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장상(藏象)학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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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장상(藏象)학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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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장상(藏象)학설

 

 

 

 

 

                                                  1. 素問․六節藏象論篇 第九(節 )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장상은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심은 생의 근본이고, 정신활동을 주재하는 신이 거처하는 곳이며, 그것의 영화는 얼굴에 나타나고, 그것의 충실함은 혈맥에 나타나며, 양중의 태양으로서 하기(夏氣)와 통합니다. 폐는 기의 기본이고, 넋이 거처하는 곳이며, 그것의 영화는 모(毛), 즉 털에 나타나고, 그것의 충실함은 피부에 나타나며, 양중의 태음으로 추기(秋氣)와 통합니다. 신은 칩거함을 주관하고, 정기를 봉장하는 근본으로, 정이 거처하는 곳이며, 그것의 영화는 발(髮), 즉 머리털에 나타나고 그것의 충실함은 뼈에 나타나며, 음중의 소음으로 동기(冬氣)와 통합니다. 간은 파극(罷極)의 근본이고, 혼(魂)이 거처하는 곳이며, 그것의 영화는 손톱과 발톱에 나타나고, 그것의 충실함은 근육에 나타나며, 혈기를 생하고, 비, 위, 대장, 소장, 삼초, 방광은 수곡을 저장하는 창름(倉凜)의 근본이고, 영기(營氣)가 거처하는 곳이며, 기(器), 즉 그릇이라 부르고, 찌꺼기를 걸러내고, 오미를 전화시켜 이를 흡수합니다. 그것의 영화는 입술 네 언저리의 백육(白肉)에 나타나고, 그것의 충실함은 기육에 나타나며, 그 미는 감미이고, 그 색은 황색이며, 음중의 음으로 토기(土氣)와 통합니다. 이상의 11개의 장부들이 외부로 드러나는 형상은 담기의 승발(升發)에 의해 결정되므로 취결어담이라 합니다.”

 

2. 素問․靈蘭秘傳論篇 第八(節 )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12장의 상호작용과 귀천(貴賤)은 무엇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자상한 질문이십니다. 모두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심은 군주지관(君主之官)이니 신명(神明)이 여기로부터 나오고, 폐는 상전지관(相傳之官)이니 치절(治節), 즉 다스리고 조절함이 여기로부터 나오며, 간은 장군지관(將軍之官)이니 책략과 계책이 여기로부터 나오고, 담은 굳세고 정직하여 치우치지 않는 중정지관(中正之官)이니 기쁨과 즐거움이 옵니다. 전중(膻中), 즉 심포락은 신하를 부리는 신사지관(臣使之官)이니 기쁨과 즐거움이 여기로부터 나오고, 비위는 창름지관(倉廩之官)이니 오미가 여기로부터 나오며, 대장은 전도지관(傳道之官)의 관이니 음식을 변(便)으로 전화시키는 변화가 여기로부터 나오고, 소장은 수성지관(受盛之官)이니 수곡을 청탁으로 나눈 화물(化物)이 여기로부터 나옵니다. 신은 작강지관(作强之官)이니 기교(技巧)가 여기로부터 나옵니다. 삼초는 도랑을 터주는 결독지관(決瀆之官)이니 수도(水道)가 여기로부터 나오고, 방광은 물을 저장하는 주도지관(州都之官)이니 잔액이 여기에 저장되고 이것이 기화하면 체외로 배출시킬 수 있습니다. 무릇 이 12개의 장부는 상하간에 서로 부리고 피차간에 서로 구제해야하고 서로 협조관계를 상실되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므로 군주가 지혜가 밝으면 모든 백성이 편안하듯이, 사람도 이러한 이치로 십이장을 양생해 나간다면 장수할 것이고, 죽을 때까지 위험한 질병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나라도이러한 이치로 천하룰 다스린다면 크게 창성할 것입니다. 군주가 현명하지 못하면 12개의  장부가 위태로와지고, 길을 막히게 하여 통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형체가 크게 상하게 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양생한다면 재앙이 있을 것이고, 이런 방법으로 천하를 다스린다면 종묘사직이 크게 위태로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경계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3. 素問․五臟別論篇 第 十一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내가 듣기로 의사들 중에는 뇌수(腦髓)를 장(臟)이라 하거나, 장(腸)과 위(胃)를 장(臟)이라 하거나, 또는 이들을 부(腑)라고 하는 일이 있다고 들었소. 가령 그들의 견해는 서로 상반되는데 모두가 자신들이 옳다고 함으로 그 도(道)를 알 수가 없소. 원컨대 그 설명을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뇌, 수, 골, 맥, 담, 여자포의 여섯은 땅의 기운을 받아 생성된 것이어서 모두가 음정(陰精)을 저장하고 땅을 본땄으므로 저장은 하나 사하지 않은데 그 이름을 기항(寄港)의 부(腑)라고 부릅니다. 위, 대장, 소장, 삼초, 방광의 다섯은 모두 하늘의 기운을 받아 생성된 것이어서 그 기는 하늘을 본땄으므로 사하기는 하나 저장하지는 않는데 이들은 오장의 탁기를 받아들여 배출하므로 그 이름을 전화의 부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오래 머무르게 할 수 없으므로 오장으로 전수하고 체외로 배출시킵니다. 항문 역시 오장의 심부름역을 맡는데, 수곡을 오래 둘 수가 없습니다. 으른바 오장은 정기를 저장하되 사하지는 않으므로 가득 차기는 하지만 실(實)할 수는 없으며, 육부는 전화하기는 하지만 저장하지 않으므로 실하기는 하지만 가득 찰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가면 위(爲)는 비록 실하더라도 장은 오히려 허하며, 음식물이 아래로 내려가면 장은 실하더라도 위는 허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실하지만 가득하지 않고, 가득하지만 실하지 않다.’고 한 것입니다.

 

4. 靈樞․天年 第 五十四

 

사람의 태어남과 신(神)의 중요성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태어나는 시초에는 무엇으로 기초를 삼고, 무엇으로 보호를 받으며, 무엇을 잃으면 죽고, 무엇을 얻으면 사는지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모(母). 즉 음혈(陰血])로 기초를 삼고, 부(父), 즉 양정(陽精)으로 보호를 받으며, 신(神)을 잃으면 죽고, 신을 얻으면 삽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이 신(神)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혈과 기가 화(和)하고, 영과 위가 통하며, 오장이 형성되고, 신기(神氣)가 심에 저장되며, 혼백이 모두 갖추어져서 이룩된 것이 사람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의 수명은 각기 다릅니다. 혹은 단명하고, 혹은 장수하며, 혹은 갑자기 죽고, 혹은 병을 오래 앓는데, 그 이치를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오장이 견고하고, 혈맥이 조화로우며, 기육이 윤활통리하고, 피부가 치밀하며, 영위의 운행이 상도를 잃지 않고, 호흡이 평온하며 기가 규율에 따라 운행하고, 육부가 수곡을 전화시키고, 진액이 전신에 살포되는 것 등이 각기 정상이면 장수할 수 있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의 수명은 백세가 되어야 죽는다는데 어떻게 하면 여기에 이를 수 있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인중구가 깊고 길며, 아래턱과 얼굴의 사방이 높고 반듯하며, 영위가 잘 통하고, 면부의 관자놀이, 코, 턱이 오뚝하며, 근골이 크고 풍만하면 백세까지 살 수가 있습니다.”

 

 기(氣)의 성쇠 및 수명에 대한 품부의 영향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그 기의 성쇠에 대하여 죽음에 이를 때까지 들을 수 있는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이 태어나서 10세가 되면 오장이 안정되기 시작하고, 혈기가 통하게 되는데, 기는 그 근본이 아래에 있으므로 급하게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20세가 되면 혈기가 왕성해지고, 기육이 발달하기 시작하므로 빨리 걷기를 좋아합니다. 30세가 되면 오장이 크게 안정되고 기육이 견고해지며, 혈맥이 왕성해지므로 천천히 걷기를 좋아합니다. 40세가 되면 오장육부와 십이경맥이 모두 아주 왕성해져서 안정되고, 주리(腠理)가 성글어지기 시작하며, 화색이 쇠퇴하기 시작하고,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해지며, 매사에 간편하고 쉬운 것만 좋아하고 움직이기 싫어하므로 앉기를 좋아합니다. 50세가 되면 간기(肝氣)가 쇠해가고. 간엽(肝葉)이 얇아져 가며, 담즙이 없어져 가고, 시력이 감퇴해 갑니다. 60세가 되면 심기가 쇠퇴해 가며, 자주 근심하고 슬퍼하며, 혈기의 운행이 완만해지므로 눕기를 좋아합니다. 70세가 되면 비기(脾氣)가 허해지고 피부가 마릅니다. 80세가 되면 폐기(肺氣)가 쇠하고 넋이 나가므로 말이 자주 틀립니다. 90세가 되면 신기가 고갈되고, 간․심․비․폐장의 경맥이 공허해집니다. 100세가 되면 오장의 기가 모두 허해지고 신기(神氣)가 모두 빠져나가서 다만 형체만 남게 되어 곧 죽게 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는 것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그런 사람은 오장이 모두 튼튼하지 못하고 인중강이 길지 못하며, 비공이 바깥으로 벌어져 있고, 숨이 가쁘며, 아래턱과 얼굴의 사방이 낮고, 맥이 박약하며 맥 중에 혈이 적고, 살이 충실하지 못하며, 자주 풍한사에 감촉되고, 혈기가 허하며, 맥이 잘 통하지 않아 진기와 사기가 서로 싸우며, 진기가 혼란해진 틈을 타서 사기가 깊숙이 침입하므로 수를 다 살지 못하고 끝나고 마는 것입니다.”

 

 

5. 靈樞․五味  第五十六

 

오미와 영기, 위기, 종기의 생성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곡기에 오미가 있는데, 그것이 오장이 들어갈 때 어떻게 분별되는지 듣고 싶소.” 백고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위(胃)는 오장육부의 바다로서 수곡은 모두 위에 들어가며, 오장육부는 모두 위에서 기를 받습니다. 수곡은 그 미에 따라 각기 자기가 좋아하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산미(酸味)이면 먼저 간으로 들어가고, 고미(苦味)이면 먼저 심으로 들어가며, 감미(甘味)이면 먼저 비로 들어가고, 신미(辛味)이면 먼저 폐로 들어가며, 함미(鹹味)이면 먼저 신으로 들어갑니다. 곡기가 진액이 되어 운행되어 영위가 대통하고 일부는 조박으로 화하여 차례로 아래로 전해집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영위의 운행은 어떠한가요?” 백고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수곡이 처음에 위에 들어오면 그 정미 물질은 먼저 위(胃)에서 나와 상초와 중초로 가서 오장을 적셔주고, 다시 둘로 나뉘어 영분(營分)과 위분(衛分)으로 들어갑니다. 종기가 모여 운행하지 못한 것은 흉중에 쌓이는데 이를 기해라 합니다. 이 기는 폐에서 나와 인후를 따라 순환하므로 숨을 내쉬면 나가고 들이쉬면 들어옵니다. 자연의 청기와 수곡의 정기를 보면 대개 나가는 것이 셋이고, 들어오는 것이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수곡이 들어오지 않으면 반나절이면 기가 쇠하고 하루면 기가 거의 사그러져 버립니다.”

 

 

6. 靈樞․海論 第三十三

 

 

사해(四海)와 수혈(輸血)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가 선생에게 자법에 대해 들었는데, 선생께서 말한 바로는 영, 위, 혈, 기를 벗어나지 않았소. 무릇 십이경맥은 안으로는 오장육부에 속하고 밖으로는 사지관절에 연결되는데, 선생께서는 이것을 사해(四海)에 결합시킬 수 있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에게도 사해가 있고 십이경수가 있습니다. 경수(經水)는 모두 바다로 흘러듭니다. 바다에는 동, 서, 남, 북이 있는데, 이것을 이름하여 사해라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을 여기에 상응시키면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에게는 수해(髓海)가 있고, 혈해(血海)가 있으며, 기해(氣海)가 있고, 수곡의 해(海)가 있는데, 이 네 가지는 자연계의 사해와 상응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심오하구려! 선생께서 사람과 천지의 사해를 합했는데 그 상응하는 바는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반드시 먼저 인체의 음양, 표리, 경맥의 영, 수혈의 소재 등을 밝혀야 사해가 정해집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그것을 어떻게 확정시키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위는 수곡의 해인데, 그 수혈은 위로는 기가(氣街), 즉 기충혈에 있고, 아래로는 족삼리혈에 이릅니다. 충맥은 십이경맥의 해(海)인데, 그 수혈은 위로는 대서혈에 있고 아래로는 거허혈의 상․하렴에 있습니다. 전중은 기해(氣海)인데, 그 수혈은 위로는 천주골(天株骨)의 상, 하, 즉 아문혈과 대추혈에 있고, 앞쪽에는 인영혈에 있습니다. 뇌는 수해(髓海)인데, 그 수혈은 위로는 두 개(頭蓋). 즉 백회혈에 있고, 아래로는 풍부혈에 있습니다.”

 

사해의 허실 징후와 조치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릇 이 사해는 어떻게 되면 이롭고 어떻게 되면 해로운가요? 어떻게 되면 생명에 이롭고 어떻게 되면 생명에 손상을 받게 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인체의 기능이 순조로우면 생명에 이롭고, 그렇지 않으면 생명에 손상을 주며, 조화를 이루게 할 수 있으면 이롭고, 그렇지 않으면 해롭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해의 역순, 즉 정상적인 상황과 비정상적인 상황은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기해가 남아 돌면 기가 흉중에 가득 차서 답답하고, 숨이 가쁘며, 얼굴이 붉어지고, 기해가 부족하면 기(氣)가 부족하여 말소리에 힘이 없게 됩니다. 혈해가 남아돌면 항상 자신의 몸이 큰 것 같이 생각되고 답답해 하는데 자신이 병이 든 것을 모르고, 혈해가 부족하면 항상 자신의 몸이 작다고 생각하고 의기소침하는데 자신이 병이 든 것을 모릅니다. 수곡의 해가 남아돌면 복부가 창만하고, 수곡의 해가 부족하면 배가 고파도 음식을 먹지 못합니다. 수해(髓海)가 남아돌면 몸이 가볍고 힘이 많으며 수명의 한도를 넘쳐 살며, 수해가 부족하면 머리가 어지럽고 이명이 있으며 종아리가 저리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눈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게을러져 편안히 눕기를 좋아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나는 이미 역순에 대해 들었는데 그것의 조절은 어떻게 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대답했다. “사해의 수혈을 잘 살펴서 그 허실을 조절하되 허실(虛實)의 착오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원칙에 순응하면 사해(四海)의 기능은 회복되고 역행하면 반드시 손상됩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좋소”

 

 

7. 靈樞․本輸 第 二

 

  폐는 대장과 서로 배합되는데 대장은 전도의 부(腑)이고, 심은 소장과 서로 배합되는데 소장은 수성(受盛)의 부이며, 간은 담과 서로 배합되는데 담은 중정(中精)의 부입니다. 비는 위와 서로 배합되는데 위는 오곡(吳穀)의 부이고, 신은 방광과 서로 배합되는데 방광은 진액의 부입니다. 족소음경맥은 신에 속하고 신의 경맥은 위로 폐와 연계되므로 신의 경기는 방광과 폐로 연계됩니다. 삼초는 중독(中瀆)의 부로서 수도, 즉 물길이 여기에서 나오고, 방광에 연계되는데, 서로 배합되는 장이 없으므로 고(孤)의 부라고 합니다. 이것이 육부와 오장이 서로 배합하는 관계입니다.

 

 

8. 素問․太陰陽明論篇 第二十九

 

태음(太陰)과 양명(陽明)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태음과 양명은 표와 리가 되고 비맥(脾脈)이고 위맥(胃脈)인데, 병이 생기는 것이 다른 것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족태음비경과 족양명위경은 순행하는 부위가 다릅니다. 이 때문에 춘하에는 양명이 실하고 태음이 허하며, 추동에는 양명이 역동하고 태음이 순동합니다. 혹 안쪽이 순동하거나 혹 바깥 쪽이 순동하여 순동하는 곳도 같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병도 이름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그 다른 형상에 대해서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양은 천기로서 인체의 밖을 다스리고, 음은 지기로서 안을 다스립니다. 그러므로 양도(陽道)는 실하고, 음도(陰道)는 허합니다. 외부에서 적풍허사가 침범하면 양이 사(邪)를 받게 되고,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고 기거함이 시(時)에 맞게 하지 못하면 음이 사를 받게 됩니다. 양이 사기를 받으면 육부에 들어가고, 음이 사기를 받으면 오장에 들어갑니다. 육부에 사기가 침입하면 몸에 열이 나고 제 때에 잠자리에 들지 못하여, 숨이 차게 되고, 오장에 사기가 침입하면 진만폐색(瞋滿閉塞)하고 아래로 손설(飱泄)이 되며, 오래되면 이질처럼 됩니다. 후(喉)는 천기를 주관하고 인(咽)은 지기를 주관합니다. 그러므로 양은 풍기를 받고 음은 습기를 받습니다. 음기는 발로부터 상행하여 머리에 도달했다가 다시 하행하여 팔을 따라 손가락 끝에 다다르고, 양기는 손에서부터 상행하여 머리에 이르렀다가 다시 하행하여 발까지 이릅니다. 그러므로 ‘양병은 끝까지 상행했다가 하행하고, 음병은 끝까지 하행했다가 상행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풍에 손상되면, 상부가 먼저 손상되고 습에 손상되면 하부가 먼저 손상됩니다.”

 

비(脾)와 위(胃)의 차이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비가 병이 들면 사지를 쓰지 못하는데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지는 모두 위로부터 기를 받지만, 위기가 직접 사지에 미치는 것은 아니고 반드시 비의 작용을 거쳐야 비로소 위로부터의 기를 받게 됩니다. 지금 비가 병이 나서 위를 대신하여 그 진액을 처리하지 못하면, 사지는 수곡의 기를 받지 못하여 기가 날로 쇠해지고, 맥도 물리하게 되어, 근골과 기육이 모두 움직일 기가 없기 때문에 사지를 쓰지 못하는 것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비가 시(時)를 주관하지 못하는 것인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비는 토(土)로서 중앙을 다스리고, 항상 사시에 걸쳐 다른 네 개의 장을 거느리는데, 각 계절 끝의 18일 동안을 다스릴 뿐 어느 시(時)를 단독으로 주관하지 않습니다. 비는 항상 위(胃), 즉 토의 수곡정기가 잘 나타날 수 있게 합니다. 토는 만물을 살아가게 하는데 천지를 본받으므로 위와 아래가 머리에서 발까지 이르므로 시를 주관할 수 없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비와 위는 막(膜)을 사이에 두고 서로 이어져 있을 뿐인데도, 능히 위를 위하여 그 진액을 운행할 수 있음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족태음비경은 삼음인데, 그 경맥은 위를 관통하여 비에 이어지고 목구멍에 연결됩니다. 그러므로 태음경맥은 위를 위하여 삼음경에 수곡정기를 운행합니다. 죽양명위경은 비의 표이고, 오장육부를 영양하는 바다이지만 양명 스스로 운행할 수 없으므로 비는 위를 위하여 삼양경에 기를 운행합니다. 오장육부는 각기 그 자신의 경에 의지하여 양명에서 기를 받으므로 비가 위를 대신하여 그 진액을 운행합니다. 사지가 능히 수곡의 기를 품부받지 못하면 나날이 더욱 쇠약해지고 맥도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근골과 기육이 그로써 자양하지 못하므로 사지를 쓰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9. 素問․經脈別論篇 第二十一

 

음식의 전수와 살포

 

  식기(食氣)가 위에 들어가면 그 정미 물질은 간에 흩어져서 그 기(氣)로 근을 자양합니다. 식기가 위에 들어가면 농후한 정미 물질은 심으로 들어가서, 그 정(精)으로 혈맥을 자양합니다. 맥기는 경맥을 따라 흐르고, 경기는 폐로 귀의하는데 폐는 모든 맥을 불러들여 그 정(精)을 피모로 보냅니다. 폐는 피모를 주관하고 심은 혈맥을 주관하며 폐는 기를 저장하고 심은 혈을 저장하는데 모맥, 즉 기혈이 서로 합쳐 정기가 혈맥중에서 운행하면 경맥중에 있는 정기는 정상을 유지하게 되고 4개의 장에 남아서 오장의 기를 보양하게 됩니다. 정기가 퍼지려면 생리 상태가 평행을 유지해야 하는데, 평형이 유지되면 그 변화는 기구맥에 나타나므로 그 맥을 살피면 죽고 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신 것이 위로 들어오면 그 정기가 넘쳐 비에 운송되고 비기는 정기를 흩트려서 폐로 귀의함으로써 수도를 통하게 하여 아래로 방광에 수송합니다. 이렇게 기화되면 수정이 피모에 널리 퍼져서 오장의 경맥에 모두 통하여 적셔주게 됩니다. 이로부터 사시의 한서에 배합되고 오장의 음양에 부합되는데 이를 헤아리는 것을 상도로 삼아야 합니다.

 

 

10. 靈樞․脈度 第 十七

 

  오장의 정기는 언제나 안에 있으며 위로 철규와 통합니다. 폐기는 코로 통하는데 페기가 조화로우면 코는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심기는 혀로 통하는데 심기가 조화로우면 혀는 오미를 알 수 있으며, 간기는 눈으로 통하는데 간이 조화로우면 눈은 오색을 구별할 수 있고, 비기는 입으로 통하는데 비기가 조화로우면 입은 오곡을 구별할 수 있으며, 신기는 귀로 통하는데 신기가 조화로우면 귀는 오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오장이 조화롭지 못하면 칠규는 통하지 않고, 육부가 조화롭지 못하면 기혈이 체류되어 옹양이 됩니다.

 

11. 靈樞․大惑論 第 八十

 

  오장육부의 정기는 모두 위로 올라가 눈에 모여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있게 하는 눈의 정(精)이 됩니다. 눈의 정이 눈구멍에 모여 눈동자가 되고, 골의 정은 동공이 되며, 근의 정은 검은 자위가 되고, 혈의 정은 혈락이 되며, 기의 정은 흰자위가 되고, 기육의 정은 눈꺼 풀이 됩니다. 이와 같이 근, 골, 혈 및 기의 정이 모두 모여 맥락과 합쳐짐으로서 목계(目系)가 형성되는데, 이 목계는 상부로 뇌에 속하며 뒤쪽의 항부로 나옵니다.

 

 

 

정기신(精氣神)

 

12. 靈樞․決氣 第 三十

 

육기(六氣)의 개념 및 생리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내가 듣건대 사람에게는 정․기․진․액․혈․맥이 있다지만, 내 생각으로는 한 가지 기일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여섯 가지로 구별하여 부르는 연유를 모르겠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남녀가 교합하면 새로운 형체가 이루어지는데, 항상 형체보다 먼저 생기는 것을 정이라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기라 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했다. “상초에서 시작되어 오곡의 정미를 전신에 살포하시켜 피부를 따뜻하게 해주고, 몸을 충실하게 해주며, 모발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으로 마치 안개나 이슬이 만물을 적시는 것과 같은 것을 기라고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진이라 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주리가 열리면 땀이 흥건히 흘러나오는데, 이것을 진이라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액이라 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곡기가 들어오면 기가 가득차서 골(骨)부위에 넘쳐 흘러 축여주므로 관절을 굴신하도록 하고, 그 윤택함이 뇌수를 보익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데, 이를 액이라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혈이라 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중초가 곡기를 받아서 즙액을 취하여 변화시키면 붉게 되는데 이것을 혈이라 합니다. ”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맥이라 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제방처럼 영기를 단속하고 억제하여 외부로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것을 맥이라 합니다.”

 

육기의 소모와 육기가 고갈된 병증의 특징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육기 즉 정, 기, 진, 액. 혈, 맥에는 유여함과 부족함이 있고 정기의 다소, 뇌수의 허실, 혈맥의 청탁 등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정이 빠진 자는 귀가 먹고, 기가 빠진 자는 눈이 밝지 못하며, 진이 빠진 자는 주리가 열려 땀을 몹시 흘리고, 액이 빠진 자는 골절의 굴신이 불편하고, 안색이 초췌하며, 뇌수가 줄어들고, 하퇴부가 저리며, 귀에서 자주 소리가 나고, 혈이 빠진 자는 안색이 창백하고, 초췌하여 광택이 없으며,  맥기인 영기가 빠진 자는 맥도가 공허합니다. 이것들이 육기가 빠져 나가 발생하는 징후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육기의 귀천은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육기는 각기 주관하는 장기가 있으며, 그 귀천과 선악은 육기가 항상 주관하는 것에 달려 있지만, 오곡과 위(胃)가 그 원천이 됩니다.”

 

 

13. 靈樞․營衛生鱠 第 十八

 

영위(營衛)의 생성, 운행 및 회합

 

1)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사람은 어떻게 기를 받고, 음양은 어떻게 만나며, 무슨 기를 영(營)이라 하고, 무슨 기를 위(衛)라 하며, 영기는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위기는 어디에서 만나는가요? 노인과 젊은이의 기의 성쇠가 다르고, 음양의 기가 순행하는 위치도 다른데 이들이 만나는 것에 대해서도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은 수곡에서 기를 받는데,  수곡이 위로 들어가면 폐로 전해지게 되고, 오장육부는 모두 그 기를 받게 됩니다. 그 중 맑은 것을 영기라 하고, 탁한 것을 위기라 합니다. 영기는 맥중을 돌고, 위기는 맥외를 도는데, 쉬지 않고 돌아 밤과 낮에 걸쳐 50회를 돌면 영기와 위기가 만나게 됩니다. 음과 양이 서로 관통하며 마치 끝이 없는 고리처럼 순환합니다. 위기는 음분에서 25회를 돌고 양분에서 25회를 도는데 이것은 주야로 나눈 것이며, 위기는 양분에서 시작되고 음분에서 끝납니다. 그러므로 정오에는 양이 가장 성한데 이를 중양, 즉 양중의 양이라고 하고, 한밤중에는 음이 가장 성한데, 이를 중음, 즉 음중의 음이라고 합니다. 수태음폐경은 내(內), 즉 영기를 주관하고, 족태양방광경은 외(外), 즉 위기를 주관하며, 각기 25회씩 운행하는데 그렇게 나눈 것이 주야가 됩니다. 한밤중은 음기가 성하고, 한밤중이 지나면 음기는 쇠퇴하여 해가 뜰 때에는 음기가 다 없어지고 양이 기를 받게 됩니다. 정오에는 양기가 가장 성하고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 양기가 점차 쇠퇴하여 해가 지면 양기가 다 없어지고 음이 기를 받습니다. 한밤중에 영기와 위기가 만나는데 이때는 모든 사람들이 잠자는 때로 합음이라고 부릅니다. 해가 뜰 때에는 음기가 쇠퇴하고 양기가 다시 성해지는데 이처럼 끝없이 반복하는 것은 천지음양의 이치와 같습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노인들이 밤에 잠을 자지 않는 것은 무슨 기 때문이고, 젊은 사람들이 낮에 자지 않는 것은 무슨 기 때문에 그러는거요?” 그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젊은 사람의 기혈은 왕성하여 그 기육이 매끄럽고, 기도가 잘 통하며, 영위의 운행이 정상상태를 벗어나지 않으므로 낮에는 정신이 맑고 상쾌하며 밤에는 잠을 잘 잡니다. 노인은 기혈이 쇠하여 기육이 메마르고, 기도가 잘 통하지 않으며, 오장의 기가 서로 협조되지 않고, 그 영기가 쇠하여 적어졌으며, 위기가 내부에서 손상되므로 낮에는 정신이 맑거나 상쾌하지 않으며 잠에는 잠을 잘 자지 못합니다.

 

영위와 삼초와의 관계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영기와 위기의 운행은 모두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영기는 중초에서 시작하고 위기는 하초에서 시작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삼초(三焦)의 기가 나오는 곳에 대하 들려주시오.“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상초의 기는 위상구(胃上口)에서 시작하여 식도를 따라 올라가고 흉격을 관통하여 흉중에 퍼지며, 액하(腋下)를 주행하여 수태음폐경의 경로를 따라 내려가서 수양명대장경으로 들어 간 다음, 위로 올라가 혀에 이르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 족양명위경에 들어가서 영기와 함께 낮에는 25회를 돌고, 밤에는 음분에서 25회를 도는데, 이것이 일주(一 周)입니다. 그러므로 50회를 돈 후에는 다시 수태음폐경에서 회합합니다. “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열이 있으면 음식이 위에 들어가 아직 정기로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땀이 나는데 혹은 얼굴에서 나고 혹은 등에서 나며 혹은 반신에서 땀이 나지요. 이는 위기가 운행하는 통로도 아닌데 어째서 그런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이것은 외부가 풍사에 손상을 입어 주리가 열리거나, 피모가 풍열사에 훈증되어 주리가 개설(開泄)되면, 위기가 체표로 도는 것인데 정상적인 길을 순행하지 못한 것입니다. 위기는 그 성질이 사납고 빨라 얼른 틈만 나면 그곳으로 빠져 나오므로 원래의 경로를 따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를 누설(漏泄)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중초의 기가 나오는 곳에 대해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중초의 기 역시 위상구(胃上口)에서 나옵니다. 상초의 기가 나온 후에 이곳이 곡기를 받아 조박을 분리하고 진액을 훈증시켜 그것이 정미로 화하면 위로 폐맥에 보냅니다. 이것이 화하면 혈이 되어 전신을 유양하는데, 이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중초에서 시작하여 홀로 경맥 속을 운행하는 것을 이름하여 영기라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릇 혈(血)과 기(氣)는 이름은 다르지만 동류(同類)라 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영위(營衛)는 곡기에서 화생한 정기(精氣)이고, 혈(血)도 곡기에 서 화생한 신기(神氣)입니다. 그러므로 혈과 기는 이름은 다르지만 동류입니다. 이 때문에 혈이 과도하게 손상되면 땀이 나지 않고, 땀을 많이 흘리면 피가 생성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탈혈(奪血)과 탈한(奪汗)이 동시에 나타나면 시증(施證)이 되고, 탈혈만 있던가 탈할만 있게 되면 살 수 있는 것입니다.”

 

3)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하초의 기가 나오는 곳에 대해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하초의 기는 음식물에서 비별(泌別)된 조박을 대장으로 운반하여 배출시키고, 수액을 방광에 보내어 그곳에서 스며들게 합니다. 그러므로 수곡은 늘 위(胃)에서 소화흡수를 거치고 형성된 조박은 대장에 내려 보내며, 수액은 청탁비별 과정을 거친 후 하초를 따라서 방광에 스며듭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술을 마시면 술도 위에 들어가는데, 음식물은 아직 소화되지 않았는데도 술이 먼저 소변으로 배출됨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술은 곡식을 발효시켜 만든 액이며 그 기는 빠르고 질은 맑습니다. 그러므로 음식물보다 뒤에 들어가나 먼저 소변으로 나오는 것입니다.”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좋소 상초는 안개와 같고, 중초는 구(漚)와 같으며, 하초는 도랑과 같다고 들었는데, 이는 이를 이름이군요.”

 

 

14. 靈樞․五癃津液別 第 三十六

 

진액(津液)의 분류

 

1)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수곡이 입으로 들어가서 장위에 운반되면 그 진액은 다섯으로 나누어지지요. 날씨가 찬데 옷을 얇게 입으면 소변과 기로 되고, 날씨가 더운데 옷을 두텁게 입으면 땀으로 되지요. 슬퍼해서 기가 편승하면 눈물로 되고, 중초에 열이 있어 위기가 완만하면 타액이 되지요. 사지가 체내에서 상역하면 기기가 막혀 운행하지 못하고, 운행하지 못하면 수창(水脹)이 되지요. 나는 그 결과를 알고 있으나, 그것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알지 못하는데 그 이치를 듣고 싶소.”

 

2)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수곡은 모두 입으로 들어가는데 그 미에는 다섯가지가 있어서 각기 상응하는 장기로 흘러들고, 진액도 각기 해당하는 길로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삼초에서는 기를 내보내 기육을 따뜻하게 해주고 피부를 충실히 하는데 이를 진(進)이라 하고, 이것이 고여 운행되지 않는 것을 액(液)이라 합니다. 여름에 옷을 두텁게 입으면 주리가 열리므로 땀이 나며, 한사가 분육 사이에 머물러 진액이 모여 거품이 되면 동통이 생깁니다. 날씨가 추우면 주리가 닫혀 기가 울결되어 운행하지 못하므로 수액이 방광에 고여 오줌과 기가 됩니다.

 오장육부 가운데 심은 군주와 같이 역할을 하고, 귀는 들으며, 눈은 관찰하고, 폐는 재상과 같은 역할을 하며, 간은 모려와 결단을 주관하는데 마치 지용을 겸비한 장군의 역할을 하고, 비는 수곡의 정미를 운화하여 기육을 주관하고 내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신은 정을 저장하므로 위기의 발원지로서 외사를 방어하고 표를 주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오장육부의 진액은 모두 상부의 눈으로 스며드는데, 심에 슬픈 기가 상승하면 심의 맥락이 긴장하고, 심의 맥락이 긴장하면 폐엽이 부풀어 오르며, 폐엽이 부풀어 오르면 진액이 위로 넘칩니다. 심의 맥락이 긴장된다고 해서 폐가 항상 부풀어 오르는 것은 아니며, 기의 운행이 잠깐 들렀다 내렸다 하므로 기침을 하면 눈물이 납니다. 중초가 열이 있으면 위중의 음식물은 쉽게 소화되고, 소화가 잘되면 기생충이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장위에 음식물이 가득 차면 위기(胃氣)가 완만하고, 위기가 완만하면 기가 상역하므로 타액이 나옵니다.

 

수액(水液)의 생성 및 진액 불화(不化)

 

 “오곡에서 화생된 진액이 화합하여 생성된 지방질은 안으로 골공(骨空)에 스며들어 뇌수를 보익하고 아래로는 음고(陰股)로 흘러갑니다. 음양이 불화하면 진액이 넘쳐나서 전음(前陰)으로 흘러 내려감으로 수액(隨液)이 빠져나가 감소되고, 수액이 과도하게 빠져나가면 진음(眞陰)이 허하게 되고, 진음이 허하게 되면 허리와 등이 아프고 족경부(足經部)가 시큰거립니다. 음양의 기도가 통하지 않으면 사해 즉 기해, 혈해, 수해, 수곡의 해가 폐색되고 삼초의 기가 발설되지 못하여 진액이 화생되지 않습니다. 수곡이 운화되지 않고 장우로 모여 들면 조박이 회장에서 적체되며, 수액이 하초에 머물러서 방광으로 스며나가지 못하므로 하초가 창만해지고 수액이 넘쳐나서 수창(水脹)이 됩니다. 이것이 진액을 오액(五液)으로 나누고 운행하는 것이 정상인가 비정상적인가를 설명한 것입니다.”

 

 

15. 靈樞․邪客 第 七十一

 

 백고가 이렇게 말하였다. “오곡이 위에 들어가면 조박, 진액 및 종기의 세 갈래로 나뉩니다. 조박은 하초로, 진액은 중초로. 종기는 상초로 들어갑니다. 그리하여 종기는 흉부에 쌓였다가 목구멍으로 나가고 심맥을 관통하면서 호흡을 행합니다. 영기는 진액을 분비시켜 경맥에 흘러들게 하고 혈액으로 화생하여 사지를 영양하며, 안으로는 오장육부를 적셔주면서 주야 100각에 상응합니다. 위기는 흐름이 빠르고 매끄러운 밤에는 음분에서 운행하는데, 항상 족소음신경의 분유 사이로부터 오장육부로 운행합니다.”

 

 

16. 靈樞․本神 第八

 

신(神)의 생성과 개념 및 양생과의 관계

 

1)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무릇 자법(刺法)을 사용할 때는 환자의 정신 활동에 바탕을 두어야 하오. 혈맥영기정신(血脈營氣精神)은 오장에 저장되어 있소. 이것들이 정도를 벗어나 제멋대로 되면 오장의 정기는 흩어지고 소모되며 지켜내지 못하고 저장하지 못하며 혼백이 달아나고 의지가 혼란해지며 지려(智廬)가 몸에서 떠나가는데 그 원인이 무어인가요? 하늘의 죄인가요? 사람의 과실(過失)인가요? 무엇을 덕․기․생․정․신․혼․백․심․의․지․사․지․려(德氣生精神魂魄心意志思智慮)라 하는지 그 까닭을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하늘이 내게 생존할 수 있는 기후, 일광등을 부여해주는 것이 덕(德)이고, 땅이 내게 생존할 수 있는 정기, 오미 등을 주는 것이 기(氣)이며, 하늘의 덕이 내려와 땅의 기와 결합 하는 것이 생(生)입니다. 그러므로 생명의 내원(來源)이 되는 물질을 정(精)이라 하고, 남녀의 양정(兩精)이 교접하여 생긴 것은 신(神)이라 하며, 신(神)을 따라 왕래하는 것을 혼(魂)이라 하고, 정과 함께 출입하는 것을 백(魄)이라 하며, 사물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능력을 심(心)이라 하고, 심(心)에 기억하여 일념(一念)이 생겨나고 마음에 생겨나는 바가 있지만 아직 미정인 것을 의(意)라 하며, 의(意)가 존재하는 것을 지(志)라 하고, 지에 근거하여 사물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을 사(思)라 하며, 사에 근거하여 멀리 생각하는 것을 려(慮)라 하고, 려에 근거하여 사물을 처리하는 것을 지(智)라 합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가 양생할 때는 반드시 사시(四時)에 순응하고 한서(寒署)에 적응해아 하며 희노(喜怒)를 조화하고 거처를 편안하게 하며 음양을 절도 있게 절제하여 강유(剛柔)를 조절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사시(四時)의 부정한 사기가 침범하지 못하므로 장생불노할 수 있습니다.

 

정지병증(情志病證)

 

  그런 연고로 놀라서 무서워하거나 사려가 과도한 자는 신기(神氣)가 손상 받으며, 신기가 손상 받으면 두려워하는 기색이 항상 외부로 나타납니다. 비애로 인하여 내장이 손상되는데 슬픔이 지나치면 정기가 고갈되어 끊어지므로 생명을 잃게 됩니다. 기쁨이 지나친 자는 신(神)이 지쳐서 정기가 소모되고 흩어져서 저장되지 못합니다. 근심이 지나친 자는 기기(氣機)가 폐색되어 운행되지 못합니다. 노여움이 지나친 자는 신기가 혼란스러워 치유되지 않습니다. 두려움이 지나친 자는 신기(神氣)가 지쳐 흩어져서 거두어들이지 못합니다. 심은 신(神)이 저장되는 곳이므로 두려움이나 사려가 지나치면 신(神)이 손상되고, 신(神)이 손상 받으면 두려워하여 정기가 소모되고, 자제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지속되면 근육이 있는 부위가 살이 빠지고, 모발에 윤기가 없으며, 안색이 초췌해지고 색깔이 검게 말라서 겨울에 죽습니다. 비는 의(意)를 저장하는데 근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의를 손상하고, 의가 손상 받으면 흉격이 답답하고 어지러우며 사지를 들 수 없고 피모가 마르고 윤기가 없으며 안색이 초췌해지고 봄에 죽습니다. 간은 혼(魂)을 저장하는데 비애에 내장이 손상되면 혼이 손상되고, 혼이 손상 받으면 미친 듯이 망령되고 사물을 분간하지 못하며, 전음이 위축되고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양협골 부위의 통증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고, 피모가 마르고 윤기가 없으며 안색이 초췌해지고 가을에 죽습니다. 폐는 백(魄)을 저장하는데 희락이 끝이 없으면 백(魄)을 손상하고, 백이 손상 받으면 발광하며, 발광하면 의를 간직하지 못하여 안중에 사람이 없고, 피부가 마르고 모발에 윤기가 없고, 안색이 초췌하면 여름에 죽습니다. 신은 지(志 )를 저장하는데 노여움이 지나치면 지를 손상하고, 지가 손상 받으면 앞에서 한 말을 잘 잊으며 통증으로 허리와 등을 앞뒤로 구부리고 펼 수 없고, 피모에 윤기가 없으며 안색이 초췌하면 장마철에 죽습니다. 두려움에서 해탈되지 못하면 정(精)을 손상하고 정이 손상 받으면 뼈가 저리고 연약하며, 정이 저절로 흘러내립니다. 이러한 연고로 오장은 정을 저장하며 손상 되서는 안 되는데, 정기가 손상 받으면 정기가 내부를 지켜내지 못하면 음(陰)이 허해지고 음이 허해지면 기화작용을 할 수 없으며. 기화작용을 할 수 없으면 죽습니다. 이 때문에 침으로 치료하는 자는 병인의 상태를 잘 살펴보아서 정․신․혼․백 등이 있고 없음을 알려야 합니다. 만약 오장의 정기가 이미 손상 받았으면 침으로서 치료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오장의 소장(消長)과 허실병증(虛實炳症)

 

  간은 혈을 저장하고 혈은 혼이 머무르는 곳이므로 간기가 허하면 두려워하고, 간기가 실하면 화를 잘 냅니다. 비(脾)는 영기를 저장하고 영기는 의(意)가 머무르는 곳이므로 비기가 허하면 사지를 쓰지 못하고 오장이 안정되지 못하며, 비기가 실하면 복부가 창만하고 월경과 대소변이 통하지 않습니다. 심은 맥(脈)을 저장하고 맥은 신(神)이 머무르는 곳이므로 심기가 허하면 슬퍼하고, 심기가 실하면 웃음이 그칠 줄 모릅니다. 폐는 기를 저장하고 기는 백(魄)이 머무는 곳이므로 폐기가 허하면 코가 막히고 통하지 않으므로 숨이 차고, 폐기가 실하면 숨이 차고 천명(喘鳴)이 있으며 흉부가 창만하여 몸을 젖혀 호흡을 합니다. 신은 정(精)을 저장하고 정은 지(智)를 머물게 하는 곳이므로 신기(腎氣)가 허하면 손발이 차가와지고, 신기(腎氣)가 실하면 하복부가 창만하고 오장이 안정되지 못합니다. 반드시 오장의 병변을 살펴서 그 기의 허실을 알고 주의 깊게 그것을 치료해야 합니다.“

 

 

17. 靈樞․本藏 第 四十七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사람의 혈기정신(血氣精神)은 양생에 의해서 생명을 완전하게 합니다. 경맥은 기혈을 운행하고 음양을 영양하며 근골을 유양하여 관절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 줍니다. 위기(衛氣)란 기육을 따뜻하게 해주고 피부를 충실하게 하며 주리를 비옥하게 하고 주리의 개합을 관장합니다. 의지(意志)란 정신을 지배하고 혼백을 거두어 들이며, 한온(寒溫)한 변화에 적응하고 희, 노 등의 정지변화를 조화시킵니다. 그러므로 혈맥이 조화되면 경맥이 원활하게 운행하여 음양이 유양되므로 근골이 튼튼하고 관절 활동이 원활합니다. 위기가 조화되면 기육이 매끄럽고 피부를 충실히 하여 부드럽게 하고 주리가 치밀해 집니다. 의지가 조화되면 정신이 혼백이 흩어지지 않으며 뉘우침이나 성나는 일이 생기지 않으며 오장이 사기의 침해를 받지 않습니다. 한온한 변화에 잘 적응하면 육부가 수곡을 정상적으로 화생시키고 밖으로 풍사를 받지 않고 안으로 비폐(痺閉)하는 병증이 생기지 않으며 경맥이 잘 통하고 사지관절이 안정을 얻습니다. 이것이 사람의 정상적인 생리입니다. 오장은 정신, 기혈 및 혼백을 저장하고, 육부는 수곡을 화생하고 진액을 운행시킵니다. 이것은 사람이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것으로 미려하거나 지혜롭거나 간에 다를 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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