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 혈병의 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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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혈병의 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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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혈병의 변증 

혈은 맥 속에서 순행하며 체내로는 장부를 도와주고 체외로는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만일 외사의 침습으로 장부의 기능이 실조되어 혈의 생리기능이 부실하면 한열허실의 병리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혈병은 혈어, 혈허, 혈열, 혈한등 병증이다.

 

(一) 혈허증 (血虛證)

혈허증은 혈액이 모자라 장부와 백맥(百脈)을 도와주지 못하여 전신의 허약이 나타나는 증후이다. 혈허증의 형성은 품부(稟賦,선천적인 인소)의 부족, 비위의 허약으로 후천의 원천이 모자라는 것, 각종 급성과 만성출혈, 오랜 병에 시달리는 것, 너무 고민하여 음혈을 손상시키는 것, 어혈이 경맥을 어조하여 새혈이 산생되지 못하는 것, 체내에 기생충이 기생하는 원인들과 관계되는 것이다.

 

[임상표현] 얼굴, 입술, 손(발)톱의 색깔이 연하고 희고 광택이 없고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아찔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실면이 생기고 손발이 저리며 부녀들의 월경 량이 적어지고 색이 연하고 주기가 길어지거나 월경이 없어진다. 설색은 연하고 설태는 희며 맥은 가늘고 힘이 없다.

 

[증후분석] 혈허증은 체표의 피부와 점막 등 조직이 담백색을 나타내고 전신이 허약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인체의 장부조직은 혈액의 영양을 받는데 혈이 왕성하면 피부가 붉고 윤기 있고 신체가 든든하나 혈이 허쇠하면 피부와 근육이 실양되어 얼굴, 입술, 손(발)가락, 혀 등이 담색(淡色)을 나타낸다. 혈허인 때에는 뇌수에 영양을 주지 못하므로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실양되므로 눈이 아찔해진다. 심은 혈맥을 주관하고 신(神)을 저장하므로 혈허로써 심이 실양될 때에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생기고 신이 실양되면 실면이 생기게 된다. 혈허로써 경락이 실양되면 손발이 저리고 맥관을 충만시키지 못하면 경혈의 원천이 없어지므로 월경 량이 적어지고 색깔이 연하게 되고 주기도 길어지고 심지어 경도가 없어지게 된다.

 

(二) 혈어증 (血瘀)

혈맥을 떠난 피가 제때에 배출되지 못하거나 흩어지지 못하여 체내에 몰리거나 혹은 혈액 순행이 순조롭지 못하여 경맥 혹은 장부 조직기관 속에 어체되는 것을 어혈이라 한다. 어혈이 체내에 몰려 생기는 병리변화를 혈어증이라 부른다. 흔히 혈허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써는 한의 응결, 기의 어체, 기의 쇠약과 외상(外傷)이 주요한 것이다.

 

[임상표현] 동통이 바늘로 찌르는 것 혹은 칼로 베는 것 같고 그 부위가 고정되고 누르지 못하게 하며 밤에 보다 심해진다. 종괴가 체표에 생긴 것은 청자색을 띠고 복강 내에 생긴 것은 굳고 이동하지 않는데 이것을 적이라 부른다. 출혈이 반복적으로 생기고 멎지 않으며 색깔은 암자색이다. 대변의 색은 검다. 얼굴 색도 검고 피부는 건조하고 깔깔하며 입술과 손(발)톱이 암자색을 띤다. 혹은 피하에 자반이 생기거나 피부에 거미모양과 같은 모세혈관이 확장된 증상이 나타나거나 복부에 확장된 혈관이 나타나며 하지에도 확장된 혈관이 나타나며 묵직하며 아프다. 부녀에서는 월경이 없어진다. 설질은 암자색을 나타내거나 혹은 어반과 어점이 나타난다. 맥은 세삽한 맥이 나타난다.

 

[증후분석] 혈어증의 변증요점은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프고 동통의 부위가 고정되고 누르지 못하게 하고 종괴가 생기고 입술과 손(발)톱이 암자색을 띠고 맥이 삽한 것들이다.

어혈이 체내에 멎고 경락을 막아 기의 순행이 저해되면 동통이 생긴다. 어혈은 형태가 있는 병사로써 기의 운행을 저해하므로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동통이 심하며 부위가 고정 불변하다. 누르면 기의 순행이 보다 어체되므로 동통이 심해지고 누르는 것을 싫어한다. 밤에는 양기가 내장으로 들어가 버리므로 음기가 성하고 음혈이 응체되므로 밤에 동통이 보다 심해진다. 어혈이 국부에 응체되고 오랫동안 흩어지지 못하면 종괴로 변화된다.

 

자색은 어혈을 나타내는데 종괴가 피부와 조직사이에 생기면 청자색을 띠고 종괴가 복강 내에 생긴 것은 굳고 그 형태가 만지 우나 밀어도 이동하지 않고 누르면 아프다. 이것을 적이라고 부른다. 어혈이 경락을 어체하면 기혈의 순행을 저해하고 혈이 경락을 따라 운행하지 못하고 맥외로 넘쳐 나오게 된다. 즉 경맥을 떠난 혈이 체외로 배출되는 것을 출혈이라 한다. 체내에 어체되고 응결된 것이 어혈인데 이것이 다시 맥락을 어체시키므로 새로운 출혈의 원인으로 되고 있다.

 

때문에 혈어증에서 나타나는 출혈의 특징은 반복적이고 혈색이 암자색이며 핏덩이가 섞이는 것이다. 어혈이 체내에 몰려 기혈의 순행이 순조롭지 못하고 피부가 실양되면 면색이 컴컴해지고 피부가 조잡하고 깔깔하게 되며 입술과 손(발)톱이 암자색을 띤다. 어혈이 어체된 부위에 따라 증상도 같지 않다. 만일 피하에 어체되면 피하에 자반이 생기고 체표의 낙맥에 어체되면 작은 혈맥들이 거미모양과 같이 확장되고 간에 어체되면 복부의 혈맥이 살아나고 하지에 어체되면 다리에 혈맥이 살아나고 서로 엉키게 된다. 어혈이 체내에 어체되고 새 피가 형성되지 못하면 부녀의 월경이 없어진다. 설질이 자암색이고 맥이 세삽한 것도 어혈의 표현이다.

 

(三) 혈열증 (血熱)

혈열증은 장부의 화열이 심해 혈분(血分)을 침습하여 나타나는 증후이다. 이 증후는 지나치게 피로하거나 너무 술을 많이 마시거나 지나치게 성을 내어 간을 손상하였거나 방실이 과도한 등 원인에 의하여 생기게 된다.

 

[임상표현] 각혈, 토혈, 뇨혈, 뉵혈(衄血,코피)등 출혈증과 심홍색 혀와 현삭한 맥이 나타난다.

 

[증후분석] 혈열증의 변증요점은 출혈과 발열현상이 주요한 것이다.

혈은 일정한 혈맥을 따라 순행하는 것이다. 만일 장부의 화열이 혈분을 압박하여 혈열이 끓어 넘쳐나므로 혈은 제 길로 순행하지 못하고 맥외로 넘쳐 나오는데 손상 받는 장부가 다름에 따라 출혈부위도 같지 않다. 즉 폐의 혈맥이 손상되면 각혈이 생기고 위의 혈맥이 손상 받으면 토혈이 생기며 방광의 혈맥이 손상 받으면 뇨혈이 생기는 것이다. 뉵혈은 코, 잇몸, 혀, 피부 등의 출혈로 나누는데 소속되는 장부에 화열이 심해 낙맥을 손상하는 것과 관계된다. 혈열증은 실증으로써 기혈이 혈맥을 충만 시키므로 혀는 심홍색이고 맥의 순행이 빠르고 혈류가 왕성하므로 현삭하고 유력한 맥이 나타난다.

혈분의 화열이 왕성한 것은 내상과 외감으로 나누는데 본 조목에서는 내상잡병만을 소개하고 외감병에서 혈열이 왕성한 것은《위기영혈변증》에서 소개하기로 한다.

 

(四) 혈한증 (血寒)

혈한증은 국부의 혈맥이 한에 의해 응결되고 기에 의해 어체되어 혈액순행이 순조롭지 못한 증후를 가리킨다. 보통 한사의 침습을 받아 생기는 것이다.

 

[임상표현] 동통은 흔히 수족에 나타나며 피부색이 암자색이고 차고 따뜻한 것을 즐기고 찬 것을 싫어하며 더운 것을 만나면 동통이 경해진다. 혹은 아래배가 아프고 추워하고 사지가 차고 부녀의 월경주기가 길어지고 월경 색은 암자색으로 되고 핏덩이가 섞인다. 혀는 담암(淡暗)하고 설태는 희며 맥은 침지삽맥이 나타난다.

 

[증후분석] 혈한증은 수족이 아프고 피부색이 자암한 것이 중요한 표현이다.

한은 음사로써 그 성질은 응결되고 수련되는 것이므로 혈맥이 한사에 침습되면 맥관이 수축되어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못하게 된다. 만일 수족의 혈맥이 어체되면 기혈의 운행이 순조롭지 못하므로 국부가 차고 아프며 피부는 자암색을 띠게된다. 혈은 더운 것을 만나면 순행하고 찬 것을 만나면 응결되므로 더운 것을 즐기고 찬 것을 싫어하며 더운 것을 만나면 동통이 경해진다. 이 병증은 차게 굴거나 찬 음식을 먹어 한사가 혈맥을 침습하고 자궁에 한이 발생하므로 어혈이 생기고 아래배가 차고 아프다. 양기가 억제되고 피부로 외달 되지 못하므로 추워하고 사지가 차게 된다. 자궁이 어체되고 경혈이 저해되므로 월경이 자암색을 띠고 핏덩이가 섞인다. 한이 경맥을 응결시키고 기혈의 운행이 어체되고 혀를 영양하지 못하므로 혀가 암담하고 설태가 희다. 침맥은 리(裏)를 지맥은 한(寒)을 삽맥은 어(瘀)를 나타내므로 본 병증에서 나타나는 침지삽맥은 혈어증의 맥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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