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 장부겸증 (腸腑兼證) 1~2.

홈 > 한의학자료 > 진단학
진단학

六. 장부겸증 (腸腑兼證) 1~2.

M 민족의술대표(보정) 0 1784 5 0

六. 장부겸증 (腸腑兼證)

인체의 장과 부 사이에는 생리상 상호 자생(資生)과 상호 제약시키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어느 한 장부에 병리변화가 생길 때는 그 장부의 증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다른 장과 부에 영향을 주므로 다른 장부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만일 두 개 이상의 장 혹은 부의 병증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이것을 장부겸증이라고 한다.

 

장부사이의 병리전변은 일반적으로 표리, 생극(生克), 승모(乘侮)관계를 가진 장부들에서 일어나므로 장부의 겸증도 이들 사이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이다. 때문에 장부병증의 일반적 전변 규율을 파악하는 것은 질병의 발전을 분석하고 판단하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표리관계로써 일어나는 장부겸증은 5장 변증에서 이미 논술하였으므로 여기에서는 흔히 나타나는 기타 장과 장, 부와 부의 겸증을 소개한다.

 

(一) 심신불교 (心腎不交)

심신불교증은 심의 화와 신의 수가 상호 보조하는 관계가 실조된 증후이다. 보통 오랜 병이 음을 손상시켰거나 혹은 방실(성생활)에 절제가 없거나 지나치게 방정하고 걱정하여 정서의 울체가 생겨 화를 산생시키거나 외감 열병으로 심화가 항진되는 원인에 의해 형성된다.

 

[임상표현]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이 오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며 머리가 어지럽고 이명과 건망증이 생기며 오심번열과 구갈이 생긴다. 설홍과 맥은 세삭하다. 허리아래가 시큰시큰하고 차며 무직한 증상도 생긴다.

 

[증후분석] 심신불교증은 실면이 주 증상으로 심화가 진되고 신수가 허약해진 증상을 겸한 것이 변증요점이다.

심은 화에 속하고 심화가 아래로 신수를 온화시켜야만 신수가 차게 되지 않고 신은 수에 속하며 신수가 상부의 심화를 억제하여야 심화가 항진되지 않는다. 이렇게 신심의 음양이 협조되는 상태를《심신상교(心腎相交)》혹은《수화기제(水火旣濟)》라고 부른다. 만일 신수가 부족하여 심화를 억제하지 못하면 심양이 항진되고 심화가 신수에 영향을 미치면 신음이 손상되는데 모두 심신불교의 병리변화가 나타난다.

 

본 증후에서는 수는 아래에서 허손되고 화는 위에서 왕성되므로 수화 불제가 생기므로 심양이 항진되어 심신이 진정되지 못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잠이 오지 않게 되며 수음(水飮)이 허하여 골수가 충만 되지 못하고 뇌수가 실양되므로 머리가 어지럽고 이명과 기억력이 감퇴된다. 요부(腰部)는 신이 들어있는 곳으로 음액의 영양을 잃으면 허리가 시큰거리고 정실(精室)이 허화에 요동되면 몽유(夢遺)가 생긴다. 오심번열증과 구갈 및 홍설, 세삭맥은 수가 허손되고 화가 항진된 증상이다. 심화가 제자리를 떠나 위로 항진되며 아래로 신수를 온화하지 못하므로 신수가 응결되어 허리아래가 시큰거리고 무직하며 차다. 이것은 신의 음과 양이 허약해진 증후인 것이다.

 

(二) 심비양허 (心脾兩虛)

심비양허증은 심혈이 부족하고 비기가 허약한 증후이다. 보통 오랜 병에 의한 실조와 지나친 피로 와 걱정 혹은 만성출혈에 의해 형성된다.

 

[임상표현] 가슴이 두근거리며 실면, 다몽(多夢), 현훈, 건망이 생기고 면색은 누렇고 식욕이 떨어지고 배가 붓고 대변이 묽으며 정기가 없고 나른하여 혹은 피하출혈이 생기거나 부녀의 월경 량이 적고 색이 연하거나 설색과 설질이 연하고 맥세삭하다.

 

[증후분석] 심비양허증의 변증요점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실면이 생기며 면색은 누렇고 정기가 없고 식욕이 떨어지며 배가 붓고 대변이 붉은 증상에 만성출혈을 겸한 것들이다.

비는 기혈의 형성근원이며 혈을 통솔하는 기능이 있다. 비기가 허약하여 혈의 산생부족이나 통솔기능이 실조되어 혈이 맥외로 넘치면 심혈의 허손을 일으킨다. 심은 혈을 주관하며 혈이 충만되면 기가 충족해지고 혈이 허약하면 기가 허약해진다. 심혈이 부족하여 기를 형성시키지 못하면 비기가 허약해진다. 때문에 양자는 병리상에서 상호 영향을 주어 심비양허증이 생기는 것이다.

심혈이 부족하면 심이 실양되어 가슴이 두근거리며 심신이 진정되지 못하여 실면과 다몽에 머리와 눈이 실양되어 현훈과 건망증이 나타난다. 근육과 피부가 영양을 받지 못하여 면색은 누렇고 광택이 없다. 비기가 부족하여 운화기능이 실조되므로 식욕도 떨어지고 배가 붓고 대변이 묽으며 기허로써 기능활동이 감퇴되어 정기가 없고 나른하며 비허로써 혈을 통솔하지 못하므로 피하출혈이 나타나고 부녀의 월경 량이 감소되고 색이 연하고 묽으며 없어지지 않는다. 설색과 설질이 연하고 맥이 세약한 것은 모두 기혈부족의 증상이다.

 

(三) 심간혈허 (心肝血虛)

심간혈허증은 심과 간의 혈이 모자라는 증후이다. 보통 오랜 병으로 체질이 약해지거나 지나치게 걱정하여 음혈이 소모된 것에 의해 형성된다.

 

[임상표현] 가슴이 두근거리고 건망, 실면, 다몽, 현훈과 이명(耳鳴)이 생기며 면색은 희고 시력이 나빠지고 손(발)톱에 광택이 없으며 사지가 저리거나 떨리거나 오그라들며 부녀의 월경감소와 심지어 폐경이 나타난다. 설색은 연하고 백태와 세삭맥이 나타난다.

 

[증후분석] 심간혈허증의 변증요점은 심과 간에서 생기는 증상과 혈허증에서 생기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심은 혈을 주관하고 간은 혈을 저장하는 동시에 소설기능과 혈량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만일 심혈이 부족하면 간에 저장할 혈이 없어지고 만일 간혈이 부족하면 혈액이 맥관으로 흘러 들어가는 조절을 하지 못한다. 때문에 심혈이 허약하고 심이 실양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신(心神)이 진정되지 못하여 실면과 다몽이 생기며 혈액이 상부로 미치지 못하면 면색이 희고 현훈과 이명이 생긴다. 눈은 간혈의 영양을 받아야 하는데 간혈이 부족하면 눈이 영양을 받지 못하므로 눈이 나빠진다. 간은 근맥을 주관하고 손발톱과 관계되는데 근맥과 손발톱이 혈의 영양을 받지 못하므로 손발톱이 마르고 엷어지며 사지의 감각이 예민하지 못하고 저리며 근맥이 경련 되므로 수족이 떨리거나 경련을 일으켜 움직이지 못한다. 부녀들에 있어서 간혈이 부족하고 월경의 근원이 결핍해지면 월경 량이 적어지고 색이 연하고 묽으며 심지어 월경이 소실된다. 설색이 연하고 백태에 세삭맥은 혈허의 표현이다.

 

(四) 심신양허 (心腎陽虛)

심신양허증은 심과 신의 양기가 허쇠되고 체내에 음한이 성해 나타난다. 이 증후는 보통 오랜병에 시달리거나 지나친 피로 등에 의해 형성된다.

 

[임상표현] 가슴이 두근거리고 오한과 사지가 싸늘하고 정신상태가 몽롱하거나 소변이 적고 온몸이 붓는데 하지가 더 심하거나 또는 입술, 손발톱의 색이 연하며 암청자색을 띠며 설색이 어둡거나 청자색이며 백활태에 맥은 침하고 미세하다.

 

[증후분석] 심신양허증의 변증요점은 심과 신의 양기쇠약으로 전신기능활동이 하강된 증상이다.

신양은 전신 양기의 근본이고 심양은 기혈순행과 진액운행의 동력으로 심과 신이 양허하면 체내에 음한이 성해지고 전신기능이 극도로 하강되며 혈행이 어체되고 체내에 수습이 몰리는 병리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양기가 쇠약되어 심을 온양시키지 못하면 가슴이 두근거리며 근육과 피부를 온양하지 못하면 오한이 생기고 사지가 싸늘해지며 심신(心神)이 실양되면 정신상태가 몽롱해진다. 또 삼초(三焦)의 수액조절기능이 실조되면 방광의 기화기능이 상실되므로 소변이 적어지고 수액이 체내에 몰리고 피부로 넘쳐 전신부종이 생기며 수액의 성질은 아래로 흐르는 것이므로 하지의 부종이 심해진다. 양허로써 혈액순환이 약해지고 어체되면 입술과 손발톱이 청자색을 띠며 백활태와 침하고 미세한 맥이 나타나는 것은 심신의 양기가 쇠약해져 체내에 음한이 성해지고 혈액순환이 어체되어 체내에 수액이몰린 증상이다.

 

(五) 심폐기허 (心肺氣虛)

심폐기허증은 심과 폐의 기허에 의해 일어나는 증후이다. 이 증후는 보통 오래 지속되는 기침으로 심과 폐의 기를 손상시키거나 혹은 병부의 부족과 고령에 의한 체질의 허약 등 원인에 의하여 형성된다.

 

[임상표현]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침이 나고 숨이 차며 맥이 없으며 움직이면 보다 심해진다. 가슴이 답답하고 가래는 맑고 묽으며 면색은 희멀겋고 머리가 어지럽고 정기가 없으며 자한(自汗)이 생기고 목소리가 낮고 설색은 연하고 설태는 희며 침약 혹은 결대(結帶)맥이 나타난다.

 

[증후분석]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침이 나고 숨이 찬 증상과 기허증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심폐기허증의 변증요점이다.

폐는 호흡을 주관하고 심은 혈맥을 주관하며 종기(宗氣)의 추동작용에 의거되어 이 두 가지 기능이 협조된다. 폐기가 허약하여 종기의 형성이 부족하면 심기가 허약해지고 반대로 심기가 허약해져 종기를 소모시키면 폐기가 부족하게 된다. 심기가 부족하여 심을 보양하지 못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폐기가 허약하여 숙강기능이 실조되고 기의 순행이 상역되면 기침이 나타난다. 기가 허하면 숨이 모자라고 맥이 없고 움직이면 기를 소모시키므로 숨이 찬 증상이 보다 심해진다. 폐기가 허약하여 호흡기능이 감약되므로 가슴이 답답하고 수곡정미를 수송, 분포시키지 못하므로 수액이 체내에 몰려 담으로 되며 가래가 묽고 맑다. 기허로써 전신의 기능활동이 감약되고 근육과 피부 및 뇌수를 영양하지 못하므로 면색은 희멀겋게 되고 어지럽고 피로해하며 체표를 고섭시키는 기능이 감약되므로 자한이 생기며 종기가 부족하므로 목소리가 약하게 된다. 기가 허하면 혈이 허약해지므로 혀를 영양하지 못하여 설색은 연하고 설태는 희게된다. 혈맥에서의 혈액운행이 무력해지거나 심맥의 기가 뒤를 잇지 못하므로 침약 혹은 결대맥이 나타난다.

 

(六) 비폐기허 (脾肺氣虛)

비폐기허증은 비와 폐의 기가 허하여 나타나는 증후이다. 이 증후는 보통 오랜 기침에 의한 폐허가 비에 미치거나 혹은 음식불절과 지나친 피로로써 비를 손상시키고 정미한 물질을 폐에 수송시키지 못한 것들에 의해 형성된다.

 

[임상표현] 기침이 오래 멎지 않고 숨이 차며 가래가 묽고 색은 희며 식욕이 떨어지고 배가 붓고 대변이 묽고 말소리가 낮고 말하기 싫어하며 피로해하고 면색은 희멀겋고 심지어 얼굴과 발이 부으며 설색은 연하고 설태는 희고 맥은 세약하다.

 

[증후분석] 기침이 나고 숨이 차며 식욕이 떨러지고 배가 붓고 대변이 묽은 증상들이 기허에 의해 생기는 증상들과 함께 나타나는 것이 비폐기허증의 변증요점이다.

비는 운화기능을 주관하고 기의 형성원천이며 폐기가 부족하여 정미물질을 폐로 수송하지 못하면 폐기가 손상된다. 비의 운화기능이 실조되어 습이 몰려 담을 형성시키고 폐에 몰리게 되므로《비는 담을 산생시키는 근원이고 폐는 가래를 저장하는 용기이다》이라고 한다. 폐는 전신의 기를 주관하므로 폐기가 부족하고 선발숙강기능이 파괴되어 비기를 영향 하므로 최종 비기도 허약하게 된다.

오랜 기침이 멎지 못하고 폐기를 손상시키므로 기침에 숨이 찬 증상에 생기며 기허로써 수액과 진액을 분포시키지 못하므로 습이 몰려 담이 형성되기 때문에 가래가 많아지고 묽고 희다. 비기가 허약하므로 피로하고 맥이 없고 근육과 피부가 실양되므로 면색은 희멀겋게 되며 수습이 범람되므로 얼굴과 발이 붓는다. 설색이 연하고 설태가 희며 세약한 맥이 나타나는 것은 기가 허하기 때문이다.

비폐기허증과 심폐기허증은 모두 기가 허한 증상을 가지고 있으나 전자는 비병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겸하고 후자는 심병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겸한 것이 구별되는 점이다.

 

(七) 비신양허 (脾腎陽虛)

비신양허증은 비와 신의 양기가 허손되어 나타나는 증후이다. 이 증후는 보통 비와 신의 병으로 양기를 손상시켰거나 혹은 오랜 설사 혹은 수습에 오랫동안 침습되어 심양허쇠로 비양을 온 양시키지 못하거나 혹은 비양이 오랫동안 허쇠되어 신양을 돕지 못하므로 최종 비신의 양기가 함께 허쇠되는 원인들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다.

 

[임상표현] 면색이 희멀겋고 추워하며 사지가 차고 허리와 무릎 혹은 아래배가 쌀쌀하게 아프고 설사가 오래 지속되거나 혹은 5경설사(五更泄瀉)혹은 소화되지 못한 설사가 생기며 소변이 적고 얼굴과 발이 붓거나 심지어 배가 북처럼 붓는다. 설색은 연하고 혀는 붓고 백활태와 침세맥이 나타난다.

 

[증후분석] 허리와 무릎 및 아래배가 살살 아프며 설사가 오래가며 부종이 생기는 증상과 한증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들이 비신양허증의 변증요점이다.

비는 후천적 근원으로 운화기능을 주관하고 수곡정미를 수송분포하며 수습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명문(命門)화의 온후(溫煦)기능에 의거되는 것이다. 신은 신천의 근본으로 장부를 온양하고 수액을 기화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비의 정기(精氣)의 보양을 받아야 되는 것이다. 만일 비양의 허쇠가 오래 회복되지 못하고 운화기능이 무력해지고 정미물질을 형성시켜 신을 보양하지 못하거나 혹은 수습이 체내에 지체되어 신양이 수액을 증발시키는 기능이 강화되면 모두 신양부족이 생기는데 이것은 비허가 신허를 일으키는 병리변화이다. 반대로 신양이 먼저 허쇠되고 신양이 비양을 온후시키지 못하거나 혹은 신허로써 수액이 범람되고 비토가 신수를 억제하지 못하고 도리어 신수에 억제되어 비양이 손상되는데 이것은 신병이 비병을 일으키는 병리변화이다. 때문에 비와 신의 양기는 생리상에서 상호 재생시키고 상호 촉진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병리 상에서 상호 영향을 미쳐 비양의 허쇠거나 신양의 부족은 일정한 조건하에서 모두 비신양허증으로 발전될 수 있는 것이다.

비와 신의 양기가 허쇠되어 형체를 온후시키지 못하면 면색이 희멀겋고 추워하며 사지가 차고 허리와 무릎이 살살 아프고 체내에 음한이 성하고 기의 순행이 옹체되면 아래배가 살살 아프다. 오랜 설사는 양기를 손상시키고 비허가 신을 자극하여 명문의 화가 쇠약되면 비양은 원래보다 더 허약해지므로 설사가 오랫동안 멎지 않고 지속되며 새벽 전에는 양기가 왕성해지지 못하고 음기가 아직 매우 성하며 대장의 부패한 찌꺼기를 내보내려하므로 새벽에 설사가 생기는데 이것을《5경설사》라고 한다. 소화되지 못한 묽은 물 같은 대변을 보는 것은 비와 신의 양기가 허쇠되어 수곡을 온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기가 허쇠하여 수습을 온화시키지 못하고 방광의 기화기능이 실조되면 소변이 적어지고 수액이 빠질 길이 없게되므로 근육과 피부에 넘어나 얼굴과 발이 붓게 되고 비토가 신수를 억제하지 못하고 도리어 신수의 침습을 받으므로 배에 북처럼 부종이 생기고 뻐근하고 그득한 감이 생긴다. 설색은 연하고 혀는 붓고 백활태와 침미한 맥이 나타나는 것은 모두 영허음성으로써 체내에 수한(水寒)이 심해진 표현이다.

 

(八) 폐신음허 (肺腎陰虛)

폐신음허증은 폐와 신의 음액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증후이다. 이 증후는 보통 오랜 기침에 의해 폐음이 손상되고 폐허가 신을 침범하거나 혹은 신음이 허약하거나 혹은 과도한 방실에 의해 신허가 폐를 침범하는 원인들에 의해 형성된다.

 

[임상표현] 기침이 나고 가래가 적거나 가래에 피가 섞이며 목이 마르거나 말소리가 쉬고 여위며 허리와 무릎이 시큰하고 나른하며 조열, 궐홍, 도한 및 남자에서는 유정, 여자에서는 월경불조가 나타나며 설색은 붉고 설태가 적고 세삭한 맥이 나타난다.

 

[증후분석] 폐신음허증의 변증요점은 기침이 오래 지속되고 가래에 피가 섞이고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며 나른하고 유정이 나타나는 증상들과 음허증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

폐와 신의 음액은 서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폐의 진액은 수송 분포되어 신에 영양을 주고 신의 정기(精氣)는 위로 자양하여 폐에 영양을 준다. 이것을《금수상생(金水相生)》이라 부른다. 때문에 병리변화에 있어서도 어느 장기로부터 발병되었던 지를 불문하고 그 병리변화가 발전되면 최종 폐신음허증이 형성되는 것이다.

폐음이 부족하여 체내에 허열이 형성되고 폐의 숙강기능이 실조되면 기침이 생기고 가래가 적어지며 열사가 폐락을 손상시켜 혈이 맥관을 넘어나면 가래에 피가 섞인다. 진액이 위로 입을 습윤시키지 못하면 구갈이 생기고 허열이 목구멍을 태우면 목소리가 쉬며 근육을 영향하지 못하면 형체가 여윈다. 신음이 허손되므로 허열이 생기고 오후에 심해지는데 이것을 《골증조열(骨蒸潮熱)》이라 부르며 허열이 위로 상염되면 궐홍이 생기고 영음을 요란 시키면 도한이 생기며 화가 정실을 요란 시키면 유정이 생기고 음혈이 부족하므로 월경의 양이 적어진다.

 

(九) 간신음허 (肝腎陰虛)

간신음허증은 간과 신의 음액이 허손되어 나타나는 증후이다. 이 증후는 보통 오랜 병에 시달렸거나 방실에 절제가 없거나 정서에 의한 내상등 원인에 의하여 형성된다.

 

[임상표현] 현훈, 이명(耳鳴), 건망, 실명, 다몽(多夢)과 구갈이 생기며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나른하며 옆구리가 아프고 오심번열, 궐홍, 도한이 생기고 남자에서는 유정이 생기고 여자에서는 월경이 적어진다. 혀는 붉고 설태는 적고 세삭한 맥이 생긴다.

 

[증후분석] 간신음허증의 변증요점은 허리와 무릎이 시큰하고 나른하며 옆구리가 아프고 이명과 유정 등 증상이 나타나는 동시에 음허로 인한 내열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

간과 신의 음액은 서로 자생시키는 것으로 간음이 충족하면 아래로 신을 영양하고 신음이 왕성하면 위로 간을 자양한다. 이것을《간신동원(肝腎同源)》이라 부른다. 병리상에서는 간음허가 아래로 신음을 영향하면 신음부족이 생기고 신음허가 위로 간을 영양하지 못하면 간음도 허약해지는 것으로 양자의 음액의 허약 여하는 보통 왕성하면 함께 왕성하고 쇠약하면 함께 쇠약해지는 병리적 특성을 자기고 있다.

 

신음이 허약하므로 신음이 간양을 억제하지 못하면 간양이 항진되어 현훈, 이명과 건망증이 생기고 허열이 체내를 요산시켜 심신이 불안하게 되면 실면과 다몽이 나타나며 진액이 위를 습윤시키지 못하면 구갈이 나타나고 근맥을 영향하지 못하면 옆구리가 은은하게 아파 온다. 음허로써 체내에 허열이 생겨 위로 증발되므로 오심번열이 생기고 화가 위로 상염하므로 궐홍이 생기며 체내에서 음영을 압박시키므로 밤에 도한이 나고 정실을 요동시키므로 몽유(夢遺)가 생긴다. 충맥과 임맥은 간과 신에 소속되는데 간과 신의 음이 손상되면 충임맥이 허손해져 월경 량이 적어진다. 혀가 붉고 설태가 적고 세삭한 맥은 음허내열의 증상이다.

간신음허증과 폐신음허증은 모두 신음이 부족하여 체내에 허화가 심해지는 증상을 가지는데 전자는 간음이 모자라 간양이 항진되는 증상이 생기고 후자는 폐음이 허약해진 증상이 나타난다. 이것이 양자의 구별점이다.

 

(十) 간비부조 (肝脾不調)

간비부조증은 간의 소설기능, 비의 운화기능이 파괴되어 나타나는 증후이다. 이 증후는 보통 정서가 유쾌하지 못하거나 성을 내어 간이 울체되거나 혹은 음식에 절제가 없거나 과도한 피로로 비가 손상되는 것에 의해 형성된다.

 

[임상표현] 흉협부가 뻐근하고 부위가 이동하며 아프고 한숨을 쉬고 정서가 우울해하거나 초조해지며 성을 잘 내고 식욕이 떨어지고 배가 붓고 대변이 묽으며 뒤가 시원하지 못하며 배에서 꾸룩꾸룩 소리가 나며 방귀가 많아지거나 혹은 배가 아파 대변을 보려하고 설사가 나간 후에 복통이 경해진다. 설태는 희거나 끈끈하며 현맥이 나타난다.

 

[중후분석] 간비부조증의 주요한 표현은 흉협부가 뻐근하고 답답하며 부위가 이동하며 아프고 성을 잘 내며 배가 붓고 설사가 생기는 것이다.

간과 비는 생리상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즉 간의 소설기능은 비의 운화기능을 협조하고 비의 운화기능은 기의 순행도 순통시키므로 간의 소설기능을 도와준다. 때문에 병리상태에서는 서로 영향을 주므로 간비불조증이 나타난다. 즉 간의 소설기능이 실조되어 기의 순행이 순조롭지 못하게 되므로 비의 운화기능을 영향하는데 이것을《목횡모토(木橫侮土)》라 부르며 반대로 비의 운화기능이 실조되어 기가 중초에 울체되고 습이 체내에 몰리므로 간기의 소설기능을 파괴하여 비증이 간을 영향하게 되는데 이것을《토옹모목(土壅侮木)》이라고 부른다.

 

0 Comments     0.0 / 0
제목 별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