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음병[厥陰病]
궐음병[厥陰病]
궐음병은 대부분 상한[傷寒]의 말기에 나타나는데,병정[病情]이 비교적 복잡하고 위험하다.
임상적으로 볼 때,이 병은 상열하한증[上熱下寒證]과 궐열승복증[厥熱勝復證]에 궐역[厥逆],설사,구역질,딸꾹질 등의 4대 유형으로 변별[辨別]되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궐음병은 "소갈[消渴]이 있다.기가 상충[上衝]하여 가슴으로 치민다.가슴속이 아프고 열이 있다.배가 고파도 식욕이 생기지 않는다.식사를 하면 즉시 회[蛔]를 토한다.설사를 시키면 설사가 멎지 않는다."가 지표가 되며,이것이 바로 상열하한증[上熱下寒證]및 한열착잡증[寒熱錯雜證]을 대표하는 증상이다.
궐열승복증[厥熱勝復證]의 임상적인 특징은 일반적으로 궐리[厥痢]와 발열이 교대로 나타나는 것인데,궐리는 음[陰]이 승[勝]한 경우이고,발열은 양[陽]이 회복된 경우이다.궐[厥]이나 열이 나타나는 시간의 길고 짧음을 일수[日數]로 나타내 보면 궐열[厥熱]의 소장[消長],사정[邪正]의 승부 및 서로 엇갈려서 변화하는 추세를 추측할 수 있게 된다.
궐[厥]의 상태와 발열하는 상태가 시간적으로 같거나 열이 궐[厥]보다 많으면,정기[正氣]가 사기[邪氣]를 이기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즉 주병[主病]은 물러가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치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단 양[陽]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이것이 열로 화하게 되어 후비증[喉痺證]이 생기거나 설사를 하게 되며 변에는 농혈[膿血]이 나타나게 된다.
궐역증은 궐음편[厥陰篇]에서 중요한 징후중의 하나인데 일반적으로 궐[厥]이라 함은 음양[陰陽]의 기가 서로 순접[順接]하지 못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편리하게 궐[厥]이라고 한 것이다.
궐역[厥逆]은 손발이 역냉[逆冷]해지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가벼운 경우에는 손가락과 발가락의 마디까지 나타나고,심한 경우에는 손목과 발목까지 올라오며,손에서는 팔목까지 차지고 발에서는 무릎까지 차진다.
궐음편[厥陰篇]에는 장궐[臟厥],한궐[寒厥],회궐[蛔厥]및 열궐[熱厥],수[水]가 정체[停滯]하여 궐[厥]이 된 것 및 담실[痰實]이 궐이 된 것 등이 있으므로 마땅히 이 모든 증상들을 종합하여 변별해야 한다.
궐음의 하리에는 한리[寒痢]와 열리[熱痢],그리고 한열 착잡[寒熱錯雜]에 의한 하리가 있다.
하초가 음한[陰寒]하거나,궐음의 탁음[濁飮]이 상역[上逆]한 한구[寒嘔]와,
또한 소양[少陽]의 구[嘔]가 전출[轉出]되어 나타나는 발열증[發熱證]도 있다.딸꾹질은 허한증[虛寒證]에 의한 것도 있고 실열증[實熱證]에 의한 것도 있으므로 고르게 잘 살펴서 변별해야 한다.
이상을 종합하면,육경병증[六經病證]의 부위,성질,병기[病機],병세 등은 반드시 한의학의 기본이론인 음양[陰陽],표리[表裏],한열[寒熱],허실[虛實],정사[正邪]의 진퇴 등을 분석하고 종합하여 귀납한 후에 이를 개괄해야 함을 알 수 있고,방[方]은 변증론치[辨證論治]를 정확하게 한 결론임을 알 수 있다.그러므로 이것은 육경변증[六經辨證]및 팔강변증[八綱辨證]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역대의 의가[醫家]들이 장부,경락,기화[氣化],부위,단계 등에 따라 육경적[六經的]인 것을 탐구하였는데,이러한 연구 방법은 그 나름대로의 장점도 있지만 또한 편면성[片面性]도 있다 하겠다.왜냐하면 장부는 인체의 기능활동의 핵심을 이루고 있으므로,장부의 기능활동은 필연적으로 전신의 각 부위에 영향을 끼치게 되고,또한 전신 각 부위의 기능활동은 필연적으로 여기에 따르게 되거나 혹은 장부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장부[臟簿]의 병변은 여러가지 원인에 근거하여 연구하여야 한다.
경락은 장부에 근원을 두고 전신에 망락[網絡]이 뻗쳐 있어 기혈[氣血]을 운행시키는데 독립적인 기능도 있고 장부에 종속되는 일면도 있다.그러므로 발병과정 중에 일어나는 경락의 작용을 연구할 경우에는 장부와 기혈[氣血]등의 요소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기화[氣化]라 함은 장부와 경락의 기능활동을 개괄한 것인데,인체에 일단 질병이 발생하면 기화[氣化]에도 뚜렷한 변화가 생기게 된다.만약 기화[氣化]나 장부중 어느 한쪽의 진행에 대해서만 연구한다면,서로 다른 시기에 일어나는 생리와 병리에 대한 상황을 이해 하는 데는 유리할 수도 있지만 기화[氣化]의 근원이 되는 장부와 경락을 무시한 채 기화[氣化]만을 다룬다면 물질적인 기초를 상실한 것이 되고,장부와 경락만을 다루고 기화[氣化]를 제외한다면 장부의 기능활동에 의한 반응을 알 수 없게 된다.
병위[病位]와 진행과정은 임상에서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단학적으로 불가결한 요소이다.그러나 외부에 나타나는 반응의 부위와 진행과정은 대부분 표상[表象]에 속한다.
그러므로 임상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육경징후[六經證候]와 장부,경락,기화[氣化],병위[病位]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연구할 때에야 비로소 "상한론[傷寒論]"에서 논하고 있는 육경변증[六經辨證]의 의의를 정확히 이해할 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