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의 생리기능
(1) 心은 血脈을 주관한다.
심이 혈맥을 주관한다는 것은 혈을 주관하는 것과 맥을 주관하는 두개 방면을 포괄한다. 血은 혈맥으로서 전신의 혈액은 모두 脈 안에서 운행하며 심장의 박동에 의하여 전신으로 수송되어 그의 濡養(유양)작용을 발휘한다. 맥은 脈管으로서 經脈이라고도 부르니 血의 府이고 혈액이 운행하는 통로이다.
心과 脈管은 상호 연결되어 하나의 밀폐된 계통을 형성하며 혈액운행의 樞紐(추뉴)가 되고 있다.심장이 영원히 멎지 않는 박동은 전신 맥관속의 혈액의 부단한 순환을 추동하여 전신에 흐르게 하며 혈액순환의 동력이 되고 있다. 즉 심장, 맥과 혈액순환은 하나의 상대적으로 독립된 계통을 형성시키며 이 계통의 생리기능은 모두 心에 주관되는 것으로 심장의 정상적인 박동에 의거 되는 것이다. 소위 心이 혈맥을 주관한다는 것은 심장이 혈맥을 맥관속에서 운행하는 작용을 추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心이 혈맥을 주관하는 생리기능을 완성하려면 반드시 아래의 두가지 조건이 구비 되어야 한다. 하나는 심장이 혈액순환을 추동하는 동력으로서 심의 기능을 가리키는데 이것을 心氣라고 부른다. 심장의 정상적인 박동은 주로 心氣에 의거되며 심기가 充沛(충패)되어야 만이 정상적인 심장박동이 있을 수 있고 혈액의 맥관내에서의 정상적인 운행을 추동할 수 있다. 혈액의 운행은 또 혈액 자체의 충족함에 의존된다. 때문에 심기가 충패되고 혈액이 충족하며 脈道가 순조로운 것이 혈액 운행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 조건이다.
심이 혈맥을 주관하는 생리기능은 아래의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영양물질을 수송하는 것이다. 즉 심기는 혈액의 운행과 순환을 추동하고 혈액은 영양물질을 전신으로 공급하여 5장6부, 사지백해(四肢百骸),근육피부 등 전신으로 하여금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여 정상적인 기능활동을 유지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의 기능은 혈맥을 생산하는 것으로 혈액을 부단히 보충하는 것이다. 즉 胃腸에서 소화된 수곡정미(水穀精微) 등 영양물질은 脾의 운화에 의하여 心肺에 수송되고 폐에서 토고납신(吐故納新)한 후에 심맥에 들어가서 혈액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며 이것이 '心生血'의 학설이다.
심장의 기능이 정상적이면 심장의 박동도 정상이 되고 脈象(맥상)이 순조롭고 힘이 있으며 절율(節律)이 정상이고 안색이 붉고 광택을 가지게 된다. 만약 심장에 병리변화가 나타나면 심장의 박동을 통하여 맥박, 안색에 반영되어 나온다. 즉 심기가 부족하고 혈액이 모자라며 脈道가 순조롭지 못하면 혈액이 순조롭게 운행되지 못하고 혈맥이 空虛되어 안색에 광택이 없으며 맥상이 세약하고 무력하게 되며 심지어 기혈의 瘀滯(어체)가 나타나고 혈액이 정체되므로 안색이 회암(晦黯)되고 입술과 혀가 靑紫(청자)하게 되며 心胸에 민통(悶痛) 혹은 자통(刺痛)이 나타나고 結, 代, 促(촉), 澁(삽) 등의 맥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