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 간과 담낭병의 변증
간은 오른쪽 옆구리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담낭은 간에 붙어있다. 양자는 경맥을 통하여 상호 연결되며 표리관계가 형성된다. 간은 소설(疏泄), 소통시키고 발산 승강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혈액을 저장하고 5체에서는 근(筋, 힘줄)과 배합되고 눈을 통하여 체외로 나타나며 기능이 손발톱에 반영된다. 담낭은 담즙을 저장하고 배설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소화를 돕고 정서활동과 관계된다.
간의 병증은 허실로 구분된다. 허증은 혈이 소모되었거나 음이 손상되었을 때 나타나고 실증은 기가 울결되고 화가 왕성하거나 한 혹은 습열등 사기에 침습되었을 때 나타난다.
간병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흉협부와 아래배가 뻐근하게 아프거나 아픈 부위가 흔히 이동되며 번열이나 초조해하거나 성을 잘 내며 머리가 어지럽고 터지는 것처럼 아프고 몸과 사지가 진전(震顫)되고 수족이 경련을 일으켜 눈병이 나타나고 월경이 고르지 못하거나 고환이 뻐근하게 아프다.
담낭병에서 흔한 증상은 입이 쓰고 황달이 생기고 잘 놀라며 실면이 생긴다.
(一) 간기울결 (肝氣鬱結)
간기울결증은 간의 소설기능이 파괴되고 기의 순행이 울체되어 나타나는 증후이다. 정서가 울결 되거나 갑자기 정신자극을 받았거나 병사에 침습되는 것에 의하여 형성된다.
[임상표현] 흉협부 혹은 소복부에서 여기저기 이동되며 뻐근하게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을 쉬며 우울하며 성을 잘 내고 목에 매핵기(梅核氣), 영류(癭瘤), 종괴 등이 생기며 현맥이 나타난다. 여성은 젖가슴이 터지는 것처럼 아프며 월경통이나 월경불순이 생기고 심지어 폐경이 되기도 한다.
[증후분석] 간기울결의 주 증상은 정서의 울결로 간경이 지나는 부위가 뻐근하고 답답하며 아프고 여성의 월경이 고르지 못한 점이다.
간기가 울결되고 경락의 기가 순조롭지 못하므로 흉협부, 젖가슴, 소복부 등이 뻐근하고 답답하며 아픈 부위가 이동한다. 소설기능을 간이 주관하므로 정서를 조절하는데 기의 순행이 울체되면 소설기능이 소실되므로 정서가 우울해 진다. 간기의 울체가 오랫동안 풀리지 못하면 정서가 초조해지고 성을 잘 내게된다. 기가 울결되어 담(痰)을 형성시키고 담이 기를 따라 상역하는데 목구멍에 몰리면 매핵기가 생기고 목에 몰리게 되면 영류가 생기게 된다. 기의 병이 혈에 미치면 기체(氣滯)와 혈어(血瘀)가 나타나고 충맥과 임맥이 실조되므로 월경불순이나 월경통이 생기고 기와 혈이 한데 엉키면 종괴가 형성된다. 혈맥은 간맥이다.
(二) 간화상염 (肝火上炎)
간화상염증은 간경의 기와 화가 상역하여 나타나는 증후이다. 정서가 상쾌하지 못하여 간기가 울결되고 화가 형성되거나 열사가 체내를 침범하면 형성된다.
[임상표현] 두통과 현훈이 생기고 얼굴이 붓고 눈이 벌겋게 되며 입이 쓰고 마르며 초조하고 성을 잘 내며 실면이 생기거나 무서운 꿈이 많고 협부가 덴 것처럼 아프고 변비가 생기며 오줌은 노랗고 이명과 귀가 붓고 아프고 고름이 생기거나 토혈과 뉵혈이 생긴다. 홍설, 황태, 현삭맥이 나타난다.
[증후분석] 간화상염증의 변증요점은 간맥이 순행하는 부위로써 머리, 눈, 귀, 협부 등에 화가 심한 증상이다.
화의 성질은 위로 상염하는 것으로 간화가 경맥을 따라 머리와 눈으로 올려 침습하고 기혈이 혈맥에서 들끓으면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며 얼굴과 눈이 붉게 된다. 간과 담낭은 표리관계로써 간열이 담낭으로 전달되면 담기가 위로 넘치게되어 입이 쓰다. 진액이 화에 의해 소모되므로 입이 마른다. 간이 정서를 조절하는 기능이 실조되면 초조해지고 성을 잘 내며 화열이 신(神)을 요란시키고 신이 안정되지 못하며 실면 혹은 악몽이 나타난다. 체내에 간화가 심하고 기혈이 간맥에 어체되면 협부가 뻐근하고 불에 덴 것처럼 아프다. 열이 심해 진액을 소모시키면 변비가 나타나고 오줌이 노랗게 된다. 족소양담경은 귀를 순행하는데 간열이 담낭으로 전이되고 담열이 경맥을 통해 상승하면 이명과 열이 증발되어 영기가 몰려 낙맥이 통하지 못하면 귀에 홍종열통(紅腫熱痛)증상이 나타나 심지어 농액이 형성된다. 낙맥이 열에 의해 손상되면 혈열이 제멋대로 순행하므로 토혈 혹은 뉵혈이 생긴다. 홍설, 황태, 현삭맥은 간경의 실화가 심한 표현이다.
(三) 간혈허 (肝血虛)
간혈허증은 간장의 혈액이 허손되어 나타나는 증후이다. 보통 비와 신(腎)이 허손되어 혈의 형성근원이 부족해지거나 만성소모성 질환으로써 간혈이 지나치게 소모된 것들에 의해 간혈허증이 형성된다.
[임상표현] 현훈, 이명(耳鳴)과 얼굴은 희고 광택이 없으며 손(발)톱에는 혈색이 나타나지 못하고 꿈이 많고 시력이 감퇴되거나 혹은 야맹증이 생긴다. 사지가 저리고 경련을 일으키며 수족과 근육이 떨린다. 보통 부녀들의 월경 량이 적어지고 색은 연하고 심지어 폐경(閉經)이 나타난다. 설색은 연하고 설태는 희고 맥은 세약하다.
[증후분석] 간혈허증의 변증요점은 힘줄 손(발)톱, 눈, 피부가 윤택을 잃고 전신이 혈허한 증상이 나타난다.
간혈이 부족하여 두면부에 영양을 주지 못하므로 현훈과 이명이 생기고 손(발)톱이 마르고 엷어지며 혈이 부족하여 정신상태를 안정시키지 못하여 밤에 꿈이 많고 눈을 영양시키지 못하여 시력감퇴와 야맹증이 생긴다. 간은 힘줄을 관리하는데 혈허로써 힘줄이 영양을 받지 못하므로 경련이 생기고 감각이 무디어져 사지가 저리고 힘이 없고 관절운동에 장애가 생기며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뛰는 간풍내동의 증상이 나타난다. 부녀자의 경우 간혈이 부족하면 충맥과 임맥을 충만 시키지 못하므로 월경의 양이 적어지고 색이 연하고 심지어 폐경이 된다. 설색이 연하고 설태가 희며 가는 맥은 혈허에 흔히 나타나는 표현이다.
(四) 간음허 (肝陰虛)
간음허증은 간장의 음액이 허손되어 나타나는 증후이다. 보통 정서가 유쾌하지 못하여 기가 울결되고 화가 산생되거나 혹은 간병, 오열병 후기에 간음을 손상시킨 것들에 의해 간음허가 형성된다.
[임상표현] 현훈과 이명이 생기고 눈은 깔깔하고 면부가 화끈거리고 옆구리가 불에 덴 것처럼 아프고 오심번열과 오후의 조열, 밤의 도한이 생기며 혀는 붉고 진액이 적으며 현하고 세삭한 맥이 나타난다.
[증후분석] 간음허증의 변증요점은 간병의 증상과 음허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
간음이 부족하여 머리와 눈에 영양을 주지 못하므로 현훈증과 이명이 나타나며 눈이 침침해 진다. 허열이 위로 상염되므로 얼굴이 붉어지고 간의 낙맥(絡脈)이 허열에 침습되어 옆구리가 아프다. 체내에는 허열에 의하여 오심번열과 조열(潮熱)이 생기고 영음에 영향을 미쳐 도한이 나타난다. 음액이 허손되어 목이 마르고 힘줄을 제어하지 못하므로 손발이 떨린다. 혀가 붉고 진액이 적은 것은 음허내열의 표현이고 현하고 세삭한 맥은 간의 음이 허한 표현이다.
간음허증과 간화상염증은 모두 열증으로 표현되나 전자는 허열증이고 후자는 실화증으로써 그 본질이 같지 않기 때문에 변증 시 주의하여야 한다.
(五) 간양상항 (肝陽上亢)
간양상항증은 수(水)가 목(木)에 영양을 주지 못하여 간양이 항진되어 나타나는 증후이다. 보통 간과 신의 음허로써 화를 내거나 지나친 염려로 체내에 기가 울체되고 화가 생겨 음액을 소모시켜 음이 양을 억제하지 못하여 간양상항증이 나타난다.
[임상표현] 현훈증과 이명, 머리와 눈이 아프며 얼굴과 눈이 벌겋게 되고 초조하며 성을 잘 낸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건망증이 생기며 불면과 꿈이 많다.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머리는 무거우나 다리가 가벼워 바로 걷지 못하는 증상이 생긴다. 혀는 붉고 맥은 현하고 유력하거나 혹은 현하고 세삭한 맥이 나타난다.
[증후분석] 간양상항증의 변증요점은 간양이 위로 항진되고 신음이 아래로 허손되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
간과 신의 음이 모자라 간양의 상역을 억제하지 못하므로 기혈이 위로 충격되어 현훈증, 이명, 머리와 눈이 아프고 얼굴과 눈이 벌겋게 되는 증상이 생긴다. 간이 정서를 조절하는 기능이 실조되므로 초조해하고 성을 잘 내며 음허로써 심이 실양되고 신(神)이 안정되지 못하므로 심계, 건망, 실면, 다몽 증상이 생긴다. 허리는 신(腎)이 들어 있는 곳이고 무릎은 힘줄이 자리잡은 곳으로 간과 신의 음허는 근맥을 제어하지 못하여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무력하다. 간양이 위로 항진되고 신음이 아래로 허손되므로 머리가 무겁고 발이 가벼워 바로 걷지 못한다. 혀가 붉고 맥이 현하고 유력하거나 현하고 세삭한 것은 간과 신이 음허되고 간양이 항진된 표현이다.
간기울결증, 간화상염증, 간음부족증, 간양상항증의 병리변화는 점차 발전되는 것으로 간기가 오래 울체되면 화가 생기고 간화가 상염하고 화열이 심하면 간음을 손상시키고 간음이 부족하면 간양이 항진되고 간양이 항진되면 다시 화를 산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임상 특징을 파악하고 이들 사이 연계와 병리변화를 파악하여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六) 간풍내동 (肝風內動)
갑자기 현훈 실신과 경련을 일으키거나 떠는 증상은 모두《동요(動搖)》하는 특징을 가지는 것으로 이러한 것들을 간풍내동이라 부른다.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후들은 간양화풍(肝陽化風), 열극생풍(熱極生風), 음허동풍(陰虛動風)과 혈허생풍(血虛生風) 등이다.
1. 간양화풍
간양화풍증은 간양의 상역이 억제되지 못하여 풍을 일으키는 증후다. 보통 장기적인 간과 신의 음허로써 간양이 갑자기 상역되어 나타난다.
[임상표현] 현훈, 실신, 머리가 흔들리고 아프며 목이 뻣뻣하고 사지가 떨리고 말을 똑똑히 하지 못하며 수족이 저리고 제대로 걷지 못하거나 갑자기 실신하여 의식이 소실되며 눈과 입이 삐뚤어지고 반신불수가 생기며 혀가 뻣뻣해 말하지 못하고 후두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들린다. 혀가 붉고 설태가 희거나 끈끈하고 맥은 현하고 유력하다.
[증후분석] 간양화풍증은 평소부터 간양상항증이 있는 가운데 갑자기 간풍내동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
평소로부터 간과 신의 음이 허손되고 간양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여 간양이 점점 항진되므로 이미 중풍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간양이 풍을 일으키고 위로 머리와 눈을 요란 시키면 현훈과 머리가 떨리는 것을 억제하지 못한다. 기혈이 풍양을 따라 상역하고 혈맥에 옹체되므로 두통이 멎지 않으며 풍이 힘줄을 수축시키므로 목이 뻣뻣해지고 사지가 떨리며 족궐음간맥은 혀와 통하는 것으로 풍양이 낙맥에 침습되므로 말소리가 똑똑하지 못하다. 간과 신의 음이 허하여 근맥이 실양되므로 수족이 저리고 위로는 풍이 동하고 아래로는 음이 허약하여 상성하허의 병리상태로 되므로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한다. 풍양이 갑자기 상승하면 기혈이 상역되고 간풍이 담을 끼고 청규(淸窺 : 머리에 해당됨)를 몽폐시키고 심신(心神)이 혼란 되므로 갑자기 까무러치며 의식이 소실된다. 풍담이 맥락에 몰려 기혈의 운행이 순조롭지 못하고 근육의 수축이 제대로 안되어 정상 측으로 끌리어 반신불수가 생기고 눈과 입이 삐뚤어지며 생각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담이 혀근부에 어체되면 혀가 뻣뻣해지고 말을 하지 못하며 담이 풍을 따라 올라가므로 후두에서는 담이 끓는 소리가 난다. 홍설은 음허의 표현이고 백태는 사기가 아직 화를 산생시키지 못한 표현이며 니태는 담이 섞인 표현이다. 맥이 현하고 유력한 것은 풍양이 요동되는 병리반응이다.
2. 열극생풍
열극생풍증은 열사가 왕성되어 간풍을 일으키는 증후이다. 보통 사열이 심해 간경을 침습하여 일어나게 된다.
[임상표현] 고열과 의식이 똑똑하지 못하고 초조하고 심지어 다리를 등쪽으로 오므리고 머리를 뒤로 젖히며 눈은 위로 응시되고 입을 열지 못하는 경련증상이 나타난다. 혀는 홍색 혹은 심홍색이고 맥은 현삭하다.
[증후분석] 열극생풍증은 고열과 간풍이 함께 나타난다.
열사가 심해 피부에 나타나고 고열이 생기며 열이 심포락을 침범하여 심신이 혼란 되어 정신이 똑똑하지 못하고 초조하며 열이 간경을 침범하고 진액을 소모시켜 간풍을 일으켜 하지가 등쪽(背部)으로 오그라들고 머리를 뒤로 젖히며 눈을 위로 응시하고 입을 꽉 다무는 증상이 나타난다. 열사가 체내의 영혈을 침습하므로 혀는 홍색 혹은 심홍색을 띠고 현삭한 맥은 간경에 화열이 있음을 나타낸다.
3. 음허동풍
음허동풍증은 음액이 허손되어 간풍을 일으키는 증후이다. 보통 외감열성병 후기에 음액이 소모되었거나 오랜 내상병으로 음액이 허약해지면 발병한다.
본 증후에서 외감열성병 후기에 나타나는 것은《위기영혈변증》에서 소개하기로 하고 오랜 병에 시달려 일어나는 간풍내동은《강음허증》에서 설명하였다.
4. 혈허생풍
혈허생풍증은 혈이 허해 근맥을 다스리지 못해 풍이 발생되는 증후이다. 급성 혹은 만성대량출혈이나 오랜 병으로 인한 혈허증에서 볼 수 있다.
이 증후는 이미《간혈허증》에서 소개하였다.
(七) 한체간맥 (寒滯肝脈)
한체간맥증은 한사가 간맥에 응체된 증후이다. 보통 한사의 침습 시 발병된다.
[임상표현] 고환이 아랫배를 잡아당기며 뻐근하게 아프고 음낭이 수축되며 오그라드는 것 같고 한을 만나면 심해지고 열을 만나면 경해진다. 설태는 백활하고 침현 혹은 지맥이 나타난다.
[증후분석] 한체간맥증의 주 증상은 고환이 아랫배를 잡아당기듯 뻐근하게 아프다.
족궐음간경은 생식기를 돌고 소복부에 도달하는데 한사가 간경을 침습하고 양기가 억제되며 기혈의 순행이 순조롭지 못하게 되면 고환은 아랫배를 잡아당기며 뻐근하게 아프고 한은 음사로써 수축성질을 가지고 있어 근맥과 음낭이 수축하고 오그라드는 듯이 아프다. 기혈이 한을 만나면 경해진다. 체내에 음한이 성하므로 백활태가 나타나고 침맥은 이증을 나타내며 현맥은 간병을 나타내며 지맥은 음한을 설명하므로 이러한 맥은 한이 간맥에 응체 된 것이다.
한체간맥증은 보통 산기(疝氣)병으로 한산(寒疝)에서 볼 수 있다. 즉 이 병은 소장이 아랫배로 하수되어 음낭에 떨어지는 병으로 아래로 뻐근하게 아픈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소장의 기통(氣痛)이라고도 한다.
(八) 간담습열 (肝膽濕熱)
간담습열증은 습열이 간과 담낭에 옹체 된 증후이다. 보통습열의 사기에 침습되었거나 기름진 것을 과식하여 습열을 형성시키거나 혹은 비위의 운화기능이 소실되어 체내에 습이 내생하고 몰려 열을 산생시키는 원인에 의하여 간담습열증이 나타나게 된다.
[임상표현] 옆구리가 따갑고 뻐근하게 아프거나 단단한 것이 생기고 식욕이 떨어지고 배가 붓고 입이 쓰고 메스꺼우며 대변이 순조롭지 못하고 소변이 적고 붉으며 홍설, 황니태, 현삭맥이 나타난다. 혹은 때로 춥고 열이 나고 황달이 나타나거나 음낭에 습진이 매우 가렵거나 고환의 종창열통(腫脹熱痛)이 생기거나 혹은 부녀들의 백태가 누렇고 역하며 외음부가 가렵다.
[증후분석] 간담습열증의 변증요점은 오른쪽 옆구리가 뻐근하고 식욕이 떨어지고 오줌이 노랗고 홍설, 황니태가 나타난다.
습열이 간담에 옹체되고 소설기능이 실조되며 간기가 울체되면 오른쪽 옆구리는 덴 것처럼 뜨겁고 뻐근하게 아프다. 기체혈허가 생기므로 늑골하연부 아래에 단단한 것이 나타난다. 간목(肝木)이 비토(脾土)를 침범하면 비의 운화기능이 실조되어 식욕이 떨어지고 배가 붓고 위기가 상역하므로 메스껍고 담기(膽氣)가 위로 넘쳐 입이 쓰다. 습열이 체내에 옹체되는데 습이 중하면 대변은 묽고 열이 중하면 대변은 건조하다. 습열이 방광으로 하강하면 방광의 기화기능이 실조되므로 소변이 적고 붉다. 홍설, 황니태와 현삭맥은 습열이 간담에 옹체된 증상들이다.
만일 간병이 담낭에 영향을 주어 기의 운행이 순조롭지 못하며 정과 사가 다투기 때문에 한 열이 교차되고 자주 변화된다. 습열이 증발되어 담즙이 제 길로 흐르지 못하고 피부로 넘치면 황달이 생긴다. 간맥은 생식기를 감싸 돌고 습열이 경맥을 따라 아래로 음낭을 침습하면 습진이 나타나 매우 가렵다. 습열이 고환에 몰리고 기혈이 울체되면 고황의 종창열통 증상이 나타난다. 부녀의 음도가 습열의 침습을 받으면 대하가 누렇고 역하면 외음부가 가렵다.
(九) 담울담요 (膽鬱痰擾)
담울담요증은 담낭의 소설(疏泄)기능이 실조되고 담열이 체내를 교란시켜 나타나는 증후이다. 보통 정서가 유쾌하지 못하여 소설기능이 실조되어 담이 생기고 화로 변화되어 형성된다.
[임상표현]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며 불면과 번열이 나서 진정되지 못하며 입이 쓰고 메스껍고 토하며 흉협부가 뻐근하고 답답하며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아찔하며 이명과 황니태 현활맥이 된다.
[증후분석] 담울담요증은 실면과 잘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현훈증과 이명이 생기며 황니태 이다.
담낭의 소설기능이 실조되고 기의 순행이 울체되며 담이 생겨 화로 변화되고 담열이 체내를 교란시키고 담기(膽氣)가 진정되지 못하여 쉽게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불면과 번열로 진정되지 못한다. 담기가 위로 넘치면 입이 쓰고 담열이 위를 침범하여 위기가 상역하면 메스껍고 구토가 생기며 담기가 울체되며 흉협부가 뻐근하고 답답하다. 담열이 경맥을 따라 상부를 교란시켜 현훈과 이명(耳鳴)이 나타난다. 황니태와 현활맥은 체내에 담열이 옹체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