 간혈이 충족하면 조갑은 딴딴하고 맑고 붉고 윤기와 광택이 있다. 간혈이 부족하면 조갑은 연(軟)하고 엷고 말라들고 심지어 변형되고 갈라진다. 이것으로부터 보아 조갑의 형태와 색깔의 변화는 간의 생리와 병리변화를 판단하는데 일정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3) 간은 눈(目)에 반영된다.개규어목(開竅於目)
눈은 시각기관으로 물건을 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눈이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心神의 지배하에서 오장육부의 정기(精氣)가 혈액을 통하여 눈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5장6부는 모두 눈과 관계되나 그중 간이 눈과의 관계가 가장 밀접하다. 이것은 간은 혈을 저장하고 경맥을 통하여 목계(目系;안구 안에서 뇌와 연결되는 경맥)와 연결되며 간혈은 위로 올라가 두 눈을 자양하여 눈의 정상적인 시력 기능을 발휘시키므로 눈은 간의 외후(外候)라고 보며 간은 눈에서 반영된다. 때문에 간 기능의 정상여하는 눈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간혈이 부족하면 눈이 자양받지 못하므로 두눈은 깔깔하고 말라들고 시력이 감퇴되고, 간화(肝火)가 올려 밀면 눈이 붓고 붉고 아프며, 간양(肝陽)이 위로 항진되면 어지럽고 눈이 아찔하고, 간풍(肝風)이 내동하면 눈이 돌아간다.
4. 간(肝)과 오지(五志), 오액(五液)과의 관계
1) 정서(志)에서는 노(怒)가 간에 속한다.
화(怒)를 낸다는 것은 격동(激動)하였을 때의 정서 변화로 인체의 생리활동에 대해서는 한가지 비양성자격(非良性刺激)이다.이것은 기기(氣機)를 문란시키고 양기를 승설(昇泄)시켜 기혈이 위로 올려 밀게 된다. 간은 소설하고 양기를 승발시키는 것이 그의 작용이므로 간의 지(志)는 노(怒)인 것이다. 만일 대노(大怒)하면 간을 손상시켜 간의 양기가 너무 지나치게 승발되고 혈이 기를 따라 올라와 피를 토하고 심지어 혼미가 나타나는데 이것을 기궐(氣厥)이라고 한다. 반대로 간의 음혈이 부족하여도 간의 양기의 승설이 지나치므로 자그마한 자극이 있어도 흔히 성을 낸다.
2) 오액에서는 누(淚)가 간에 소속된다.
간은 눈에서 열리므로 눈물(淚)은 눈에서 난다. 눈물은 눈을 유윤(濡潤)하고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하에서 누액의 분비는 눈에 영향을 주고 습윤시키는데 적당한 정도로 분비된다. 그러나 병리상태에서는 누액의 분비 이상을 볼 수 있다. 만일 간의 음혈이 부족하면 누액의 분비가 감소되어 눈이 마르고 깔깔하고 간경(肝經)에 습열(濕熱)이 있으면 눈꼽이 많고 바람을 맞으면 눈물을 흘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외에 극도로 비애(悲哀)하면 누액의 분비도 크게 증가된다. 결론적으로 장상학설에서 간의 생리기능은 소설을 주관하고, 기기(氣機)를 조절하며, 혈을 저장하고, 혈량을 조절하는 것이며, 정서의 변화, 소화기능, 수액의 대사 및 근(筋), 조(爪), 눈(目)의 기능과 밀접히 연관 된다. 이외에 노(怒)는 간의 지(志)이고, 누(淚)는 간의 액(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