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 기혈동병 (氣穴同病)의 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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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기혈동병 (氣穴同病)의 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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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기혈동병 (氣穴同病)의 변증

기화 혈은 서로 의존하고 서로 자생하며 상호 이용하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병리변화가 생길 때에도 서로 영향을 주게되는 것이다. 즉 기병에 혈병을 겸할 수 있는데 이것을 기혈동병이라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기혈동병에는 기체혈어증, 기허혈어증, 기불섭혈증(氣不攝血證), 기수혈탈증(氣隨血脫)등 병증을 포괄한다.

 

(一) 기체혈어증 (氣滯血瘀)

기체혈어증은 기의 순행이 어체된 것으로부터 혈의 순행이 어체되어 나타나는 증후를 가리킨다. 정서가 유쾌하지 않거나 외사의 침습으로 간기가 오랫동안 어체된 것에 의하여 기체혈어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임상표현] 흉협부가 답답하고 아픈 부위가 자주 이동하며 성질이 조급해지고 늑골하연에 단단한 것이 만지우고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프고 누르지 못하게 하고 부녀들의 월경이 없어지거나 아프고 월경색은 자암색이고 핏덩이가 섞이며 삽맥이 나타난다.

 

[증후분석] 간맥이 지나가는 부위가 아프고 단단한 것이 생기고 병기일이 긴 것이 변증요점이다.

간은 소설기능을 주관하므로 기의 순환과 정서의 변화를 조절할 수 있다. 때문에 정서가 정상이지 못하거나 외사가 간맥을 침습하면 소설기능이 파괴되고 간기가 어체되어 흉협부가 묵직하고 답답하며 여기저기 아프며 간기에 대한 제약이 소실되면 성격이 조급해지고 성을 잘 내며 간기가 너무 오래 어체되면 혈맥이 조화되지 못하고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못하므로 어혈이 체내에 몰려 옆구리 아래에 단단한 종괴가 생기게 된다.

 

기체(氣滯)증과 혈어(血瘀)증은 상호 인과(因果)관계로써 기체가 혈어를 일으키고 혈어는 또 기의 순환을 저해하므로 동통이 심해지는데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프며 부위가 고정되지 않고 누르지 못하게 한다. 간은 혈을 저장하고 부녀들의 경혈의 원천이므로 간혈이 어체되고 경혈이 순조롭지 못하므로 월경이 없어진다. 간맥은 음부와 아랫배를 에워싸고 흐르므로 간기가 어체되고 혈행이 순조롭지 못하여 통경(痛經)이 나타난다. 자색 혀와 삽맥은 모두 어혈이 체내에 있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二) 기허혈어증 (氣虛血瘀)

기허혈어증은 기허로써 혈액순행이 무력해지고 체내에 어체되어 나타나는 증후이다. 오랜 질병으로 기허가 나타나고 어혈이 체내에 몰려 형성되는 것이다.

 

[임상표현] 면색이 담백색이거나 어두컴컴하며 맥이 없고 숨이 모자라 말하기 싫어하고 흉협부가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프고 부위가 고정되며 누르지 못하게 한다. 설색은 암담하거나 혀에 자반이 생기고 침삽맥이 나타난다.

 

[증후분석] 본 증후는 허증에 실증을 겸한 것으로 기허와 혈어증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본 증후의 변증근거이다.

면색이 담백색이고 힘이 없고 숨이 모자라 움직이고 말하기 싫어하는 것은 기허증의 표현이다. 기허로써 혈액 순행이 늦어지면 혈액의 어체가 생기므로 면색이 어두컴컴하게 된다. 혈액순환에 어체가 생기고 혈맥이 통하지 못하므로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프며 부위가 고정되고 누르지 못하게 한다. 임상에서는 심과 간의 병리변화가 많이 나타나므로 흔히 흉협부에 동통이 나타난다. 기허하면 혀색이 연하고 혈어이면 혀 색이 암자색을 띤다. 침맥은 이증을 나타내고 삽맥은 어(瘀)증을 나타내는데 기허혈어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변화들이다.

 

(三) 기혈양허증 (氣血兩虛)

기허양허증은 기허증과 혈허증이 동시에 존재하는 증후이다. 오랜 병으로 기가 허하여 혈을 산생시키지 못하거나 혹은 혈이 허하여 기를 형성시키지 못하는 것에 의하여 이 증후가 형성된다.

 

[임상표현]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아찔하며 맥이 없고 식은땀이 나며 면색은 담백색 혹은 담황색이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잠이 오지 않고 설색은 연하고 부드러우며 세약한 맥이 나타난다.

 

[증후분석] 기허증과 혈허증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기혈양허증의 변증요점이다.

숨이 모자라고 말하기 싫어하며 맥이 없고 식은땀이 나는 것은 비폐기허(脾肺氣虛)인 때의 증상이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이 오지 않는 것은 심이 혈의 영양을 받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혈허로써 혈맥을 충만시키지 못하므로 입술과 손(발)톱의 색이 연하고 희고 세약한 맥이 나타난다. 기혈양허로써 면부와 혀에 영양을 주지 못하여 면부는 담백색 혹은 연한 황색을 나타내고 혀 색이 연하고 부드럽게 된다. 근육을 영양하지 못하므로 체질이 허약해지고 여윈다.

변증할 때에는 기혈양허증의 증상을 파악하여야 할뿐만 아니라 장부학설을 이용하여 원발병을 찾아야 만이 병리변화의 본질을 알 수 있다.

 

(四) 기불섭혈증 (氣不攝血證)

기불섭혈증은 기허로써 혈액을 통솔하지 못하여 실혈이 나타나는 증후이다. 오랜 병에 의한 기허 혹은 만성실혈로써 기가 혈을 따라 소모되어 기허가 나타나는데 기허로써 혈을 통솔하지 못하여 기불섭혈증이 나타난다.

 

[임상표현] 토혈, 변혈, 피하자반, 붕루(崩漏)와 숨이 짧고 피곤하고 맥이 없으며 면색이 희고 광택이 없고 혀색이 연하고 세약한 맥 등 증상이 나타난다.

 

[증후분석] 출혈현상과 기허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변증요점이다.

혈액이 혈맥속에서 순행하고 맥외로 넘쳐 나오지 못하는 것은 기의 통솔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기허로써 통솔작용이 파괴되면 혈은 혈맥을 떠나 맥외로 넘쳐나는데 위장으로 넘쳐 나오면 토혈과 변혈이 생기고 피부로 넘쳐 나오면 피하자반이 나타난다. 비가 허하여 혈을 통솔하는 기능이 쇠약해지고 충맥과 임맥이 든든하지 못하면 점점 월경이 많아지거나 붕루가 생긴다. 기허인 때에는 숨이 짧고 피곤하고 맥이 없고 혈허인 때에는 면색이 희고 광택이 없어진다. 설색이 연하고 세약한 맥 등은 모두 기혈이 부족한 증상이 출혈성 질환에는 열증이 많으나 기불섭혈증도 적지 않다. 양자의 구별은 아래와 같다.

기불섭혈증과 혈열증의 감별표

 

 

증 후

기 일

성질 

혈 색

설 상

맥 상 

기불섭혈증 

만성병 

허증 

색이 연하다

연하다 

세약맥 

혈열망행증(血熱妄行) 

급성병 

실증 

선홍색이다 

심홍색 

현삭맥 

 

 

 

(五) 기수혈탈증 (氣隨血脫)

기수혈탈증은 대출혈인 때에 기탈증이 생기는 증후이다. 간, 위, 폐 등에 원래부터 병이 있는 기초 상에서 혈맥이 갑자기 파열되거나 혹은 외상 혹은 부녀의 하혈, 해산 등에 의하여 기수탈혈증이 생기게 된다.

 

[임상표현] 대출혈일 때에 갑자기 면색이 창백해지고 사지가 싸늘해지며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심지어 까무러치며 혀 색은 연하고 미세하고 없어질 듯한 맥 혹은 부대하고 산한맥이 나타난다.

 

[증후분석] 대출혈인 때에 갑자기 기탈증이 나타나는 것은 기수탈혈증의 진단 근거이다.

기와 혈은 서로 의존하고 있는 관계로써 대출혈인 때에는 기가 의존할 수 있는 곳을 잃으므로 외탈된다. 기가 외탈하고 양이 소실되어 면부를 영양하지 못하면 면색이 창백해지고 사지를 덥히지 못하면 수족이 싸늘해지며 체표가 치밀하지 못하면 식은땀이 대량으로 흐르고 신(神)이 기를 따라 흩어지면 까무러치는 증상이 나타난다. 기혈이 소실되고 외탈되어 원기를 손상시키고 혀에 영향을 주지 못하므로 설색이 연해지고 혈맥을 충만 시키지 못하므로 미세하고 없어질 듯한 맥이 나타나며 양기가 외설 되고 소실되므로 부대하고 산한 맥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후는 위급한 증후이다.

내출혈인 때에도 기탈양망(氣脫陽亡)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별한 주의를 하여야 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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