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 진단과 증[證]
현대의학에서 감영증에는 항생물질,고혈압에는 혈압강하제를 투여하는 것처럼,환자의 전신의 상태를 그리 고려하지 않고 한가지 증상에 표적을 두고 치료한다.
항생물질이나 혈압강하제는 한방에는 없는 훌륭한 약물이나 한방과는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다.
한방에서는 환자의 전신[全身]의 상태를 총괄적으로 판단하여 사용해야할 처방을 결정내리게 되는데,이 전신적인 정보를 "증[證]"이라 한다.
예를 들면 갈근탕은 "감기 같은 급성 발열성의 병으로 두통과 목덜미 등의 결림이 있고 땀은 나지 않고 오한이 있는 경우에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상한론"에 기록되어 있는데,이러한 증상을 총합한 것이 "증[證]"인 것이다.
*.증[證]의 진단기준
증의 결정,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기준과 척도가 있는데,이것이 음양[陰陽],허실[虛實],표리[表裏],한열[寒熱]이라고 하는 4가지 개념이다.
1.허실[虛實]과 증[證]
허실이라고 하는 것은 허증과 실증을 말하는 것이다.
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체력이 약한 상태를 허증[虛證]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안색이 나쁘고, 원기가 없고, 쉬 피로해지며, 설사를 자주하고 혈압이 낮고 오한이 있는 것이 허증이다.
실증[實證]은 허증의 반대로, 원기왕성한 건강체라는 것이 아니라 강한 체력과 활동력을 지녔지만, 동시에 체내에 나쁜 기운이 있어 신체의 병에 대한 저항력과 심하게 싸우는 상태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혈압이 높아 뇌출혈의 위험이 있는 사람과 당뇨병 초기로 폭음폭식하는 비만형의 사람들이 실증[實證]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얼굴이 벌겋고, 목소리가 높고 ,변비가 있고, 땀이 나지 않고, 혈압이 높은 상태가 실증인 것이다.
실증[實證]에 대해서는 남아 돌아가는 부분을 없애는 "사[瀉]"의 작용이 있는 사약[瀉藥]을 사용하고, 허증[虛證]에 대해서는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보[補]"의 작용인 보약[補藥]을 사용하여, 과부족한 상태를 조정하는 것이 한방의 치료법이다. 이것을 역으로 처방하는 것은 금물이다. 만약 고혈압인 사람이 대표적인 보약 "인삼"을 복용한다면 점점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2.표리[表裏]의 증[證]
표리라고 하는 것은 병이 나타나는 장소를 가리키는 기준이다.
감기에 걸리면 오한,두통,관절통 등 신체의 표면과 사지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대표적인 증후를 "표증"이라고 한다.
겉에 있는 나쁜 기운은 발한에 의해 제거된다.
갈근탕은 발한제로서 표증에 사용된다. 나쁜 기운이 체표[體表]에서 점차 체내.즉 내장에 침투하면 식욕부진,복통,변비,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내장의 증후를 이증[裏證]이라고 한다.
속에 들어간 나쁜 기운은 처음엔 몸 밖으로 내보내어 고친다.
3.한열[寒熱]과 증[證]
한열은 몸이 따뜻하거나 찬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것은 체온계에 나타나는 체온과는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체온이 높아도 추위를 느끼는 경우는 한증[寒證]으로, 이런 경우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을 투여한다.
무턱대고 해열제를 투여한다면 반대 현상을 나타나게 된다. 한방의 한열에 대한 사고방식[치료법]이 합리적이라는 것은 일상의 임상실험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만성병일 경우 한열이라는 개념은 현대의학에서는 그다지 중요시되지 않지만,한방에서는 냉증[冷症]이라든가 더위증[熱症]이라고 하는 것이 중요한 정보가 된다.냉증에 대해서는 생강,부자와 같은 효과적인 온열약[溫熱藥]이 있고, 열증에 대해서는 석고[石膏],황련과 같은 우수한 한량약[寒凉藥]이 있다.
4.음양[陰陽]과 증[證]
음양이라고 하는 것은 이상의 허실,표리,한열이라는 대립된 개념을 총괄하는 동시에 또한 동양의학의 근본적인 개념으로서 음양[陰陽]을 조화시키는 것이 모든 치료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