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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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내경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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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내경선집

 

 

1장

양생(養生)학설

 

 

 

 

 

 

 

 

 

 

 

 

 

 

 

 

1. 素問․上古天眞論篇 第一

 

양생의 법칙과 의의

 

  옛날에 황제가 계셨는데, 이 세상에 태어나실 때부터 총명하셔서, 갓난아기 시절에 이미 말을 할 수 있었고, 소년 시절에는 민첩 신속했으며, 청년 시절에는 돈민(敦敏)하셨고, 성년이 되어서는 천자의 지위에 등극하셨다.

  황제가 천사(天師)이신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가 듣건대 태고 시대의 사람들은 연세가 모두 백세를 넘더라도 그 동작이 쇠하지 않았다고 했소.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이 나아가 반백만 되어도 그 동작이 모두 쇠함은 시대가 달라서인가요? 아니면 양생의 도를 그르쳤기 때문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태고 시대의 사람들은 그 양생의 도를 아는 사람들로, 음양변화의 규율을 본받고, 술수에 조화를 이루었으며, 먹고 마심에 절도가 있었고, 기거함에 상도가 있었으며, 무질서하게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몸과 마음을 제대로 갖추어 천수를 모두 마칠 수 있었기에, 백세가 넘어서야 세상을 떠났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람들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술을 음료로 여기고, 일상이 무질서하며, 취했음에도 입방하고, 욕망만으로 그 정 (精)을 다하고, 좋다는 것만으로 진기를 소산시켜 버리며, 정기를 지킬 줄 모르고, 신기를 조양할 줄 모르며, 그 마음이 즐거움만을 추구할 뿐 즐거움의 근원과는 거슬리게 행동하고, 기거에 절도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반백만 되어도 쇠하는 것입니다.”

  “무릇 상고의 성인(聖人)은 아래 백성들을 가르치심에 모두에게 ‘사계절의 부정한 기를 적시에 피하고, 안정하고 청정하게 하여 잡념에 빠지지 않는다면, 진기(眞氣)가 이를 따르고, 정(精)과 신(神)이 안을 지키는데, 어떻게 병이 들어올 수 있겠는가?’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자제함으로써 욕심이 적어져서, 마음이 편안하여 두려움이 없어졌고, 몸은 수고롭지만 권태롭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기가 순조롭게 되고, 각자가 하고자 하는 것을 좇을 수 있어 모두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음식을 달게 먹고, 의복을 편하게 입으며, 그 백성들을 소박하다고 한 것입니다. 이렇게 기호와 욕심이 그 눈을 수고롭게 하지 않고, 음사가 그 마음을 의혹되게 하지 않으며, 어리석거나 지혜롭거나 현명하거나 불초하거나 간에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도에 합치되었던 것입니다. 나이가 백세를 넘었음에도 동작이 쇠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양생의 도를 실행하여 노쇠해지는 것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신기(腎氣)와 인체 생명 활동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연로하면 자식을 둘 수 없는 것은 정력이 다해서인가요? 아니면 천부적인 한계 때문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여자는 7세가 되면 腎氣가 성해져서 이를 갈고 머리카락이 자라며, 14세에는 천계(天癸)가 이름에 임맥(任脈)이 통하고 태충맥(太衝脈)이 성해져서 월사(月事)가 때에 맞추어 내리므로 자식을 가질 수 있으며, 21세가 되면 신기(腎氣)가 충만해 져서 진아(眞牙)가 생겨남으로 그 자람이 극에 이르며, 28세가 되면 근골이 굳세어지고 머리카락이 극도로 자라며 신체가 성숙하고 건장해지며, 35세가 되면 양명맥(陽明脈)이 쇠하여 얼굴이 비로소 초췌해지고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며, 42세가 되면 삼양맥(三陽脈)이 상초에서 쇠하여 얼굴이 모두 초췌해지고 머리카락이 세기 시작하며, 49세가 되면 임맥이 허해지고 태충맥이 쇠소(衰小)하며 천계가 다하여 폐경이 됨으로 형체가 허물어져서 자식을 둘 수 없게 됩니다. 남자는 8세가 되면 신기가 실해져서 머리카락이 자라고 이를 갈며, 16세가 되면 신기가 왕성해지고 천계가 이르게 되어 정기가 넘쳐 새나오며 음양이 조화를 이룸으로 자식을 가질 수 있고, 24세가 되면 신기가 왕성해져서 근골이 굳세고 강해지며 진아가 나오고 생장이 최고에 이르며, 32세가 되면 근골이 융성해지고 근육이 탄탄하여 건장해지며, 40세가 되면 신기가 쇠해져서 머리카락과 귀밑머리가 반백이 되고, 56세가 되면 간기(肝氣)가 쇠해져서 근육을 움직일 수 없으며, 64세가 되면 천규가 다하여 정(精)이 줄어들고 신장이 쇠해져서 형체가 아주 초췌해지고 치아와 머리카락이 모두 빠집니다. 신(腎)은 수(水)를 주하며 오장육부의 정(精)을 받아 그것을 저장하므로, 오장의 기능이 왕성해야 비로소 그 정을 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오장이 모두 쇠하고 근골이 풀려 늘어지며 천규가 다했으므로 머리카락과 귀밑머리가 희어지고 몸이 무거우며 걸음걸이가 바르지 못하고 자식을 둘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2) 황제가 이렇데 물었다. “나이가 이미 늙었음에도 자식을 가질 수 있는 경우에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이는 선천적으로 정기가 왕성하여 기혈 경맥이 여전히 잘 통하고 신기(腎氣)가 남아돌기 때문입니다. 비록 이렇게 자식을 둘 수 있더라도 남자는 64세의 다함을 넘지 못하고 여자는 49세의 다함을 넘지 못하여 천지의 정기는 모두가 다하고 맙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릇 도를 닦으면 나이가 모두 백세가 되더라도 자식을 가질 수 있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무릇 도를 닦으면 늙음을 물리쳐서 모습을 온전하게 지닐 수 있고, 비록 나이가 들었다 할지라도 자식을 낳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양생의 정도와 수명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내가 듣건대 상고(上古)에는 진인(眞人)이 있었는데, 천지의 음양운동법칙을 파악하고, 정기를 호흡하며, 자신이 주재하여 신(神)을 지키고, 근육을 한결같게 유지했음으로 하여 천지와 같은 수명을 누리게 되었고 끝나는 시간도 없었는데 이것이 양생의 도이지요, 중고(中古) 시대에는 지인(旨人)이 있었는데, 후덕하고 도를 완전하게 지켰으며, 음양의 변화에 일치시키고, 계절에 순응하며, 세속을 멀리하고, 정신을 보전하며, 천지간을 주유하여 팔방 이외의 것을 보고들을 수 있었지요. 이는 대체로 그 수명을 더 누리면서 건강하게 산 경우로 역시 진인에 귀속되지요. 그 다음이 성인(聖人)인데, 천지가 조화를 이루는 곳에 처하여 팔풍(八風)의 변화 규율에 순종하고, 세속적인 기호와 욕심을 적절하게 하며, 한스럽고 노여운 마음을 없이 하고, 행하는 것은 세속적이나 속으로는 그렇지 않으며, 밖으로 일에 힘쓰지 않고 안으로 생각하는 고통이 없으며, 조용함과 기쁨을 임무로 삼고, 안정을 일로 삼았기 때문에 형체가 허물어지지 않고, 정신이 흩어지지 않아, 역시 백수를 누릴 수 있었지요. 그 다음으로 현인(賢人)인데, 천지를 법칙으로 삼고, 일월을 본뜨며, 성진(星辰)을 배열하고, 음양을 순종하며, 사시를 분별하고, 옛 것을 따르며, 도에 합치했다 했소.

이 역시 수명을 더 누릴 수가 있고 극하는 때가 있는 경우지요.”

 

2. 素問․四氣調神大論篇 第二

 

사계절의 양생법

 

  “봄철 석달은 발진(發陳)이라 하는데, 천지의 기가 모두 발생하고, 만물이 영화롭습니다.

밤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정원을 광보하며, 의대를 느슨히 하고 머리를 풀어 헤쳐 형체를 속박하지 않게 하며, 지(志)를 생하게 하고, 살리되 죽이지 말며, 주되 빼앗지는 말고, 상을 주기는 하되 벌주지 말게 하는 것이 춘기에 응하여 양생하는 도가 됩니다.

이를 거역하면 간을 상하게 하여 여름에 한증을 앓게 되는데 이는 하장(夏長)하는 기를 봉양함이 부족한 때문입니다.

  여름철 석달은 번수(蕃秀)라 하는데, 천지의 기가 어울림에 만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밤에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며, 여름날 낮이 긴 것을 싫어하지 말고, 뜻을 노하지 않게 하며, 정신을 풍성하게 하고, 여름의 기로 하여금 소설시키게 하여 마치 아끼는 것이 밖에 있는 것처럼 합니다. 이것이 하기(夏氣)에 응하여 양장(養長)하는 도가 됩니다. 이를 거역하면 심을 상하게 하여 가을에 한열이 왕래하게 됩니다. 이는 수렴(收斂)하는 기를 봉양함이 부족한 때문으로 겨울이면 중병에 걸리게 됩니다.

  가을철 석달은 용평(容平)이라고 하는데, 바람은 맑고 기후는 서늘하며, 산천은 경치가 깨끗해집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서 닭과 흥을 같이 하며, 뜻을 편안하게 하고, 숙살(肅殺)의 기를 피하며, 신기(神氣)를 수렴하고, 추기(秋氣)를 화평하게 하며, 그 지(志)를 밖으로 내달리지 않게 하여 폐기를 청(淸)하게 합니다. 이것이 추기(秋氣)에 응하여 양수(養收)하는 도가 됩니다. 이를 거역하면 폐기를 상하게 하여 겨울에 손설(飧泄)하게 되는데 이는 장(藏)하는 기를 봉양함이 부족한 때문입니다.

  겨울철 석달은 폐장(閉藏)이라고 하는데, 물이 얼고 땅이 갈라짐으로 양기를 동요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늦게 일어나되 반드시 해가 떠오르는 것을 기다려야 하며, 뜻을 굽혀 숨어 있는 것 같이 하여 사적인 뜻이 있는 것같이 하되 이미 득함이 있는 것처럼 하고, 추위를 멀리 하고 따뜻하게 하며, 피부로 발설하여 양기를 빠져나가지 않게 합니다. 이것이 동기(冬氣)에 응하여 양장(養藏)하는 도가 됩니다. 이를 거역하면 신기(腎氣)가 상하게 되어 봄에 위궐(痿厥)이 되는데 이는 생(生)하는 기를 봉양함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양생의 중요성

 

 “천기(天氣)는 청정하고 광명한 것으로, 덕을 감추어 드러내지 않으며 쉬지 않고 굳세게 운행합니다. 그러므로 영원히 자신의 안에 비축하고 있는 역량을 보전해서 영생불멸하고 만고에 쇠하지 않습니다. 천기가 어두우면 일월이 밝지 못하고 바람에 먼지가 날려 온 하늘이 뿌옇게 되며, 천기는 막혀버리고 지기(地氣)는 뚜렷하지 않게 되며, 구름과 안개가 청명함을 막으면 천기가 불강(不降)하여 백로(白露)가 내리지 않습니다. 천지의 기가 승강(昇降)하는 기능을 상실하여 만물의 생명이 베풀음을 받지 못하면 명목(名木)이 이에 먼저 응하여 죽게 됩니다. 악기(惡氣)가 발산하지 못하고 풍우가 절제하지 못하면 무성한 벼의 싹은 번성하지 못합니다. 적풍(赤風)이 자주 불고 폭우가 자주 내려 천지와 사시가 서로 보전하지 못하고, 도(道)를 위반하면 수명이 절반도 못되어 죽게 됩니다. 오직 성인(聖人)만이 이에 순종하므로 몸에 병이 없고, 만물은 그르침이 없어 생기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사계절 음양

 

  “춘기를 거슬리면 소양(少陽)의 기가 발생을 주관하지 못하므로 간기(肝氣)가 울결하여 속에서 병을 야기하고, 하기를 거슬리면 태양(太陽)의 기가 자라는 것을 주관하지 못하므로 심기가 안으로 허하고 부족하게 되며, 추기를 거슬리면 태음(太陰)의 기가 수렴을 주관하지 못하여 폐기가 초만(焦滿)하게 되고, 동기를 거슬리면 소음(少陰)의 기가 장(藏)함을 주관하지 못하여 신기(腎氣)가 정상을 잃어 하설(下泄)하면서 병을 앓게 됩니다. 무릇 사계절 음양이란 만물의 근본이 되는 것이므로, 성인(聖人)은 춘․하에 양을 기르고, 추․동에 음을 길러서 그 근본을 따름으로써 만물과 더불어 생장을 관장하는 관문에서 흥망성쇠를 같이 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 근(根), 즉 사계절 음양에 따른 춘하추동의 기를 거역하면, 그 본(本), 즉 사계절에 생, 장, 수, 장하는 기를 해치게 되어 진기가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계절 음양이라는 것은 만물의 시작이고 끝이며, 삶과 죽음의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이를 거역하면 재해가 생겨나고 이를 따르면 질병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를 일러 득도(得道), 즉 양생의 도를 체득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도를 보면, 성인은 이를 행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이것을 어깁니다. 음양을 따르면 살고 이를 거역하면 죽게 되며, 이에 순종하면 다스려지고 이를 거역하면 어지러워집니다. 순함에 위반함은 역(逆)인데 이를 일러 내격(內格)이라 합니다. 이 때문에 성인은 이미 발생한 병은 치료하지 않고 아직 발생하지 않은 병은 치료하며, 이미 어지러워진 것은 다스리지 않고 아직 어지럽지 않은 것은 다스린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무릇 병이 이미 생긴 뒤에 이에 대한 약을 쓰고, 어지러움이 이미 생긴 뒤에 이를 다스린다는 것은 비유컨대 목이 말라 우물을 파고 싸움에 임박해서 병기를 제조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또한 늦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2장

음양오행(陰陽五行)학설

 

 

 

 

 

 

 

 

 

 

 

 

 

 

1. 素問․陰陽應象大論篇 第五

 

음양의 기본 개념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음양은 천지의 도(道), 즉 자연계의 운동과 변화에 대한 규율이며, 만물의 기강이고, 변화의 부모이며, 생살(生殺)의 본시(本始)이고, 신명(神明)의 부(府)이지요. 병을 치료하는 법은 반드시 근본, 즉 음양에서 찾아야 하지요. 그러므로 양이 쌓인 것이 하늘이고, 음이 쌓인 것이 땅이며, 음은 고요하고 양은 떠들썩하며, 양은 발생하게 하고 음은 자라게 하며, 양은 죽이고 음은 저장하며, 양은 기(氣)로 화하고 음은 형체를 이루지요. 한이 극에 이르면 열을 낳고 열이 극에 이르면 한을 낳으며, 한기는 탁한 것을 낳고 열기는 맑은 것을 낳지요. 청기(淸氣)가 아래에 있으면 손설(飧泄)하게 되고, 탁기(濁氣)가 위에 있으면 흉격(胸隔)이 창만(脹滿)하게 되지요. 이는 음양이 반대되는 것을 생하게 하는 것이고, 병의 역종(逆從)을 만드는 것이 되지요.”

 

음양의 기본 내용

 

1) “그러므로 청양은 하늘이 되고, 탁음은 땅이 되며, 지기는 올라가서 구름이 되고 천기는 내려와서 비가 되며, 비는 지기로부터 나오고 구름은 천기로부터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청양(淸陽)은 상규(上竅), 즉 이, 목, 구, 비로부터 나오고, 탁음은 하규(下竅), 즉 이음(二陰)으로부터 나가며, 청양, 즉 위기는 주리에서 발산되고, 탁음, 즉 정혈은 오장을 달리며, 청양은 사지를 충실하게 하고 탁음은 육부에 귀속됩니다.”

 

2) “수(水)는 음이고 화(火)는 양이며, 양은 기(氣)이고 음은 미(味)입니다. 미는 형(形)에서 생기고 형은 기에서 생기며, 기는 정(精)에서 생기고 정은 화(化)함에 의해 생기며, 정은 기를 식(食)하고 형은 미를 식하며, 화는 정을 생하고 기는 형을 생하며, 미는 형을 상하고 기는 정을 상하며, 정이 화하여 기가 되고 기는 미에 의해 손상됩니다. 음미(陰味)는 하규(下竅)로 배출되고 양기는 상규(上竅)로 나갑니다. 미가 후(厚)한 것은 양이고 박(薄)한 것은 음중의 양이며, 양은 승(昇)을 주관하고 음은 강(降)을 주관하며, 미가 후하면 설사하고 박(薄)하면 통리(通利)하며, 기가 박하면 발설(發泄)하고 후하면 발열합니다. 기미가 순양(純陽)인 장화(將火)의 기는 쇠하게 하고, 기미가 온화한 소화(少火)의 기는 건장하게 하며, 장화는 기를 먹고, 기는 소화를 먹으며, 장화는 기를 흐트러뜨리고, 소화는 기를 낳게 합니다.”

 

3) “기미가 맵거나 단 것은 발산하는 효능이 있으므로 양이 되고, 시거나 쓴 것은 용설(涌泄)하는 효능이 있으므로 음이 됩니다. 음이 승한 것이 양병이고, 양이 승한 것이 음병이며, 양이 승하면 열이 되고 음이 승하면 한이 되며, 한이 중첩되면 열이 되고, 열이 중첩되면 한이 됩니다. 한사는 형을 상하게 하고 열사는 기를 상하게 하며, 기가 상하면 동통하고 형이 상하면 부종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먼저 동통하고 뒤에 부종이 생기면 기가 형을 상하게 한 것이고, 먼저 부종이 생기고 뒤에 동통하는 것은 형이 기를 상하게 한 것입니다.”

 

4) “풍이 승하면 지절이 동요(動搖)하고 진전(振顚)하며, 열이 승하면 종(腫)이 되며, 조(燥)가 승하면 건조해지고 한이 승하면 부으며, 습이 승하면 설사를 합니다. 하늘에는 4계절과 오행이 있어 생, 장, 수, 장함으로써 한, 서, 조, 습, 풍을 생하고, 사람에게는 오장이 있어 오기를 회하여 희, 노, 비, 우, 공을 생합니다. 희노(喜怒)는 안에서 생하므로 기를 상하게 하고, 한서(寒署)는 밖으로부터 들어오므로 형을 상하게 하며, 몹시 화를 내면 간기가 상역하여 음혈이 어지러워지므로 음을 상하게 하고, 몹시 기뻐하면 심기가 완만하게 되어 정신이 안일해지므로 양을 상하게 합니다. 역기(逆氣)가 상행하여 경락을 가득 채우면 신기(神氣)가 부월하여 몸체를 떠나버립니다. 기뻐하거나 화를 내는 것을 절제하지 못하고, 추위와 더위가 지나치면, 생하는 것이 견고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음이 중첩되면 반드시 양이 되고 양이 중첩되면 반드시 음이 됩니다. 그러므로 ‘겨울에 한사에 손상되면 봄에 반드시 온병을 앓게 되고, 봄에 풍사에 손상되면 여름에 반드시 손설하게 되며, 여름에 서사에 손상되면 가을에 반드시 학질을 앓게 되고, 가을에 습사에 손상되면 겨울에 반드시 해수병을 앓게 됩니다.”

 

사시와 오장의 음양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내가 듣건대 상고시대의 성인은 사람의 형체를 논함에 있어, 장부를 나열하여 분별하고, 경맥을 단락지으며, 육합(六合)을 서로 회통(會通)시켜 각 경이 그소속 장부에 의해 순환되게 하고, 기혈이 발하는 곳에 그 곳의 이름을 붙이며, 크고 작은 근육과 골절이 서로 연속되는 곳에 모두 기점을 두었고, 피부 중의 부락(浮絡)을 삼음 삼양으로 나누어 순이 있고 역이 있게 하여 각기 조리가 있게 하며, 사계절 음양에 모두 변화하는 규율을 세웠고, 내외가 응함에도 모두 표리가 있다고 했는데 참으로 그러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동방은 풍을 낳고 풍은 목을 낳으며, 목은 산미를 낳고 산은 간을 낳으며, 간은 근을 낳고 근(간)은 심을 낳으며, 간은 목을 주관합니다. 그 음양이 변화해 가는 작용은 하늘에서는 현이 되고, 사람에서는 도가 되며, 땅에서는 화가 되는데, 화는 오미를 낳고, 도는 지를 낳으며 현은 신을 낳습니다. 신이 하늘에 있을 때는 풍이 되고, 땅에 있을 때는 목이 되며, 몸에서는 근이 되고, 장에서는 간이 됩니다. 색으로는 푸르름이 되고, 음으로는 각이 되며, 소리로는 호가 되고, 변동(變動)으로는 악(握)이 되며, 오규(五竅)에서는 눈(目)이 되고, 오미로는 산이 되며, 오지(五志)로는 노여움(怒)이 됩니다. 지나친 노여움은 간을 상하게 하는데 슬픔(悲)이 노여움을 이깁니다. 풍은 근을 상하게 하는데 조(燥)가 풍을 이기며, 산미는 근을 상하게 하는데 신미는 산미를 이깁니다.”

 

2) “남방은 열을 낳고 열은 화를 낳으며, 화는 고미를 낳고 고미는 심을 낳으며, 심은 혈을 낳고 혈(심화)은 비를 낳으며, 심은 설을 주관합니다. 그것은 하늘에서는 열이 되고, 땅에서는 화가 되며, 몸에서는 맥이 되고, 오장에서는 심이 됩니다. 색으로는 적이 되고, 음으로는 치(緻)가 되며, 소리로는 웃음소리가 되고, 변동으로는 우(憂)가 되며, 오규(五竅)에서는 혀(舌)가 되고, 오미로는 고가 되며, 오지(五志)로는 기쁨(喜)이 됩니다. 지나친 기쁨은 심을 상하게 하는데 두려움(恐)이 기쁨을 이기고, 열은 기를 상하게 하는데 추위(寒)가 열을 이기며, 고미는 기를 상하게 하는데 함미가 고미를 이깁니다.

 

3) “중앙은 습을 낳고, 습은 토를 낳으며, 토는 감미를 낳고, 감미는 비(脾)를 낳으며, 비는 육(肉)을 낳고, 육은 폐를 낳으며, 비는 입(口)를 주관합니다. 그것은 하늘에서는 습이 되고, 땅에서는 토가 되며, 몸에서는 육(肉)이 되고, 장에서는 비(脾)가 됩니다. 색으로는 황이 되고, 음으로는 궁이 되며, 소리로는 가(歌)가 되고, 변동으로는 딸꾹질이 되며, 오규(五竅)에서는 입(口)이 되고, 오미로는 감이 되며, 오지(五志)로는 사려(思)가 됩니다. 지나친 사려는 비를 상하게 하는데, 노여움이 사려를 이기고, 습은 육(肉)을 상하게 하는데 풍이 습을 이기며, 감미는 육을 상하게 하는데 산미가 감미를 이깁니다.”

 

4) “서방은 조(燥)를 낳고 조는 금을 낳으며, 금은 신미를 낳고, 신미는 폐를 낳으며, 폐는 피모를 낳고, 피모는 신(腎)을 낳으며, 폐는 코(鼻)를 주관합니다. 그것은 하늘에서는 조가 되고, 땅에서는 금이 되며, 몸에서는 피모가 되고, 장에서는 폐가 됩니다. 색으로는 백이 되고, 음으로는 상(商)이 되며, 소리로는 곡(哭)이 되고, 변동으로는 해(咳)가 되며, 오규(五竅)에서는 비(鼻)가 되고, 오미로는 신이 되며, 오지로는 걱정(憂)이 됩니다. 지나친 걱정은 폐를 상하게 하는데 즐거움이 걱정을 이기고, 열은 피모를 상하게 하는데 한이 열을 이기며, 신미는 모피를 상하게 하는데 고미가 신미를 이깁니다.”

 

5) “북방은 한을 낳고, 한은 수를 낳으며, 수는 함미를 낳고, 함미는 신을 낳으며, 신은 골수를 낳고, 수(髓)는 간을 낳으며, 신은 귀(耳)를 주관합니다. 그것은 하늘에서는 한(寒)이 되고, 땅에서는 수(水)가 되며, 몸에서는 뼈(骨)가 되고, 장에서는 신이 됩니다. 색으로는 흑(黑)이 되고, 음으로는 우(羽)가 되며, 소리로는 신(呻)이 되고, 변동으로는 율(慄)이 되며, 오규(五竅)에서는 귀(耳)가 되고, 오미로는 함이 되며, 오지로는 두려움(恐)이 됩니다. 지나친 두려움은 신을 상하게 하는데 사려가 두려움을 이기고, 한(寒)은 혈(骨)을 상하게 하는데 조(습)가 한을 이기며, 함미는 혈(골)을 상하게 하는데 감미가 함미를 이깁니다.”

 

6) “그러므로 ‘천지는 만물의 상하이고, 음양은 혈기 있는 남녀이며, 좌우는 음양이 순환하는 통로이고, 수화(水火)는 음양의 징조이다. 그러므로 음양은 만물의 최종본원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음은 안에 있으면서 양을 지키고, 양은 밖에 있으면서 음을 운동하게 한다.’라고 한 것입니다.”

 

음양을 법으로 삼음과 그 병리 변화 및 조치법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음양을 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양이 승하면 몸에 열이 나고, 주리가 닫히며, 호흡이 가쁘면서 거칠어지고, 몸을 앞뒤로 폈다 구부렸다 하며, 땀은 나지 않고 열이 나며, 이빨이 마르고, 번민이 심해져서 견디기 어렵고, 배가 창만하여 죽게 되는데, 겨울은 견디지만 여름은 견뎌내지 못하게 됩니다. 음이 승하면 몸이 차가워지고, 땀이 나면, 몸이 항상 한냉하고, 자주 전율 오한하며, 오한하면 사지가 궐냉해지고, 사지가 궐냉해지면 배가 창만하여 죽게 되는데, 여름은 견뎌내지만 겨울은 견뎌내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이 음양이 번갈아 승했을 때에 나타나는 변화이고, 병의 형태입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이 둘을 조절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기백이 이렇데 답하였다. “능히 (기에는 팔익과 칠손이 있으니) 팔익법을 사용하고 칠손을 제거할 수 있다면 이 둘을 조절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노쇠해지는 시간을 앞당길 뿐입니다. 나이 사십 후반이 되면 신기(腎氣)가 이미 그 반으로 쇠하게 되어 기거함이 쇠약해지고, 나이가 오십이면 신체 활동이 민첩하지 못하게 되고, 귀는 들리지 않고 눈은 볼 수가 없게 됩니다. 나이가 육십이면 음경이 시들어 위축되고, 정기가 크게 쇠해지며, 구규(九竅), 즉 얼굴의 오관과 전후 이음의 기능이 감퇴되고, 아래로 양기가 허하고 위로 음기가 상역하게 되어 콧물도 나고 눈물도 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칠손팔익을 알면 신체가 건장해지고 이를 알지 못하면 노쇠해진다. 이 때문에 같은 생활환경 속에서도 건장한 경우가 있고 일찍 쇠약한 경우가 있는 것이다.’라 한 것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건장함과 쇠약함이 아직 구별되지 않을 때 이를 성찰하는데, 어리석은 자는 건장함과 쇠약함이 분명하게 달라진 후에야 그 다름을 살핍니다. 이 때 문에 어리석은 자는 (정기가) 부족한 반면에 지혜로운 자는 (정기가) 남아도는 경우가 있게 되고, (정기가) 남아돌면 귀가 잘 들리고 눈이 잘 보이게 되며 몸이 가볍고 강건해져 늙은 사람은 다시 젊어지고 젊은 사람은 더욱 건강해집니다. 이로써 성인은 무위(無爲)의 일을 행하고 염담(焰憺)의 정태(情態)를 즐기며 (자연 그대로에 맡기고 편안함을 즐기며), 허무를 지키는 데에 마음을 두어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자유롭게 행동함으로써) 뜻을 유쾌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평이 무궁하고 천지와 더불어 함께 마치는데, 이것이 성인이 몸을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3) “하늘을 서북방이 부족하기 때문에 서북방이 음이 되는데, 사람은 오른쪽 눈과 귀가 왼쪽 눈과 귀만큼 밝지 못합니다. 땅은 동남방이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동남방이 양이 되는데, 사람은 왼쪽 손과 발이 오른쪽 손과 발만큼 강하지 못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어째서 그러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동방은 양인데, 양은 그 정(精)이 위로 올라가 모이고, 양이 위에 모이면 위는 밝아지고 아래는 허해집니다. 그러므로 귀와 눈은 총명하지만 손과 발은 불편해지는 것입니다. 서방은 음인데, 음은 그 정이 아래로 내려가 모이고, 음이 아래에 모이면 아래는 성해지고 위는 허해집니다. 그러므로 눈과 귀가 총명하지 못하지만 손과 발은 편해집니다. 또한 상부 또는 하부가 사기에 감염될 때, 상부가 감염되면 오른쪽이 심해지고, 하부가 감염되면 왼쪽이 심해지는데, 이는 천지음양이 온전할 수 없는 이유 때문으로 온전하지 않은 곳에 사기가 머물기 때문입니다.”

 

4) “그러므로 하늘에는 정(精), 즉 아주 정미하고 깨끗한 기가 있고 땅에는 형이 있으며, 하늘에는 팔기(八紀), 즉 입춘, 입하, 입추, 입동, 춘분, 추분, 동지, 하지인 팔절의 기가 있고 땅에는 오리(五里), 즉 오방(五方)과 오시(五時)의 도리가 있어 천지는 만물의 부모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청양은 하늘로 올라가고 탁음은 땅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천지의 움직임은 음양의 변화를 주관하는 신명이 그 강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 장, 수, 장할 수 있는 것이고, 한 과정이 끝나면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직 현인은 상반부는 하늘을 본뜸으로써 머리의 기를 기르고, 즉 머리를 청정하게 하여 이목을 총명하게 하고, 하반부는 땅의 기를 본뜸으로써 발의 기를 기르며, 즉 가볍고 굳세게 하며, 가운데는 인기(人氣)의 변화에 통하게 하여 오장을 기릅니다. 천기는 폐에 통하고, 지기는 목구멍에 통하며, 풍기는 간에 통하고, 뇌기(雷氣)는 심(心)에 통하며, 곡기는 비(脾)에 통하고, 우기(雨氣)는 신(腎)에 통합니다. 육경은 내(川)가 되고, 장위는 바다가 되며, 구규(九竅)는 물로 주입되는 기(水注之氣)가 됩니다. 천지를 음양이라 함으로써, 양(陽)의 땀은 천지의 비(雨)로 불리우고, 양의 기는 천지의 질풍으로 불리웁니다. 폭기, 즉 사나운 기는 우레를 닮았고, 역기는 양(陽), 즉 오래도록 맑아 비가 내리지 않는 맑은 날씨를 닮았습니다. 그러므로 치(治)함에, 즉 양생하거나 병을 치료함에 하늘의 기를 본받지 않고 땅의 이치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재해가 닥치게 됩니다.”

 

진단 치료와 음양과의 관계

 

1) “그러므로 풍사가 침범하면 병은 풍우와 같기 때문에 치료를 제일 잘하는 사람은 피모를 치료하고, 다음 수준의 사람은 기부(肌膚)를 치료하며, 그 다음 수준의 사람은 근맥을 치료하고, 또 그 다음 수준의 사람은 육부를 치료하며, 이보다 낮은 수준의 사람은 오장을 치료합니다. 오장을 치료할 때에는 반은 죽고 반은 살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사기(邪氣), 즉 풍, 한, 서, 습, 조, 화의 육음(六淫)에 감염되면 사람의 오장을 해치게 되고, 수곡의 한열로 인해 병이 되면 육부를 해치게 되며, 땅의 습기에 감염되면 피, 육, 근, 맥을 해치게 됩니다.”

 

2) “그러므로 침을 잘 쓰는 사람은 음경으로부터 양경의 사기를 이끌어 내고 양경으로부터 음경의 사기를 이끌어 내며, 오른쪽에서 왼쪽을 치료하고 왼쪽에서 오른쪽을 치료하며, 나를 음경의 사기를 이끌어 내며, 오른쪽에서 왼쪽을 치료하고 왼쪽에서 오른쪽을 치료하며, 나를 보고 남을 알며, 표증으로 이증을 알고, 태과함과 불급함의 이치를 관찰함으로써 미미한 것을 보고 그 잘못을 알아내는데, 이렇게 법을 쓰면 위태로움이 없게 됩니다.

진찰을 잘하는 사람은 얼굴색을 살피고, 맥을 짚어 먼저 음양을 분별하고, 청탁을 살펴서 부분을 알며, 천식을 살피며, 성음을 들어 고통의 부위를 알고, 사시에 따라 나타나는 동권(冬權), 춘규(春規), 하구(夏矩)의 맥상을 살펴서 병이 생겨난 곳을 알아 냅니다.

  척촌을 눌러 부침활색을 보고 병이 생겨난 곳을 알아내는데, 이렇게 치료함으로써 과실이 없게 되고, 이렇게 진단함으로써 놓친 것이 없게 됩니다.“

 

 

2. 素問․金匱眞言論篇 第四

 

시사팔풍(四時八風)과 오장의 병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하늘에는 팔풍(八風), 즉 팔방의 풍이 있고, 경맥에는 오풍(五風), 즉 오장의 풍이 있다는데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팔풍이 사기를 발하여 경풍(經風)이 되고, 이 경풍이 오장을 범하면 사기가 병을 일으킵니다. 이른바 사시의 승함을 득한다는 것은 춘목이 장하토를 승하고(목극토), 장하토가 동수를 승하며(토극수), 동수가 하화를 승하과(수극화), 하화가 추금을 승하며(화극금), 추금이 추목을 승함(금극목)을 말하는 것입니다.”

 

2) “동풍은 봄에 발생하는데, 병은 간에 있고, 수혈(腧穴)은 경향(經項)에 있으며, 남풍은 여름에 발생하는데, 병은 심에 있고, 수혈은 흉협에 있으며, 서풍은 가을에 발생하는데, 병은 폐에 있고, 수혈은 견배(肩背)에 있으며, 북풍은 겨울에 발생하는데, 병은 신에 있고, 수혈은 요고(腰股)에 있으며, 중앙은 토인데, 병은 비에 있고, 수혈은 척(脊)에 있습니다. 그리므로 춘기(春氣)에 의한 것은 병이 머리에 있고, 하기에 의한 것은 병이 심장에 있으며, 추기에 의한 것은 병이 견배에 있고, 동기에 의한 것은 병이 사지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봄에는 춘의 양기가 상승하여 내려오지 못하므로 구뉵(鼽衄)을 많이 나타나고, 여름에는 흉협이 아픈 경우가 많으며, 장하에는 동설(洞泄)이나 한중(寒中)에 의한 병에 잘 걸리고, 가을에는 풍학이 많으며, 겨울에는 한비(寒痺)와 한궐(寒厥)에 잘 걸립니다. 그러므로 겨울에 망령되이 근골을 요동시켜 복장해야 할 정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면 봄에 구뉵(鼽衄)하지 않고 경항병을 잃지 않으며, 중하(仲夏)에 흉협병을 앓지 않고, 겨울에 한비나 한궐에 걸리지 않아 손설하고 한출하지 않게 됩니다. 무릇 정(精)은 바로 몸의 근본이 됨으로 정을 장할 수 있으면 봄에 온병을 앓지 않게 됩니다. 여름에 더워도 땀을 흘리지 않으면 가을에 학질을 앓게 됩니다. 이것이 평인의 맥을 평하는 법입니다.”

 

음중(陰中) 및 양중(陽中)의 음양

 

1) “그러므로 음중에 음이 있고 양중에 양이 있는 것입니다. 해가 뜰 때부터 대낮까지는 하늘의 양인데 양중의 양이고, 대낮부터 황혼까지는 하늘의 양인데 양중의 음입니다. 해가 저물어 밤이 될 때부터 한밤중까지는 하늘의 음인데 음중의 음이고, 한밤중부터 해가 뜰 무렵 까지는 하늘의 음인데 음중의 양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도 역시 여기에 응합니다.

 

2) 무릇 사람의 음양을 말해 본다면 밖은 양이 되고 속은 음이 됩니다. 사람 몸을 두고 음양을 말해 본다면, 배부는 양이 되고 복부는 음이 되며, 사람의 장부를 두고 음양을 말해 본다면 장은 음이 되고 부는 양이 됩니다. 간, 심, 비, 폐, 신의 오장은 모두 음이 되고, 담, 위, 대장, 소장, 방광, 삼초의 육부는 모두 양이 됩니다.

  “음중의 음과 양중의 양을 알고자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하면, 겨울의 병은 음에 있고, 여름의 병은 양에 있으며, 봄의 병은 음에 있고, 가을의 병은 양에 있는데, 모두 그 병이 있는 곳을 살펴 침석을 시행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배부는 양인데 양중의 양은 심이며, 배부는 양인데 양중의 음은 폐이며, 복부는 음인데 음중의 양은 간이며, 복부는 음인데 음중의 지음은 비입니다. 이는 모두 음양, 표리, 내외, 자웅으로 서로가 전수(轉輸)하고 전송(傳送)해 주면서 서로 응합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음양에 서로 응합니다.

 

오장과 사계절과의 관계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오장은 사시에 응하면서 각각 교감을 주고 받는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동방 청색은 간으로 들어가 통하게 하여 눈에 개규하고, 간에 정을 저장하는데, 그 병은 경해를 발하게 하고, 그 미는 산이며, 그 류(類)는 초목이고, 가축으로는 계(鷄)이며, 곡식으로는 보리 이며, 사시에 응함에 위로는 목성이 되기 때문에 춘기는 머리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음은 각(角)이고, 그 수는 팔이므로 병은 근육에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그 냄새는 누린내입니다.“

 

2) “남장 적색은 심에 들어가 통하게 하여 귀에 개규하고, 심에 정을 저장함으로 그 병은 오장에 있는 것입니다. 그 미는 고(苦)이고, 그 류(類)는 화(火)이며, 가축으로는 양이고, 곡식으로는 기장이며, 사시에 응함에 위로는 화성이 되기 때문에 병은 맥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음은 치이고, 그 수는 칠이며, 그 냄새는 타는 냄새입니다.

 

3) 중앙 황색은 비에 들어가 통하게 하여 입에 개규하고, 비에 정을 저장하므로 그 병은 설본(舌本)에 있는 것입니다. 그 미는 감이며, 그 류(類)는 토이고, 가축으로는 소이며, 곡식으로는 조이고, 사시에 응함에 위로는 토성이 되기 때문에 병은 육(肉)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음은 궁(宮)이고, 그 수는 五이며, 그 냄새는 향그러운 것입니다.

 

4) 서방 백색은 폐에 들어가 통하게 하여 코에 개규하고, 폐에 정을 저장하므로 그 병은 배부에 있는 것입니다. 그 미는 신이며, 그 류(類)는 금이고, 가축으로는 말이며, 곡식으로는 벼이고, 사시에 응함에 위로는 금성이 되기 때문에 병은 피모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음은 상(商)이고, 그 수는 구이며, 그 냄새는 비린내입니다.

 

5) 북방 흑색은 신에 들어가 통하게 하여 이음(陰)에 개규하고, 신에 정을 저장하므로 그  병은 골기(骨氣)에서 생겨나 분육(分肉)에 있는 것입니다. 그 미는 함이며, 그 류(類)는 수(水)이고, 가축으로는 돼지이며, 곡식으로는 콩이며, 사시에 응함에 위로는 수성이 되기 때문에 병은 뼈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음은 우(羽)이고, 그 수는 육이며, 그 냄새는 썪는 냄새입니다.

 

6) 그러므로 진맥을 잘 하는 사람은 삼가 오장육부를 잘 살피되. 한번은 눌러 보고 한번은 들어 보면서, 음양, 표리, 자웅의 기강을 마음속에 새기고, 마음을 경지에까지 이르도록 하는데, 알 사람이 아니면 가르치지 않고, 진실이 아니면 주지도 않습니다. 이를 득도(得道)한 것 이라고 합니다.“

 

3. 素陰․陰陽離合論篇 第六(質選)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내가 듣건대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며, 해는 양이고 달은 음이며, 크고 작은 달의 360일이 모여 한 해를 이루는데 사람도 역시 이에 응한다고 하였소. 그런데 삼음상양이 음양에 응하지 않는 것은 그 까닭이 무엇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음양이라는 것은 이를 헤아리면 열이 될 수 있고 이를 추리하면 백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헤아리면 천이 될 수 있고 이를 추리하면 만이 될 수도 있는데, 만은 크므로 이를 다 헤아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요점은 하나입니다.”

 

2) 하늘은 덮어주고 땅은 실어주어 만물이 바야흐로 생합니다. 이 때 아직 땅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음처라 이름하고 ‘음중의 음’으로 불리우며, 땅에서 나왔다면 ‘음중의 양’으로 불리웁니다. 양은 정기를 베풀어 만물을 화생하게 하고, 음은 양의 화생작용을 이어받아 만물을 지탱해 나갑니다. 생하는 것은 봄으로 인한 것이고, 자라는 것은 여름으로 인한 것이며, 거두어 들임은 가을로 인한 것이고, 저장함은 겨울로 인한 것인데, 이러한 정도를 그르친다면 천지는 사방이 막혀버립니다. 음양의 변화가 사람에게 일어날 경우에도 역시 이를 헤아리면 헤아릴 수 있습니다.“

 

 

 

 

 

3장

장상(藏象)학설

 

 

 

 

 

 

 

 

 

 

 

 

 

 

 

 

1. 素問․六節藏象論篇 第九(節 )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장상은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심은 생의 근본이고, 정신활동을 주재하는 신이 거처하는 곳이며, 그것의 영화는 얼굴에 나타나고, 그것의 충실함은 혈맥에 나타나며, 양중의 태양으로서 하기(夏氣)와 통합니다. 폐는 기의 기본이고, 넋이 거처하는 곳이며, 그것의 영화는 모(毛), 즉 털에 나타나고, 그것의 충실함은 피부에 나타나며, 양중의 태음으로 추기(秋氣)와 통합니다. 신은 칩거함을 주관하고, 정기를 봉장하는 근본으로, 정이 거처하는 곳이며, 그것의 영화는 발(髮), 즉 머리털에 나타나고 그것의 충실함은 뼈에 나타나며, 음중의 소음으로 동기(冬氣)와 통합니다. 간은 파극(罷極)의 근본이고, 혼(魂)이 거처하는 곳이며, 그것의 영화는 손톱과 발톱에 나타나고, 그것의 충실함은 근육에 나타나며, 혈기를 생하고, 비, 위, 대장, 소장, 삼초, 방광은 수곡을 저장하는 창름(倉凜)의 근본이고, 영기(營氣)가 거처하는 곳이며, 기(器), 즉 그릇이라 부르고, 찌꺼기를 걸러내고, 오미를 전화시켜 이를 흡수합니다. 그것의 영화는 입술 네 언저리의 백육(白肉)에 나타나고, 그것의 충실함은 기육에 나타나며, 그 미는 감미이고, 그 색은 황색이며, 음중의 음으로 토기(土氣)와 통합니다. 이상의 11개의 장부들이 외부로 드러나는 형상은 담기의 승발(升發)에 의해 결정되므로 취결어담이라 합니다.”

 

2. 素問․靈蘭秘傳論篇 第八(節 )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12장의 상호작용과 귀천(貴賤)은 무엇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자상한 질문이십니다. 모두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심은 군주지관(君主之官)이니 신명(神明)이 여기로부터 나오고, 폐는 상전지관(相傳之官)이니 치절(治節), 즉 다스리고 조절함이 여기로부터 나오며, 간은 장군지관(將軍之官)이니 책략과 계책이 여기로부터 나오고, 담은 굳세고 정직하여 치우치지 않는 중정지관(中正之官)이니 기쁨과 즐거움이 옵니다. 전중(膻中), 즉 심포락은 신하를 부리는 신사지관(臣使之官)이니 기쁨과 즐거움이 여기로부터 나오고, 비위는 창름지관(倉廩之官)이니 오미가 여기로부터 나오며, 대장은 전도지관(傳道之官)의 관이니 음식을 변(便)으로 전화시키는 변화가 여기로부터 나오고, 소장은 수성지관(受盛之官)이니 수곡을 청탁으로 나눈 화물(化物)이 여기로부터 나옵니다. 신은 작강지관(作强之官)이니 기교(技巧)가 여기로부터 나옵니다. 삼초는 도랑을 터주는 결독지관(決瀆之官)이니 수도(水道)가 여기로부터 나오고, 방광은 물을 저장하는 주도지관(州都之官)이니 잔액이 여기에 저장되고 이것이 기화하면 체외로 배출시킬 수 있습니다. 무릇 이 12개의 장부는 상하간에 서로 부리고 피차간에 서로 구제해야하고 서로 협조관계를 상실되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므로 군주가 지혜가 밝으면 모든 백성이 편안하듯이, 사람도 이러한 이치로 십이장을 양생해 나간다면 장수할 것이고, 죽을 때까지 위험한 질병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나라도이러한 이치로 천하룰 다스린다면 크게 창성할 것입니다. 군주가 현명하지 못하면 12개의  장부가 위태로와지고, 길을 막히게 하여 통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형체가 크게 상하게 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양생한다면 재앙이 있을 것이고, 이런 방법으로 천하를 다스린다면 종묘사직이 크게 위태로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경계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3. 素問․五臟別論篇 第 十一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내가 듣기로 의사들 중에는 뇌수(腦髓)를 장(臟)이라 하거나, 장(腸)과 위(胃)를 장(臟)이라 하거나, 또는 이들을 부(腑)라고 하는 일이 있다고 들었소. 가령 그들의 견해는 서로 상반되는데 모두가 자신들이 옳다고 함으로 그 도(道)를 알 수가 없소. 원컨대 그 설명을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뇌, 수, 골, 맥, 담, 여자포의 여섯은 땅의 기운을 받아 생성된 것이어서 모두가 음정(陰精)을 저장하고 땅을 본땄으므로 저장은 하나 사하지 않은데 그 이름을 기항(寄港)의 부(腑)라고 부릅니다. 위, 대장, 소장, 삼초, 방광의 다섯은 모두 하늘의 기운을 받아 생성된 것이어서 그 기는 하늘을 본땄으므로 사하기는 하나 저장하지는 않는데 이들은 오장의 탁기를 받아들여 배출하므로 그 이름을 전화의 부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오래 머무르게 할 수 없으므로 오장으로 전수하고 체외로 배출시킵니다. 항문 역시 오장의 심부름역을 맡는데, 수곡을 오래 둘 수가 없습니다. 으른바 오장은 정기를 저장하되 사하지는 않으므로 가득 차기는 하지만 실(實)할 수는 없으며, 육부는 전화하기는 하지만 저장하지 않으므로 실하기는 하지만 가득 찰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가면 위(爲)는 비록 실하더라도 장은 오히려 허하며, 음식물이 아래로 내려가면 장은 실하더라도 위는 허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실하지만 가득하지 않고, 가득하지만 실하지 않다.’고 한 것입니다.

 

4. 靈樞․天年 第 五十四

 

사람의 태어남과 신(神)의 중요성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태어나는 시초에는 무엇으로 기초를 삼고, 무엇으로 보호를 받으며, 무엇을 잃으면 죽고, 무엇을 얻으면 사는지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모(母). 즉 음혈(陰血])로 기초를 삼고, 부(父), 즉 양정(陽精)으로 보호를 받으며, 신(神)을 잃으면 죽고, 신을 얻으면 삽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이 신(神)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혈과 기가 화(和)하고, 영과 위가 통하며, 오장이 형성되고, 신기(神氣)가 심에 저장되며, 혼백이 모두 갖추어져서 이룩된 것이 사람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의 수명은 각기 다릅니다. 혹은 단명하고, 혹은 장수하며, 혹은 갑자기 죽고, 혹은 병을 오래 앓는데, 그 이치를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오장이 견고하고, 혈맥이 조화로우며, 기육이 윤활통리하고, 피부가 치밀하며, 영위의 운행이 상도를 잃지 않고, 호흡이 평온하며 기가 규율에 따라 운행하고, 육부가 수곡을 전화시키고, 진액이 전신에 살포되는 것 등이 각기 정상이면 장수할 수 있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의 수명은 백세가 되어야 죽는다는데 어떻게 하면 여기에 이를 수 있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인중구가 깊고 길며, 아래턱과 얼굴의 사방이 높고 반듯하며, 영위가 잘 통하고, 면부의 관자놀이, 코, 턱이 오뚝하며, 근골이 크고 풍만하면 백세까지 살 수가 있습니다.”

 

 기(氣)의 성쇠 및 수명에 대한 품부의 영향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그 기의 성쇠에 대하여 죽음에 이를 때까지 들을 수 있는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이 태어나서 10세가 되면 오장이 안정되기 시작하고, 혈기가 통하게 되는데, 기는 그 근본이 아래에 있으므로 급하게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20세가 되면 혈기가 왕성해지고, 기육이 발달하기 시작하므로 빨리 걷기를 좋아합니다. 30세가 되면 오장이 크게 안정되고 기육이 견고해지며, 혈맥이 왕성해지므로 천천히 걷기를 좋아합니다. 40세가 되면 오장육부와 십이경맥이 모두 아주 왕성해져서 안정되고, 주리(腠理)가 성글어지기 시작하며, 화색이 쇠퇴하기 시작하고,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해지며, 매사에 간편하고 쉬운 것만 좋아하고 움직이기 싫어하므로 앉기를 좋아합니다. 50세가 되면 간기(肝氣)가 쇠해가고. 간엽(肝葉)이 얇아져 가며, 담즙이 없어져 가고, 시력이 감퇴해 갑니다. 60세가 되면 심기가 쇠퇴해 가며, 자주 근심하고 슬퍼하며, 혈기의 운행이 완만해지므로 눕기를 좋아합니다. 70세가 되면 비기(脾氣)가 허해지고 피부가 마릅니다. 80세가 되면 폐기(肺氣)가 쇠하고 넋이 나가므로 말이 자주 틀립니다. 90세가 되면 신기가 고갈되고, 간․심․비․폐장의 경맥이 공허해집니다. 100세가 되면 오장의 기가 모두 허해지고 신기(神氣)가 모두 빠져나가서 다만 형체만 남게 되어 곧 죽게 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는 것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그런 사람은 오장이 모두 튼튼하지 못하고 인중강이 길지 못하며, 비공이 바깥으로 벌어져 있고, 숨이 가쁘며, 아래턱과 얼굴의 사방이 낮고, 맥이 박약하며 맥 중에 혈이 적고, 살이 충실하지 못하며, 자주 풍한사에 감촉되고, 혈기가 허하며, 맥이 잘 통하지 않아 진기와 사기가 서로 싸우며, 진기가 혼란해진 틈을 타서 사기가 깊숙이 침입하므로 수를 다 살지 못하고 끝나고 마는 것입니다.”

 

 

5. 靈樞․五味  第五十六

 

오미와 영기, 위기, 종기의 생성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곡기에 오미가 있는데, 그것이 오장이 들어갈 때 어떻게 분별되는지 듣고 싶소.” 백고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위(胃)는 오장육부의 바다로서 수곡은 모두 위에 들어가며, 오장육부는 모두 위에서 기를 받습니다. 수곡은 그 미에 따라 각기 자기가 좋아하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산미(酸味)이면 먼저 간으로 들어가고, 고미(苦味)이면 먼저 심으로 들어가며, 감미(甘味)이면 먼저 비로 들어가고, 신미(辛味)이면 먼저 폐로 들어가며, 함미(鹹味)이면 먼저 신으로 들어갑니다. 곡기가 진액이 되어 운행되어 영위가 대통하고 일부는 조박으로 화하여 차례로 아래로 전해집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영위의 운행은 어떠한가요?” 백고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수곡이 처음에 위에 들어오면 그 정미 물질은 먼저 위(胃)에서 나와 상초와 중초로 가서 오장을 적셔주고, 다시 둘로 나뉘어 영분(營分)과 위분(衛分)으로 들어갑니다. 종기가 모여 운행하지 못한 것은 흉중에 쌓이는데 이를 기해라 합니다. 이 기는 폐에서 나와 인후를 따라 순환하므로 숨을 내쉬면 나가고 들이쉬면 들어옵니다. 자연의 청기와 수곡의 정기를 보면 대개 나가는 것이 셋이고, 들어오는 것이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수곡이 들어오지 않으면 반나절이면 기가 쇠하고 하루면 기가 거의 사그러져 버립니다.”

 

 

6. 靈樞․海論 第三十三

 

 

사해(四海)와 수혈(輸血)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가 선생에게 자법에 대해 들었는데, 선생께서 말한 바로는 영, 위, 혈, 기를 벗어나지 않았소. 무릇 십이경맥은 안으로는 오장육부에 속하고 밖으로는 사지관절에 연결되는데, 선생께서는 이것을 사해(四海)에 결합시킬 수 있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에게도 사해가 있고 십이경수가 있습니다. 경수(經水)는 모두 바다로 흘러듭니다. 바다에는 동, 서, 남, 북이 있는데, 이것을 이름하여 사해라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을 여기에 상응시키면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에게는 수해(髓海)가 있고, 혈해(血海)가 있으며, 기해(氣海)가 있고, 수곡의 해(海)가 있는데, 이 네 가지는 자연계의 사해와 상응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심오하구려! 선생께서 사람과 천지의 사해를 합했는데 그 상응하는 바는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반드시 먼저 인체의 음양, 표리, 경맥의 영, 수혈의 소재 등을 밝혀야 사해가 정해집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그것을 어떻게 확정시키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위는 수곡의 해인데, 그 수혈은 위로는 기가(氣街), 즉 기충혈에 있고, 아래로는 족삼리혈에 이릅니다. 충맥은 십이경맥의 해(海)인데, 그 수혈은 위로는 대서혈에 있고 아래로는 거허혈의 상․하렴에 있습니다. 전중은 기해(氣海)인데, 그 수혈은 위로는 천주골(天株骨)의 상, 하, 즉 아문혈과 대추혈에 있고, 앞쪽에는 인영혈에 있습니다. 뇌는 수해(髓海)인데, 그 수혈은 위로는 두 개(頭蓋). 즉 백회혈에 있고, 아래로는 풍부혈에 있습니다.”

 

사해의 허실 징후와 조치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릇 이 사해는 어떻게 되면 이롭고 어떻게 되면 해로운가요? 어떻게 되면 생명에 이롭고 어떻게 되면 생명에 손상을 받게 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인체의 기능이 순조로우면 생명에 이롭고, 그렇지 않으면 생명에 손상을 주며, 조화를 이루게 할 수 있으면 이롭고, 그렇지 않으면 해롭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해의 역순, 즉 정상적인 상황과 비정상적인 상황은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기해가 남아 돌면 기가 흉중에 가득 차서 답답하고, 숨이 가쁘며, 얼굴이 붉어지고, 기해가 부족하면 기(氣)가 부족하여 말소리에 힘이 없게 됩니다. 혈해가 남아돌면 항상 자신의 몸이 큰 것 같이 생각되고 답답해 하는데 자신이 병이 든 것을 모르고, 혈해가 부족하면 항상 자신의 몸이 작다고 생각하고 의기소침하는데 자신이 병이 든 것을 모릅니다. 수곡의 해가 남아돌면 복부가 창만하고, 수곡의 해가 부족하면 배가 고파도 음식을 먹지 못합니다. 수해(髓海)가 남아돌면 몸이 가볍고 힘이 많으며 수명의 한도를 넘쳐 살며, 수해가 부족하면 머리가 어지럽고 이명이 있으며 종아리가 저리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눈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게을러져 편안히 눕기를 좋아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나는 이미 역순에 대해 들었는데 그것의 조절은 어떻게 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대답했다. “사해의 수혈을 잘 살펴서 그 허실을 조절하되 허실(虛實)의 착오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원칙에 순응하면 사해(四海)의 기능은 회복되고 역행하면 반드시 손상됩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좋소”

 

 

7. 靈樞․本輸 第 二

 

  폐는 대장과 서로 배합되는데 대장은 전도의 부(腑)이고, 심은 소장과 서로 배합되는데 소장은 수성(受盛)의 부이며, 간은 담과 서로 배합되는데 담은 중정(中精)의 부입니다. 비는 위와 서로 배합되는데 위는 오곡(吳穀)의 부이고, 신은 방광과 서로 배합되는데 방광은 진액의 부입니다. 족소음경맥은 신에 속하고 신의 경맥은 위로 폐와 연계되므로 신의 경기는 방광과 폐로 연계됩니다. 삼초는 중독(中瀆)의 부로서 수도, 즉 물길이 여기에서 나오고, 방광에 연계되는데, 서로 배합되는 장이 없으므로 고(孤)의 부라고 합니다. 이것이 육부와 오장이 서로 배합하는 관계입니다.

 

 

8. 素問․太陰陽明論篇 第二十九

 

태음(太陰)과 양명(陽明)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태음과 양명은 표와 리가 되고 비맥(脾脈)이고 위맥(胃脈)인데, 병이 생기는 것이 다른 것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족태음비경과 족양명위경은 순행하는 부위가 다릅니다. 이 때문에 춘하에는 양명이 실하고 태음이 허하며, 추동에는 양명이 역동하고 태음이 순동합니다. 혹 안쪽이 순동하거나 혹 바깥 쪽이 순동하여 순동하는 곳도 같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병도 이름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그 다른 형상에 대해서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양은 천기로서 인체의 밖을 다스리고, 음은 지기로서 안을 다스립니다. 그러므로 양도(陽道)는 실하고, 음도(陰道)는 허합니다. 외부에서 적풍허사가 침범하면 양이 사(邪)를 받게 되고,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고 기거함이 시(時)에 맞게 하지 못하면 음이 사를 받게 됩니다. 양이 사기를 받으면 육부에 들어가고, 음이 사기를 받으면 오장에 들어갑니다. 육부에 사기가 침입하면 몸에 열이 나고 제 때에 잠자리에 들지 못하여, 숨이 차게 되고, 오장에 사기가 침입하면 진만폐색(瞋滿閉塞)하고 아래로 손설(飱泄)이 되며, 오래되면 이질처럼 됩니다. 후(喉)는 천기를 주관하고 인(咽)은 지기를 주관합니다. 그러므로 양은 풍기를 받고 음은 습기를 받습니다. 음기는 발로부터 상행하여 머리에 도달했다가 다시 하행하여 팔을 따라 손가락 끝에 다다르고, 양기는 손에서부터 상행하여 머리에 이르렀다가 다시 하행하여 발까지 이릅니다. 그러므로 ‘양병은 끝까지 상행했다가 하행하고, 음병은 끝까지 하행했다가 상행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풍에 손상되면, 상부가 먼저 손상되고 습에 손상되면 하부가 먼저 손상됩니다.”

 

비(脾)와 위(胃)의 차이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비가 병이 들면 사지를 쓰지 못하는데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지는 모두 위로부터 기를 받지만, 위기가 직접 사지에 미치는 것은 아니고 반드시 비의 작용을 거쳐야 비로소 위로부터의 기를 받게 됩니다. 지금 비가 병이 나서 위를 대신하여 그 진액을 처리하지 못하면, 사지는 수곡의 기를 받지 못하여 기가 날로 쇠해지고, 맥도 물리하게 되어, 근골과 기육이 모두 움직일 기가 없기 때문에 사지를 쓰지 못하는 것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비가 시(時)를 주관하지 못하는 것인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비는 토(土)로서 중앙을 다스리고, 항상 사시에 걸쳐 다른 네 개의 장을 거느리는데, 각 계절 끝의 18일 동안을 다스릴 뿐 어느 시(時)를 단독으로 주관하지 않습니다. 비는 항상 위(胃), 즉 토의 수곡정기가 잘 나타날 수 있게 합니다. 토는 만물을 살아가게 하는데 천지를 본받으므로 위와 아래가 머리에서 발까지 이르므로 시를 주관할 수 없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비와 위는 막(膜)을 사이에 두고 서로 이어져 있을 뿐인데도, 능히 위를 위하여 그 진액을 운행할 수 있음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족태음비경은 삼음인데, 그 경맥은 위를 관통하여 비에 이어지고 목구멍에 연결됩니다. 그러므로 태음경맥은 위를 위하여 삼음경에 수곡정기를 운행합니다. 죽양명위경은 비의 표이고, 오장육부를 영양하는 바다이지만 양명 스스로 운행할 수 없으므로 비는 위를 위하여 삼양경에 기를 운행합니다. 오장육부는 각기 그 자신의 경에 의지하여 양명에서 기를 받으므로 비가 위를 대신하여 그 진액을 운행합니다. 사지가 능히 수곡의 기를 품부받지 못하면 나날이 더욱 쇠약해지고 맥도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근골과 기육이 그로써 자양하지 못하므로 사지를 쓰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9. 素問․經脈別論篇 第二十一

 

음식의 전수와 살포

 

  식기(食氣)가 위에 들어가면 그 정미 물질은 간에 흩어져서 그 기(氣)로 근을 자양합니다. 식기가 위에 들어가면 농후한 정미 물질은 심으로 들어가서, 그 정(精)으로 혈맥을 자양합니다. 맥기는 경맥을 따라 흐르고, 경기는 폐로 귀의하는데 폐는 모든 맥을 불러들여 그 정(精)을 피모로 보냅니다. 폐는 피모를 주관하고 심은 혈맥을 주관하며 폐는 기를 저장하고 심은 혈을 저장하는데 모맥, 즉 기혈이 서로 합쳐 정기가 혈맥중에서 운행하면 경맥중에 있는 정기는 정상을 유지하게 되고 4개의 장에 남아서 오장의 기를 보양하게 됩니다. 정기가 퍼지려면 생리 상태가 평행을 유지해야 하는데, 평형이 유지되면 그 변화는 기구맥에 나타나므로 그 맥을 살피면 죽고 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신 것이 위로 들어오면 그 정기가 넘쳐 비에 운송되고 비기는 정기를 흩트려서 폐로 귀의함으로써 수도를 통하게 하여 아래로 방광에 수송합니다. 이렇게 기화되면 수정이 피모에 널리 퍼져서 오장의 경맥에 모두 통하여 적셔주게 됩니다. 이로부터 사시의 한서에 배합되고 오장의 음양에 부합되는데 이를 헤아리는 것을 상도로 삼아야 합니다.

 

 

10. 靈樞․脈度 第 十七

 

  오장의 정기는 언제나 안에 있으며 위로 철규와 통합니다. 폐기는 코로 통하는데 페기가 조화로우면 코는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심기는 혀로 통하는데 심기가 조화로우면 혀는 오미를 알 수 있으며, 간기는 눈으로 통하는데 간이 조화로우면 눈은 오색을 구별할 수 있고, 비기는 입으로 통하는데 비기가 조화로우면 입은 오곡을 구별할 수 있으며, 신기는 귀로 통하는데 신기가 조화로우면 귀는 오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오장이 조화롭지 못하면 칠규는 통하지 않고, 육부가 조화롭지 못하면 기혈이 체류되어 옹양이 됩니다.

 

11. 靈樞․大惑論 第 八十

 

  오장육부의 정기는 모두 위로 올라가 눈에 모여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있게 하는 눈의 정(精)이 됩니다. 눈의 정이 눈구멍에 모여 눈동자가 되고, 골의 정은 동공이 되며, 근의 정은 검은 자위가 되고, 혈의 정은 혈락이 되며, 기의 정은 흰자위가 되고, 기육의 정은 눈꺼 풀이 됩니다. 이와 같이 근, 골, 혈 및 기의 정이 모두 모여 맥락과 합쳐짐으로서 목계(目系)가 형성되는데, 이 목계는 상부로 뇌에 속하며 뒤쪽의 항부로 나옵니다.

 

 

 

정기신(精氣神)

 

12. 靈樞․決氣 第 三十

 

육기(六氣)의 개념 및 생리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내가 듣건대 사람에게는 정․기․진․액․혈․맥이 있다지만, 내 생각으로는 한 가지 기일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여섯 가지로 구별하여 부르는 연유를 모르겠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남녀가 교합하면 새로운 형체가 이루어지는데, 항상 형체보다 먼저 생기는 것을 정이라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기라 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했다. “상초에서 시작되어 오곡의 정미를 전신에 살포하시켜 피부를 따뜻하게 해주고, 몸을 충실하게 해주며, 모발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으로 마치 안개나 이슬이 만물을 적시는 것과 같은 것을 기라고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진이라 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주리가 열리면 땀이 흥건히 흘러나오는데, 이것을 진이라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액이라 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곡기가 들어오면 기가 가득차서 골(骨)부위에 넘쳐 흘러 축여주므로 관절을 굴신하도록 하고, 그 윤택함이 뇌수를 보익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데, 이를 액이라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혈이라 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중초가 곡기를 받아서 즙액을 취하여 변화시키면 붉게 되는데 이것을 혈이라 합니다. ”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맥이라 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제방처럼 영기를 단속하고 억제하여 외부로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것을 맥이라 합니다.”

 

육기의 소모와 육기가 고갈된 병증의 특징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육기 즉 정, 기, 진, 액. 혈, 맥에는 유여함과 부족함이 있고 정기의 다소, 뇌수의 허실, 혈맥의 청탁 등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정이 빠진 자는 귀가 먹고, 기가 빠진 자는 눈이 밝지 못하며, 진이 빠진 자는 주리가 열려 땀을 몹시 흘리고, 액이 빠진 자는 골절의 굴신이 불편하고, 안색이 초췌하며, 뇌수가 줄어들고, 하퇴부가 저리며, 귀에서 자주 소리가 나고, 혈이 빠진 자는 안색이 창백하고, 초췌하여 광택이 없으며,  맥기인 영기가 빠진 자는 맥도가 공허합니다. 이것들이 육기가 빠져 나가 발생하는 징후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육기의 귀천은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육기는 각기 주관하는 장기가 있으며, 그 귀천과 선악은 육기가 항상 주관하는 것에 달려 있지만, 오곡과 위(胃)가 그 원천이 됩니다.”

 

 

13. 靈樞․營衛生鱠 第 十八

 

영위(營衛)의 생성, 운행 및 회합

 

1)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사람은 어떻게 기를 받고, 음양은 어떻게 만나며, 무슨 기를 영(營)이라 하고, 무슨 기를 위(衛)라 하며, 영기는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위기는 어디에서 만나는가요? 노인과 젊은이의 기의 성쇠가 다르고, 음양의 기가 순행하는 위치도 다른데 이들이 만나는 것에 대해서도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은 수곡에서 기를 받는데,  수곡이 위로 들어가면 폐로 전해지게 되고, 오장육부는 모두 그 기를 받게 됩니다. 그 중 맑은 것을 영기라 하고, 탁한 것을 위기라 합니다. 영기는 맥중을 돌고, 위기는 맥외를 도는데, 쉬지 않고 돌아 밤과 낮에 걸쳐 50회를 돌면 영기와 위기가 만나게 됩니다. 음과 양이 서로 관통하며 마치 끝이 없는 고리처럼 순환합니다. 위기는 음분에서 25회를 돌고 양분에서 25회를 도는데 이것은 주야로 나눈 것이며, 위기는 양분에서 시작되고 음분에서 끝납니다. 그러므로 정오에는 양이 가장 성한데 이를 중양, 즉 양중의 양이라고 하고, 한밤중에는 음이 가장 성한데, 이를 중음, 즉 음중의 음이라고 합니다. 수태음폐경은 내(內), 즉 영기를 주관하고, 족태양방광경은 외(外), 즉 위기를 주관하며, 각기 25회씩 운행하는데 그렇게 나눈 것이 주야가 됩니다. 한밤중은 음기가 성하고, 한밤중이 지나면 음기는 쇠퇴하여 해가 뜰 때에는 음기가 다 없어지고 양이 기를 받게 됩니다. 정오에는 양기가 가장 성하고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 양기가 점차 쇠퇴하여 해가 지면 양기가 다 없어지고 음이 기를 받습니다. 한밤중에 영기와 위기가 만나는데 이때는 모든 사람들이 잠자는 때로 합음이라고 부릅니다. 해가 뜰 때에는 음기가 쇠퇴하고 양기가 다시 성해지는데 이처럼 끝없이 반복하는 것은 천지음양의 이치와 같습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노인들이 밤에 잠을 자지 않는 것은 무슨 기 때문이고, 젊은 사람들이 낮에 자지 않는 것은 무슨 기 때문에 그러는거요?” 그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젊은 사람의 기혈은 왕성하여 그 기육이 매끄럽고, 기도가 잘 통하며, 영위의 운행이 정상상태를 벗어나지 않으므로 낮에는 정신이 맑고 상쾌하며 밤에는 잠을 잘 잡니다. 노인은 기혈이 쇠하여 기육이 메마르고, 기도가 잘 통하지 않으며, 오장의 기가 서로 협조되지 않고, 그 영기가 쇠하여 적어졌으며, 위기가 내부에서 손상되므로 낮에는 정신이 맑거나 상쾌하지 않으며 잠에는 잠을 잘 자지 못합니다.

 

영위와 삼초와의 관계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영기와 위기의 운행은 모두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영기는 중초에서 시작하고 위기는 하초에서 시작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삼초(三焦)의 기가 나오는 곳에 대하 들려주시오.“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상초의 기는 위상구(胃上口)에서 시작하여 식도를 따라 올라가고 흉격을 관통하여 흉중에 퍼지며, 액하(腋下)를 주행하여 수태음폐경의 경로를 따라 내려가서 수양명대장경으로 들어 간 다음, 위로 올라가 혀에 이르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 족양명위경에 들어가서 영기와 함께 낮에는 25회를 돌고, 밤에는 음분에서 25회를 도는데, 이것이 일주(一 周)입니다. 그러므로 50회를 돈 후에는 다시 수태음폐경에서 회합합니다. “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열이 있으면 음식이 위에 들어가 아직 정기로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땀이 나는데 혹은 얼굴에서 나고 혹은 등에서 나며 혹은 반신에서 땀이 나지요. 이는 위기가 운행하는 통로도 아닌데 어째서 그런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이것은 외부가 풍사에 손상을 입어 주리가 열리거나, 피모가 풍열사에 훈증되어 주리가 개설(開泄)되면, 위기가 체표로 도는 것인데 정상적인 길을 순행하지 못한 것입니다. 위기는 그 성질이 사납고 빨라 얼른 틈만 나면 그곳으로 빠져 나오므로 원래의 경로를 따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를 누설(漏泄)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중초의 기가 나오는 곳에 대해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중초의 기 역시 위상구(胃上口)에서 나옵니다. 상초의 기가 나온 후에 이곳이 곡기를 받아 조박을 분리하고 진액을 훈증시켜 그것이 정미로 화하면 위로 폐맥에 보냅니다. 이것이 화하면 혈이 되어 전신을 유양하는데, 이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중초에서 시작하여 홀로 경맥 속을 운행하는 것을 이름하여 영기라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릇 혈(血)과 기(氣)는 이름은 다르지만 동류(同類)라 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영위(營衛)는 곡기에서 화생한 정기(精氣)이고, 혈(血)도 곡기에 서 화생한 신기(神氣)입니다. 그러므로 혈과 기는 이름은 다르지만 동류입니다. 이 때문에 혈이 과도하게 손상되면 땀이 나지 않고, 땀을 많이 흘리면 피가 생성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탈혈(奪血)과 탈한(奪汗)이 동시에 나타나면 시증(施證)이 되고, 탈혈만 있던가 탈할만 있게 되면 살 수 있는 것입니다.”

 

3)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하초의 기가 나오는 곳에 대해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하초의 기는 음식물에서 비별(泌別)된 조박을 대장으로 운반하여 배출시키고, 수액을 방광에 보내어 그곳에서 스며들게 합니다. 그러므로 수곡은 늘 위(胃)에서 소화흡수를 거치고 형성된 조박은 대장에 내려 보내며, 수액은 청탁비별 과정을 거친 후 하초를 따라서 방광에 스며듭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술을 마시면 술도 위에 들어가는데, 음식물은 아직 소화되지 않았는데도 술이 먼저 소변으로 배출됨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술은 곡식을 발효시켜 만든 액이며 그 기는 빠르고 질은 맑습니다. 그러므로 음식물보다 뒤에 들어가나 먼저 소변으로 나오는 것입니다.”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좋소 상초는 안개와 같고, 중초는 구(漚)와 같으며, 하초는 도랑과 같다고 들었는데, 이는 이를 이름이군요.”

 

 

14. 靈樞․五癃津液別 第 三十六

 

진액(津液)의 분류

 

1)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수곡이 입으로 들어가서 장위에 운반되면 그 진액은 다섯으로 나누어지지요. 날씨가 찬데 옷을 얇게 입으면 소변과 기로 되고, 날씨가 더운데 옷을 두텁게 입으면 땀으로 되지요. 슬퍼해서 기가 편승하면 눈물로 되고, 중초에 열이 있어 위기가 완만하면 타액이 되지요. 사지가 체내에서 상역하면 기기가 막혀 운행하지 못하고, 운행하지 못하면 수창(水脹)이 되지요. 나는 그 결과를 알고 있으나, 그것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알지 못하는데 그 이치를 듣고 싶소.”

 

2)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수곡은 모두 입으로 들어가는데 그 미에는 다섯가지가 있어서 각기 상응하는 장기로 흘러들고, 진액도 각기 해당하는 길로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삼초에서는 기를 내보내 기육을 따뜻하게 해주고 피부를 충실히 하는데 이를 진(進)이라 하고, 이것이 고여 운행되지 않는 것을 액(液)이라 합니다. 여름에 옷을 두텁게 입으면 주리가 열리므로 땀이 나며, 한사가 분육 사이에 머물러 진액이 모여 거품이 되면 동통이 생깁니다. 날씨가 추우면 주리가 닫혀 기가 울결되어 운행하지 못하므로 수액이 방광에 고여 오줌과 기가 됩니다.

 오장육부 가운데 심은 군주와 같이 역할을 하고, 귀는 들으며, 눈은 관찰하고, 폐는 재상과 같은 역할을 하며, 간은 모려와 결단을 주관하는데 마치 지용을 겸비한 장군의 역할을 하고, 비는 수곡의 정미를 운화하여 기육을 주관하고 내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신은 정을 저장하므로 위기의 발원지로서 외사를 방어하고 표를 주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오장육부의 진액은 모두 상부의 눈으로 스며드는데, 심에 슬픈 기가 상승하면 심의 맥락이 긴장하고, 심의 맥락이 긴장하면 폐엽이 부풀어 오르며, 폐엽이 부풀어 오르면 진액이 위로 넘칩니다. 심의 맥락이 긴장된다고 해서 폐가 항상 부풀어 오르는 것은 아니며, 기의 운행이 잠깐 들렀다 내렸다 하므로 기침을 하면 눈물이 납니다. 중초가 열이 있으면 위중의 음식물은 쉽게 소화되고, 소화가 잘되면 기생충이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장위에 음식물이 가득 차면 위기(胃氣)가 완만하고, 위기가 완만하면 기가 상역하므로 타액이 나옵니다.

 

수액(水液)의 생성 및 진액 불화(不化)

 

 “오곡에서 화생된 진액이 화합하여 생성된 지방질은 안으로 골공(骨空)에 스며들어 뇌수를 보익하고 아래로는 음고(陰股)로 흘러갑니다. 음양이 불화하면 진액이 넘쳐나서 전음(前陰)으로 흘러 내려감으로 수액(隨液)이 빠져나가 감소되고, 수액이 과도하게 빠져나가면 진음(眞陰)이 허하게 되고, 진음이 허하게 되면 허리와 등이 아프고 족경부(足經部)가 시큰거립니다. 음양의 기도가 통하지 않으면 사해 즉 기해, 혈해, 수해, 수곡의 해가 폐색되고 삼초의 기가 발설되지 못하여 진액이 화생되지 않습니다. 수곡이 운화되지 않고 장우로 모여 들면 조박이 회장에서 적체되며, 수액이 하초에 머물러서 방광으로 스며나가지 못하므로 하초가 창만해지고 수액이 넘쳐나서 수창(水脹)이 됩니다. 이것이 진액을 오액(五液)으로 나누고 운행하는 것이 정상인가 비정상적인가를 설명한 것입니다.”

 

 

15. 靈樞․邪客 第 七十一

 

 백고가 이렇게 말하였다. “오곡이 위에 들어가면 조박, 진액 및 종기의 세 갈래로 나뉩니다. 조박은 하초로, 진액은 중초로. 종기는 상초로 들어갑니다. 그리하여 종기는 흉부에 쌓였다가 목구멍으로 나가고 심맥을 관통하면서 호흡을 행합니다. 영기는 진액을 분비시켜 경맥에 흘러들게 하고 혈액으로 화생하여 사지를 영양하며, 안으로는 오장육부를 적셔주면서 주야 100각에 상응합니다. 위기는 흐름이 빠르고 매끄러운 밤에는 음분에서 운행하는데, 항상 족소음신경의 분유 사이로부터 오장육부로 운행합니다.”

 

 

16. 靈樞․本神 第八

 

신(神)의 생성과 개념 및 양생과의 관계

 

1)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무릇 자법(刺法)을 사용할 때는 환자의 정신 활동에 바탕을 두어야 하오. 혈맥영기정신(血脈營氣精神)은 오장에 저장되어 있소. 이것들이 정도를 벗어나 제멋대로 되면 오장의 정기는 흩어지고 소모되며 지켜내지 못하고 저장하지 못하며 혼백이 달아나고 의지가 혼란해지며 지려(智廬)가 몸에서 떠나가는데 그 원인이 무어인가요? 하늘의 죄인가요? 사람의 과실(過失)인가요? 무엇을 덕․기․생․정․신․혼․백․심․의․지․사․지․려(德氣生精神魂魄心意志思智慮)라 하는지 그 까닭을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하늘이 내게 생존할 수 있는 기후, 일광등을 부여해주는 것이 덕(德)이고, 땅이 내게 생존할 수 있는 정기, 오미 등을 주는 것이 기(氣)이며, 하늘의 덕이 내려와 땅의 기와 결합 하는 것이 생(生)입니다. 그러므로 생명의 내원(來源)이 되는 물질을 정(精)이라 하고, 남녀의 양정(兩精)이 교접하여 생긴 것은 신(神)이라 하며, 신(神)을 따라 왕래하는 것을 혼(魂)이라 하고, 정과 함께 출입하는 것을 백(魄)이라 하며, 사물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능력을 심(心)이라 하고, 심(心)에 기억하여 일념(一念)이 생겨나고 마음에 생겨나는 바가 있지만 아직 미정인 것을 의(意)라 하며, 의(意)가 존재하는 것을 지(志)라 하고, 지에 근거하여 사물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을 사(思)라 하며, 사에 근거하여 멀리 생각하는 것을 려(慮)라 하고, 려에 근거하여 사물을 처리하는 것을 지(智)라 합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가 양생할 때는 반드시 사시(四時)에 순응하고 한서(寒署)에 적응해아 하며 희노(喜怒)를 조화하고 거처를 편안하게 하며 음양을 절도 있게 절제하여 강유(剛柔)를 조절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사시(四時)의 부정한 사기가 침범하지 못하므로 장생불노할 수 있습니다.

 

정지병증(情志病證)

 

  그런 연고로 놀라서 무서워하거나 사려가 과도한 자는 신기(神氣)가 손상 받으며, 신기가 손상 받으면 두려워하는 기색이 항상 외부로 나타납니다. 비애로 인하여 내장이 손상되는데 슬픔이 지나치면 정기가 고갈되어 끊어지므로 생명을 잃게 됩니다. 기쁨이 지나친 자는 신(神)이 지쳐서 정기가 소모되고 흩어져서 저장되지 못합니다. 근심이 지나친 자는 기기(氣機)가 폐색되어 운행되지 못합니다. 노여움이 지나친 자는 신기가 혼란스러워 치유되지 않습니다. 두려움이 지나친 자는 신기(神氣)가 지쳐 흩어져서 거두어들이지 못합니다. 심은 신(神)이 저장되는 곳이므로 두려움이나 사려가 지나치면 신(神)이 손상되고, 신(神)이 손상 받으면 두려워하여 정기가 소모되고, 자제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지속되면 근육이 있는 부위가 살이 빠지고, 모발에 윤기가 없으며, 안색이 초췌해지고 색깔이 검게 말라서 겨울에 죽습니다. 비는 의(意)를 저장하는데 근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의를 손상하고, 의가 손상 받으면 흉격이 답답하고 어지러우며 사지를 들 수 없고 피모가 마르고 윤기가 없으며 안색이 초췌해지고 봄에 죽습니다. 간은 혼(魂)을 저장하는데 비애에 내장이 손상되면 혼이 손상되고, 혼이 손상 받으면 미친 듯이 망령되고 사물을 분간하지 못하며, 전음이 위축되고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양협골 부위의 통증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고, 피모가 마르고 윤기가 없으며 안색이 초췌해지고 가을에 죽습니다. 폐는 백(魄)을 저장하는데 희락이 끝이 없으면 백(魄)을 손상하고, 백이 손상 받으면 발광하며, 발광하면 의를 간직하지 못하여 안중에 사람이 없고, 피부가 마르고 모발에 윤기가 없고, 안색이 초췌하면 여름에 죽습니다. 신은 지(志 )를 저장하는데 노여움이 지나치면 지를 손상하고, 지가 손상 받으면 앞에서 한 말을 잘 잊으며 통증으로 허리와 등을 앞뒤로 구부리고 펼 수 없고, 피모에 윤기가 없으며 안색이 초췌하면 장마철에 죽습니다. 두려움에서 해탈되지 못하면 정(精)을 손상하고 정이 손상 받으면 뼈가 저리고 연약하며, 정이 저절로 흘러내립니다. 이러한 연고로 오장은 정을 저장하며 손상 되서는 안 되는데, 정기가 손상 받으면 정기가 내부를 지켜내지 못하면 음(陰)이 허해지고 음이 허해지면 기화작용을 할 수 없으며. 기화작용을 할 수 없으면 죽습니다. 이 때문에 침으로 치료하는 자는 병인의 상태를 잘 살펴보아서 정․신․혼․백 등이 있고 없음을 알려야 합니다. 만약 오장의 정기가 이미 손상 받았으면 침으로서 치료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오장의 소장(消長)과 허실병증(虛實炳症)

 

  간은 혈을 저장하고 혈은 혼이 머무르는 곳이므로 간기가 허하면 두려워하고, 간기가 실하면 화를 잘 냅니다. 비(脾)는 영기를 저장하고 영기는 의(意)가 머무르는 곳이므로 비기가 허하면 사지를 쓰지 못하고 오장이 안정되지 못하며, 비기가 실하면 복부가 창만하고 월경과 대소변이 통하지 않습니다. 심은 맥(脈)을 저장하고 맥은 신(神)이 머무르는 곳이므로 심기가 허하면 슬퍼하고, 심기가 실하면 웃음이 그칠 줄 모릅니다. 폐는 기를 저장하고 기는 백(魄)이 머무는 곳이므로 폐기가 허하면 코가 막히고 통하지 않으므로 숨이 차고, 폐기가 실하면 숨이 차고 천명(喘鳴)이 있으며 흉부가 창만하여 몸을 젖혀 호흡을 합니다. 신은 정(精)을 저장하고 정은 지(智)를 머물게 하는 곳이므로 신기(腎氣)가 허하면 손발이 차가와지고, 신기(腎氣)가 실하면 하복부가 창만하고 오장이 안정되지 못합니다. 반드시 오장의 병변을 살펴서 그 기의 허실을 알고 주의 깊게 그것을 치료해야 합니다.“

 

 

17. 靈樞․本藏 第 四十七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사람의 혈기정신(血氣精神)은 양생에 의해서 생명을 완전하게 합니다. 경맥은 기혈을 운행하고 음양을 영양하며 근골을 유양하여 관절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 줍니다. 위기(衛氣)란 기육을 따뜻하게 해주고 피부를 충실하게 하며 주리를 비옥하게 하고 주리의 개합을 관장합니다. 의지(意志)란 정신을 지배하고 혼백을 거두어 들이며, 한온(寒溫)한 변화에 적응하고 희, 노 등의 정지변화를 조화시킵니다. 그러므로 혈맥이 조화되면 경맥이 원활하게 운행하여 음양이 유양되므로 근골이 튼튼하고 관절 활동이 원활합니다. 위기가 조화되면 기육이 매끄럽고 피부를 충실히 하여 부드럽게 하고 주리가 치밀해 집니다. 의지가 조화되면 정신이 혼백이 흩어지지 않으며 뉘우침이나 성나는 일이 생기지 않으며 오장이 사기의 침해를 받지 않습니다. 한온한 변화에 잘 적응하면 육부가 수곡을 정상적으로 화생시키고 밖으로 풍사를 받지 않고 안으로 비폐(痺閉)하는 병증이 생기지 않으며 경맥이 잘 통하고 사지관절이 안정을 얻습니다. 이것이 사람의 정상적인 생리입니다. 오장은 정신, 기혈 및 혼백을 저장하고, 육부는 수곡을 화생하고 진액을 운행시킵니다. 이것은 사람이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것으로 미려하거나 지혜롭거나 간에 다를 바가 없습니다.”

 

 

 

  

 

 

 

4장

 

경락(經絡)학설

 

 

 

 

 

 

 

 

 

 

 

 

 

 

 

 

 

 

 

 

 

 

 

 

 

 

 

1. 靈樞․經脈 第十(節選)

 

십이경맥(十二經脈)

 

1) 뢰공이 황제에게 이렇게 물었다. “《禁脈》에 이르기를 무릇 자침(刺針)의 이치는 경맥에서 시작되는데 경맥의 순행경로를 찾고 경맥의 길이를 측량하여 경맥이 내제한 오장과 차례로 연결되고, 외재한 육부에 분별하여 귀속된다고 하셨는데, 그 이치를 모두 상세히 듣고 싶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이 처음 생길 때 먼저 정(精)이 형성되고, 정이 형성되면 뇌수(腦髓)가 생성되는데, 골, 즉 뼈는 인체를 지탱할 수 있기에 “간(幹)”이라 하고, 맥(脈)을 영(營)으로 하며, 근(筋)을 강(剛)으로 하고, 육(肉)을 장(牆)으로 하며, 피부가 단단해진 후에 머리카락이 자라고, 곡식이 위에 들어가면 정미물질로 화생하여 맥도가 통하게 되므로 혈기가 곧 운행되지요.” 뢰공이 이렇게 말하였다. “경맥이 처음 생겨나는데 대해서 상세히 듣고 싶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경맥이 생사를 결정하고, 백병(百病)을 다스리며, 허실을 조절하므로 통달하지 않으면 안 되지요.”

 

2) 수태음평경은 중완혈에서 시작하여 아래로 내려가 대장에 낙하고 위구를 돌아 횡격막으로 올라가 폐에 속하지요. 폐계에서 액하를 따라 나와 아래로 내려가 노부(臑部)의 안쪽을 지나서 수소음심포경의 전면을 주행하고 팔꿈치 중앙으로 내려가 비내상골(臂內上骨)의 아래 가장자리를 따라서 촌구로 들어가고 어(魚)로 올라가 어제혈(魚際穴)을 돌아 엄지손가락의 끝으로 나오지요. 그 지맥은 손목 뒤쪽에서 바로 나와 검지손가락 안쪽으로 가서 그 끝에서 나오지요. 폐경에 사기가 침입하여 시동병이 발생하면 폐가 창만하고, 폐기가 통하지 못하여 숨이 차며, 기침이 나고, 결분의 위치가 몹시 아프며, 심할 때는 두손으로 가슴을 감싸안으며 기침을 하게 되고, 눈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데 이것을 비궐(臂厥)이라 하지요. 이 경맥의 소생병은 주로 폐에서 생기는 병인데 기침하고, 기가 상역하여 숨이 차서 헐떡거리며, 숨소리가 거칠고 급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팔 안쪽이 몹시 아프고 차며, 손바닥에 열이 나지요, 폐경(肺經)의 기(氣)가 성한 실증은 어깨와 등에 통증이 나타나고, 풍한이 침범하면 땀이 나며, 중풍증상이 있고, 소변 횟수는 많지만 소변량은 적게 되지요. 폐경의 기가 허한  허증은 어깨와 등이 아프고 시리며, 기가 적어 숨쉬기가 불편하고, 소변의 색깔이 변하게 되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實)한 것은 곧 사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고, 허(虛)한 것은 곧 보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곧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곧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이 허하여 하함한 것은 곧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폐경의 기가 성하면 촌구맥이 인영맥보다 3배나 크게 뛰고, 허하면 촌구맥이 오히려 인영맥보다 작게 뜁지요.

 

3) 수양명대장경은 검지손가락의 끝에서 시작하여 손가락의 위 가장자리를 돌아 합곡혈로 나와서 위로 올라가 완부요측(睕部繞側)의 두 개의 근(筋)중으로 들어갔다가 팔뚝의 위 가장자리를 돌아 팔꿈치 바깥 가장자리로 들어가서 팔뚝 바깥 앞 가장자리로 올라가지요. 다시 어깨로 올라가서 우골(髃骨)의 앞쪽으로 나와 위로 올라가서 주골(柱 骨)이 교회하는 곳으로 나오고 아래로 내려가서 결분으로 들어가 폐에 낙하고 횡격막으로 내려가 대장에 속하지요. 그 지맥은 결분혈에서 갈라져 목으로 올라가 뺨을 뚫고 아래 치은 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입술을 끼고 돌아나와 인중혈에서 왼쪽의 것은 오른쪽으로 오른쪽의 것은 왼쪽으로 교차되어 비공을 끼고 올라가지요. 대장경에 사기가 침입하여 시동병이 발생하면 치통이 있고 경부가 붓지요. 이 경맥의 소생병은 주로 진이 약해서 생긴 병으로서 눈이 노래지고, 입안이 마르며, 코가 막히거나 코피가 나고, 목구멍이 종통하며, 어깨에서 상박까지 아프고, 검지손가락이 아파서 쓰지 못하지요. 대장경의 기가 성한 실증은 이 맥이 지나는 곳에 열이 나고 부으며, 대장경의 기가 허하면 추워서 떨게 되고 쉽게 회복되지 않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이면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이면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하함한 것이면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대장경의 기가 성하면 인영맥이 촌구맥보다 3배 크게 뛰고, 허하면 인영맥이 도리어 촌구맥보다 작게 뛰지요.

 

4) 족양명위경은 코에서 시작하여 콧마루 움푹한 곳 좌우가 교차한 다음 방납태양(蒡納太陽)의 맥이 연락되고 코 외측을 따라 아래로 내려와, 위치는 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입술을 끼고 돌아서 아래로 내려가 승장혈에서 교차되며, 턱의 후면목구멍을 따라 들어갔다가 대영혈로 나와 협거혈을 돌아 귀 앞으로 올라가 족소양담경의 객주인혈 옆을 지나 발제를 순행하여 이마의 두유혈을 이르지요. 그 지맥은 대영혈 앞에서 인영혈로 내려와 목구멍을 따라 결분에 들어간 다음, 횡격막을 뚫고 내려가 위에 속하고 비에 락하지요. 그 직행하는 경맥은 결분으로부터 유두의 안쪽가장자리로 내려가서 다시 배꼽을 끼고 내려가 기가, 즉 기충혈(氣冲穴)중으로 들어가지요. 다른 지맥은 위구에서 시작하여 배속을 돌아 내려가서 기가에 이르러 앞의 직행한 경맥과 만나서 비관혈(髀關穴)을 지나 복토혈에 이르고, 슬개골 속으로 내려가 경골외측을 따라 순행하여 발등으로 내려가서 가운데 발가락 안쪽으로 들어가지요. 또 다른 지맥은 무릎아래 3촌 되는 곳에서 갈라져 아래로 내려가 가운데발가락 바깥쪽으로 들어가지요. 또 다른 지맥은 발등, 즉 부양에서 갈라져 엄지발가락 안쪽의 끝으로 나오지요.

 족양명위경에 병사가 들면 추워서 떨게 되고 자주 기지개를 키게 되며 이마가 까맣게 되는데, 병이 극도에 이르면 사람과 불을 싫어하며, 나무가 맞닿는 소리를 들으면 깜짝 놀라고, 심장이 뛰고 마음이 불안하여 문을 닫아걸고, 창문을 가리우고 혼자 있으려 하며, 심하면 높은 곳에 올라가 노래하고 옷을 벗고 달아나려하며, 배에서 끓는 소리가 요한하게 나고 배가 창만한데, 이것을 간궐이라 하지요. 소생병은 위가 주로 혈을 생산하고 주관하므로 발병하면 광증과 학질로 열이 심하여 땀이 나고, 코피가 나며 코가 메고, 입이 비뚤어지고 입술이 헐며, 목이 붓고 아프며, 대복이 물이 차서 붓고, 무릎이 부어 아프며, 발등이 붓고, 흉부, 유부, 기가, 대퇴부, 복토, 족경부 바깥쪽을 따라 모두 아프고, 가운데발가락을 쓸 수 없게 되지요. 위경의 기가 성하면 몸 앞쪽이 모두 열이 나고, 그 기가 위에 남아돌면 음식을 빨리 소화시켜 곧 배가 고프고, 소변색깔이 노랗게 되지요. 위경의 기가 부족하면 온몸이 차가워  떨리고 위속이 차가우면 몸 앞쪽이 다 차며 창만이 발생하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할 때는 실한 것은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한 것은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에는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이 허하여 하함한 것은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위경의 기가 성하면 인영맥이 촌구맥보다 3배가 크고, 허하면 인영맥이 오히려 촌구맥보다 작게 뛰지요.

 

5) 족태음비경은 엄지발가락의 끝, 즉 은백혈에서 시작하여 엄지발가락의 안쪽 백육제를 돌아 엄지발가락의 본절 뒤쪽에 있는 핵골(核骨)을 지나, 안쪽 복사뼈 안쪽 가장자리로 경골의 뒤를 따라 올라가서 족궐음간경의 앞에서 교차되어 나와서 무릎에서 넓적다리 안쪽 백육제를 돌아 엄지발가락의 본절 뒤쪽에 있는 핵골(核骨)을 지나, 안쪽 복사뼈 안쪽 가장자리로 경골의 뒤를 따라 올라가서 족궐음간경의 앞에서 교차되어 나와서 무릎에서 넓적다리 안쪽 즉 음릉천으로 올라가서 복부에 들어가 비에 속하고 위에 락하며 다시 횡격막을 뚫고 올라가 인후를 싸고 돌아 설본에 이어지고 설 아래로 분산되지요. 그 지맥은 다시 위(胃)에서 별도로 나와 횡격막을 뚫고 올라가 심중(心中)에 들어가 수소음심경과 연결되지요. 족태음비경에 사기가 침입하면 설본이 뻣뻣해지고 먹으면 토하며 위완부가 아프고 복부가 창만하여 트림을 자주하게 되며 대변을 보거나 방귀를 뀌면 상쾌하여 병세가 가벼워진 것 같으나 전신이 무거워 지지요. 소생병은 비에 병이 생긴 것으로 설본이 아프고 몸을 움직일 수 없으며 소화가 안되고 가슴이 답답하며 식욕이 없어지고 심하에 갑작스런 통증이 오며 하리를 하고 소변이 막히며 황달을 앓고 바로 눕지 못하며 억지로 서 있으면 넓적다리와 무릎 안쪽이 붓고 차가우며 엄지발가락을 사용할 수 없게 되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범으로 치료하며, 맥이 허하여 하함한 경우에는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비경의 기가 성하면 촌구맥이 인영맥보다 3배나 크고, 허하면 촌구맥이 오히려 인영맥보다 작게 뛰지요.

 

6) 수소음심경은 심중(心中)에서 시작하여 심계에 속하고, 횡격막을 뚫고 내려가 소장에 락하지요. 그 지맥은 심계로부터 인후의 양측을 따라 올라가서 목계(目系)와 연계되지요. 직행하는 경맥은 다시 심계에서 폐로 올라가 겨드랑이로 나온 다음, 상박 안쪽 뒷면을 순행하여 수태음폐경과 수궐음심포경의 뒷면을 지나 팔꿈치 안쪽, 즉 소해혈로 내려오며, 팔뚝 안쪽 뒷면을 따라 손바닥 뒤 예골(銳骨)의 끝, 즉 신문혈에 이르고 손바닥 안쪽으로 들어가 새끼손가락 안쪽을 순행하여 그 끝인 소충혈로 나와서 수태양소장경과 연계되지요. 수소음심경에 사기가 침입하여 시동병이 발생하면 인후가 마르고, 심통이 오며,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이것을 비궐이라고 하지요. 소생병은 주로 심에서 생긴 병으로서 눈이 노래지고, 협부가 아프며, 팔의 내측 뒤편이 몹시 아프고 차가우며, 손바닥에 열이 나면서 아프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한 것은 사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고, 허한 것은 보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이 허하여 하함은 것은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심경의 기가 성하면 촌구맥이 인영맥보다 2배가 크게 뛰며, 허하면 촌구맥이 오히려 인영맥보다 작게 뛰지요.

 

7) 수태양소장경은 새끼손가락 바깥쪽 끝에서 시작하여 손바깥쪽을 따라 손목 부위, 즉 양곡혈에 올라간 다음, 손목 바깥쪽 예골을 지나 곧바로 위로 올라가 비골아래 가장자리를 따라 순행하고 팔꿈치 안쪽의 양골 사이로 나온 다음, 상박의 외측 후방을 따라 올라가 견정혈로 나오고 견갑골을 돌아 어깨 위에서 교회한 후 결분에 들어가 심(心)에 락하고 인후를 따라 내려가서 식도 아래 횡격막을 뚫고 내려가 위에 이르러 소장에 속하지요. 그 지맥은 결분에서 경부를 따라 올라가 뺨을 지나 눈의 바깥쪽 모서리, 즉 목외자에 이르렀다가 귀속으로 들어가지요. 또 다른 지맥은 뺨에서 갈라져 나와 광대뼈로 올라가 코를 거친 뒤 눈 밑으로 비스듬이 올라가 눈의 내자에 이르렀다가 족태양방광경에 연계되지요. 수태양소장경에 사기가 침입하면 인후가 아프고ㅡ 아래턱이 부어 고개를 돌릴 수 없고, 어깨가 빠지는 듯 하며, 상박이 부러지는 것 같이 아프지요. 소생병이 주로 진액에서 생긴 병인데 귀가 안 들리고, 눈이 노랗고, 뺨이 붓고, 목, 어깨, 팔꿈치, 팔뚝 뒷부분의 후렴이 아프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이 허하여 하함한 것은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소장경의 기가 성하면 인영맥이 촌구맥보다 2배나 크게 뛰고, 허하면 인영맥이 오히려 촌구맥보다 작게 뛰지요.

 

8) 족태양방광경은 목의 내자부에서 시작하여 이마로 올라가 정수리에서 교차되지요. 그 지맥은 정수리에서 귀윗부분에 이르지요. 직행하는 지맥은 정수리에서 뇌로 들어가 락한 다음, 다시 나와 목 뒤, 즉 항부로 내려가서 견갑골 안쪽을 따라 척추를 끼고 아래로 내려와 허리에 이른 다음, 등골 양쪽에 있는 근육으로 들어가 신(腎)에 락하고 방광에 속하지요. 그 지맥은 요중으로부터 아래로 턱부를 끼고 내려가 둔부를 뚫고 오금에 들어가지요. 다른 지맥은 견갑골의 좌우로 갈라져 내려가 견갑골 아래 두드러진 살을 뚫고 척추 내측의 양측으로 내려가 대퇴부 상단 관절, 즉 환도혈을 지나 대퇴부 바깥쪽을 따라 내려가 오금에서 앞의 기맥과 회합한 다음, 다시 내려가 장딴지를 관통하며 발 뒤꿈치 바깥쪽 복사뼈 뒤로 내려와 경골혈을 지나 새끼발가락 바깥쪽 끝, 즉 지음혈에 이르러 족소음신경에 연계되지요. 족태양방광경에 사기가 침입하여 소생병이 발생하면 머리가 찌르는 듯이 아프고, 눈이 튀어나올 듯하며, 목덜미가 당기고 등골뼈가 아프며, 허리는 끊어질 듯 하고, 대퇴부는 갈라지는 듯 한데, 이것을 과궐(踝厥)이라 하지요. 소생병은 주로 근에서 생기는 병으로서 치질․학질․관증․전질을 앓고 두뇌 내부 및 정수리에 통증이 오고, 눈이 노래지며, 눈물이 나고, 콧물이 나며, 코피가 나고, 항․배․요․미골․오금․종아리․정강이에 통증이 오고, 새끼발가락을 쓸 수 없게 되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기가 허하여 하함한 것은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방광경의 기가 성하면 인영맥이 촌구맥보다 2배나 크게 뛰고, 허하면 인영맥이 오히려 촌구맥보다 작게 뛰지요.

 

9) 족소음신경은 새끼발가락의 아래쪽 지음혈에서 시작하여 비스듬히 족심(足心)의 용천혈로 순행하여 연골 아래로 나와 안쪽 복사뼈 후면을 따라 순행한 다음, 발뒤꿈치 속으로 들어가 장딴지 안으로 올라가서 오금 안쪽으로 나오고, 대퇴부 안쪽 뒷면을 따라 올라가서 척추를 뚫고 신에 소속하고, 방광에 락하지요, 직행하는 지맥은 신으로부터 위로 올라가 간(肝)과 횡격막을 뚫고 폐에 올라간 다음, 목구멍을 따라 설본을 끼지요. 또 다른 지맥은 폐에서 나와 심에 락하고 흉중에 들어가 수소음심포락에 연계되지요. 족소음신경에 사기가 침입하면 배가 고프면서도 먹고 싶지 않고, 안색이 검으면서 광택이 없으며, 기침하고 침을 뱉으면 피가 섞여 나오고, 목에서 갈갈소리가 나면서 숨이 차서 일어나려 하며, 앉았다 일어서면 눈이 캄캄해지면서 아무것도 똑똑히 보이지 않고, 가슴이 마치 허공에 매놓은 듯 하고 굶주린 듯합니다. 신기가 부족하면 잘 놀라고, 무서움을 잘 타며, 심이 두근거리고, 마치 다른 사람이 붙잡으러 오는 듯한데, 이것을 골궐이라 하지요. 소생병은 주로 신에서 생긴 병인데 입이 달고, 입안에 열이 있어서 혀가 마르며, 인후가 붓고, 숨을 헐떡이게 되며, 목구멍이 마르면서 아프게 되고, 심중이 갑갑해 하면서 아프고, 황달을 앓으며, 장벽이 발생되고, 척배부에서 대퇴부 뒤쪽까지 아프고, 다리가 힘이 없고 차며, 누워있기를 좋아하고, 족심에 열이 나고 아픕니다.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기가 허하여 하함한 것은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뜸법을 사용할 때는 육류를 많이 먹도록 하고, 허리띠를 느슨히 하며, 머리를 풀어헤치고, 큰 지팡이를 짚고, 신을 두 겹으로 신고 보행해야 하지요. 신경(腎經)의 기가 성하면 촌구맥이 인영맥보다 2배나 크게 뛰고, 허하면 촌구맥이 오히려 인영맥보다 작게 뛰지요.

 

10) 심을 주관하는 수궐음심포경은 흉중에서 시작하여 나와서 심포락에 속하고 횡격막을 뚫고 내려와 삼초와 차례로 락하지요. 그 지맥은 흉부를 순행하여 옆구리로 나와 겨드랑이 아래쪽 3촌 되는 곳으로 나왔다가 겨드랑이 밑으로 올라가 노부(臑部) 안쪽을 따라 수태음과 수소음 사이를 돌고 팔꿈치 속으로 들어가며 팔뚝을 따라 내려와 양근(兩筋)사이 내관혈과 손목의 대릉혈을 지나서 손바닥 가운데, 즉 노궁으로 들어가고 가운데 손가락 끝으로 나오지요. 다른 지맥은 손바닥 가운데에서 별도로 나와 무명지를 따라 내려가 끝으로 나오지요. 여기에서 수소양삼초경과 연계되지요. 심포경에 사기가 침입하면 손바닥에 열이 나고, 팔꿈치 관절이 저리고 당기며, 겨드랑이가 붓는데, 심하면 흉협이 창만하고, 심(心)이 크게 뛰어 불안하며, 얼굴이 벌겋고, 눈이 노래지며, 웃음이 그치지 않습니다. 소생병은 주로 맥에서 생긴 병인데 가슴이 답답하면서 아프고, 손바닥에서 열이 나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기가 허하여 하함한 것은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성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심포경의 기가 성하면 촌구맥이 인영맥보다 1배가 크게 뛰고, 허하면 촌구맥이 오히려 인영맥보다 작게 뛰지요.

 

11) 수소양삼초경은 무명지 끝에서 시작하여 새끼손가락과 무명지지 사이로 나와서 손등을 돌아 손목, 즉 양지혈 부위로 올라가 팔뚝의 바깥쪽을 돌아 양골 사이로 나와서 팔꿈치를 뚫고 상박 바깥쪽을 돌아 견부(肩部)로 올라가서 족소양경과 교차된 후에 결분에 들어가 전중(膻中)에 분포되고 흩어져서 심포에 락하며, 횡격막을 뚫고 내려와 삼초에 차례로 속하지요. 그 지맥은 전중에서 위로 올라가 결분으로 나오고, 다시 항부(項部)를 거쳐 귀 뒤를 끼고 곧바로 올라가 귀의 상각(上角)으로 나온 후 다시 구부러져 뺨으로 내려와 눈 아래쪽 광대뼈에 이르지요. 다른 지맥은 귀 뒤에서 귓속으로 들어가 귀 앞으로 나오고 객주인혈의 앞쪽을 지나 뺨에서 앞의 지맥과 교차된 후 눈의 바깥쪽 모서리, 즉 목예자(目銳眥)에 이르지요. 수소양삼초경에 병사가 침범하면 귀가 잘 들리지 않고, 목구멍이 붓고, 후비(喉痹)가 생기지요. 소생병은 주로 기(氣)에 생긴 병인데 땀이 나고, 목예자가 아프며, 뺨이 아프고, 귀 뒤쪽, 어깨부터 상박의 바깥쪽이 모두 아프며, 무명지를 쓰지 못하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이 허하여 하함한 것은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삼초경의 기가 성하면 인영맥이 촌구맥보다 1배 크게 뛰고, 허하면 인영맥이 오히려 촌구맥보다 작게 뛰지요.

 

12) 족소양담경은 목예자에서 시작하여 두각(頭角)을 끼고 올라갔다가 귀 뒤로 내려와 경부를 따라서 수소양삼초경의 앞을 지나 어깨에 이른 후 다시 수소양삼초경의 뒤쪽에서 교차되어 돌아 나온 후 결분으로 들어가지요. 그 지맥은 귀 뒤로부터 귀 속으로 들어갔다가 귀 앞으로 나와서 목예자의 뒤쪽에 이르지요. 다른 지맥은 목예자에서 별도로 나와 대영혈로 내려와 수소양삼초경과 화합하고 광대뼈 부위에 이른 다음, 아래로 내려가 협거혈을 지나 경부(頸部)로 내려가서 결분에서 본경과 합하며 계속 흉중으로 내려가서 횡격막을 뚫고 내려가 간에 락하고 담에 속하며, 다시 옆구리 속을 따라 기가, 즉 기충혈로 내려가 모제(毛際)를 돌아 고관절 속으로 평행되게 들어가지요. 그 직행하는 경맥은 결분에서 겨드랑이로 내려가 흉부를 순행하고 협늑 옆을 지나 아래로 내려가 고관절에서 앞의 지맥과 합하여 아래로 대퇴부의 바깥쪽으로 내려가 무릎의 바깥쪽으로 나와 비골의 앞으로 들어가며 하부의 절골 부위, 즉 현종혈로 직행하여 바깥 복사뼈 앞을 지나 발등을 따라 순행하여 새끼발가락과 넷째발가락 사이로 나오지요. 다른 지맥은 발등에서 갈라져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로 내려가 엄지발가락 안쪽을 순행하여 끝으로 나와 다시 돌아서서 발톱 밑을 가로지나 삼모(三毛)부위로 나와서 족궐음간경과 연계되지요. 족소양담경에 사기가 침입하면 입이 쓰고, 한숨을 잘 쉬며, 흉협부가 아파서 뒤척일 수 없고, 심하면 얼굴이 부스스하여 먼지를 뒤집어 쓴 것과 같고, 몸에 윤기가 없고, 다리의 바깥쪽이 도리어 뜨거운데, 이것을 양궐이라 하지요. 붓고 아프며, 겨드랑이 아래가 붓는 증상이 발생하고, 나력이 나타나며, 땀이 나면서도 추워서 떨리고, 학질을 앓으며, 흉․협․늑․비․슬과 정강이 바깥쪽 외측 복사뼈 및 여러 관절이 모두 아프고, 넷째 발가락을 쓸 수 없게 되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기가 허하여 하함한 경우는 뜸으로 치료하고, 그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담경의 기가 성하면 인영맥이 촌구맥보다 1배 크게 뛰고, 허하면 인영맥이 오히려 촌구맥 보다 작게 뛰지요.

 

13) 족궐음간경은 엄지발가락의 털이 난 곳에서 시작하여 위로 발등의 위쪽을 따라 올라가 안쪽 복사뼈 아래 1톤 부위에 이르며, 다시 안쪽 복사뼈에서 8촌으로 올라가서 족태음비경과 교차된 다음, 그 후면으로 나와 오금 안쪽 곡천혈로 올라가서 대퇴부 안쪽을 따라 음모부위로 들어가고, 음기를 돌아서 소복부에 이르며, 다시 올라가 위(胃)의 양측을 순행하여 간(肝)에 속하고, 담에 락한 후, 횡격막을 뚫고 올라가 협늑에 분포되며, 다시 목구멍 뒤를 돌아 올라가 인후의 뒤 벽 위에 있는 후비도(後鼻道)로 들어가서 목계(目系)와 이어지고 이마로 나와서 독맥과 정수리에서 만나지요. 그 지맥은 목계로부터 뺨 속으로 내려와 입술 안쪽을 한바퀴 돌지요. 다른 지맥은 다시 간에서 갈라져 나와 횡격막을 뚫고 위로 올라가 폐에 들어가지요. 여기에서 수태음폐경맥과 연계되지요. 족궐음간경에 사기가 침입하면 허리가 아파서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하지 못하며, 남자는 퇴산을 앓고, 여자는 소복이 부으며, 심하면 인후가 마르고, 얼굴색이 잿빛을 띠며, 먼지를 뒤집어 쓴 듯 윤기가 없지요. 소생병은 주로 간에서 생긴 병인데 가슴이 답답하고, 토하고 설사하며, 호산(弧疝)․유뇨․소변불통이 발생하지요.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을 치료할 때는 실하면 사법으로 치료하고, 허하면 보법으로 치료하며, 열증은 속자법으로 치료하고, 한증은 유침법으로 치료하며, 맥기가 허하여 하함한 것은 뜸으로 치료하고, 정경(正經)에 스스로 병이 발생하여 실하지도 허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그 정경맥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간경의 기가 성하면 촌구맥이 인영맥보다 1배가 크게 뛰고, 허하면 촌구맥이 오히려 인영맥보다 작게 뛰지요.

 

낙맥(絡脈)의 특징 및 그 색진과 자치(刺治)

 

1) “십이경맥은 분육 사이에서 잠복하여 운행하므로 깊숙하여 보이지 않지요. 그것을 늘 볼 수 있는 곳은 족태음비경이 지나는 안쪽 복사뼈의 위쪽인데, 이곳은 피부가 얇아 감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여러 맥 가운데에서 표면에 떠서 늘 볼 수 있는 것은 모두 락맥이지요. 육경의 락맥 중 수양명대장경과 수소양삼초경의 대락(大絡)은 오지(五指)사이에서 시작하여 위로 올라가 팔꿈치 중에서 만나지요. 술을 마시면 위기를 따라 먼저  피부에서 순행하고 먼저 락맥에 가득 차는데 락맥이 성하면 위기가 이미 성하여졌고 영기로 곧 가득차서 경맥이 대성하지요. 경맥이 갑자기 뛰는 것은 모두 사기가 침입하여 그 경맥의 본말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지요. 만약 사기가 경맥에 모여 움직이지 않으면 울결하여 열이 나고, 경맥이 견실하지 못하면 깊이 함몰하여 경맥이 공허해지므로 일반의 맥상과 다르지요. 이로 인해 어느 경맥에서 발병한 것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지요.” 뇌공이 이렇게 말하였다. “무엇으로 경맥과 락맥의 병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까?”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경맥은 평상시에 볼 수 없는데 그 허실은 기구(氣口), 즉 촌구맥을 통하여 알 수 있고, 보이는 맥은 모두 락맥이요.” 뇌공이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그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모든 락맥은 대관절 사이를 지나가지 못하고, 반드시 사잇길로 순행하여 외부로 나오고, 다시 피부 중에서 락맥과 만난 후에 모두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각 락맥에 침을 놓을 때는 반드시 그 혈이 모인 곳에 침을 놓아야 하며, 심하면 비록 결하지 않았더라면 급히 침을 놓아 그 사기가 혈을 따라 나오게 하여 사기를 제거해야 하지요. 사기가 속에 머물러 있으면 비증이 발생되지요.”

 

2) 무릇 락맥을 살필 때 그 색이 푸르면 한증이고 통증이 있는 것이며, 색이 붉으면 열증이지요. 위중(胃中)에 한(寒)이 있으면 수어(手魚)의 락맥이 대부분 청색이고, 위중에 열이 있으면 어제락(魚際絡)이고 적색이지요. 그 락맥이 두드러지게 흑색을 나타내는 것은 사기가 오랫동안 머물러 비중이 된 것이고, 락맥에 적색, 흑색, 청색이 함께 나타나면 한열이 왕래하기 때문이며, 그 색이 청색이고 호흡이 가쁜 것은 원기가 부족한 것이지요. 무릇 침으로 한열 병을 치료하는데는 모두 혈락에 옅게 찌르는 방법을 쓰는데, 반드시 하루건너 한 번씩 찌르며 사혈이 모두 없어지면 자침(刺針)을 멈추고 그 허실을 조절해야 하지요. 락맥이 청색을 띠고 호흡이 가쁜 것은 원기가 부족한 것인데, 심한 경우에 이를 사하면 심중번민이 발생하고, 심중번민이 심하면 넘어져 말을 하지 못하므로 심중번민이 발생하면 재빨리 환자를 부축하여 앉혀야 하지요.”

 

 

십오별락(十五別絡)의 부위 및 병치(病治)

 

 “수태음폐경에서 별도로 나온 락맥을 열결(列缺)이라 부르는데. 손목 뒤쪽의 분육 사이에서 시작하여 수태음경과 병행하여 손바닥 가운데로 곧바로 들어간 후 어제(魚際)로 들어가 흩어지지요. 본락맥에서 발생한 병이 실하면 손목 바깥쪽에 있는 고골과 수장(手掌)에 열이 나고, 허하면 하품을 자주 하고 소변이 잦지요. 손목 뒤쪽으로 일촌 반 떨어진 열결혈을 취하여 치료해야 하며, 본락은 이곳에서 갈라져 수양명대장경으로 가지요.

 수소음심경에서 갈라져 나온 락맥을 통리라고 부르는데, 손목에서 1촌 되는 곳에서 갈라져 위로 본경의 경맥을 따라 올라가 심중에 들어간 다음, 설본과 연계되며 목계에 속하지요. 본락맥에서 발생한 병이 실하면 곧 흉격을 치받는 듯 하고, 허하면 말을 하지 못하지요. 손목에서 1촌되는 곳에 있는 통리혈을 취하여 치료해야 하며, 본락은 이곳에서 갈라져 수태양소장경으로 가지요.

 수궐음심포락경에서 갈라져 나온 락맥을 내관이라 부르는데, 손목에서 2촌되는 부위에 있는 양근 사이에서 갈라져 본경을 따라 올라가 심포락에 이어지고 심계에 락하지요. 본락맥에서 발생한 병이 실하면 심통(心痛)하고, 허하면 심번(心煩)이 발생하는데, 양근 중앙의 내관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수태양소장경에서 갈라져 나온 락맥을 지정이라 부르는데, 손목에서 위로 5촌되는 곳에서 시작하여 수소음심경으로 들어가지요. 그 갈라져 나온 락맥은 팔꿈치로 올라가서 견우혈에 락하지요. 본락맥에서 발생한 병이 실하면 관절이 느슨해져서 팔꿈치 관절을 쓰지 못하게 되며, 허하면 사마귀가 생기는데 작은 것은 손가락 사이에 부스럼딱지가 앉은 것 같지요. 본경맥에서 갈라져 나온 지정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수양명대장경에서 갈라져 나온 락맥을 편력이라 부르고, 손목에서 3촌 떨어진 곳에서 시작하며, 갈라져서 수태음경락으로 들어가지요. 그 갈라져 나온 지맥은 위로 팔을 따라 견우혈로 올라간 다음, 곡협부에 올라가 치근에 락하지요. 그 갈라져 나온 락맥은 귓속으로 들어가 시리고 흉격이 막혀 통하지 않는데,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편력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수소양삼초경에서 갈라져 나온 락맥을 외관이라 부르는데, 손목에서 2촌되는 곳에서 시작하여 팔의 바깥쪽을 돌아 올라가 흉중에 들어가서 수궐음심포경과 합하지요. 본락맥에서 발생한 병이 실하면 주관절에 경련이 발생하고, 허하면 팔꿈치가 이완되어 추스르지 못하는데,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외관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족태양방광경에서 갈라져 나온 락맥을 비양이라 부르는데, 외관에서 7촌 떨어진 곳에서 시작하며, 갈라져 나온 지맥은 족소양담경으로 들어가지요. 본락맥에서 발생한 병이 실하면 코가 막히고 숨을 쉴 수 없고 뒤통수가 아프며, 허하면 콧물이 흐르거나 코피가 나는데,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비양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족소양담경에서 갈라져 나온 락맥을 광명이라 부르는데, 외과에서 5촌되는 곳에서 시작하며, 갈라져 나온 락맥은 족궐음간경으로 들어간 다음, 본경과 함께 아래로 내려가 발등에 락하지요. 본락맥에 발생한 병이 실하면 사지말단이 차가워지고, 허하면 하지가 연약무력하여 앉으면 일어날 수 없지요.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광명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족양명위경에서 갈라져 나온 맥락을 풍륭이라 부르는데, 외과에서 8촌되는 곳에서 시작하며, 갈라져 나온 락맥은 족태음비경으로 들어가지요. 그 락맥은 경골의 바깥쪽을 따라 위로 올라가 두항에 락하며 여러 경의 경기와 합하여 아래의 인후에 락하지요. 본락맥에 발생한 병이 기가 상역하면 목이 아프고 말을 할 수 없게 되지요. 실하면 전광이 발생하고, 허하면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고 정강이의 기육이 마르는데,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풍륭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족태음비경에서 갈라져 나온 락맥을 공손이라 부르는데, 엄지발가락 본절 뒤쪽 1촌되는 곳에서 시작하며, 갈라져 나온 락맥은 족양명위경으로 들어가지요. 그 락맥은 장위에 락하지요. 본락맥의 기가 위로 상역하면 곧 곽란을 앓게 되지요. 실하면 복중이 찢기는 듯 아프고, 허하면 복부가 창만하여 북처럼 팽팽하지요.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공손혈을 취하여 치료합니다.

 족소음신경에서 갈라져 나온 락맥을 대종이라 부르는데, 바로 내관 뒤에서 시작하여 발뒤꿈치를 순행한 후에 갈라져 나온 락맥은 족태양방광경으로 들어가지요. 갈라져 나온 락맥은 본경맥과 함께 위로 올라가 심포락에 들어간 후 아래로 내려가 요척부를 관통하지요. 본락맥에 발병하여 기가 상역하면 심번민란이 발생하는데, 실하면 대소변이 통하지 않고, 허하면 허리가 아프지요.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락맥은 본경을 따라 고환에 올라가 음경에 모이지요. 본락맥에 발병하여 기가 상역하면 고환이 붓고, 산통을 앓게 되며, 실하면 음경이 발기하고, 허하면 음기가 몹시 가렵지요.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여구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임맥에서 갈라져 나온 락맥을 미예라고 부르는데, 구미골 아래로 내려가 복부에 흩어지지요. 본락맥에 발생한 병이 실하면 복피가 아프고, 허하면 복피가 가려워 긁게 되지요.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미예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독맥에서 갈라져 나온 락맥을 장강이라 부르는데, 등골을 따라 뒷목으로 올라가 후두에 이르고 두부에 흩어지며, 다시 어깨 좌우로 갈라져 내려가 족태양방광경으로 가서 등골을 뚫고 들어가지요. 본락맥에 발생한 병이 실하면 척추가 뻣뻣하게 굳고, 허증이면 머리가 무겁지요. 본경에서 갈라져 나온 장강혈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비의 대락을 대표라 부르는데, 연액혈 아래 3촌 되는 곳에서 나와 흉협부로 흩어지지요. 본락맥에 발생한 병이 실하면 온몸이 아프고, 허하면 전신의 관절이 모두 이완되지요. 본락맥에 발생한 병이 실하면 온몸이 아프고, 허하면 전신의 관절이 모두 이완되지요. 이 맥은 마치 모든 락맥을 포괄한 것과 같은데, 모두 비의 대락을 취하여 치료하지요.

 무릇 이들 십오락맥에 사기가 실하면 반드시 뚜렷하게 보이고, 정기가 허하면 반드시 가라앉아 보이지 않는데, 진찰은 여러 혈에서 자세히 찾아야 하지요. 사람마다 경맥이 각기 다르기에 락맥도 서로 다르지요.“

 

2. 靈樞․營氣 第十六

 

영기의 기원과 성질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영기를 생성시키는 이치는 수곡의 정기를 받아들이는 것을 제일 중히 여기지요. 수곡은 위에 들어간 후 정미물질로 화생되어 곧 폐에 전해지고 그 속에서 기화되어 장부로 흘러 넘치고 외부, 즉 사지백해로 퍼지지요. 제일 좋은 정미물질은 경맥으로 가서 쉬지 않고 운행되고 운행이 끝나면 반복하여 다시 시작되는데, 이것을 천지의 법칙이라 하지요.

 

 

영기의 순환경로와 교접부위

 

 이 때문에 영기는 수태음폐경에서 나와 수양명대장경에 들어간 다음, 위로 면부에 도달하여 족양명위경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아래로 내려가 발등에 이르러 엄지발가락 사이로 들어가서 족태음비경과 합하며, 다시 위로 올라가 비에 이른 후 비에서 심중으로 들어가지요. 심중에서 수소음심경을 따라 겨드랑이로 나와서 팔 안쪽으로 내려간 다음 새끼손가락으로 들어가 수태양소장경과 합하며, 다시 위로 겨드랑이로 올라가서 광대뼈 안쪽으로 나와 목내자에 들어가고 다시 전정에 올라갔다가 목덜리로 내려와서 족태양방광경과 합하며, 척추를 따라 내려가 둔부를 지나서 새끼발가락 끝으로 들어가고, 다시 족심을 따라 족소음신경으로 들어가지요. 이곳에서 위로 올라가 선에 들어가고, 신으로부터 심포락으로 들어간 다음, 흉중에 흩어지고, 다시 심포경을 따라 겨드랑이로 나와서 팔을 따라 내려가 양근사이로 나와 장중에 들어간 후, 중지의 끝으로 나오고, 다시 돌아서 무명지의 끝으로 들어가 수소양삼초경과 합하며, 다시 위로 올라가 전중으로 들어간 다음, 삼초에 살포되며, 삼초로부터 담에 들어가서 협부로 나와 족소양담경에 들어가며, 이곳에서 아래로 발등에 이른 다음, 발등에서 다시 엄지발가락 사이로 들어가 족궐음간경에 합하며, 다시 위로 올라가 간에 이른 다음, 간에서 위로 폐에 이르고, 위로 목구멍을 따라 올라가 코의 내규로 들어가며, 마지막에는 뇌로 통하는 것인 축문에 들어가지요. 간에서 갈라진 분지는 이마로 올라가 두항을 따라 내려가 목의 중앙으로 들어간 다음, 척추를 따라 내려가 미저골부로 들어가는데 이를 독맥이라 하지요. 다시 음기에 락한 다음, 위로 올라가 모제를 옆으로 지나 제중으로 들어가서 위로 복내를 따라 올라가는데, 이를 임맥이라 하지요. 이곳에서 다시 결분으로 들어가 아래로 내려가 폐로 들어간 다음, 다시 수태음폐경으로 나오지요. 이것이 영기의 운행경로로서 순역이 그 운행의 일반적인 법칙이지요.

 

 

3. 靈樞․九針論 第七十八(節選)

 

 양명경은 혈(血)이 많고 기(氣)가 많으며, 태양경은 혈(血)은 많고 기(氣)가 적으며, 소양경은 기(氣)가 많고 혈(血)이 적으며, 태음경은 혈(血)이 많고 기(氣)가 적으며, 궐을경은 혈(血)이 많고 기(氣)가 적으며, 소음경은 기(氣)가 많고 혈(血)이 적지요. 그러므로 양명경에 침을 놓을 때는 혈기를 사하고, 태양경에 침을 놓을 때는 혈을 사하되 기를 사해서는 안되며, 소양경에 침을 놓을 때는 기를 사하되 혈을 사해서는 안되고, 태음경에 침을 놓을 때는 혈을 사하되 기를 사해서는 안되며, 궐음경에 침을 놓을 때는 혈을 사하되 기를 사해서는 안되고, 소음경에 침을 놓을 때는 기를 사하되 혈을 사해서는 안되지요. 족양명위경과 족태음비경이 표리가 되고, 족소양담경과 족궐음간경이 표리가 되며, 족태양방광경과 족소음신경이 표리가 되는데, 이것은 족삼음경과 족삼양경의 표리관계이지요. 수양명대장경과 수태음폐경이 표리가 되고, 수소양삼초경과 수소음심경이 표리가 되며, 수태양소장경과 수소음심경이 표리가 되는데, 이는 수삼음경과 수삼양경의 표리관계이지요.

 

 

4. 靈樞․背脈 第五十一(節選)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배부에 있는 오장의 수혈(輸穴)에 대해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흉중의 대수는 저골, 즉 제1척추뼈 양쪽 끝에 있고, 폐수는 제3척추뼈 양쪽에 있으며, 심수는 제5척추뼈 양쪽에 있고, 격수는 제7척추뼈 양쪽에 있으며, 간수는 제9척추뼈 양쪽에 있고, 비수는 제11척추뼈 양쪽에 있으며, 신수는 제14척추뼈 양쪽에 있습니다. 이들 혈의 위치는 모두 척추뼈 양쪽에 있고, 좌우 혈의 거리는 3촌 가량 됩니다. 이들 혈의 위치를 증험하려면, 손으로 혈의 부위를 눌러 보아야 하는데, 통증을 느끼거나 기존의 통증이 없어지면 바로 유혈이 소재하는 곳입니다.

 

5. 素問․骨空論篇 第六十(節選)

 

  임맥은 중극혈의 아래, 즉 회음부에서 시작되어 음모 부위로 올라가 배 안을 따라 관원으로 올라가서 인후에 이르며, 다시 턱 부위로 상행하여 논으로 들어갑니다. 충맥은 기가 혈에서 시작하여 족소음신경과 나란히 병행하여 배꼽을 끼고 올라가 흉중에 이르러 흩어집니다. 임맥에 병이 들면 남자는 안으로 맺혀 칠산이 되고, 여자는 대하가 흐르고 징가(癥溊)가 됩니다. 충맥에 병이 들면 기(氣)가 상역하여 복부에 통증이 발생합니다. 독맥에 병이 들면 척추가 강직해지면서 각궁반장하게 됩니다. 독맥은 소복하부의 횡골 중앙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여자는 뇨공에 연계되어 있는데 뇨공은 뇨도의 끝에 있습니다. 그 락맥은 음기를 순행하여 회음부에서 합쳐지고 다시 회음의 후면을 돌며, 그 별락은 둔부로 순행하여 족소음경과 족태양경의 경락과 회합합니다. 족소음경과 회합한 별락은 대퇴부 내측의 뒷면을 따라 올라가 척골을 통과하여 신(腎)에 귀속합니다. 족태양과 회합한 별락은 족태양경과 함께 목내자에서 시작하여 이마로 올라가 전정에서 좌우가 교회하여 뇌에 들어가 락한 다음, 다시 돌아나와 목으로 내려가 어깨 안쪽을 순행하여 척골을 따라 요중에 이르며, 등줄기 기육을 따라 들어가 신에 락합니다. 그것이 남자일 경우에는 음경을 따라 하행하여 회음부에 이르러서는 그 순행경로가 여자와 같습니다. 소복부에서 곧게 올라가는 임맥은 배꼽의 중앙을 지나고, 심장을 통과하여 목구멍으로 들어가며, 턱으로 올라가 입술 주위를 한바퀴 돌아 위로 올라가 양쪽 눈 밑 중앙으로 이어집니다. 이 곳에 병이 발생하면 하복부에서 치솟아 심장부위까지 통증이 오고 대소변을 보지 못하는데, 이를 충산(衝疝)이라 합니다. 여자인 경우에는 불임증이 발생하고 소변불리, 치질, 유노가 발생하고 목구멍으로 올라가면 인후가 건조합니다.

 

 

6. 靈樞․逆順肥瘦 第三十八(節選)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족소음신경만이 하행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충맥이란 오장육부의 바다로서, 오장육부는 모두 충맥이 자양합니다. 상행하는 맥은 항상에서 나온 다음 여러 양경에 들어가 여러 장에 정기를 공급합니다. 아래로 내려가는 맥은 족소음신경의 대략에 들어간 기가, 즉 기충혈에서 체표로 나온 다음 음고내렴을 따라 순행하여 오금으로 들어간 다음, 종아리 안쪽으로 복행(伏行)하여 안쪽복사뼈 뒤쪽의 경골과 부골이 접한 부위에 이르러 갈라집니다. 하행하는 지맥은 족소음신경에 발행하여 삼음경으로 들어가며, 앞쪽으로 순행하는 지맥은 복행하다가 근골결절 위쪽으로 나와 아래로 발등을 따라 하행하여 족대지간에 들어가 여러 낙맥에 스며들어 기육을 온양합니다.”

 

 

7. 靈樞․脈度 第十七(節選)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교맥은 어디에서부터 시작하고, 어디에서 끝나며, 어느 경맥의 기를 빌어 끊임없이 운행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음교맥은 족소음신경의 별맥으로서 연골 뒤쪽에 있는 조해혈에서 시작하여 내과 위로 올라간 다음, 대퇴 내측을 따라 곧바로 올라가 음기에 들어가고 위로 흉내를 따라 올라가 결분에 들어가서 인영앞으로 나온 다음, 광대뼈 부근으로 들어가 목내자와 연결되고 족태양방광경과 양교맥과 만난 다음, 위로 올라가는데 음양 두 기가 함께 돌아오면 곧 눈을 자윤하여 부드럽게 하고, 음교맥의 맥기가 눈을 영양하지 못하면 양기가 지나치게 성해져서 눈을 감을 수 없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음교맥의 기는 유독 오장에서만 운행하고 육부에서는 운행하지 않는 것은 무엇때문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맥기의 운행은 마치 물의 흐름과 같고, 일월처럼 쉬지 않고 운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음맥은 오장으로 운행하고 양맥은 육부로 운행하여 끝이 없는 고리나 두서를 알 수 없는 것처럼 끈임없이 반복하여 운행합니다. 그 흘러넘치는 기는 안으로는 장부를 관개하고 밖으로는 주리를 습윤하게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교맥에는 음양이 있는데 어느 맥을 전신 경맥의 길이에 넣어 셈합니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남자는 양교맥을 계산에 넣고, 여자는 음교맥을 계산에 넣는데 계산에 넣는 것을 경맥이라 하고, 계산에 넣지 않는 것을 낙맥이라고 합니다.”

 

 

8. 靈樞․寒熱病 第二十一(節選)

 

  음교맥과 양교맥은 음양이 교차하여 양기가 안으로 들어가고 음기가 밖으로 나옵니다. 음기와 양기가 목내자에서 만나므로 양기가 성하면 눈을 크게 뜨게 되고, 음기가 성하면 눈을 감게 됩니다.

 

 

 

 

 

 

 

 

 

 

 

 

 

 

 

5장

 

 

병인병기(病因病機)

 

 

 

 

 

 

 

 

 

 

 

 

 

 

 

 

 

1. 素問生氣通天論篇 第 三

 

사람은 자연의 음양과 관통(貫通)하고 있다.

 

1)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무릇 예로부터 하늘에 통하는 것, 즉 사람이 자연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은 생의 근본이고, 그 근본은 음양에 있다고 했습니다. 천지, 상하, 사방에서, 사시변화가 일어날 때 사람의 구주, 구규, 오장 및 십이절 모두는 자연의 기와 상통합니다. 천기의 음양은 지의 오행에서 나오고, 지의 오행은 위로 천의 삼음삼양과 상응합니다. 사람이 만약 천, 지 , 인의 상통하는 규율을 자주 어기면 사기가 인체를 손상시킵니다. 그러므로 음양오행의 변화에 잘 적응 조화해 나가는 것이 수명을 연장하는 근본이 됩니다.”

 

2) “창천의 기가 청천하면 사람의 정신도 맑고 고요해지며, 이를 따르면 양기가 든든하게 됩니다. 따라서 비록 해로운 사기가 있을지라도 능히 해칠 수 없게 되는데. 이것이 사계절의 질서입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정신을 집중하고 천기에 복종하여 신명(神明)을 통하게 합니다. 이를 그르치면 안으로 구규(九竅)가 막히고 밖으로 기육이 옹체되어 위기(衛氣)가 흩어져 버립니다. 이를 자상(自傷)이라 하는데 이는 스스로 기를 소멸시켜 버리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양기(陽氣)의 중요성

 

1) 양기는 마치 하늘과 태양의 관계와 같아서 그 장소에 있지 않으면 수명을 요절하게 하며밝게 드러나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은 운행할 때 태양으로 광명하게 합니다. 이러한 연고로 사람의 양기도 몸의 상부로 올라가 밖을 보위하는 것입니다. 한사가 원인이 되어 병이 났을 때는 마치 문지도리가 돌쩌귀 안에서만 움직이는 것과 같아야 하는데 그 기거함이 갑작스러우면 신기가 떠올라 버립니다. 서사가 원인이 되어 병이 났을 때에는 땀이 나며, 번(煩)하면 숨이 가쁘고 갈증이 나며, 안정되면 말이 많아지고, 몸은 마지 숯이 타들어 가듯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땀이 나야 사기가 흐트러집니다.

 습사가 원인이 되어 병이 났을 때에는 머리가 마치 무엇에 뒤집어 쓴 것과 같고, 습열이 물러가지 않으며, 큰 근육은 수축하여 짧아지고, 작은 근육은 길게 늘어집니다. 이 때 수축하여 짧아지면 경련하게 되고, 길게 늘어지면 위약해집니다. 기(氣)가 원인이 되어 병이 났을 때에는 부종하게 되는데, 사유(四維)가 번갈아 가면서 병이 나면 양기가 다하고 맙니다.

 

2) 양기라는 것은 번노(煩勞)하면 항성해져서 정이 끊어져 다하고, 겨울의 병이 누적되어 여름에까지 이어져 여름의 열과 중복하게 되면 사람은 전궐(顚蹶), 즉 양이 극도로 항진되어 음정을 졸여 볶으므로 기역하고 혼궐하게 되는 병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 결과 눈은 멀어 볼 수가 없고, 귀는 닫혀 들을 수 없는데, 그 무너져 내리는 모양이 마치 제방이 무너지는 것과 같고, 물이 겉잡을 수 없이 세차고 빠르게 흘러내리는 것과 같아 막아낼 수가 없습니다. 양기라는 것은 크게 노하면 형과 기가 막혀 끊어지고 혈이 상초에 울적하여 사람은 박궐(薄厥), 즉 기혈이 위로 상역하여 혼궐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근이 상하여 제멋대로 풀어지면, 그것을 자기의 뜻대로 움직일 수가 없게 되고, 반신에만 땀이 나며, 편고(偏枯), 즉 몸이 한 쪽만 시드는 병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기름진 음식이 변하면 큰 종기가 생길 수 있고, 병을 받아들임이 마치 빈 그릇을 들고 물건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아집니다.

노고로 땀을 흘릴 때 바람을 맞으면 한사가 핍박하여 코에 열꽃이 피고, 이것이 울하면 뾰루지가 됩니다.

 

3)  양기라는 것은 정(情)하면 신(伸)을 길러주고, 화평하면 근(筋)을 길러줍니다. 땀구멍이

열리고 닫힘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한기가 엄습하면 구루병이 생기고, 이것이 맥중에 함입되면 루(僂), 즉 부스럼이 생겨 살갗으로 번지게 됩니다. 사기가 수혈의 기로 화하여 안으로 오장에 들어 심기를 핍박하면 잘 두려워하게 되고 간기를 핍박하면 잘 놀라게 됩니다.

 영기(營氣)가 거역하면 혈(血)이 울결하게 되고 그 결과 열이 모여 곪게 됨으로 옹종이 됩니다. 백한(魄汗), 즉 자한이 그치지 않으면, 형체가 여위고 기가 소진되기 때문에 혈수(血腧)가 막혀 풍학(風虐)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풍은 모든 병의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인 체의 양기가 청정하면 주리가 닫혀 침범할 수가 없기 때문에 비록 대풍이나 사나운 독이

라 하더라도 이를 해칠 수 없는데, 이것은 계절의 질서에 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병이 오래되면 전화하는데 상하가 교통하지 못하면 음양수화가 괴리(乖離)되기 때문에 양의라 할지라도 치료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양이 축적되면 병도 낫지 않아 죽게 되고, 양기가 막히게 되면 막힌 것은 마땅히 사해야 하는데, 서둘러 정확하게 치료하지 않고 서툴게 다루면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사람의 양기는 하루 중 낮 동안은 외표를 주관하는데, 아침에는 양기가 생하고 한낮에는 양기가 융성해지며 저녁이 되면 양기는 허해지고 땀구멍은 닫히게 됩니다. 이 때문에 날이 저물면 양기를 수렴하여 외부의 사기를 막아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근골을 불필요하게 움직이면 양기가 거역하게 되고 음정이 소모되기 때문에 요동시켜서는 안 되고, 안개 이슬 따위에 몸을 드러내어 한습의 침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루 중 이 세 때를 어기면 몸이 노곤하고 쇠약하게 됩니다.

 

양기(陽氣)와 음정(蔭精)과의 관계

 

1)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음은 정을 저장하여 기를 생하고, 양은 밖을 보위하여 든든하게 합니다. 음과 양은 안과 밖에서 서로 평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만약 음이 쇠하여 그 양을 이기지 못하면 맥의 흐름이 핍박을 받아 빨라지고 양기가 중첩되면 높은 곳에 올라가 노래 부른다던가 옷을 벗어 던지면서 내달리든가 하는 광증이 나타납니다. 반대로 양이 그 음을 이기지 못하면 오장의 기가 다투게 되어 구규(九竅)가 통하지 않게 됩니다. 이 때문에 성인은 음양을 각기 있어야 할 곳에 펼쳐 놓아 편승하지 않게 하여 근맥이 화동(和同)하고, 골수가 견고하며, 기혈이 모두 순해지게 했습니다. 이와 같으면 내외가 조화되고 사기가 해칠 수 없으며, 이목이 총명해지고, 진기가 확립되어 정상적인 상태가 유지 됩니다.

 풍사가 침입하여 음기(淫氣)가 됨에 음정(淫精)이 이에 소멸되고 사기가 간을 상하게 합니다. 또한 포식하면 근맥이 이완되어 풀어지며 농혈을 쏟거나 치창이 되고, 과도하게 마시면 기가 거역하고, 방사가 과도하면 신기가 손상되어 요추골이 손상됩니다.

 

2) 무릇 음양의 요점은 양기가 빽빽해야 음기가 안에서 든든해지는데, 음양이 불화하면 마치 봄은 있으나 가을이 없고, 겨울은 있으나 여름이 없는 것과 같게 됩니다. 이 때문에 이들을 조화시키는 것을 일러 성도(聖道)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양이 왕성하여 빽빽할 수 없으면 음기가 이에 끊어지며, 음이 화평하고 빽빽하면, 즉 음양이 잘 협조하면 정신이 다스려지고, 음양이 분리되면 정기(精氣)가 끊기게 됩니다.

 노풍(露風)에 손상되면 한열이 발생하는데, 이로써 봄철 풍사에 손상되면 사기가 여름까지 계속 머물러 동설이 되고, 여름철 서사에 손상되면 가을에 학질이 되며, 가을철 습에 손상되면 상역하여 기침을 하고 위증(痿證)과 권증(厥證)이 되며, 겨울철 한사에 손상되면 봄에 반드시 온병이 되어, 사시의 기는 번갈아 가며 오장을 상하게 합니다.

 

음의 근본이 되는 것은 음을 다치게 하는 것이다.

 

1) “음정(陰精)의 생성은 그 근본이 오미에 있고, 음정이 머무는 오장은 오미가 이를 상하게

합니다. 이런 까닭에 산미가 지나치면 간기가 항성해져서 비기가 끊어지고, 함미가 지나치면 대골의 기가 노상(勞傷) 기육이 여위어 위축되며 심기가 억제됩니다. 감미가 지나치면 심기가 천만해지며 밖으로는 얼굴색이 검어지고 안으로는 신기가 형평을 잃게 되며, 고미가

지나치면 비기가 윤택하지 못하여 위기가 창만해지고, 신미가 지나치면 근맥이 무너져 늘어

져서 정신이 재앙을 입게 됩니다. 이런 까닭에 조심스레 오미를 조화시키면 뼈가 바르게 되고 근이 부드러워지며 기혈이 흐르고 주리가 고밀해져서 골기가 강건해집니다. 또한 조심스레 도를 법대로 지키면 길이 천명을 보전할 수 있습니다.”

 

 

2. 靈樞․五變 第 四十六(節選)

 

발병과 체질

 

1) 황제가 소유에게 이렇게 물었다. “모든 질병은 발생할 때 반드시 풍․우․한․서 등의 외사가모공을 따라 주리에 침입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경우는 전변하고, 어떤 경우는 일정한 부위에 머물며, 어떤 경우는 풍종(風腫)을 형성하여 발한하고, 어떤 경우는 소단(消癉)이 발생하며, 어떤 경우는 한열이 왕래하고, 어떤 경우는 유비(消漙)가 발생하며, 어떤 경우는 적취(積聚)를 형성한다고 들었소. 이처럼 부정한 사기가 체내에 넘쳐 발생하는 병증은 그 수가 많아 모두 헤아릴 수 없는데 그 까닭을 듣고 싶소. 또 병은 동시에 발생하였으나 어떤 사람은 이 병이, 어떤 사람은 저병이 발생하는 등 사람마다 다른데, 그렇다고 하늘이 사람을 가려 풍병을 발생케 한 것은 아니겠지요? 어떻게 그렇게 다를 수 있는가요?” 소유가 이렇게 답하였다. “무릇 자연계의 풍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사로이 치우침이 없습니다. 그 유행은 공평하고 정직하여 그것을 범하면 병이 되고 그것을 피하면 아무 탈이 없습니다. 이렇게 풍사가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스스로가 이를 범하는 것입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동시에 풍사를 만나 동시에 발병하였음에도 그 병이 각기 다른데, 그 까닭을 듣고 싶소?” 소유가 이렇게 답하였다. “참으로 좋은 질문입니다. 장인(匠人)에 비유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장인이 도끼나 칼을 갈아 나무를 베려 할 때 나무의 음양에도 단단한 부분과 무른 부분이 있어 단단한 부분은 도끼가 잘 들지 않지만 무른 부분은 잘 쪼개집니다. 그러나 나무가 가지 치는 부분에 이르면 도끼의 날이 상합니다. 이렇게 같은 나무 중에서도 단단하고 무른 차이가 있어 단단한 부분은 굳세고 무른 부분은 쉽게 상하는데, 하물며 나무가 달라 껍질이 두터움과 얇음, 즙의 많음과 적음이 각기 다른 경우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나무 중에서 꽃이 일찍 피고 잎이 먼저 나는 것은 봄서리와 심한 바람을 만나면 꽃은 떨어지고 잎은 시들게 되며, 폭서가 지속되고 큰 가뭄이 들면 질이 무르고 껍질이 얇은 나무는 가지에 수분이 적어 잎이 시들고 맙니다. 또한 날이 흐리고 궂은 비가 내리는 날씨가 계속되면 껍질이 얇고, 물기가 많은 나무는 껍질이 썩어 수액이 스며 나오게 되며, 광풍이 갑자기 휘몰아치면 단단하거나 무른 나무들 모두는 뿌리가 흔들리고 잎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상의 다섯 가지 경우도 이렇게 상하는데, 하물며 사람에 대해서라면 여부가 있겠습니까?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을 나무에 비교하여 말한다면 어떠한가요?” 소유가 이렇게 답하였다. “나무가 상했다면 모두 그 가지가 상합니다. 가지가 강하거나 무르거나 단단하기만 하다면 모조리 손상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늘 병에 걸린다는 것도 역시 골절, 피부, 주리가 견고하지 않아 사기의 침입이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늘 병에 걸리는 것입니다.”

 

 3. 靈樞百病始生 第 六十六

 

질병의 발생

 

황제가 기백에게 물었다. “무릇 모든 질병은 시초에 모두 풍, 우, 한, 서와 한(寒), 습, 회, 노에서 발생하지요. 기쁨과 노여움을 절제하지 못하면 오장을 손상하고, 풍서나 우사는 상부를 손상하며, 한사나 습사는 하부를 손상하지요. 이처럼 상부, 중부, 하부의 세 부위를 손상시키는 기가 각기 다른데 그 이치에 대해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세 부위를 손상시키는 기가 각기 다른 것은 혹은 음에서 생기고, 혹은 양에서 생기기 때문인데 그 이치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기쁨이나 노여움을 절제하지 못하면 오장이 손상되는데 오장은 음에 속하므로 병은 음에서 생기고, 한사나 습사가 몸이 허한 틈을 타서 침입하면 병은 하부에서 생기며, 풍사나 우사가 허한 틈을 타서 침입하면 병은 상부에서 생기므로 이를 일러 삼부, 즉 세 부위라 하는 것입니다. 이 부위에서의 변화는 다양하여 조목조목 예를 들 수가 없습니다.”

 

질병의 전변

 

1) 황제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고루하여 조목조목 예를 들 수가 없어 선생께 묻는 것이므로 그 도를 상세하게 들려주시오.”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풍사, 우사, 한사, 열사는 몸이 허약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 단독으로 사람을 손상시키지 못합니다. 갑자기 질풍이나 폭우를 만났는데도 병이 나지 않는 것은 모두 몸이 허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기는 단독으로 인체를 손상시키지 못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반드시 병을 일으키는 허(虛)한 풍사와 허약한 형체, 즉 양허(陽虛)가 서로 상응함으로써 사기가 인체에 침입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고, 사시의 정상적인 기후와 건강한 몸, 즉 양실(兩實)이 서로 만나는 경우에는 모든 사람들은 기육은 견실하고 사기는 침입하지 못합니다. 만약 허사가 침입했다면 이는 기후와 체질로 인한 것으로, 허약한 체질과 실한 사기가 결합하여 큰 병을 일으킨 것입니다. 사기가 인체에 침입하면 그 성질에 따라 일정한 부위에 머물게 되는데, 머무는 부위에 따라 상부, 중부, 하부로 명명되는 이외에 삼원(三員), 즉 표, 리 및 반표반리로 나눕니다.”

 

2) “그러므로 하사가 인체에 침입할 때 피부로부터 시작하는데, 피부가 이완되어 있으면 주리는 열려있고, 주리가 열려있으면 사기가 모공으로 들어가서, 점차 깊은 곳으로 들어갑니다. 사기가 깊은 곳에 들어가면 모발이 곤두서고, 모발이 곤두서면 몸은 추워지며 피부에 통증이 생깁니다. 사기가 머물러 제거되지 않으면 낙맥(烙脈)으로 객사(客舍)를 옮깁니다. 사기가 낙맥에 있으면 기육에 동통이 발생하는데, 그 통증이 있다가 없다가 하면 경맥이 낙맥을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 사기가 머물러 제거되지 않으면 사기는 경맥으로 객사를 옮기게 되고, 사기가 경맥에 머물면 오한이 나고 잘 놀라게 됩니다. 사기가 머물러 제거되지 않으면 수맥(輸脈), 즉 족태양경으로 객사를 옮기게 되고 사기사 수맥에 있으면 육경의 경기가 통하지 않아 사지가 동통하고 허리가 뻣뻣해집니다. 사기가 머물러 제거되지 않으면 척추의 안쪽을 순행하는 충맥으로 객사를 옮기게 되고, 사기가 충맥에 있으면 몸이 무겁고 전신이 아프게 됩니다. 사기사 머물러 제거되지 않으면 장위(腸胃)로 객사를 옮기게 되고, 사기가 장위에 있으면 속이 더부룩하여 끓어오르고 복창이 생깁니다. 이 때 한이 심하면 장명, 손설, 소화불량이 생기고, 열이 심하면 변이 당하거나 적백하리가 나타납니다. 사기가 머물러 제거 되지 않으면 사기는 장위 바깥에 있는 막원으로 객사를 옮겨 막원 내의 미세한 락맥에 머무는데, 여기에 계류(稽留)하여 제거되지 않으면 사기와 기혈이 울결하여  점차 자라서 적괴를 형성합니다. 사기가 인체에 침입하면 혹은 손맥, 혹은 낙맥, 혹은 양명경맥, 혹은 족태양경맥, 혹은 충맥, 혹은 척려근(脊膂筋), 혹은 장위의 막원, 혹은 완근(緩筋)으로 들어가는 등 사기의 변화와 발전이 다양하므로 일일이 다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적(積)의 병인, 병기 및 징후

 

1) 황제가 이렇게 말했다. “그 연유를 모두 들려 주시오.”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기가 손락의 맥에 머물러 적괴를 형성하면 그 적괴는 상하로 왕래합니다. 이 적괴가 손락 부위에 모이면 손락은 부완하기 때문에 적괴를 구속하여 움직이지 않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 결과 적괴는 장위 사이를 왕래하게 됩니다. 이 때 수기(水氣)가 있으면 장내로 모여들어 물 흐르는 소리를 내며, 한사가 있으면 복부가 창만하고 장명이 나서면 땅깁니다. 그러므로 수시로 칼로 자르듯이 아픕니다. 사기가 양명경맥에 머물면 형성된 적괴는 배꼽 주위에 위치하는데, 포식하면 점점 커지고 먹지 않으면 점점 작아집니다. 사기가 완근, 극 족양명근에 머물면 양명경맥의 적괴처럼 포식하면 아프고 먹지 않으면 편합니다. 사기가 장위의 막원에 머물면 동통하고 그 동통은 족양명근까지 파급되어, 포식하면 편하고 먹지 않으면 동통합니다. 사기가 복충맥(伏衝脈)에 머물면 손으로 누를 때는 박동감이 느껴지고, 손을 때면 여기가 양 넓적다리 부근으로 내려가 마치 끓는 물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사기가 척려(脊膂)에 머물면, 척려는 장의 뒤에 있기 때문에, 공복시에는 장위가 비어 있어 적괴를 감지할 수 있으나, 포식하면 적괴를 감지할 수 없고, 만져도 찾을 수 없습니다. 사기사 수맥(輸脈)에 머물면 맥도가 막혀 통하지 않고 진액이 내려가지 않으므로 공규(孔竅)가 건조해서 막히게 됩니다. 이것은 사기가 외부에서 내부로 침입하고, 상에서 하로 전변한 것입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적괴가 발생하기 시작하여 완전히 형성되는 것은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적괴는 처음에 한사를 감수하여 생성하고 한기가 궐역하여 상행하면 적체증을 형성하게 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적괴가 형성되면 어떻게 되나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한기가 하부에서 상부로 상역하면 족부가 산통하고 활동이 불편하며, 진행 발전하면 경부(脛部)가 한냉해지고, 경부가 한냉해지면 혈맥이 응체되어 잘 통하지 않으며, 혈맥이 응체되어 잘 통하지 않으면 한사는 상부로 가서 장위에 침입합니다. 장위가 한사에 감수되면 양기가 불화하여 창만증이 나타나고, 한사 때문에 창만하게 되면 장외에 있는 진액을 핍박하여 모여들게 함으로써 이 진액이 전신으로 살포할 수가 없게 되는데, 이것이 시일이 지나 발전된 것이 적괴입니다. 갑작스럽게 음식을 많이 먹으면 장위가 그득하고, 거기가 부절제하거나 힘을 과도하게 쓰면 낙맥이 손상됩니다. 이 때 양락이 손상되면 혈은 외부로 넘치는데 혈이 외부로 넘치면 코피가 나고, 음락이 손상되면 혈이 내부로 넘치는데 혈이 내부로 넘치면 변혈이 나타납니다. 장위의 낙맥이 손상되면 혈은 장 바깥으로 넘치는데, 장 바깥에 한사가 있어 진액과열이 상박하면 서로 엉켜 소산되지 않게 되어 적괴가 형성됩니다. 갑자기 외부가 한사를 감수하거나 혹은 근심이나 노여움으로 인해 내부가 손상되면 기는 상역하게 됩니다. 기가 상역하면 육경의 (輸)가 통하지 않고 양기가 운행되지 않으므로 혈이 응체되고 쌓여 소산되지 않게 되며, 진액 또한 응체되어 전신을 원활하게 적셔주지 못합니다. 이렇게 사기가 머물러 제거되지 않으면 적괴가 됩니다,”  

 

오장의 손상과 치료 원칙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병이 음장, 즉 오장에서 발병하는 것은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근심이나 사려가 과도하면 심이 손상되고, 한이 중첩되면 폐가 손상되며, 분노하면 간이 손상되고, 술에 취하면 입방하거나 땀을 흘린 후 바람을 쐬면 비가 손상되며, 지나치게 힘을 쓰거나 혹은 입방하여 땀을 흘린 후에 목욕하면 신이 손상됩니다. 이렇게 인체내외의 삼부에서 병이 발생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좋소. 이 병들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아픈곳을 살펴서 이에 상응하여 나타나는 남거나 부족한 경황을 파악한 후 보해야 할 것은 보하고 사해야 할 것은 사하며 사시의 변화에 역행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훌륭한 치료법입니다.”

 

 

4. 靈樞賊風 第五十八

 

새로운 원인이 추가되어 병이 발생하는 기전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선생께서는 적풍사기가 인체를 손상시키면 사람에게 병이 생긴다고 하였소. 그런데 지금 병풍이 쳐진 곳에서도 떠나지 않았고, 실내에서도 벗어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병이 난 경우는 반드시 적풍사기를 만나 것도 아닌데, 그 까닭이 무엇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이는 모두 이전에 습사에 손상된 경우로서, 사기가 혈맥 속이나 분육 사이에 잠복하여 오랫동안 제거되지 않았거나, 혹은 높은 곳에서 떨어져 어혈이 체내에서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갑자기 즐거움이나 노여움을 절제하지 못했거나, 음식이 적절하지 않았거나, 추위와 따뜻함이 계절과 달라서, 주리가 닫혀 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혹은 주리가 열려 풍한사를 만나면 기혈이 응결되는데, 이것과 이전에 감수된 습사가 뒤엉켜 한비가 된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열이 있으면 땀이 나고, 땀이 나면 풍사를 감수하게 되는데, 비록 적풍사기를 만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것이 원인이 되어 병이 생긴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정지로 인한 병과 축유에 의한 치료법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지금 선생께서 말한 것은 모든 환자들이 잘 알고 있는 것이요. 그런데 사기를 만난 적도 없고, 공포나 두려움도 없었는데 갑자기 병이 생기는 경우는 무슨 까닭인가요? 이는 귀신의 장난으로 인한 것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이것 역시 숙사가 체내에서 머물러 아직 발작하지 않고 있다가, 마음에 싫어하는 바가 있거나 바라는 바가 있음으로 인해 기혈이 체내에서 역란(逆亂)하고, 잠복하고 있던 사기와 새로 감수한 사기가 뒤엉켜 발병한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미세하여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아 귀신의 장난과도 같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이를 축유법(祝由法)으로 치료하면 낫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고대의 무의(巫醫)들은 모든 질병을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사전에 질병이 발생하는 원인을 파악했었기 때문에 축유법을 사용하여 질병을 치료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5. 素問擧痛論篇 第三十九(節選)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나는 이미 모든 질병의 발생은 기(氣)에서 생(生)한다는 것을 알고있소. 화를 내면 기가 치솟고, 기뻐하면 기가 완만해지며, 슬퍼하면 기가 흩어지고, 두려워하면 기가 가라앉게 되지요. 한(寒)은 기를 수렴시키고, 화열(火熱)은 기를 외설시키며, 놀라면 기가 문란해지고, 과로하면 기가 소모되며, 사려가 지나치면 기가 울결되지요. 이와 같이 아홉가지의 기가 변화하면 어떤 질병을 일으키는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화를 내면 기가 위로 치솟는데, 심하면 혈이 기를 따라 상승하여 토혈이 발생하고, 간기가 치솟아 비토를 누르므로 손설이 생깁니다. 이는 바로 기가 치솟아 생기는 질병입니다. 기뻐하면 기기가 조화되어 마음이 편해지고 영위의 기가 순조롭게 소통되므로 기가 완만해집니다. 슬퍼하면 심계(心系)가 급해지고 폐장이 확대되며, 상초가 이로 인해 막혀서 영위의 기가 정상적으로 퍼지지 못하고 열기가 가운데로 울결되어 막히므로 기가 점차적으로 소모됩니다.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면 정기가 가라앉습니다. 정기가 가라앉고 상초가 막히면 기가 소통되지 않고 기가 소통되지 않으면 하초가 창만해져 기가 하행합니다. 한사가 인체에 침입하면 주리가 닫히므로 양기는 외부에 이르지 못하고 내부에 수렴됩니다. 열기는 주리를 열리게 하므로 영위의 기가 너무 잘 통하여 많은 땀을 흘리게 되고 기는 땀의 배출을 따라 외설합니다. 놀라면 심기가 의지할 곳을 잃게 되고, 신이 머물 곳이 없어져 생각이 혼란스러우므로 기기가 어지러워집니다. 노동은 호흡을 가쁘게 하고 땀을 배출시킵니다. 기가 안으로 넘치면 호흡이 가쁘게 되고, 기가 밖으로 넘치면 땀이 나는데, 이는 내외의 기가 모두 넘쳐 나가므로 기가 소모되는 것입니다. 사려가 지나치면 심신을 손상시켜 정기가 어느 한 곳에 몰려서 운행되지 않으므로 기가 울결됩니다.”

 

 

6. 素問至眞要大論篇 第七十四(節選)

 

 

병기 19조 및 그 중요성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모든 질병의 발생은 모두 풍, 한, 서, 습, 조, 화의 변화와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습니다.” ‘육기가 편승하여 남아돌면 이를 사하고, 육기가 허쇠하고 불급(不及)하면 이를 보한다’ 하였기에 내가 의생들에게 이렇게 쓰도록 전하였으나 아직 완전을 기하지 못하고 있소. 나는 이 치료 원칙을 반드시 행하도록 하여 북채와 북이 상응하며, 마치 가시를 뽑고 더러움을 씻어내는 것처럼 하려는데, 의생들의 의술이 모두 신의(神醫)의 수준에 이르는 방법을 들려 줄 수 있겠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질병의 발생기전을 자세히 살펴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육기의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질병의 발생기전은 어떠한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풍병(風病)으로 추동하고 현운하는 것은 모두 간에 속하고, 한병(寒病)으로 근맥이 수축하고 경련하는 것은 모두 신에 속하며, 기병(氣病)으로 호흡이 급박하고 흉민(胸閔)하는 것은 모두 폐에 속하고, 습병(濕病)으로 종만(腫滿)하는 것은 모두 비에 속하며, 열병(熱病)으로 정신이 혼미하고 추휵(抽搐)하는 것은 모두 화(火)에 속합니다. 또한 동통, 가려움증 및 창양은 모두 심에 속하고, 궐역, 이변불통이나 실금은 모두 하초에 속하며, 위증(危症), 천식, 구토는 모두 상초에 속하고, 입을 열지 못하고 치아가 부딪히면 오한으로 떨고 초조 불안한 증상은 모두 화에 속합니다. 그리고 경련하고 목덜미가 당기는 증상은 모두 습에 속하고, 기가 상충하는 것은 화에 속하며, 배가 창대(脹大)하는 증상은 모두 열에 속하고, 번조․발광․월장(越牆)은 모두 화에 속하며, 갑자기 사지가 강직(强直)되는 증상은 모두 풍에 속합니다. 해수, 천식, 구토, 실기, 딸꾹질, 트림, 장명 등 소리가 나는 증상은 모두 열에 속하고, 여러 병에서 나타나는 부종, 동통, 시큰거림 및 잘 놀라는 증상은 화에 속하며 근맥경련․각궁반장․소변혼탁 등은 모두 열에 속하고, 여러 병에서 배설되는 수액이 맑고 투명한 것은 모두 한에 속하며, 신물을 토하고 급박하게 설사하며 이급후중이 생기는 것은 모두 열에 속합니다. 그러므로 ‘삼가 병기 이론을 잘 준수하면서 각각의 증상이 어디에 속한가를 분류하며, 실증이면 실증의 원인을 밝히고, 허증이면 허증의 원인을 밝혀, 허실의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반드시 먼저 오장의 기에 대한 편승을 분석한 후에 혈기를 소통시키고 기혈의 운행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정상적이고 건강한 상태에 이르도록 한다’라 함은 바로 이를 말함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좋소”

 

 

 

 

 

7. 靈樞順氣一日分爲四時 第四十四(節選)

 

사람과 사계절 기의 상응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릇 모든 질병이 처음 생길 때에는 반드시 조, 습, 한, 서, 풍, 우와 성생활의 부절제인 음양, 칠정의 불화인 회노, 음식 및 거처 등에서 시작되지요. 사기가 외감되면 어려 가지 맥증이 나타나고, 사기가 오장에 들면 어려가지 다른 병명이 생기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도 알고 있소. 그런데 모든 질병은 대부분 아침에는 아픔이 덜하고, 낮에는 안정되며, 저녁에는 좀 심해지고, 밤에는 아주 심해지는 것은 어째서인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시의 기가 그렇게 만듭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시의 기에 대해서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봄은 발생시키고, 여름은 자라게 하며, 가을은 거두게 하고, 겨울은 저장하게 하는 것. 이것이 사시의 기가 하는 일이고, 사람도 역시 여기에 상응합니다. 하루를 사시로 나누면 아침은 봄이고, 낮은 여름이며, 저녁은 가을이고, 야반(夜半)은 겨울입니다. 아침이 되면 인체의 정기는 생겨나고 병기는 쇠퇴하기 때문에 아침에는 아픔이 덜하는 것이고, 낮에는 인체의 정기가 자라서 사기를 이기므로 안정되며, 저녁에는 인체의 정기가 쇠퇴하고 사기가 발생하기 시작하므로 병은 좀 심해지는 것이며, 야반에는 인체의 정기가 내장으로 들어가 숨어버리고 사기만 몸에 홀로 머물기 때문에 병은 심해지는 것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때에 따라서 병정의 경중이 여기에 부합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이것은 사시의 기에 응하지 않고, 어느 한 장이 홀로 그 병을 주관하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반드시 장기가 오행속성상 사시의 기를 이기지 못한다면 병은 심해지고, 장기가 사시의 기를 이긴다면 병정은 경감됩니다.”

 

8. 素問․玉机眞臧論篇 第十九(節選)

 

오장의 질병의 전변

 

 오장은 자기가 생한 장, 자장으로부터 사기를 받고, 자기가 이길 수 있는 장, 소승장으로 전하는데, 사기는 자기를 낳아주는 모장에 깃들고, 이길 수 없는 장, 소불승의 장에서 죽습니다. 이를 일러 사기가 역행했다고 하고, 그 때문에 죽습니다. 간은 심으로부터 사기를 받고 그것을 비에게 전하는데, 사기는 신에 머무르다가 폐에 이르면 죽습니다. 심은 비로부터 사기를 받아 간으로 전하는 데, 사기는 심에 머물다가 간에 이르면 죽습니다. 폐는 신으로부터 사기를 받아 심으로 전하는데, 사기는 폐에 머물다가 심에 이르면 죽습니다. 신은 간으로부터 사기를 받아 간으로 전하는데, 사기는 폐에 머물다가 비에 이르면 죽습니다. 이상은 모두 사기가 역전하여 죽음에 이르는 것입니다. 하루 낮과 하루 밤을 다섯으로 나누어 오행의 배속관계에 따라 오장을 분속시키면 죽는 시간이 아침인지 저녁인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오장은 그 기가 서로 통하기 때문에, 오장병의 전변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습니다. 오장중에서 어느 한 장에 질병이 발생하면 각기 그가 이기는 장, 소승장에 전합니다. 만약 치료 하지 않으면 긴 경우 3개월에서 6개월만에, 짧은 경우 3일에서 6일만에 오장에 전해지고 그렇게 되면 죽습니다. 이상은 이기는 장, 즉 소승장으로 전변하는 순서입니다. 그러므로 양맥을 변별할 수 있으면 병이 어느 곳에서부터 발생했는지는 알 수 있고, 음맥을 분별 할 수 있으면 사생의 사기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병기가 극자지장, 즉 나를 극(克)하는 장(腸)에 들어가면 죽게 되는 지도 알아야 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질병의 전화

 

 그러므로 풍은 어려가지 질병들을 일으키는 백병의 장입니다. 풍한사가 인체에 침입하면 전신의 호모(豪毛)가 바짝 일어서고 피부가 막혀 열이 나는데 마땅히 이런 경우에는 땀을 내서 발산시켜야 합니다. 혹 저려서 불인(不仁)하며, 붓고 아플 때에는 마땅히 더운 물로 씻거나, 더운약으로 싸거나, 불로 쬐고 지지거나, 침으로 찌르거나 하여 풍사를 제거합니다. 제 때에 치료하지 않아서 사기가 폐로 들어간 것을 폐비(肺痺)라 하는데 해수, 기역이 발생합니다. 이때 치료하지 않으면 폐의 병사가 곧바로 간으로 전해져 간비가 됩니다. 간비는 일면 궐병이라고도 하는데 옆구리가 아프고 음식을 토합니다. 이때에는 안마를 하거나 약을 쓰거나 목욕을 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치료되지 않으면 간의 병사가 바로 전해져서 비풍이 되는데 황달이 생기고 배에 열이 나며 가슴이 답답하고 소변이 노랗게 됩니다. 이때에는 안마하거나 약을 쓰거나 목욕을 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치료되지 않으면 비의 병사가 신으로 전해집니다. 병명은 산하라 하는데, 아랫배가 번역하고 아프며 소변이 탁하여 일명 고병이라 합니다. 이때에는 안마하거나 약을 쓰는 방법으로 치료 할 수 있습니다. 치료되지 않으면 신의 병사가 심으로 전하여 근맥에 병이 들어 서로 당기고 경련하는데 이병을 계라 합니다. 이때에는 뜸을 뜨거나 약을 쓰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치료되지 않으면 10일 만에 죽게 됩니다. 신병은 심장으로 전해져야 하는데 심병이 곧 바로 다시 병기를 반전하여 폐에 순서입니다. 그러나 그 갑자기 발생하는 병은 극아지장에 전해지는 순서를 따라 치료를 논할 필요는 없습니다. 발생에 규율이 없이 닥치면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병에 걸리면 위중하게 됩니다. 기쁨이 지나치면 심화가 허하게 되고, 심화가 허하면 신기가 이를 침범하며, 노하면 간기가 거슬려 비를 침범하고, 비하면 폐기가 간을 침범하고 공하면 비기가 신을 침범하고 우하면 심기가 폐를 침범하는데 이것이 순서에 따라 전변하지 않는 원인입니다. 이렇게 한 개의 장에는 다섯 가지 병변이 있으므로 오장의 병변은 5×5로 25변이 있고, 그렇게 전해지는데 강한 것이 약한 것을 침범하는 방법으로 전해집니다.

 

 

 

 

 

 

 

 

 

 

 

 

 

 

 

 

 

 

 

 

6장

 

                 병증(病症)

 

 

 

 

 

 

 

 

 

 

 

 

 

 

 

 

 

 

 

 

 

 

 

 

 

열 병(熱病)

 

1. 素問熱論篇 第三十一

 

외감열병의 병인, 병정 및 예후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지금 무릇 열병이라는 것은 모두 상한류로서 혹은 낫고 혹은 사망하는데 사망하는 것은 모두 6-7일 사이이고 낫는 것은 모두 10일 이상이 되어서야 낫는 것은 어째서인가요? 그 해석을 모르는데 그 까닭을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거양은 모두 양에 속합니다. 그 맥이 풍부에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모든 양을 위하여 기를 주관합니다. 사람이 한에 상하면 열병이 되고, 열이 비록 심하더라도 죽음에 이르지 않고 한에 양감, 즉 표리의 양경과 음경이 동시에 한사를 맞아 병이 나면 반드시 죽음을 면할 수 없습니다.”

 

양감(兩感)하지 않는 증상, 치칙, 예후와 전귀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원컨대 그 증상을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상한 1일에는 거양이 한사를 받아 머리와 목덜미가 아프고 허리와 등이 강직해집니다. 2일에는 양명이 한사를 받는데 양명은 기육을 주관하고 그 맥이 코의 양옆을 끼고 돌아서 눈에 이어지므로 몸에 열이 나고 눈이 통통하며 코가 마르고 눕지를 못합니다. 3일에는 소양이 한사를 받는데 소양은 담을 주관하고 그 맥이 협을 순환하여 귀에 이어지므로 흉협이 동통하고 귀가 안들립니다. 삼양 경락이 모두 병사를 받았으나 아직 장에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땀을 내면 낫게 할 수 있습니다. 4일에는 태음이 한사를 받는데 태음맥이 위중에 퍼져 있고 목구멍에 이어지므로 배가 그득해지고 목구멍이 건조해집니다. 5일에는 소음이 한사를 받는데, 소음맥은 신을 관통하여 폐에 연락되고 혀뿌리에 이어지므로 입이 마르고 혀가 건조해져서 갈증이 생깁니다. 6일에는 궐음이 한사를 받는데 궐음맥은 음기를 돌아서 간에 이어지므로 번만하면서 음랑이 오므라듭니다. 삼음 삼양과 오장육부가 모두 병사를 받으니 영위가 행하지 못하고 오장이 통하지 못하게 되면 사망합니다.”

“그것이 한에 양감, 즉 표리의 음양에 모두 감염되지 않으면 7일에는 거양병이 쇠하여 두통이 조금 나아지고, 8일에는 양명병이 쇠하여 몸에 열이 좀 떨어지며, 9일에는 소양병이 쇠하여 귀가 들리지 않던 것이 약간 들리고 10일에는 태음병이 쇠하여 갈증이 그치고 번만하지 않으며 혀가 마르던 것이 그치면서 재채기를 하며, 12일에는 궐음병이 쇠하여 음낭이 수축되고 아랫배가 경련 하는 증상이 점차적으로 풀어지며 대기, 즉 사기가 모두 제거되어 병이 날로 나아집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치료는 각각 그 장부의 경맥을 통하게 하면 병이 나날이 쇠하여 낫습니다. 삼일 미만인 것은 땀을 내어 낫게 할 수 있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열병이 이미 나았는데도 때로는 열사가 잔류한 것은 무엇입니까?”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사가 잔류한 모든 것은 열이 심한데도 억지로 음식을 먹으므로 잔류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것은 모두 병이 이미 쇠하기는 햇지만 열이 소장된 것이 있으므로 남아있는 열사와 곡기가 서로 핍박하여 두 열이 서로 합해지므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좋소. 잔류한 열사는 어떻게 치료하는가요?” 기맥이 이렇게 말하였다. “그 허실을 살펴보고 그 역종을 조화시키면, 즉 음양을 조화시키면 남은 사기를 제거시키거나 실하면 사해주고 허하면 보해주는 것 등의 방법으로 병의 역함을 조화시켜주면 반드시 낫게 할 수 있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열병에 당연히 무엇을 금해야 합니까?” 기맥이 이렇게 말하였다. “열병이 조금 나았다고 고기를 먹으면 다시 재발되는데 많이 먹으면 열병이 잔류하게 되니 이것을 금해야 하는 것입니다.”

 

양감병의 전변 및 주증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그 병이 한에 양감된 것은 그 맥과 병형은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한사에 양감한 자는 병이 발생한지 1일에는 거양과 소음에 모두 병이 나서 머리가 아프고 입이 마르며 번만합니다. 2일에는 양명과 태음에 모두 병이 드는데 배가 그득하고 몸에 열이 나고 음식을 먹고 싶어 하지 않으며 헛소리를 합니다. 3일에는 소양과 궐음에 병이 드는데, 귀가 들리지 않고 음낭이 오므라들고 손발이 궐냉해지며 수장, 즉 미음이나 마실 것을 먹지 못하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6일만에 사망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오장이 이미 상하고 육부가 불통하여 영위가 운행되지 못하게 되어 이와 같이 된뒤 3일만에 죽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양명은 12경맥의 장, 즉 우두머리이기 때문에 혈기가 왕성하여 사기에 감촉되면 열이 더욱 심해져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게 되고 3일후에는 원기가 이미 소진하므로 사망합니다.”

 

온병(溫病)과 서병(暑病)의 구분

 

“무릇 상한병이 온병이 되는 것은 하지일보다 앞서 발병하면 온병이 되고, 하지일 이후에 발병하면 서병이 되는데 서사는 당연히 땀과 함께 모두 배출시켜야지 땀을 그치게 해서는 안됩니다.”

 

 

2. 素問․評熱病論篇 第三十三(節選)

 

음양교(陰陽交)의 변증 요점, 병기 및 예후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온병을 앓는 사람이 땀이 나온 뒤에는 사기가 땀을 통해 풀어져서 열이 물러나야 하는데 다시 열이 나며 맥이 조질, 즉 맥이 조동하여 빨라지고 땀과 함께 열이 쇠하지 않고 광언을 하고 먹지 못하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병명은 음양교이며 교하면, 즉 양열의 사기가 음분에 들어가 맺혀서 풀어지지 않으면 사망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그 말을 들려 주시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이 땀나는 것은 모두 곡으로부터 나오고 곡이 정을 생하기 때문이며, 즉 땀은 곡이 화생된 정에서 생하기 때문이며, 지금 사기가 골육에서 교쟁하여 땀이 나는 것은 정기가 승하여 사기가 땀과 함께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정이 승하면 당연히 먹을 수 있고 다시 열이 나지 않아야 하는데도 다시 열이 나는 것은 사기가 승한 때문이고 땀은 정기이므로 지금 땀이 나고도 다시 열이 나는 것은 사기가 승한 것이고 먹지 못하는 것은 경의 도움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즉, 먹을 수 없으므로 정기가 보충되지 못하여 땀을 내서 사기를 몰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무릇에서 말하기를, ‘땀이 나왔는데도 맥이 오히려 조성하면 죽는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맥이 땀과 함께 상응하지 못하는 것은 그 병을 승할 수 없기 때문이며, 사망 할 것이 분명합니다. 광언하는 것은 신지를 상실한 것이고 신지를 상실하게 되면 사망합니다. 지금 3가지 사증을 보이고 한 가지 생기도 보이지 않으므로 비록 낫는다 할지라도 반드시 사망합니다.”

 

풍궐(風厥)의 증상, 병기 및 치법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몸에 열이 나고 땀이 나며 번만한데, 번만이 한출시켯는데도 풀어지지 않는 것은 무슨 병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땀이 나고서도 몸에 열나는 것은 풍 때문이고, 땀이 나고서도 번만이 풀리지 않는 것은 궐이므로 병명을 풍궐이라고 말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원컨대 모두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거양은 기를 주관하므로 먼저 사기를 받는데 소음과 거양이 표리이고, 열을 받으면 이를 따라 상역하여 사와 정이 서로 싸우므로 한출시켯는데도 몸에 열이 있고 번민이 풀이지 않으며 태양과 소음이 모두 앓게 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치료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표리를 자하여 태양의 열을 사해주고 소음의 기를 보해주고 탕약을 마시게 합니다.”

 

노풍의 증상, 병기 및 치법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노풍은 무엇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노풍은 폐부에 병이 생긴 것으로 머리와 목이 뻣뻣하고 눈이 밝지 않으며 침을 흘리고 눈물이 나며 바람이 싫고 오한하는데 이것이 노풍병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부양을 치료해야 하는데 태양경에서 취혈하고 침자하여 인경하여야  합니다. 청장년은 3일이 걸리고, 중년은 5일이 걸리며, 노인은 7일이 걸립니다. 청황색의 체를 배출하는데 그 형상이 농과 같고 크기가 탄환만하며 입안이나 혹은 코안에서 나옵니다. 이것이 나오지 않으면 폐를 상하게 하고 폐가 상하면 사망하지요.”

 

 

3. 靈樞․五禁 第六十一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오역이라 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열병인데 맥이 정하고 한출시켰는데도 맥이 성조하면 이것이 첫 번째 역입니다. 설사를 하는 병인데 맥이 홍대하면 이것이 두 번째 역입니다. 군육파인데 몸에 열이 나고 맥이 편절, 즉 한쪽 맥박이 잘 감지되지 않으면 이것이 세 번째입니다. 사람이 음을 즐김에 몸이 형편없이 되고 몸에 열이 나며 몸색이 요하고 희고, 대변에 혈괴가 섞여 나오며, 병정이 위중한 것이 네 번째입니다. 한열병으로 몸은 말랐으나, 맥은 오히려 견한 것이 다섯 번째 역입니다.”

 

 

 

해(咳)

 

4. 素問․咳論篇 第三十八

 

해수의 병인과 병기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폐가 사람으로 하여금 해수를 하게 하는 것은 어째서 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오장육부가 모두 폐에 영향을 주어 해수를 일으키게 하는 것이고, 유독 폐만이 해수를 일으키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원컨대 그 실상을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피모는 폐의 합인데, 피모가 먼저 사기를 받으면 사기는 그 합인 폐로 따라 들어갑니다. 그런데 찬 음식물이 위에 들어가면 한기가 폐맥을 따라 위로 올라가 장중으로 들어가면 폐해가 됩니다. 오장은 각기 자기가 주관하는 계절에 병사를 받게 되는데 폐가 주관하는 계절이 아닐 때에는 다른 장이 병사를 폐에게 전해줍니다. 사람은 천지와 서로 참여하므로 오장은 각기 자기가 주관하는 계절에 한사에 감촉되면 병을 받게 됩니다. 사가 미약하고 깊지 않으면 기침을 하며, 심하고 깊이 있으면 설사하고 동통이 납니다. 추기가 왕성하면 폐가 먼저 사기를 받고, 춘기가 왕성하면 간이 먼저 사기를 받으며, 하기가 왕성하면 심이 먼저 사기를 받으며, 지음의 기가 왕성하면 비가 먼저 사기를 받고, 동기가 왕성하면 신이 먼저 사기를 받습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이 다른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폐해의 상태는 기침하면서 숨이 차고 숨쉴때 소리가 나며 심하면 피를 내뱉습니다. 심해의 상태는 기침을 하면 심장이 동통하고 인후에 무엇이 걸린 것 같으며 심하면 인후가 붓고 아픕니다. 간해의 상태는 기침을 하면 양쪽 협하가 아프고 심하면 몸을 옆으로 돌리지 못하며 몸을 옆으로 돌리면 양쪽 겨드랑이 아래가 그득합니다. 비해의 상태는 기침을 하면 우측 협하가 아프며 어깨와 등이 은근히 아프고 당기며 심하면 움직이지 못하고 움직이면 해수가 심해집니다. 신해의 상태는 기침을 하면 허리와 등이 서로 당기고 아프며 심하면 담연 즉 멀건 가래를 뱉어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육부의 해수는 어떠한가요? 어느곳으부터 병을 받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오장의 해가 오래 되면 육부로 전이합니다. 비해가 낫지 않으면 위가 이를 받는데, 위해의 상태는 기침을 하고 구역질하며 구역질이 심하면 회충이 위로 나옵니다. 간해가 낫지 않으면 담이 이를 받는데 담해의 상태는 기침을 하면 담즙을 토합니다. 폐해가 낫지 않으면 대장이 이를 받는데, 대장해의 상태는 기침을 하고 대소변을 조절하지 못합니다. 심해가 낫지 않으면 소장이 함께 나옵니다. 신해가 낫지 않으면 방광이 이를 받는 데 방광해의 상태는 기침을 하고 유뇨증이 생깁니다. 오래도록 기침이 낫지 않으면 삼초가 이를 받는데, 삼초해의 상태는 기침하고 복만하며 식욕이 없습니다. 이것들이 모두 위에 모이면 폐에 영향을 주어 가래가 많아지며 얼굴이 붓고 기역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오장육부의 징후 및 침자(針刺) 치료의 원칙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치료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장(腸)을 치료하려면 그 유혈(兪穴)을 치료하고, 부(腑)를 치료하려면 그 합혈(合穴)를 치료하며, 부종을 치료하려면 그 경혈(經穴)을 치료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좋소.”

 

 

통(痛)

 

5. 素問․擧痛論篇 第三十九(節選)

 

통증의 병인, 병기 및 감별법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내가 듣건대 천지 음양 자연의 이치를 잘 말하는 사람은 사람에게 징험하여 증명할 수 있고, 예로부터 전해오는 이론 지식을 잘 말하는 사람은 반드시 오늘에 잘 합치되며, 남에 대해 잘 말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에 대해 염이 있다고 하였소. 이제 선생에게 문진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함을 나에게 징험하여 몽매함을 계발하고 의혹됨을 풀고자 하는데 얻어들을 수 있는 지요?” 기백이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고 이렇게 답하였다. “무슨 도를 물으시는지요?”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의 오장이 갑자지 동통하는 것은 무슨 기가 그렇게 하는 것인지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경맥은 그치지 않고 흐르고, 쉬지 않고 순환합니다. 한기가 경에 들어와 혈맥의 운행이 막혀 순조롭지 못하고 혈맥이 멈춰 흐르지 못하며, 한기가 맥외에 침입하면 혈이 줄어들고, 한기가 맥중에 침입하면 기가 통하지 못하게 되므로 갑자기 동통하는 것입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그 동통이 갑자기 그치거나, 동통이 심하면서 그치지 않거나 동통이 심하여 누를 수 없거나, 누르면 동통이 그치거나, 눌러도 반응이 없거나, 누르면 그 촉급함이 손에 느껴지거나, 심과 등이 서로 당기면서 동통하거나, 옆구리와 아랫배가 서로 당기면서 동통하거나, 배가 아프면서 내측 음부의 아래가 당기거나, 동통이 오래되어 적체를 형성하거나, 갑자기 동통하다가 죽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다가 잠시 후에 다시 살아나거나, 동통하면서 구역질하거나, 배가 아프고 난 후에 설사하거나, 동통하면서 대변이 막혀 통하지 않거나 하는 것 등 이 모든 통증은 각기 형이 같지 않은데 이를 구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한기가 맥외에 침입하면 맥이 한해지고, 맥이 한하면 오므라들며, 오므라들면 맥이 구부러지고, 구부러지면 구급하며, 구급하면 밖으로 소락을 당기므로 갑자기 동통하고, 열기를 만나면 통증이 즉시 그치는데, 한사에 중복하여 감수되면 동통이 오래 갑니다. 한기가 경맥 중에 침입하여 열기와 서로 다투면 맥이 만하게 되고, 맥이 만하면 아파서 만질 수가 없게 됩니다. 한사가 계류하고 있는데, 열기가 이를 따르면 맥은 충실하면서 커지고 혈기는 문란해지므로 통증이 심하여 만지지 못합니다. 한사가 장위사이와 막원의 하에 침범하면 혈이 확신하지 못하고 소락이 급히 당기므로 통증이 옵니다. 이를 누르면 혈기가 흩어집니다. 그러므로 이를 누르면 통증이 그칩니다. 한사가 척추 양쪽의 깊은 곳에 있는 경맥에 침범하면 사기가 깊숙이 침범한 것이므로 눌러도 그 곳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이를 누른다 하여도 효과가 없습니다. 한사가 충맥에 침범하면 충맥은 관원에서 시작되어 복부를 따라 직상하는데 한사가 침범하면 맥이 통하지 못하고 기가 이에 따르므로 천동, 즉 복중에 축동하는 것이 손에 느껴집니다. 한사가 배유의 맥에 침범하면 혈맥이 막히고 혈맥이 막히면 혈이 허해지며 혈이 허해지면 통증이 생깁니다. 그 유는 심에 주 하므로 심과 배가 서로 당기게 되어 통증이 생깁니다. 이를 누르면 열기가 다다르고 열기가 다다르면 통증이 멈춥니다. 한사가 궐음의 맥에 침범하면 궐음의 맥은 음기에 연락되고 간에 이어지는데 한사가 궐음의 맥에 침입하면 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경맥이 구급하므로 옆구리와 아랫배가 당기면서 통증이 생깁니다. 궐역하는 한사가 음고의 경맥, 즉 넓적다리 안쪽의 경맥에 침입하면 한기가 소복에 영향을 미치고 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서로 당기므로 복통이 오는데 음고까지 당깁니다. 한기가 소장과 막원 사이의 낙혈 중에 침입하면 혈이 엉켜 대경맥으로 흐를 수 없게 되므로, 혈기가 오래 머물게 되어 적이 형성됩니다. 한기가 오장에 침입하면 궐역하여 위로 치솟아 구토가 나며, 음이 고갈되고 양기는 들어가지 못하므로 음양이 잠시 떨어진 상태가 되어 갑자기 죽은 것같이 아파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양기가 돌아와 음과 양이 서로 만나면 다시 살아납니다. 한기가 장위에 침입하면 궐역하여 위로 배출되므로 통증이 생기며 구토합니다. 한기가 소장에 침입하면 소장이 소화된 물질을 받아들이지 못하므로 설사하고 복통이 생깁니다. 열기가 소장에 머물면 역시 통증이 생기는데 이는 열이 왕성하여 진액을 마르게 함으로써 갈증이 나고 굳게 말라 배출하지 못하므로 통증이 생기고 막혀서 변비가 생기는 것입니다.”

 

 3)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이른바 문진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이군요, 시진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오장육부의 상태는 기색으로 얼굴에 나타나는 일정한 부위가 있는데 그 오색을 살펴보아서 사진으로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절진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병사가 침입한 경맥을 살펴서 맥견, 혈유,및 함하하는 것은 모두 절진으로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6. 靈樞․論痛 第五十三

 

 

  황제가 소유에게 이렇게 물었다. “근골의 강함과 약함, 기육의 견실함과 취약함, 피부의 두터움과 엷음, 주리의 성김과 치밀함이 사람마다 다른데, 그것은 침을 주거나 뜸을 뜰 때의 아픔에는 그 견디는 바가 어떠한지요? 장위의 두터움과 엷음, 견실함과 취약함도 역시 다른데, 그것은 내복 약물에 대해서는 어떻게 다른가요? 이 모두에 대해 들려주시오.” 소유가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의 뼈가 강하고 근육이 약하며, 기육이 부드럽고, 피부가 두터우면 아픔에 잘 견디고 침을 맞을 때의 아픔이나 뜸을 뜰때의 아픔에도 잘 견딥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그것이 뜸을 뜰때의 아픔을 잘 견딘다는 것은 무엇으로 알 수 있는지요?” 소유가 이렇게 답하였다. “피부색이 검고 뼈가 강하면 뜸을 뜰때의 아픔을 잘 견딥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침을 줄 때의 아픔을 견디지 못하는 것은 무엇으로 알 수 있지요?”소유가 이렇게 답하였다. “기육이 견실하고 피부가 엷은 자는 침을 줄 때의 아픔을 잘 견디지 못하고, 뜸을 뜰때의 아픔도 잘 견디지 못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병을 앓거나 혹은 같은 때에 상했는데도 어떤 사람은 쉽게 낫고, 어떤 사람은 낫기 어려운 것은 무슨 까닭인가요?” 소유가 이렇게 답하엿다. “같은 때에 상했다하더라도 몸에 열이 많으면 쉽게 낫고, 한이 많으면 낫기 어렵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약물을 참고 받아내는 힘이 강하다는 것은 무엇으로 알 수 있는지요?” 소유가 이렇게 답하였다. “위기가 세고, 피부가 검으며, 뼈가 크고, 살찐 사람은 약물을 받아내는 힘이 강하고, 여위고 위가 약한 사람은 약물을 받아내는 힘이 강하지 못합니다.”

 

 

 

풍(風)

 

7. 素問․風論 第四十二

 

 

풍사의 성질 및 풍증의 병기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풍에 상하면 한열이 되기도 하고, 열중이 되기도 하고, 한중이 되기도 하고, 여풍이 되기도 하고, 편고가 되기도 하고, 위풍이 되기도 하고, 그 병이 각기 다르고 그 이름이 다르며, 안으로는 오장육부에 이르기도 하는데, 그 해법을 알지 못하겠소. 원컨대 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풍기는 피부 사이에 장하여 안으로 통하지 못하고 밖으로 새나가지 않습니다. 풍은 가지 못하는 것이 없고 그 증은 하나만이 아닌데, 주리가 열리면 갑자기 추워지며, 주리가 닫히면, 열이 나고 열이 나면 마음이 번거롭고 답답해집니다. 풍사가 한하면 음식을 들지 못하게 되고, 풍사가 열하면 기육이 수척해집니다. 그러므로 오한과 발열이 번갈아 나면서 떨게 하고 음식을 들지 못하게 하는데, 이것을 일러 한열이라 합니다. 풍기가 양명을 좇아서 밖으로 새나가지 못하면, 열중이 되므로 눈이 노랗게 되고, 몸이 수척하여 풍기가 밖으로 새나가서 차게 되면 한중이 되어 눈물이 나게 됩니다. 풍기가 태양을 좇아서 들어오면 모든 맥이 유로 행하고 분육사이로 흩어지며, 위기와 서로 부딪혀서 기도가 불리해지므로 기육으로 하여금 종창하게 하여 창양이 생기고, 위기가 엉켜 흐르지 못하므로 살이 불인하게 됩니다. 여라는 것은 영기가 열로 화하여 부패하게 하고 그 기가 맑지 못하므로 콧대를 허물어뜨리고 색을 망쳐 놓으며 피부를 곪아터지게 합니다 풍한사가 맥에 침입하여 제거되지 않은 것을 일러 여풍, 즉 마풍병이라고 합니다.”

 

여러 풍증의 병인 및 증상의 특징

 

1) “봄 갑을(甲乙)에 풍사에 손상되면 간풍이 되고, 여름 병정에 풍사에 손상되면 심풍이 되며, 장하무기에 풍사에 손상되면 비풍이 되고, 가을 경신에 풍사에 손상되면 폐풍이 되며, 겨울 임계에 풍사에 손상되면 신풍이 됩니다. 풍이 오장육부의 유혈에 직중하면 역시 장부의 풍이 되고, 각각  그 오장육부의 유혈로 들어가 직중하면 편풍이 됩니다. 풍기가 풍부를 순화하여 위로 올라가면 뇌풍이 되고, 풍이 목계에 들어오면 목풍이 되어 눈이 한하여집니다. 술을 마시고 바람을 맞으면 누풍이 되고, 입방하여 땀이 난 상태에서 풍을 맞으면 내풍이 됩니다. 새로 머리를 감았는데 풍을 맞으면 수풍이 되고, 오래된 풍이 비위로 들면 장풍이 되어 손설하게 됩니다. 풍이 밖의 주리에 있으면 설풍이 됩니다. 그러므로 모든 병의 우두머리이며 그것이 변화하면 다른 병이 되는데, 정해진 처방이 없습니다. 이는 풍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오장풍의 형상이 다른 것은 무엇인가요?” 원컨대 그 진찰과 그 병태에 대하여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폐풍의 현상은 땀이 많고 바람을 싫어하며, 얼굴빛이 참담하고 희며, 때때로 기침하고 짧은 숨을 쉬며, 낮에는 차도가 있다가 해가 저물면 심해지며 진찰하는 곳은 양미간에 있고 눈썹위에 있고 그 색은 흰색입니다. 심풍의 형상은 땀이 많고 바람을 싫어하며 입술과 혀가 심하게 타고 메말라 건조해지며, 화를 잘 내고 얼굴이 붉게 상기되며, 병이 심해지면 혀가 뻣뻣하여 빨리 말을 할 수가 없는데 혀를 보고 진찰하고 그 색은 적색입니다. 간풍의 형상은 땀이 많이 나고 바람을 싫어하며, 잘 슬퍼하고 얼굴색이 약간 푸르며, 비풍의 형상은 땀이 많이 나고 바람을 싫어하며, 신체가 게으르고 팔다리를 움직이려 하지 않으며, 색이 엷고 미황색이며,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코 위를 보고 진찰하며 그 색은 황색입니다. 신풍의 형상은 땀이 많이 나고 바람을 싫어하며, 얼굴이 퉁퉁 붓고 척추가 아파 바로 서지 못하며, 얼굴색은 검고 은폐 위곡된 곳이 편하지 못하여 성기능이 감퇴되는데, 턱을 보고 진찰하며 그 색은 흑색입니다. 위풍의 형상은 목에 땀이 많이 나고 바람을 싫어하며, 소화가 잘 안되고, 흉격이 막혀 통하지 않으며, 자주 복만하고, 옷을 적게 입으면 부어오르게 되며, 찬 것을 먹으면 설사하는데, 몸이 마르고 배가 큰 것을 보고 진찰합니다. 수풍의 형상은 머리와 얼굴에 땀이 많이 나고 바람을 싫어하며 풍이 발하기 하루 전에 병이 심해지고, 머리가 아파 드나들 수 없다가 풍이 발생하는 날이 되면 병은 조금 낫게 됩니다. 누풍의 형상은 혹 땀을 많이 흘리고, 항상 옷을 두텁게 입으며, 먹으면 땀이 나고 심하면 온몸에서 땀이 나며, 천식하고 바람을 싫어하며, 옷이 항상 축축하게 젖고, 입이 마르고 갈증을 잘 느끼며, 힘든 일을 하지 못합니다. 설풍의 형상은 땀이 많이 나고 땀이 나면 옷 위로 스며나오며, 입안이 마르고, 허리 위로는 땀이 많이 나서 물에 적셔놓은 것 같으며, 풍이 발생하면 힘든 일을 못하고, 온 몸이 모두 아픈데 그러면 춥게 됩니다.”

 

 

 

비(痺)

 

8. 素問․痺論篇 第四十三

 

비증(痺證)의 병인, 발병 빛 분류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비증은 어떻게 생기는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풍․한․습의 세 기가 섞이면 비증이 됩니다. 그 중 풍기가 승하면 행비가 되고, 한사가 승하면 통비가 되며, 습기가 승하면 착비가 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그것에는 다섯가지가 있다던데 어떤 것들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겨울에 풍․한․습을 만나면 골비가 되고, 봄에 이들을 만나면 근비가 되며, 여름에 이들을 만나면 맥비가 되고, 지음, 즉 장하에 이들을 만나며 기비가 되며, 가을에 이들을 만나면 피비가 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안으로 오장육부에 사가 든 것은 무슨 기가 그렇게 하는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오장에 병이 낫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사기에 감수되면 안으로 들어가 신에 있게 되고, 근비가 낫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사기에 감수되면 안으로 들어가 간에 있게 되며, 맥비가 낫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사기에 감수되면 안으로 들어가 비에 있게 되며, 피비가 낫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사기에 감수되면 안으로 들어가 폐에 있게 됩니다. 이른바 비라는 것은 각기 그것이 주재하는 계절에 풍․한․습의 기에 거듭 감수된 것입니다.”

 

 

비증의 증상, 병인 예후 및 자침에 대한 대법(大法)

 

 “무릇 비증은 사기가 침입한 것인데, 폐비는 번만하고 숨이 가쁘면서 구토하고, 심비는 맥이 통하지 않아 가슴이 답답하고, 심하가 두근거리며, 갑자기 상기하면서 숨이 가쁘고 목이 마르며, 자주 트림을 하고, 궐약하는 기가 위로 오르면 두려워 합니다. 간지는 밤에 잘 때 잘 놀라고, 많이 마시고 소변이 잦으며, 소복이 임신한 것처럼 창대해지고, 신비는 자주 몸이 붓고 걸을 수 없어 꽁무니를 땅에 대고 움직이며, 머리를 숙일 수는 있어도 돌릴 수는 없습니다. 비비는 사기가 늘어지고, 기침을 하며 즙을 토하고 상초가 막혀 통하지 않고, 장비는 자주 마시는데도 소변은 불리하며, 뱃속에서 우레 소리가 나고, 때로 손설을 하며, 포비는 소복과 방광을 누르면 내통하고, 양쪽 넓적다리가 뜨거운 물을 끼얹는 것과 같아서 만지면 뜨겁고, 소변이 삽하고 상초에서는 맑은 콧물을 흘립니다. 음기, 즉 오장의 기는 사람이 조동하여 사기에 침범되지 않으면 신기로 인하여 내장이 편안하고, 사람이 조동하여 사기를 만나게 되면 신기가 해를 입고 이산되어 소망하고 맙니다. 음식을 두 배로 먹으면 장위가 상합니다. 음기, 즉 내장의 음란한 기가 천식하게 하는 것은 비사가 폐에 모여 있기 때문이며, 음기가 유뇨하게 하는 것은 비사가 간에 모여 있기 때문이며, 음기가 기육을 여위게 하는 것은 비사가 비에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모는 비는 낫지 않으면 더욱 안으로 들어가 심해집니다. 풍기를 승하면 쉽게 낫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비병으로 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픔이 오래 가는 사람이 있고, 또 쉽게 낫는 사람이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비사가 장에 들어가면 죽고 근골사이에 있으면 아픔이 오래가며, 피부사이에 있으면 쉽게 낫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육부에 침입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이것 역시 먹고 마시고 거처하는 곳이 그 병의 근본을 이룹니다. 육부에도 역시 각각 유혈이 있어, 풍, 한, 습, 사가 그 유혈에 직중하며, 먹고 마시는 것이 이에 응하게 되어 사기사 유혈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 각각 그 부에 침범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침으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오장에만 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육부에도 유가 있고, 오장에만 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육부에도 합이 있습니다. 각 경이 사기를 받으면 모두 그 경이 순행하는 부위에 병변으로 나타나는데, 각기 그 병변 부위에 따라 치료하면 낫게 됩니다.”

 

영위(營衛)와 비(痺의) 관계 및 비증 증상의 생성 기전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영위의 기도 역시 사람으로 하여금 비증을 야기시키나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영기는 수곡의 정기이므로, 오장을 조화시키고, 육부에 산포되어 경맥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경맥을 따라 오르내리고, 오장을 관통하며, 육부와 이어집니다. 위기는 수곡 중의 날샌 기이므로 너무 날새고 빠르며 흐름이 원활하고 매끄러워 경맥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피부 중과 분육의 사이를 원활하고 매끄러워 경맥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피부 중과 분육의 사이를 순환하며, 황막, 즉 복강과 육리 사이에 위아래로 빈틈이 있는 곳을 훈증해 주고 흉복에 산포됩니다. 영기와 위기를 거스르면 병이 생기고, 영기와 위기를 따르면 병이 나으며, 풍․한․습기와는 합하지 않으므로 비가 되지 않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좋소. 비가 혹은 아프기도 하고 혹은 아프지 않기도 하며, 혹은 불인하기도 하고, 혹은 한하기도 하고, 혹은 열하기도 하며, 혹은 조하기도 하고 혹은 습하기도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아픈 것은 한기가 많기 때문인데, 한기가 있으면 통증이 생깁니다. 통증은 없으나 불인으로 마비되어 통증이나 가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병이 오래되어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영위가 순행하는 것이 막히지만 경락이 때때로 공허해지기 때문에 아프지 않는 것이고, 피부가 영양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불인이 되는 것입니다. 한한 것은 양기가 적고 음기가 많고 음한의 사가 더 가해지므로 한사가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열한 것은 양기가 성하고 음기가 허한 체질로서 병기가 승하여 음이 양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비열로 된 것입니다. 땀을 많이 흘려 늘 축축한 것은 습기를 심하게 만났기 때문으로, 양기는 적고 음기는 성한 풍한습의 사기를 만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땀이 나서 축축하게 젖는 것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릇 비병이 아프지 않는 것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비가 골에 있으면 몸이 무겁고, 맥에 있으면 혈이 엉겨 흐르지 못하며, 근에 있으면 굴신할 수가 없고, 육에 있으면 불인하며, 피에 있으면 한하게 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 다섯 가지라면 아프지 않습니다. 무릇 비에 속한 것들은 한을 만나면 구급하고, 열을 만나면 이완됩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좋소”

 

 

9. 靈樞․周痺 第二十七

 

 

 1)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주비가 몸에 있으면 위아래로 옮겨 다니고, 경맥을 따라 오르내리며, 동통 부위가 상하좌우로 나타나서 동통이 여기서 일어나고 저기에서 가라앉으면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잠시도 쉬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러한 통증은 그 병사가 혈맥안에 있는가요 아니면 분육 사이에 있는가요? 이러한 병은 어떻게 발생되는가요? 통증 부위가 이동할 때는 침을 놓은 틈이 없고, 어느 무위에 통증이 집중될 때에는 치료법을 정하기도 전에 통증은 벌써 멎고 마는데 무슨 이치로 그렇게 되는지 그 연고를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그것은 중비이고 주비가 아닙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중비에 대하여 들려주시오?”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중비는 각각 그 해당하는 곳에서 발생하고, 쉽게 발작하였다가 쉽게 멎으며, 쉽게 머물다가 쉽게 일어나며, 오른쪽에 있으면 왼쪽에 나타나고, 왼쪽에 있으면 오른쪽에 나타나며, 통증은 전신에 두루 발생하지 않고 쉽게 발작하였다가 쉽게 멈춥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좋소, 이 통증은 어째서 생기며, 무엇 때문에 중비라 했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풍한습사가 분육 사이에 침입해서 분육을 압박하고 진액을 엉키게 하여 담말을 만드는데, 이 담이 한사를 만나면 응결되고, 응결되면 분육을 밀어제치고 살의 무늬를 갈라지게 합니다. 살이 갈라지면 아프고, 아프면 신기가 돌아오며, 신기가 돌아오면 혈기가 모이고 쌓여 열이 나고 , 열이 나면 한사가 흩어지고 동통은 풀리면 궐하고 궐하면 다른 곳에 비가 발생하는데 발생하면 이와 같습니다. 이는 병사가 안으로 장에 있지 않고, 밖으로 피부에 발생하지도 않은데, 오직 분육의 사이에 있는 것으로 진기가 돌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중비라고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좋소, 침을 놓으려면 어떻게 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여기에 침을 놓으려면 동통이 비록 멎었다 하더라도 반드시 통증이 발생했던 자리에 침을 놓아서 재발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좋소, 주비는 어떤 것인지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주비는 혈맥안에 있어 혈맥을 따라 오르고 혈맥을 따라 내리는데 좌우로는 움직일 수 없고 병사가 머무는 곳에서 발병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침을 놓으려면 어떻게 하나요?”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통증이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먼저 아래에 침을 놓아 사기를 제거합니다. 그러므로 비증에 침을 놓을 때는 동통이 나는 아래 부위의 육경의 순환을 차단한 후, 그 허실을 보고, 대략의 혈이 울결불통하는지의 여부와 경맥이 허하여 하함하는지의 여부를 살펴서 이를 조절하거나 위법으로 기혈을 소통시켜야 근육이 당기고 뻣뻣해지며 급하게 뒤틀리는 것을 침으로 그 기를 이끌어 이를 돌게 해야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좋소, 내 이미 그 뜻을 알았고, 또 치료법도 알았소, 구침의 성능을 파악하고 정확히 운용해야 십이경맥 음양의 병을 치료할 수 있지요.”

 

 

 

 

 

위(痿)

 

10. 素問․痿論篇第四十四

 

 

위증의 발병, 병기, 병인, 증상 및 감별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오장이 사람을 위하게 하는 것은 무엇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폐는 몸의 피모를 주관하고, 심은 몸의 혈맥을 주관하며, 간은 몸의 근막을 주관하고, 비는 몸의 기육을 주관하며. 신은 몸의 골수를 주관합니다. 그러므로 폐에 열이 있으면 폐엽이 열을 받아 진액이 상하므로 피모가 허약해져서 피부에 윤기가 없고 마르며 살이 여윕니다. 계속되면 위벽이 생깁니다. 즉 다리를 절름거리게 됩니다. 심에 열이 있으면 하부의 맥기가 궐역하여 위로 오르고, 위로 오르면 하부의 맥이 허하게 되며, 하부의 맥이 허하게 되면 맥위가 발생하여 팔다리 관절을 움직일 수 없고 정강이에 힘이 없어 일어설 수가 없게 됩니다. 간에 열이 있으면 담즙이 위로 넘쳐서 입이 쓰고 근막이 마르며, 근막이 마르면 근이 구급하고 경련하여 근위가 발생합니다. 비에 열이 있으면 위가 건조하여 갈증이 나고 기육이 불은하는 육위가 발생합니다. 신에 열이 있으면 허리와 척추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뼈가 마르며, 골수가 감소되는 골위가 발생합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해서 발생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폐는 오장중의 우두머리이며 심의 덮개입니다. 정신적으로 실망하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호흡이 가쁘고 소리가 나며 소리가 나면 폐에 열이 나서 폐엽이 타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장이 폐열에 의해 폐엽이 타버리면 위벽이 된다는 말은 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슬픔이 지나치면 심포락의 기가 막혀 끊어지고, 심포락이 끊어지면 양기가 내동하며, 양기가 내동하면 심하붕이 발생합니다. 즉 소변이 잦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옵니다. 그러므로 ‘대경맥이 공허하면 기비가 발생하고, 이것이 전변하여 맥위가 된다’고 한 것입니다. 생각이 끝이 없는데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고, 뜻을 외부에서 음욕으로 채우기 위해 과도한 방사를 치루면 종근이 늘어져 근위가 되고 백음이 됩니다. 그러므로 ‘근위는 간으로부터 발생하는데 이는 과도한 방사로 인한 것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물기가 있는 환경에서 일을 하여 수습이 체내에 스며들고, 축축한 곳에 기거하여 기육이 적셔지면 비증으로 불인 하여지므로 육위가 됩니다. 그러므로 ‘육위는 습지에서 얻어진다’라고 한 것입니다. 먼 여행을 하여 피로에 지친 상태에서 더운 기후나 뜨거운 열기를 만나면 갈증이 생기고, 갈증이 생기면 양기가 안을 공략하고, 안을 공략하면 열이 신에 침입한다. 신은 수장으로 수가 화를 이기지 못하면 뼈가 마르고 골수가 허해지므로 다리가 몸을 지탱하지 못하여 골위가 됩니다. 그러므로 골위는 대열에서 발생한다고 한 것입니다.”

 

 

 

위증 치료의 기본원칙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선생께서 말하신 것이 옳은 듯하오. 논(論)에서 말한 것처럼 위병의 치료는 양명만을 취한다는 것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양명은 오장육부의 바다로 종근의 자윤을 주관하고 종근의 뼈와 뼈를 묶어서 관절의 활동을 유연하게 합니다. 층맥은 십이경맥의 바다로서 계곡에 스며들어 물을 대주는 것을 주관하고 양명경맥과 종근에서 합해집니다. 삼음경과 삼양경이 모두 종근에서 모였다가 다시 기가에서 합해지는데, 양명이 우두머리가 되고, 모두 대맥에 속하고 독맥에 락을 합니다. 그러므로 양명이 종근이 이완되어 대맥이 끌어당기지 못하여 발이 위가 되어 쓸 수 없게 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치료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각각 그 형혈을 보하여 그 유혈을 통하게 하고, 그 허실을 조절하여 병정의 역순을 조화시킵니다. 근(筋), 맥(脈), 골(骨), 육(育)의 위증은 각 장부가 계절에 따라 침으로 치료하면 병이 낫게 됩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좋소”

 

 

궐(厥)

 

11 素問 厥論 第 四十五

 

한궐과 열궐의 병기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궐에 한과 열이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양기가 아래에서 쇠하면 한궐, 즉 족한이 되고, 음기가 아래에서 쇠하면 열궐, 즉 족열이 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열궐은 열증인데 반드시 발바닥에 생기는 것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양기는 다섯 발가락의 표에서 일어나고, 음맥은 발바닥으로 향하고 족심이 모이므로 양기가 승하면 발바닥에 열이 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한궐이 한증인데, 반드시 다섯 발가락에서 무릎으로 올라가는 것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음기는 다섯 발가락의 이에서 일어나 무릎 아래로 향하고 무릎 위에 모입니다. 그러므로 음기가 승하면 다섯발가락에서 무릎 위까지 한해집니다. 그 한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고 모두 내부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한궐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전음이라는 것은 종근이 모이는 곳이고 태음과 양명이 합쳐지는 곳입니다. 봄과 여름에는 양기가 많고 음기가 적으며 가을과 겨울에는 음기가 성하고 양기가 쇠합니다. 이 사람의 몸이 건장하다고 하여 가을과 겨울에도 몸을 함부로 써서 정기를 소모시켜 버림으로써 하기가 상쟁하는 것을 회복할 수 없어 정기가 아래로 새 나가므로 사기가 이 때문에 위로 올라갑니다. 음한한 사기가 허한 틈을 타서 중초로 오르므로 양기는 쇠하게 되어 그 경락을 삼영 할 수 없고, 양기는 나날이 손상되고 음기는 홀로 남게 되므로 손발이 차게 되는 것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열궐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술이 위에 들어가면 낙맥은 충만해지고 경맥은 허해집니다. 비는 위를 위하여 진액의 운화를 주관합니다. 음기가 허하면 양기가 들어가고, 양기가 들어가면 위가 조화되지 않으며, 위가 조화되지 않으면 수곡의 정기가 없어지게 되고, 수곡의 정기가 없어지면 사지를 자양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사람은 반드시 자주 술에 취하고 포식한 상태에서 입방함으로써 주기와 곡기가 비중에 모인채 흩어지지 못하고 주기와 곡기가 서로 다투게 되어 열이 안에서 성해집니다. 그러므로 몸에는 열이 많게 되고 속 열이 나면서 소변이 붉어집닌다. 무릇 주기가 성하여 사나워지면 신장의 정기가 쇠해지고 양기가 홀로 안에서 승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손과 발에 열이 나는 것입니다.”

 

혼궐의 병기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궐이 되면, 사람으로 하여금 복창하게 하거나, 혹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인사불성이 되게 하여, 혹 반나절이 되거나 또는 하루 이상이 되어서야 사람을 알아보게 되는 것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음기가 상초에 성하면 하초가 허하고, 하초가 허하면 배가 창만해집니다. 이렇게 되면 양기가 어지러워지며. 양기가 어지러워지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게 됩니다.”

 

 

종창(腫脹)

 

12. 靈樞․水脹 第 五十七

 

육경궐의 증상 및 치료원칙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좋소. 원컨대 족육경의 궐상병태에 대하여 들려주시오”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태양경이 궐역하면 몸이 붓고 머리가 무거우며 다리로 걸을 수 없고 눈이 아찔하여 넘어지게 됩니다. 양명경이 궐역하면 전질을 앓고 달리면서 부르짖으려 하며, 배가 창만하여 누울 수 없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열이 나며 망령스럽게 보고 망령스럽게 말합니다. 소양경이 궐역하면 갑자기 귀가 먹어 들리지 않으며, 뺨이 붓고 열이나며 협통이 생기고 정강이를 움직일 수 없게됩니다. 태음경이 궐역하면 배가 창만하면서 부어오르고 대변이 원활하지 못하며 식욕이 없고 먹으면 토하고 누울 수 없습니다. 소음경이 궐하면 입이 마르고 소변이 붉어지며 배가 그득해지고 심통이 생깁니다, 궐음경이 궐역하면 아랫배가 붓고 아프며 창만하고 대소변이 불리하며 무릎을 굽혀 움츠려 눕기를 좋아하고 정기가 허하면 이를 보하며 성하지도 않고 허하지도 않으면 해당하는 경을 취하여 침자합니다.”

 

2) “족태음경이 궐역하면 정강이가 갑자기 경련하고 심통하며 배가 땅기는데 주로 병이 발생한 곳 즉 그 병을 받은 경의 유혈을 다스립니다. 족소음이 궐역하면 배가 허만하고 구변, 즉 위에서 변화된 수곡을 토하고 아래로 소화되지 않은 푸른 변을 설사하는데 이 때에는 병이 생긴 경의 유혈을 취해서 치료합니다. 족궐음이 궐역하면 구련하고 허리가 아프며 배가 허만하고 전음이 폐색하여 소변이 불통하며 헛소리를 하는데 이때에는 병이 생긴 경위 유혈을 취해서 치료합니다. 삼음경이 함께 궐역하면 장기가 끊어져서 대소변을 보지 못하고 사람의 수족이 한해지며, 삼일 만에 죽습니다. 태양이 궐역하면 뒤로 넘어지고 앞으로 엎어져 피를 토하고 코피를 잘 흘리는데 이때에는 병이 생긴 경의 유혈을 취해서 치료합니다. 소양이 궐역하면 기관, 즉 관절이 불리하여 동작이 원활하지 못하는데 기관이 불리하면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목을 돌리지 못하며 장옹을 발생하는데 치료할 수 없고 놀라면 장옹의 독기가 장에 연계된 것이므로 죽게 됩니다. 양명이 궐역하면 숨이 차고 기침하며 몸에 열이 나고 잘 놀래며 코피를 흘리며 피를 토합니다. 이때에는 병이 생긴 경의 유혈을 취해서 치료합니다. 수심주궐음식포락의 기와 수소음심의 기가 궐역하면 심장이 동통하고 목구멍이 당기고 몸에 열이 나는 게 이를 진심통이라 하며 사증이고 치료할 수 없습니다. 수태양이 궐역하면 귀가 안 들리고 눈물이 나며 목을 돌릴 수 없고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없는데, 이때에는 병이 생긴 경의 유혈을 취해서 치료합니다. 수양명과 소양이 궐역하면 목구멍이 비하고 목구멍의 화열이 함께 역하는데 이때에는 병이 생긴 경의 유혈을 취해서 치료합니다”

 

수창,부창 및 고창의 병기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수창, 부창, 고창, 장담, 석하, 석수 등은 어떻게 식별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수창은 시초에 눈꺼풀이 약간 부어 마치 잠자리에서 금방 일어난 모양과 같고 그 인영맥의 박동이 빠르며 자주 기침을 하고, 대퇴부 안쪽에 한기가 느껴지며 발과 종아리가 붓고 배가 커진 것은 수창이 이미 이루어진 것입니다. 손으로 복부를 누르면 손을 따라 배가 불어나는 것이 마치 물이 든 자루 모양과 같은데 이것이 그 징후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부창은 그 징후가 어떤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부창은 한기가 피부사이에 머물러 발생하는데 두드리면 쿵쿵 울리는 소리가 나고 굳지 않으며 배가 크고 몸은 어디라고 할 곳 없이 모두 부으며 피부는 두텁고 복부를 누르면 움푹 들어가 바로 나오지 않으며 복부의 색은 변하지 않는 것이 그 징후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고창은 어떠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복부가 창대하고 온몸이 다 부어 부창과 같은데, 피부색은 청황색이고 복근이 일어납니다. 이것이 그 징후입니다.”

 

장담과 석하의 병기, 징후의 특징, 감별 요점 및 치료 원칙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장담은 무엇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한기가 장외에 머물러 위기와 서로 치받으면 정기가 왕래하지 못하고 엉겨서 적이 되고 내부에서 점차 외부로 드러나며, 더러운 기가 이를 따라 나타나고, 굳은 살이 생깁니다. 처음 생길 때는 계란만큼 크나 점점 더 커져서 병이 이루어질때는 마치 아이를 밴 것 같은 모양이 되는데 병정이 긴 것은 여러 해에 걸쳐 이루어 집니다.그 것을 누르면 단단하고, 그것을 밀면 움직이며, 월경은 정상입니다. 이것이 그 징후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석하는 어떤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석하는 자궁에 생기는데 한기가 자궁 입구에 침입하여 자궁 입구가 막히면 기가 통하지 못하여 악혈이 제거되어야 함에도 제거되지 못하여 응결된 채 머무르게 되고 이것이 나날이 커져서 임신을 한 것처럼 보이며 월경은 정상적으러 오지 않습니다. 이는 모두 여자에게 생기는데 축어법으로 공하시켜야 합니다.”

 

부창, 고창의 치칙과 치법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부창과 고창은 침으로 치료할 수 있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먼저 그 창만한 형락을 사하고, 그 후에 허실에 따라 그 경을 조절해야 하는데 그 혈락에 있는 오혈을 제거해야 합니다.”

 

 

13. 素問 水熱穴論 第六十一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소음은 어떻게 신을 주관하고 신은 어떻게 수를 주관하는가요?”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신은 지음이고 지음은 성수 즉 수기가 왕성한 것입니다. 폐는 태음이고 소음은 신동맥이므로 그 근본은 신에 있고 그 말단은 폐에 있으니 모두 적수하는 까닭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신은 어떻게 수를 모아 병을 발생시키는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신은 위의 관인데 관이 불리하므로 취수하여 그 류를 따르는 것입니다. 관이 막히면 수가 쌓이고 기가 머무르며 기가 머무르면 수가 생하고 수가 생하면 기가 넘치는데 기와 수는 같은 류이므로 수도 역시 무리지어 모입니다. 상하가, 즉 폐와 신의 수기가 피부로 넘치므로 부종이 됩니다. 부종이라는 것은 수가 모아서 병이 된 것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모든 수병은 다 신에서 발생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신이라는 것은 빈장, 즉 음장으로 지기가 올라가는 것이 신에 귀속하여 수액을 생하므로 지음이라고 합니다. 입방하여 수고로움이 심하면 신한이 나오고 신한을 흘리고 있는데 바람을 맞으면 안으로는 장부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으로는 피부에 설월하지 못하여 현부에 머물고 피부 속을 돌다가 전변해서 부종이 되는데 신에 근본을 두므로 풍수라고 합니다. 이른바 현부라는 것은 한공, 즉 땀구멍입니다.”

 

 

14. 素問 湯液醪醴論 第十四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그 중에서 어떤 병은 호모(豪毛)로부터 생기지 않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오장의 양기가 다하여 없는 것인지요. 진액은 화하지 못하여 흉복강에 가득 차고 음기인 백이 홀로 거처하므로 고정 즉 양기가 없는 정만 안에 있고 양기는 밖으로 소모되어 흩어지지요. 몸이 부어 올라 옷을 입어도 몸을 보호할 수가 없게 되지요. 이에 사기가 부어 맥박이 급해지고 숨이 가빠지는데 이것은 양기가 막혀 안으로 궁곤해진 것이므로 지체를 따뜻하게 할 수 없게 되어 몸이 밖에서 붓는 것이지요. 이를 치료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음양의 허실을 헤아려서 저울로 달듯이 평형되게 다스리고 체내에 오랫동안 적체되어 있던 수기를 제거하고 수기를 제거하고 사지를 가볍게 움직이며 옷을 입혀 따뜻하게 해주고 체온을 보존하며, 그 곳에 무자법으로 침을 놓아 원래 형체로 회복시킵니다. 땀구멍을 열어 땀을 배출시키고 방광의 오줌을 쏟아내게 하여 수기가 제거되면 정이 때맞추어 행해지고 오장의 양기가 이미 전신에 퍼져서 오장에 적체되어 있던 기를 소통시켜 씻어냅니다. 그러므로 정이 자연적으로 생성되고 형체가 자연적으로 왕성해지며 골육이 서로 보존하여 인체의 정기가 이내 화평해집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좋소”

 

 

 

단(癉)

 

15. 素問 奇病論第 四十七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입이 병적으로 단것은 병명이 무엇이며 어떻게 생기는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은 오기가 넘쳐서 생긴 것으로 비단이라고 합니다. 무릇 오미가 입으로 들어와서 위에 저장되면 비가 위를 대신하여 정기를 운행시키는데 진액이 비에 있기 때문에 사람으로 하여금 입을 달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영양가가 있고 맛이 좋은 음식물에 의한 것이므로, 이 사람은 반드시 감미로운 것을 자주 먹고, 기름진 것을 많이 먹었을 것입니다. 기름진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속에서 열이 나게하고, 단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뱃속을 그득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그 기가 위로 넘쳐나며 전변하여 소갈병이 됩니다. 이 치료는 난초로 오래 묵은 기를 제거시킵니다.”

 

 

전광(癲狂)

 

16. 靈樞癲狂第 二十二

 

전질의 징후, 불류 및 치료

 

1) “전질이 처음 생길때는 먼저 즐거워하는 기색이 없으며, 머리가 무겁고 눈을 위로 치뜨고 눈이 충혈되며, 그 발작이 극도에 달하면 마음이 불안한 징후가 양미간에 나타납니다. 수태양, 수양명, 수태음의 혈에 침을 놓는데 사혈을 한 뒤에는 반드시 그 혈색이 변하기를 기다린 다음 침을 놓는 것을 중지해야 합니다. 전질이 막 발작했을때는 입가가 당기고 울음소리가 나며 숨이 가쁘고 심장이 뜁니다. 이 때에는 수양명대장경과 수태양소장경을 살펴서 좌측이 땅기면 그 우측에 침을 놓고 우측이 땅기면 그 좌측에 침을 놓는데 반드시 혈색이 변하는 것은 기다린 다음 침을 놓는 것을 중지해야 합니다. 전질이 시작하면 각궁반장하고 그로 인하여 등이 아픕니다. 이때에는 족태양방광경, 족양명위경, 족태음비경, 수태양소장경을 살펴서 그 혈에 침을 놓는데, 반드시 혈색이 변하는 것을 기다린 다음 침을 놓는 것을 중지해야 합니다. 전질을 치료하는 자는 늘 환자와 함께 있어야 하고 마땅히 침 놓을 곳을 살펴두어야 합니다. 병이 발작하여 과하게 보일 때에는 사혈하고 그 피를 항아리 안에 두어 두면 병이 다시 발작할 때에는 항아리 속의 피가 움직입니다. 만약 피가 움직이지 않으면 궁골에 뜸을 20장을 뜹니다. 궁골이란 미저골 부위의 장강혈을 가리킵니다”

 

2) “골전질을 앓게 되면 뺨이나 이빨 부위에 있는 여러 수혈의 분육에 사기가 가득하고 뼈만 남으며, 땀이 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이때 침을 많이 뱉고 기가 아래로 배설되면 고칠 수 없습니다. 근전질을 앓게 되면 몸이 움츠러 들고 경련이 일어나며, 대맥이 나타나는 데 이 때에는 목뒤에 있는 대서혈에 침을 놓아야 합니다. 만약 침을 많이 뱉고 기가 아래로 배설되면 고칠 수 없습니다. 맥이 창만하면 침을 놓아 피를 모두 출혈시켜야 하고, 창만하지 않으면 목의 양 옆에 위치한 족태양방광경의 혈에 뜸을 뜨고, 허리에서 3촌쯤 되는 대막혈에 뜸을 뜨며, 어려 분육과 사지의 수혈에도 뜸을 떠야 합니다. 만약 침을 많이 내뱉으며 기가 아래로 빠져나가면 고칠 수 없습니다. 전질에서 미친 듯이 병이 발작하는 것은 고치지 못하는 사증입니다.”

 

병인, 징후 및 치료

 

“광증이 발생하기 시작할 때에 먼저 슬퍼하고 잘 잊어버리며 화를 잘 내고 늘 두려워한다면 이는 근심과 굶주림으로 인해 발생한 것입니다. 이것을 치료하려면 수태음폐경과 수양명대장경의 혈에 침을 놓는데 반드시 그 혈색이 변하기를 기다린 다음 침을 중지합니다. 그러한 후에 족태음비경과 족양명위경에 침을 놓아야 합니다. 광증이 발작하면 잠을 적게 자고 배가 고픈줄을 모르며 스스로 고상하고 현명하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언변이 뛰어나고 지혜롭다고 여기며 스스로 존귀하다고 여기면서 밤낮으로 쉬지 않고 욕을 합니다. 이것을 치료하려면 수양명대장경, 수태양소장경, 수태음폐경, 설하, 수소음심경에 침을 놓아야 하는데 이 경맥들의 허실을 살펴서 실하면 침을 놓아 모두 사혈시키고 실하지 않으면 그냥 놓아둡니다. 미친 소리를 하고 잘 놀라며 웃기를 좋아하고 노래를 즐기며 망령된 행동을 계속 하는 것은 심한 두려움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이를 치료하려면 수양명대장경, 수태양소장경, 수태음폐경, 수양명대장경과 족태음비경 및 두부, 양 뺨의 혈에 침을 놓아야 합니다. 광증 초기에 이와 같은 현상들이 없다면 먼저 곡천혈의 좌우동맥에 침을 놓습니다. 이때 실한 자는 사혈하는데 얼마 안가서 곧 멎습니다. 멎지 않으면 상술한 방법에 따라 혈위를 취하고 미저골에 뜸을 20장 뜹니다.”

 

 

 

17. 素問 奇病論第四十七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전질을 앓는 사람이 있는데 병명은 무엇이라고 말하며 어느 곳에서 얻는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병명은 태병이며 , 이것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에 얻은 것으로 어머니가 크게 놀랜 바가 있어 기가 위로 올라 가서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정도 따라 기를 올라가 정과 기가 함께 머물게 되기 때문에 자식이 전질을 앓게 되는 것입니다.”

 

 

18. 素問 病能論第四十六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화를 내며 발광하는 병을 앓는 사람이 있는데, 이병은 어디에서 생기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양에서 발생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양은 사람을 어떻게 발광하게 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양기는 갑자기 꺾여 순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화를 잘 내는데 이 병명은 양궐이라 말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알 수 있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양명은 항상 동하지만 거양과 소양은 동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두 경은 동하지 않아야 하는데도 크게 동하는 것이 그 징후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치료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그 먹는 음식을 절제하면 낫습니다. 무릇 음식이 음에 들어와 양에서 기를 기르므로 음식을 절제하면 곧 낫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생철락을 마실 수 있는 음료로 만들어 복용시키는데 무릇 생철락이라는 것은 기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옹저(癰疽)

 

19. 靈樞 癰疽 第 八十一

 

1) “혈맥과 영위는 쉬지 않고 두루 흐르며 위로는 성숙에 상응하고, 아래로는 경수에 상응합니다. 한사가 경락안에 머물면 피가 응체 되는데 피가 응체되면 통하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위기가 돌아가서 되돌아오지 못하므로 옹종이 됩니다. 한기가 화하여 열로 되며, 열이 성하면 기육이 썩고, 기육이 썩으면 고름이 되는데, 고름을 제거하지 않으면 근육이 썩고, 근육이 썩으면 뼈가 상하고, 뼈가 상하면 골수가 소실됩니다. 옹저가 골절의 틈에 있지 아니하면 제거 할 수 없으므로 혈이 고갈되고, 혈이 공허하면 근골과 기육이 영양을 받지 못하고, 경맥이 손상되며, 오장이 손상되므로 죽습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선생이 말한 옹과 저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영기가 경맥중에 머물면 혈이 응체되어 운행하지 못합니다. 혈이 운행하지 못하면 위기가 따라가 통하지 못하고 막히어 운행되지 못하므로 열이 납니다. 대열이 멎지 않고 열이 승하면 기육이 썩고 기육이 썩으면 고름이 됩니다. 그러나 골수로 들어가지 않아, 골수가 마르지 않고 오장이 상하지 않으므로 옹이라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저라고 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열기가 순성하면 열이 기부 아래로 들어가 근육과 골수가 말라서 속으로 오장에 이어지고 기혈이 고갈되어, 옹종 아래의 근골과 기육이 모두 썩어 남은 것이 없으므로 저라고 합니다. 저란 위의 가죽은 검으스름하고 굳어서 마치 소의 목가죽과 같습니다. 옹은 그 가죽이 위는 얇고 반들반들합니다. 이것이 그 징후입니다.”

 

 

 

20. 靈樞 玉版 第 六十

 

질병의 발생과 적과의 관계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병이 날 때에 희노가 과도하고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며, 음기가 부족하고. 양기가 남아돌면 양기가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하면 옹저가 형성되지요. 음양의 기가 소통하지 않으면 남아도는 양열과 사열이 서로 부딪쳐서 화농하게 되는데 이것을 소침으로 치료할 수 있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성인이라도 이를 치료하지 못하는데 그것은 사기사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대적하고 있는 두 군대가 깃발을 서로 바라보고 칼날을 번쩍이며 전쟁터에서 진을 치게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계획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백성들로 하여금 명령하면 반드시 집행하고 금하면 반드시 멈추며 ,사졸들이 칼날을 피하지 않고 싸우는 것은 결코 하루아침의 가르침도 아니고, 순간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몸이 옹저병에 걸려 농혈이 모인 것은 도에서 벗어 난 것이 아니겠습니까? 무릇 옹저가 발생하여 농혈이 이루어진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온 것도 땅으로부터 나온 것도 아니라 조금씩 쌓여서 생긴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질병이 형성되기 전에 치료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이 이미 형성된 뒤에야 치료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옹저가 이미 형성되고 농이 이미 생겼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고름이 곪으면 열에 하나 밖에 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곪지 않았을 때에 쓸 수 있도록 좋은 처방을 밝히고 죽백에 기록하여 재능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를 계승하여 후세에 전하고 끊어지는 일이 없게 함으로써 옹저병에 걸리지 않게 하였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옹저가 이미 농혈로 변한 다음에는 소침으로 치료 할 수 없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소침으로 작은 것을 치료하면 효과가 적고, 대침으로 큰 것을 치료하면 해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농혈이 이미 이루어진 것은 오직 돌침, 피침, 봉침을 사용하여 농혈을 제거 합니다.”

 

질병의 역순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옹저가 악화되면 온전하게 치료할 수는 없나요?”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그것은 병의 상태와 증상의 역과 순에 달려 있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역과 순에 대하여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옹저에 걸린 사람이 눈의 흰자가 푸른색을 띠고 검은 자귀가 작아지는 것이 첫 번째 역증이고 약을 먹으면 토하는 것이 두 번째 역증이며, 복통이 있고 갈증이 심해지는 것이 세 번째 역증이고, 어깨와 목 안이 불편해지는 것이 네 번째 역증이며, 목소리가 쉬고 얼굴에 혈색이 없어지는 것이 다섯 번째 역증입니다. 이 다섯 가지 역증을 제외한 나머지는 순증입니다.”

 

 

 

 

 

 

 

 

 

 

 

 

 

 

 

 

 

 

 

 

 

 

 

 

 

 

 

 

 

 

 

 

 

 

 

 

 

 

 

 

7장

 

                   진법(診法)

 

 

 

 

 

 

 

 

 

 

 

 

 

 

 

 

 

 

 

 

1. 素問․五藏別論 第 十日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기구, 즉 촌구맥만을 짚어보고 오장의 모든 기가 변화하는 것을 알아낼 수 있는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위는 수곡이 모이는 바다이며, 육부의 큰 원천입니다. 수곡인 오미가 입으로 들어와 위에 저장되었다가 족태음비의 도움으로 정미의 기로 화하여 오장의 기를 길러주는데. 기구 또한 태음이므로 오장육부의 기미는 모두 위로부터 나오고 장부 기혈의 변화는 모두 기구에 나타납니다. 하늘의 오기는 코로 들어와서 심폐에 저장되기 때문에 심폐에 병이 들면 코가 불리해집니다. 대개 병을 치료할 때에는 반드시 전신의 위와 아래를 살피고, 맥의 허실을 보며, 환자의 정지변화를 살펴야 합니다. 미신에 얽매인 사람과는 함께 의학 이론을 논할 수 없고, 침석을 싫어하는 사람과는 침석 치료에 대해 논할 수 없습니다. 병에 걸렸는데도 치료받고자 하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억지로 치료한다 해도 효과가 없습니다.”

 

 

2. 素問․脈要精微論 第十七

 

진법의 원칙과 요구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진맥은 어떻게 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진맥은 보통 아침 해뜰 무렵인 평단에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합니다. 이 때에는 사람들이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어 음기가 아직 동요되지 않고, 양기도 아직 흩어져 소모되지 않았으며, 음식도 아직 먹지 않았고 경맥도 아직 왕성하지 않으며, 낙맥도 조화롭게 고루 균형을 이루고 있고, 기혈이 아직 어지럽혀지지 않을 때이므로 비정상적인 맥상이 잡히지 않게 됩니다. 맥을 짚어 변화를 알아내고 동시에 눈의 정명을 보고 얼굴에서 오색의 변화를 살피며 오장의 유여함과 부족함, 육부의 강약, 몸 형체의 왕성함과 쇠약함을 관찰한 후 이들을 참조하여 생사를 결정합니다.”

 

절맥, 찰색 및 문진에 의한 진단법

 

1) “무릇 맥이라는 것은 혈이 모이는 곳입니다. 기혈이 충만하여 맥이 길면 기가 화평한 것이고 기가 부족하여 맥이 짧으면 기에 병이 난 것이며, 열이 있어 맥이 빨리 뛰면 가슴이 답답한 것이고 상부 즉 척부의 맥이 왕성하면 사기가 아래에 체한 것이므로 배가 창만하며, 대맥이면 오장의 기가 쇠약해진 것이고, 세맥이면 정기가 줄어든 것이며, 맥이 색이면 심에 통증이 있고, 맥의 흐름이 마치 샘물이 솟아오르듯이 급한 물줄기와 같으면 병이 나쁘게 진행되어 기색이 손상된 것이며, 맥이 미세하고 힘이 없어 사라져 가는 것이 마치 활시위가 갑자기 끊어진 것과 같으면 기혈이 끊어진 것이므로 죽게 됩니다.”

 

2) “무릇 눈에 나타나는 정명과 얼굴에 나타나는 오색은 내장의 정기가 밖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적색은 엷은 흰 비단으로 주사를 싸맨 것과 같이 가리워져 드러날 듯 말 듯 은은해야 하고 대자석과 같은 적자색이어서는 안되며, 백색은 거위의 깃털과 같이 희어야 하고 소금처럼 회암색을 띄어서는 안 됩니다. 청색은 푸르면서 밝게 윤택이 나는 창벽과 같아야 하고 쪽처럼 암청색이어서는 안 되며, 황색은 엷은 비단으로 웅황을 싸맨 것처럼 밝고 윤택이 없는 황토와 같아서는 안 되며,. 검은색은 옻칠을 여러 번 한 것 같이 광채와 윤이 나야하고 쌓인 검은 흙과 같아서는 안 됩니다. 오장의 정미가 오색으로 화하여 겉으로 드러난다는 것은 오장의 진기가 밖으로 이탈되어 나갔을 때에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그 사람의 수명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무릇 눈의 정명은 만물을 살피는 것으로, 흑과 백의 구별이 있고 길고 짧음의 구별이 있는데, 만약 짧아야 할 것이 길어지고, 길어야 할 것이 짧아지며 백색이어야 할 것이 검어진다면 이는 정기가 쇠갈한 것입니다.”

 

3) “오장은 중을 지킵니다. 중에 사기가 성하여 장기가 막혀 그득하고 기가 승하여 두려움으로 손상되면, 목소리가 방안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겁고 흐리며 분명하지 않게 되는데, 이것은 흉복에 습사가 침해한 것입니다. 목소리가 작으면서 하루 종일 같은 말만 거듭한다면 이는 몸 안에 있는 정기가 밖으로 빠져나간 것이고, 의복을 추스르지 못하고, 말의 선악을 구별하지 못하며 친한 사람과 친하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신명이 산란한 것입니다. 창고에 수곡의 정기를 저장하지 못하는 것은 문호가 열려있기 때문이고, 소변을 실금하는 것은 방광이 이를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장이 정기를 잘 지키면 살고 지키지 못하면 죽게 됩니다.”

 

4) “무릇 오장은 신체를 강건하게 해줍니다. 머리는 정명의 부인데 만일 머리를 가누지 못하고 눈이 깊숙이 빠져 들어가면 정신이 탈진하려는 것이고, 등은 흉중의 부인데 등이 굽거나 어깨가 아래로 처지면 장차 심장과 폐에 이상이 생기려는 것이며 허리는 신의 부인데 허리를 돌리지 못하면 신이 장차 못쓰게 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릎은 근의 부인데 무릎을 굽혔다 폈다하지 못하고 걸을 때 지팡이에 의지 한다면 근이 장차 못쓰게 되려는 것이고 뼈는 수의 부인데 오래 서 있지 못하고 걸을 때 몸을 휘청거리면 뼈가 장차 못쓰게 되려는 것입니다. 오장의 기가 충실하여 강건함을 유지하면 살고 강건함을 잃으면 죽습니다.”

 

맥과 사계절의 상응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맥은 사계절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병이 있는 곳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며 병이 변해가는 것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병이 잠시 몸안에 머물러 있는 것인가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며, 병이 잠시 몸밖에 있는 것인지를 알려면 어떻게 하는지요? 이 다섯 가지의 물음에 대하여 답을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의 맥과 하늘의 변화는 상응하고 그 원리는 광대하고 미묘함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만물의 밖과 육합의 안인 천지간에 일어나는 변화에 음양이 응합니다. 이렇게 하여 저 봄의 따뜻함은 여름의 더위로 되고 저 가을의 서늘함은 겨울의 차가움으로 됩니다. 이 사계절의 변화가 맥에서는 부와 침중하여 저울추와 같이 가라앉습니다. 그러므로 동지로부터 입춘에 이르기까지 45일간은 양기가 조금씩 올라가고 음기는 조금씩 내려옵니다. 사계절에 음양이 오르내리는 데는 일정한 규율이 있고, 맥상도 이에 따라 변화합니다. 만일 여기에 상응하지 못하면 맥도 달라집니다. 여기에도 규율이 있는데 그것을 알면 죽을 때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사계절 음양변화의 미묘함이 맥상에 나타나므로 그 맥상을 살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맥상을 살피는 데에는 기강이 있는데 음양을 분별하는데에서 시작해야 하고 시작에는 규칙이 있는데 오행에서 생해야 하며 생하는 데에도 법도가 있는데 사계절의 변화에 맞게 적응해야 합니다. 보사를 잃지 말고 천지 음양의 변화에 일치시켜야 하며, 사람과 천지가 일치하는 것을 알면 생사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성, 즉 호, 소, 가, 곡, 신은 오음, 즉 각, 징, 궁, 상, 우와 배합하고 오색은 오행과 배합하며, 맥상은 음양과 배합하는 것입니다.”

 

2) “음기가 성하면 꿈에 큰물을 만나 두려원 하고 양기가 성하면 꿈에 큰불을 만나 불에 지지게 되며 음과 양이 모두 성하면 꿈에 서로 싸우고 모두 패하며, 상초가 성하면 꿈에 날아 다니고 하초가 성하면 꿈에 높은 곳에서 떨어지며 포식하면 꿈에 남에게 먹을 것을 주고 굶주리면 꿈에 음식을 얻으며 간기가 성하면 꿈에 화를 내고 폐기가 성하면 꿈에 슬프게 울며, 뱃속에 요충이 많으면 꿈에 여러 사람을 끌어 모으고 회충이 많으면 꿈에 서로 치고 받아 부상당하는 꿈을 꾸는데 이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3) “이 때문에 진맥하는 데는 원칙이 있는데 반드시 마음을 비우고 정신을 통일시켜야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봄날에는 맥이 부하여 마치 물고기가 파도를 타고 헤엄쳐 노는 것과 같고 여름에는 맥이 피부에 있어 큰 파도가 넘실거리듯이 만물이 무성하여 기운이 남아도는 것 같으며 겨울에는 맥이 뼈속에 있어 칩충이 문을 닫아건 것과 같고 군자가 방에 깊숙이 저처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속을 알려면 손으로 내장의 각 부위에 해당하는 곳을 눌러보아 알 수 있고 표를 알려면 맥을 깊이 눌러보기도 하고 얕게 눌러보기도 해야 알 수 있습니다. 이 춘, 하, 추, 동 외의 여섯 가지는 진맥하는 큰 법입니다.”

 

진법 및 맥상의 병

 

척의 안쪽으로 양옆에서는 계협부의 병을 살피고 척의 바깥쪽에서는 신의 병을 살피며 척리에서는 배속의 병을 살핍니다. 중부상에서 왼손의 바깥쪽에서는 간을 살피고 안쪽에서는 횡경맥을 살피며 오른손의 바깥쪽에서는 폐를 살피고 안쪽에서 정중을 살핍니다. 상단부가 끝나는 곳의 위에서는 흉후속의 병을 살피고 하단부가 끝나는 곳의 아래에서는 소복, 요, 고, 슬, 경, 족, 중의 병을 살핍니다.

 

 

3. 素問․平人氣象論篇 第十八

 

평인의 호흡지수와 맥박 및 맥진법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평인의 맥상은 어떠한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이 숨을 한번 내쉴 때 맥이 두 번 뛰고 숨을 한번 들이 쉴 때 역시 두 번 뛰면 호흡하고 나서 멈춘 사이에 다섯 번 뛰고 호흡을 정지하였을때 남을 것을 다하지 못하여 한 번 더 뛰어야 이를 일러 평인이라 합니다. 평인이란 병들지 않은 사람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병들지 않는 사람의 호흡을 기준으로 해서 병든 사람의 호흡수와 맥박수를 정합니다. 의사가 병들지 않으면 환자를 위하여 자신의 일상적인 호흡을 기준으로 하여 환자의 호흡과 맥박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한 번 숨을 내쉴 때에는 세 번 뛰고 들이쉴 때에는 세 번 뛰면서 조동할 때 척부에 열이나는 것을 일러 온병이라 하고 척부에 열은 없고 맥이 원활하지 않은 것을 일러 풍병이라 합니다. ”

 

사시에 따른 오장의 평맥, 병맥 및 사맥

 

1) “평안의 상기 즉 일상적인 기는 위에서 부여받았으므로 위기는 평인의 상기입니다. 사람의 위기가 없는 것을 역라 하는데 역이면 죽습니다. 봄에 위기가 미현하면 평맥이라 하고 현맥이 많고 위기가 적은 간병이며 단지 현하기만 하고 위기가 전혀 없으면 사맥이고 위기 는 있는데 모맥이 나타나면 추병이고 모맥이 매우 심하면 금병입니다. 간기는 봄에 왕성하고 오장이 장하고 있는 진기는 간에서 발산하며 간은 근막의 기를 장합니다 .여름에 위기가 미구맥으로 나타나는 것이 평맥인데 만일 구맥이 많고 위기가 적게 나타나면 심병이며 단지 구하기만 하고 위기가 전혀 없는 것은 진장맥으로 사맥이고, 위기는 있으나 석맥이 나타나면 동병이며 석맥이 심하게 통하고 심은 혈맥의 기를 장합니다 .장하에 위기가 미약하면 평맥이고 미약함이 많고 위기가 적으면 비병이며, 단지 미약하고 대맥만 있으며 위기가 없으면 사맥입니다. 미약한 맥 중에 석맥이 겸하여 나타나는 것은 동병이고 미약함이 심한 것은 금병입니다. 비는 기육의 기를 장합니다. 가을에 위기가 미모맥으로 나타나는 것은 평맥이고, 모맥이 많이 나타나고 위기가 적은 것은 폐병이며, 단지 모맥만 있고 위기가 없는 것은 사맥입니다. 모맥 중에 현맥이 나타는 것은 춘병이고, 현맥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금병입니다. 폐기는 가을에 왕성하고 상초에 거처하므로 오장이 장하고 있는 진기는 폐에서 영위음양의 기를 운행시킵니다. 겨울에 위기가 미석맥으로 나타나는 것은 평맥이고, 석맥이 많이 나타나고 위기가 적은 것은 신병이며, 단지 석맥만이 나타나고 위기가 없는 것은 사맥입니다. 석맥 중에 구맥이 나타나는 것은 하병이고, 구맥이 너무 심하게 나타는 것은 금병입니다. 신기는 겨울에 왕성하고 인체의 하초에 거처하므로 오장에 저장해 있던 진기는 신장으로 내려가 장하고 신은 골수의 기를 장합니다.”    

 

촌구맥과 척부맥의 진법 및 맥의 역과 종

 

“촌구맥이 태과한가 불급한가를 보고 병을 식별하고자 할때 촌구맥이 손에 감지되는 것이 짦으면 두통이 있는 것이고 촌구맥이 손에 감지되는 것이 길면 족경통이 있는 것이며 촌구맥이 손에 감지되는 것이 촉급하면서 위로 세게 부딛혀 오는 것은 견배통이 있는 것이고 촌구맥이 침하면서 견한 것은 병이 속에 있는 것이며 촌구맥이 부하하면 성한 것은 병이 밖에 있는 것입니다. 촌구맥이 침하면서 약한 것은 한열왕래 산하 소복통이 있는 것이고 촌구맥이 침하면서 횡격으로 나타나는 것은 협하에 적체가 있고 복중에 횡적통이 있는 것입니다. 촌구맥이 침하면서 숨이 가쁜 것은 한열이 왕래하는 것이고 맥이 왕성하고 활하며 견한 것은 병이 밖에 있는 것입니다. 맥이 약간 약하면서 색한 것은 병이 오래된 것이고, 맥이 활부하면서 빠른 것은 새로 생긴 병입니다. 맥이 현급한 것은 산하에 의한 소복통이 있는 것입니다. 맥이 활한 것은 풍병이고, 맥이 색한 것은 비증입니다. 맥이 완하면서 활한 것은 열중이라 하고, 맥이 왕성하면서 긴한 것은 복창이라 합니다. 맥이 병의 음양을 따라 나타나면 병은 쉽게 낫고 맥이 음양과 상반되게 나타나면 병은 낫기 어렵습니다. 맥이 사시에 순응하여 춘현, 하구, 추모, 동석으로 나타나면 별다른 워험이 없다고 하고, 맥이 사시에 어긋나고 극아지장으로 병이 전해지면 병은 낫기 어렵습니다.

 

2) “팔에 푸른맥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피가 모자라기 때문이고, 척맥이 완색하게 나타나는 것은 권태롭고 누워있기를 좋아합니다. 척맥이 왕성하게 나타나는 것은 속에 화가 왕성한 것으로 한꺼번에에 탈혈함을 말하는 것이고, 척부의 기혈이 삽체되어 까칠까칠하고 맥이 활하게 나타나는 것은 다한증임을 말하는 것이며, 척부가 차면서 맥이 미세한 것은 후설, 즉설사함을 말하는 것이고, 척맥이 대하면서 척부에 항상 영이 나는 것은 양이 안에 왕성하기 때문인데 이를 열중이라 합니다. 간의 진장맥이 나타나면 금이 왕성하는 경신일에 금극목으로 죽고, 심의 진장맥이 나타나면 수가 왕성하는 임계일에 수극화로 죽으며, 비의 진장맥이 나타나면 목이 왕성하는 갑을일에 목극토로 죽고, 폐의 진장맥이 나타나면 화가 왕성하는 병정일에 화극금으로 죽으며, 신의 진장맥이 나타나면 토가 왕성하는 무기일에 토극수로 죽습니다. 이는 위기가 전혀 없는 진장맥이 나타나면 모두 죽게 됩을 말합니다.”

 

3) 경맥이 뛰면서 천급하고 해수병을 앓는 것을 수병이라고 합니다. 눈꺼풀이 약간 부어 오른 것이 마치 누에가 깨어 일어나는 형상과 같은데 이것을 수병이라고 합니다. 얼굴이 붓는 것을 풍병이라 하고, 다리 정강이가 붓는 것을 수병이라 하며, 눈이 화색으로 되는 것을 황달이라 합니다. 부인의 수소음심맥이 심하게 박동하면 임신한 것입니다.

 

4) “맥은 사계절에 역종함이 있는데 오장이 계절에 따른 맥상을 나타내지 않고 봄 또는 여름인데도 침세한 맥만 나타나며, 가을이나 겨울인데도 부대한 맥만 나타나는 것을 역사리라 한다. 풍열임에도 맥이 정하고, 설사하고 탈혈했음에도 맥이 실하며, 병이 안에 있어 고 맥이 허하고, 병이 밖에 있어 고맥이 색하고 견하게 나타나는 것들은 모두 난치인데, 이를 이름하여 ‘반사시’라 합니다.”

 

오장의 평맥 및 사맥 의 형상

 

1) “사람은 수곡을 근본으로 삼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수곡을 끊이면 죽고, 맥도 위기가 없으면 역시 죽습니다. 이른바 위기가 없다는 것은 진장맥만이 나타날뿐 위기를 얻지 못한 것입니다. 이른바 맥이 위기를 얻지 못하였다는 것은 간맥이 현하지 못하거나 신맥이 석하지 못한 것을 말합니다.”

2) “태양맥은 맥이 홍대하면서 길며 소양맥은 잠시 빨랐다 잠시 느렸다 하고, 잠시 짧았다 잠시 길었다 하며, 양명맥은 맥이 부대 하면서 짧습니다.”

 

 

 

 

 

4. 素問․玉機眞藏論篇 第十九

 

진장맥의 진맥과 사기의 예칙

 

“간의 진장맥은 가운데를 취할 때나 가장자리로 얕게 취할 때, 즉 중외가 급박하여 마치 칼날을 어루만지는 것처럼 날카롭고, 마치 거문고 줄을 누르는 것 같이 팽팽하며, 얼굴색이 푸르고 희면서 광택이 나지 않으며, 체모가 말라들면 바로 죽습니다. 심의 진장맥은 견실하면서 힘차고 마치 율무씨를 만지는 것처럼 몽클몽클하며, 얼굴색이 검붉고 광택이 나지 않으며, 체모가 말려들면 바로 죽습니다. 폐의 진장맥은 맥이 크면서 허하여 마치 깃털로 사람의 피부를 쓰다듬는 것처럼 부드럽고 연약하며 힘이 없고, 얼굴색이 적백색을 띠면서 광택이 나지 않으며, 체모가 말려들면 바로 죽습니다. 신은 진장맥은 힘차게 치고는 끊어져서 마치 손가락으로 돌을 튕기는 것과 같이 딱딱한 느낌이며, 얼굴색은 흑황색을 띠면서 광택이 나지 않고, 체모가 말려들면 바로 죽습니다. 비의 진장맥은 약하면서 잠시 빨랐다 잠시 늦었다 하고, 얼굴색이 황청색을 띠면서 광택이 나지 않으며, 체모가 말려들면 바로 죽습니다. 이와 같이 진장맥이 나타나면 모두 죽게 되고 치료가 안됩니다.” 황제가 물었다. “진장맥이 나타나면 죽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오장은 모두 위로부터 정미의 기를 받으므로 위는 오장의 근본이 됩니다. 그러나 오장의 기는 혼자서는 수태음맥인 촌구에 도달할 수 없고 반드시 위기에 의존해야 비로서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오장의 기는 각기 스스로 현, 구, 모, 석의 맥으로 되어 수태음에 이르게 됩니다. 사기가 승하면 정기가 쇠해지기 때문에 병이 심한 경우에는 위기가 오장의 기와 함께 수태음의 촌구에 도달하지 못하므로 진장기만이 단독으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홀로 나타나는 것은 병기가 장기를 이긴 것이므로 죽는다고 한 것입니다.” 황제가 말했다. “좋소”

 

형기와 색맥에 의한 질병의 변별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릇 병을 치료할 때 형, 기, 색, 택과 맥의 성쇠 그리고 새로운 병인지 오래된 병인지를 살펴야 치료할 수 있으며, 그 시기를 늦추어서는 안 되지요. 형과 기가 서로 조화도면 이를 일러 치료할 수 있다고 하지요. 안색이 윤택하고 선명한 것을 일러 치료하기 쉽다고 하고, 맥이 사계절에 따르는 것을 일러 치료할 수 있다고 하며, 맥이 약하면서 활한 것은 위기가 있는 것이므로 명명하여 이치라 하는데, 시령을 근거로 해서 알맞은 치료법을 적용해야 하지요. 형과 기가 조화되지 않은 것을 일러 난치라 하지요. 안색이  선명하지 못하고 윤택하지 못한 것을 일러 낫기 일러 낫기 어렵다 하고, 맥이 실하면서 견고한 것을 일러 병이 더 심해진다고 하지요. 맥이 사계절에 역하는 것은 치료할 수 없는데, 반드시 이 네 가지 어려움을 살펴서, 이를 분명하게 알려주어야 하지요.”

 

요실과 오허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나는 허실에 의해 생사를 결정한다고 들었는데 그 점에 대해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오실도 죽고, 오허도 죽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오실, 오허에 대해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맥이 성하고, 피부에 열이 나며, 배가 창만하고, 대소변이 통하지 않으며, 민무, 즉 가슴이 답답하고 눈에 불꽃이 튀는 것을 오실이라 합니다. 맥이 미세하고, 피부가 차며 원기가 허약하고, 대소변이 설리하며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을 오허라 합니다.” 황제가 물었다. “오실하거나 오허하더라도 간혹 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오허인 사람이 국이나 죽이 위에 들어가 설리가 멎으면 화복되어 살 수 있고, 오실인 사람이 땀이 나고 대소변이 보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오실이나 오허인 경우에도 죽지 않고 살아나는 징후입니다.”

 

 

5. 靈樞․五色 第四十九

 

안부의 명칭 및 색진에 대한 대요

 

뇌공이 황제에게 이렇게 물었다. “오색은 오직 명당에만 한하는 것입니까? 저는 아직 그 말하는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답하였다. “명당은 코이고, 궐은 양미간이며, 정은 이마이고, 번은 양 뺨의 외측이며, 폐는 귓문이지요. 이들 사이가 방정하고 넓어야 10보 떨어진 곳에서도 모두 한 눈에 보이는데, 이와 같은 용모를 가진 사람은 반드시 백세까지 살 수 있지요.” 뇌공이 이렇게 물었다. “오관은 어떻게 변별합니까?” 황제가 이렇게 답하였다. “코뼈는 반드시 높이 솟고 곧아야 하지요, 오장은 코의 중앙에서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고, 육부는 뺨의 양측에 분포하며, 궐과 정은 두부 위쪽에 있고, 심은 두 눈 사이, 즉 하극에 있지요. 오장이 흉중에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으면 상응하는 부위에 정상적인 색택이 나타나고 병색은 보이지 않으며, 명당의 색택 역시 윤택하고 맑을 것이오. 그러므로 오관의 병색을 어찌 변별할 수 없겠소. ”뇌공이 이렇게 물었다. “그것을 변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오장의 병색이 나타날 때는 각기 상응하는 부위에 나타나지요. 만약 상응하는 부위의 병색이 뼛속 깊이 함입된 경우에는 반드시 질병을 면하지 못하지요. 그러나 그 부위의 색이 모위에서 자색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비록 병이 위중할지라도 죽지는 않아요.” 뇌공이 이렇게 물었다. “오색이 주관하는 징후는 어떤 것들입니까?”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청색과 흑색은 통증을 나타내고, 황색과 적색은 열증을 나타내며, 백색은 한증을 나타내는데, 이것은 오색이 주재하는 것이지요.”

 

칠색에 의한 병의 경증 및 사후의 예측

 

뇌공이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아무런 병도 없었는데 죽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매우 극렬한 사기가 장부에 침입하면 병이 없었더라도 갑자기 죽지요.” 뇌공이 이렇게 물었다. “병세가 약간 호전되다가 갑자기 죽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양 뺨에 엄지손가락 크기의 붉은 색이 나타나면 병이 비록 약간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반드시 갑자기 죽지요.” 뇌공이 재배하고 이렇게 물었다. “훌륭하십니다. 죽는데도 시기가 있습니까?”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환자의 기색을 살핌으로써 죽는 시기를 말할 수 있지요.”

얼굴에 분포한 장부와 지절의 망진 부위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정은 머리와 얼굴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양미간 위쪽은 인후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양미간은 폐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두 눈 사이는 심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명당은 간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명당의 왼쪽은 담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코끝은 비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코끝 양쪽의 약간 위쪽은 위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광대뼈 아래는 대장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양 뺨은 신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신이 속한 뺨의 아래쪽은 배꼽 부위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콧마루 위쪽의 양측은 소장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콧마루의 아래쪽 즉, 인중혈은 방광과 자궁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지요. 광대뼈 부위는 어깨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광대뼈 뒤쪽은 팔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광대뼈 뒤쪽 아래는 손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눈 안쪽 모서리 위쪽은 흉부와 유방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뺨의 바깥쪽 상부는 등 부위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윗몸을 따라 협차혈 아래쪽 부위는 넓적다리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아래턱의 중앙 부위는 무릎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아래턱의 중앙 부위는 정강이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그 아래쪽은 발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입가의 주름진 부위는 넓적다리 안쪽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뺨 아래쪽 곡골 부위는 종지뼈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지요. 이것은 오장육부와 사지관절이 안면이 분포한 정황인데 각기 일정한 부위가 있지요. 치료시에 음으로 양을 조화시키며, 각 부위에 나타나는 병색을 명확히 파악하면 백이면 백 모두 치료할 수 있지요. 양은 좌이고 음은 우라는 속성을 변별하는 것을 대도라 하는데, 남녀의 병색은 그 순역과 위치가 다르므로 음양의 규율을 파악하고, 안색의 윤택함과 어두움을 관찰하여 치료해야 훌륭한 의자라 할 수 있지요”

 

색진법과 그 임상적인 의의

 

안색이 가라앉듯이 어둡고 탁한 것은 병이 속인 장에 있는 것이고, 가볍고 뜬 것 같이 광택이 있는 것은 그 병이 표인 부에 있는 것이며, 황적색은 풍열증에 속하고, 청흑색은 지혈응체가 많아 동통류에 하며, 백색은 한증이지요. 황색을 띠면서 피부가 번지르르하게 광택이 나타나면 화농한 것이고, 심하게 붉으면 혈이 국부에 쌓인 것이며, 통증이 심하면 경련이 일어나고, 한사를 심하게 감수하면 피부가 마비되지요. 오색은 각기 얼굴의 일정한 부위에 나타나는데 오색의 부침을 관찰함으로써 병사의 깊고 얕음을 알 수 있고, 오색의 밝음과 어두움을 관찰함으로써 예후의 길흉을 알 수 있으며, 오색의 집산을 관찰함으로써 병정의 길고 짧음을 알 수 있고, 오색의 상하 위치를 관찰함으로써 병이 있는 곳을 알 수 있으며, 정신을 집중하여 색을 살피면 질병의 과거와 현재 상황을 알 수 있지요. 그러므로 기색의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병정의 허실을 알 수 없으며, 정신을 집중하여 색을 살피면 질병의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지요. 안색이 밝고 얼굴이 거칠지 않으면 병이 그다지 심하지 않은 것이고, 안색이 밝지도 윤택하지도 않으면 병이 위중한 것이지요. 만약 그 색이 흩어져 일정한 부위에 모여 있지 않으면 병세가 흩어지려는 것으로 설령 통증이 있다 하더라도 기가 통하지 않아 야기된 것에 불과할 뿐 적취가 형성된 것은 아니지요.

 

 

6. 素問․五科論篇 第七十七

 

의료에서 범하기 쉬운 오과

 

1)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오, 참으로 심원하도다! 의도의 멀고도 무궁함은 마치 깊은 연못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고 정처없이 떠다니는 흰구름을 보는 것과 같소. 연못은 깊다해도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있지만 정처없이 떠다니는 구름은 그 정도를 알지 못하지요. 성인의 의실은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었고, 그 의론은 뜻을 헤아려 보면 반드시 일정한 법칙이 있었소. 이러한 법칙을 따르고 지키면서 의학의 원칙에 따라 질병을 치료함으로써 만민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이오. 그러므로 오과, 즉 의료에서 범하기 쉬운 다섯 가지 과실과 사덕, 즉 의사가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덕행이 있는데 선생은 이것을 알고 있는지요.” 뇌공이 자리에서 일어나 두 번 절하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신이 나이가 어리고 어리석고 몽매하여 오과와 사덕에 관해 듣지 못했습니다. 단지 형, 중, 명, 목의 유형만을 비교하여 내용없이 경의 뜻을 인용했을 뿐이었고, 심은 그 심원함을 밝히지 못하였으므로 대답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무릇 질병을 진찰할 때에는 반드시 환자의 귀천이 어떻게 변화했는가에 대해 물어야 하지요. 만약 예전에는 귀한 신분이었으나 후에 비천하게 된 사람은 비록 외사가 침입하지 않아도 질병이 내부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탈영이라 하지요. 예전에는 부유하였으나 후에는 가난하게 되어 이를 한탄하여 얻은 병은 실정이라 하지요. 이들은 모두 오장의 기가 운행하지 못하여 울체되고 이것이 점차 누적되어 병이 된 것이지요. 의사가 이러한 질병을 진찰할 때에는 병이 장부에 있지 않고 형체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의혹을 갖게 되고 병명을 알지 못하지요. 환자는 신체가 나날이 여위고 기가 허하며 정이 소모되지요. 그 결과 병세가 심해지고 기운이 없으며 양기는 날로 쇠약해지므로 오한으로 떨고 잘 놀라는 증상이 나타나지요. 시간이 갈수록 병이 심해지는 것은 밖으로는 위기가 손상되고, 안으로는 영혈이 소모되는 까닭이지요. 의술이 뛰어난 의사라도 이러한 정황을 소홀이 하면 병정을 알지 못하게 되지요. 이것이 치료에 있어서 첫 번째 과실이지요.”

 

 3) 무릇 질병을 진찰할 때에는 반드시 환자의 음식과 주거 환경에 대하여 물어야 하지요. 갑자기 즐거워하거나 갑자기 슬퍼하거나 처음에는 즐거워하고 후에는 괴로워하는 것은 모두 정기를 상하게 하는데 정기가 고갈되면 형체가 손상되지요. 갑자기 화를 내어 음기를 손상시키거나, 갑자기 기뻐하여 양기를 손상시키면 궐기가 상행하여 경맥이 가득해지고 신기가 형체를 떠나게 되지요. 어리석은 의사는 이것을 치료할 때 보사하는 것을 모르고 병정을 알지 못하여 바르게 치료하지 못하지요. 그 결과 환자의 정기는 나날이 쇠잔해지고 사기는 더욱 왕성해지는데, 이것이 치료에 있어서 두 번째 과실입니다.

 

4) 진맥을 잘하는 의사라면 반드시 보통 질병과 보통과 다른 질병과를 비교하여 분류하여 이를 바로 헤아림으로써 그 병정을 알아내야 하지요. 만약 의사가 이러한 이치를 모르면 그 진찰은 좋은 진찰이 못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치료에 있어서의 세 번째 과실이지요.

5) “진찰할 때 삼상이 있지요. 즉, 귀천, 높은 지위에서의 몰락, 명예욕에 대하여 반드시 물어 보아야 하지요. 왜냐하면 귀한 분이 권력을 잃게 되면 비록 외사가 침입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정신이 손상을 받으므로 신체는 반드시 망가지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부유하던 사람이 일단 가난해지면 비록 외사에 의해 손상되지 않더라도 피모는 거칠어지고 근맥이 오그라들며 발을 절게 되는 병이 생기지요. 만약 의사가 엄숙하지 못하여 환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밖으로 유약함을 드러내어 치료의 원칙을 지키지 못하면 병을 치료하지 못하지요. 그러면 의료행위가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것이 치료에서의 네 번째 과실이지요.”

 

6) “무릇 진찰에는 반드시 발병의 시초 및 경과 상황을 알아야 하고, 근본을 살펴 그 말단을 알아야 하며, 진맥을 할 때 남녀를 구별해서 그 적합한 것을 살펴야 하지요. 이별하여 친애를 잃고 정지가 울결된 경우나, 근심, 공포, 기쁨, 노여움 등은 모두 오장을 공허하게 하고 기혈을 흩어지게 하는데 의사가 이를 알지 못한다면 어찌 의술을 말하겠소? 일찍이 부유했던 사람이 파산하여 정신과 형체가 크게 손상되고 근맥의 영양이 단절했는데 신체가 비록 예전처럼 행동한다 하더라도 진액은 자생하지 못하지요. 따라서 구상한 것은 패결이 있고 혈기는 머물러 흩어지지 않으면 답답하고 열이 나며, 양분에 돌아가므로 농혈이 축적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한경이 교차하게 하지요. 의술이 조잡한 의사가 이를 치료할 때는 한열이 고름이 고여 발생된 것을 모르고 보통 열병으로 판단하여 여러 차례 음양 경맥을 자침한다면 신체는 날로 여위며 사지에는 쥐가 나는데 죽을 날을 기다릴 뿐이지요. 의사가 이를 상세하게 밝히지 못하고 발별의 원인을 묻지도 않으며 단지 병이 이미 위중하다고만 말한다면 이 또한 조잡한 의사지요. 이것이 다섯 번째 과실이지요. 무릇 이 다섯 가지는 모두 배운 의술이 정통하지 못하고 인사정황에 밝지 못한데서 오는 것이지요.”

 

진단 치료시의 일반적인 수칙

 

“성인은 질병을 치료할 때 반드시 천지음양, 사시의 변화규율, 오장육부, 음양표리. 자침자, 뜸, 돌침, 약물의 적용 범위를 알고, 인사 정황의 변동을 상세하게 살핌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상규를 파악하였으며, 빈부귀천에 따른 환자의 체질 특징을 구분하고 연령을 물었으며, 성격이 용감, 겁약한 이치를 이해하였고, 병색이 나타난 부위를 살핌으로써 질병의 발생원인을 이해하였으며, 사시팔정의 기과 삼부구후의 맥상 등을 결합시켜 분석하였으므로 성인의 진찰은 반드시 합당하였지요. 질병을 치료하는 이치는 원기의 강약을 중시하여 그 질병의 원인을 밝혀야 하는데, 만일 이를 밝힐 수 없는 것은 병변이 표리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므로 기혈의 다소와 자침의 심천 등의 상규를 준수하여 치료하되 취혈 원칙을 위반해서는 안되지요. 이 방법에 따라 치료하면 종신토록 과오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지요. 만일 취혈 원칙을 알지 못하면 오장에 열이 울결되게 하고 장부에 옹창을 발생하게 하지요. 병을 진찰함에 있어 자세하고 신중하지 않은 것을 실상이라 하는데, 신중하게 이러한 치료원칙을 준수하면 자연적으로 경의 취지에 부합하지요. 과에 정통하고 음양의 변화를 헤아리며, 일반적인 질병과 특이한 질병 및 오장의 질병은 명당의 색을 살펴서 진찰하고 질병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과정을 자세하게 살핀다면 곧 마음먹은 대로 치료 할 수 있게 되지요”

 

  

 

8장

 

치칙․치법(治則․治法)

 

 

 

 

 

 

 

 

 

치칙․치법

 

1. 素問․至眞要大論篇 第七十四(節選)

 

1) “한병(寒病)은 열약(熱藥)으로 치료하고, 열병(熱病)은 한약(寒藥)으로 치료하며, 병이 경미하면 역치법을 쓰고, 병이 위중하면 종치법을 씁니다. 견만한 증이 심하면 이를 소삭(消削)하고, 외래의 병사가 침입했으면 이를 제거하며, 과로나 소모가 심하면 이를 온보하고, 어결(瘀結)되거나 응결되었으면 이를 소산시킵니다. 체내에 병사가 정류되었으면 이를 공하하고, 건조한 증상이 있으면 이를 자윤하며, 경련이나 구급할 때에는 이를 완화시키거나 완해시키고, 정기가 산실(散失)되는 경우에는 이를 수렴합니다. 허손되었으면 이를 온보하고, 운행이 정체된 경우에는 이를 유통시키며, 잘 놀래고 불안하거나 동요할 때에는 이를 진정시키고, 기역(氣逆)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강역시킵니다. 안마를 해주고 목욕을 시키며, 병증의 발현을 경감시키고 병증을 제지시키며, 선통시키고 승발시키는데, 모두 병정에 맞도록 치료법을 선택해 주어야 합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역(逆)이라 하고, 무엇을 종(從)이라 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역이라 함은 정치(正治)를 가리키고, 종이라 함은 반치(反治)를 가리킵니다. 종치에 쓰는 약을 많이 쓸 것인가 적게 쓸 것인가 하는 것은 질병의 실제적인 정황에 근거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반치라 함은 무엇을 말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열증에는 열약을 쓰고, 한증에는 한약을 쓰며, 막혀서 통하지 않으면 보법을 쓰고, 통리(通利)하는 병증에는 통리(通利)하는 약을 쓰는 것입니다. 반드시 그 주증을 억누르고 먼저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야 합니다. 처음에는 환자의 임상 증상이 비슷하게 보이지만 병변이 진행됨에 따라 완전히 같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적체를 제거하고, 단단한 것을 헐어버리며, 정기를 회복시키면 질병은 치유될 것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좋소. 편승된 기를 조정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기백이 어렇게 답하였다. “역치하고, 종치하며, 역치하되 종치를 좌법으로 쓰고, 종치하되 역치를 좌법으로 써서 기기(氣機)를 소통시켜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좋소”

 

3)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논에 이르기를 ‘한병(寒病)은 열약으로 치료하고, 열병은 한약(寒 藥)으로 치료해야 하며, 방사들은 추측만으로 이 원칙을 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병이 열증이어서 한약을 썼는데도 열이 제거되지 않고, 병이 한증이어서 열약을 썼는데도 한(寒)이 제거되지 않으며, 원래 열병과 한증이 있는데 새로운 병이 다시 생기면 어떻게 치료하나요?” 기백은 이렇게 답하였다. “한량한 약을 썼는데도 여전히 열이 있으면 보음법을 써야 하고, 온열한 약을 썼는데도 여전히 한(寒)이 있으면 보양법을 써야 합니다. 이른바 그것이 어디에 속하는 가를 찾아 치료해야 합니다.”

 

 

 

2. 素問․異法方宜論篇 第十二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의자가 병을 치료함에 있어서, 같은 질병을 각기 다르게 치료하는데도 모두 낫는 것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지세(地勢)가 그렇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동방은 천지의 기가 처음 생겨난 곳이고, 생선과 소금이 생산되는 땅이며, 해변 지역으로 물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생선을 먹고 소금을 좋아하며, 모두 그곳에 정착할 때부터 그 곳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먹고 살아 왔습니다. 생선은 사람으로 하여금 열이 몸 안에 쌓이게 하고, 소금은 혈을 승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들은 모두가 피부색이 검고, 주리가 성글며, 병으로는 모두 옹양에 걸려 있고, 치료에는 돌침이 마땅합니다. 이 때문에 돌침에 의한 치료법이 동방에서 전래된 것입니다.”

 

2) “서방은 금과 옥이 풍부한 지역이고, 모래와 돌이 많은 곳이며, 천지를 끌어내립니다. 그곳 사람들은 구릉지대에 사는데 바람이 많고, 물과 흙은 억세며, 사람들은 옷을 입지 않고, 모포를 걸치고 초석을 깔고 지내며, 사람들은 좋은 음식을 먹어 기름끼가 낍니다. 그러므로 사기가 몸을 상하지 못합니다. 병은 속에서 생기고, 치료에는 마땅히 약을 씁니다. 이 때문에 약을 쓰는 치료법이 서방에서 전래된 것입니다.

 

3) “북방은 천지의 기가 폐장(閉藏)한 지역이고, 지대는 높고 구릉지며, 바람이 불고 차며 얼음이 꽁꽁 얼어붙습니다. 그 곳의 사람은 들에서 살고 우유로 된 음식을 듭니다. 장이 차서 창만하는 병이 생기고, 치료는 쑥으로 뜸을 뜨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 때문에 쑥으로 뜸뜨는 치료법이 북방에서 전래된 것입니다.

 

4) “남방은 천지의 기가 충족하여 만물이 장양(長養)하고, 양기가 성한 곳이며, 그 지세는 낮고, 수(水)와 토(土)가 약하며, 안개가 많이 끼고 이슬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며, 그 곳의 사람들은 신 것을 좋아하고 발효된 식품을 먹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주리가 치밀하고 붉으며, 비증(痹證)을 앓고, 치료에는 미침(微針)을 씁니다. 이 때문에 구침(九針)이 남방에서 전래된 것입니다.”

 

5) 중앙은 그 지세가 평편하고 습하며, 천지의 기가 만물을 소생하게 합니다. 그 곳 사람들은 잡식을 하고, 힘들여 일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병은 위궐(痿厥)과 한열(寒熱)이 많고, 치법은 도인(導引)이나 안마(按摩)를 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도인과 안마는 중앙에서 전래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여러 가지 치료법을 종합하여 치료하되, 각기 병정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을 택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치법이 다른 데도 병이 모두 낫는 것은, 병인을 잘 파악하고, 치료의 요점을 잘 파악하여 치료를 했기 때문입니다.“

 

 

 

 

 

3. 素問․標本病傳論篇 第六十五

 

표본(標本)과 역종(逆從)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병에는 표(標)와 본(本)이 있고, 차침에는 역(逆)과 종(從)이 있다는데 어떤 것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침을 놓는 방법은 반드시 음양을 분병하고, 전병(前病)과 후병(後病)이 상응하며, 역치법(逆治法)을 쓰든지 종치법(從治法)을 쓰든지 그 치법이 합당하도록 표와 본의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적당하게 바꾸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병이 표에 있으므로 이를 표에서 구하고, 병이 본에 있으므로 이를 본에서 구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병은 본에 있으나 이를 표에서 구하고, 병은 표에 있으나 이를 본에서 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표를 취하는 것이 합당하기도 하고, 본을 취하는 것이 합당하기도 하며, 역법을 쓰는 것이 합당하기도 하고, 종법을 쓰는 것이 합당하기도 한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역치법과 종치법을 이해하면 정확하게 치료하는 것이므로 다른 사람에게 물을 필요가 없고, 표와 본의 이치를 알면 치료하는 것이 모두 당연할 뿐입니다. 그러나 표와 본을 모르면 그 치료하는 것을 망행(妄行)이라 합니다.”

 

2) 무릇 음양, 역종, 표본은 기본적인 이치입니다. 작은 것으로부터 큰 것을 알 수 있고, 하나를 말하면 백병의 해를 알 수 있으며, 적은 것으로부터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얕은 것으로부터 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히 하나를 말하면 백을 알 수 있고, 얕은 것으로부터 깊은 것을 알 수 있으며, 가까운 것을 살펴서 먼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표와 본은 그 이치를 말하기는 쉬우나 구체적으로 운용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3) “그 병에 상반되게 치료하는 것을 역(逆)이라 하고, 그 병에 순응하여 치료하는 것을 종(從)이라 합니다. 선병(先病)이 본이고 후병이 표이면 먼저 그 본을 치료하고, 선병이 표이고 후병이 본이면 먼저 그 본을 치료하며, 먼저 한사를 감수한 후에 다른 병을 앓게 된 경우에는 한증이 본이므로 그 본을 먼저 치료해야 하고, 먼저 다른 병에 걸렸는데 후에 한사를 감수한 경우에는 먼저 얻은 병이 본이므로 그 본을 먼저 치료해야 합니다. 먼저 열사를 감수한 후에 다른 병을 앓게 된 경우에는 열증이 본이므로 그 본을 먼저 치료해야 하고, 먼저 열사를 감수했는데도 중만(中滿)한 병증이 생긴 경우에는 중만이 표증이라도 위중하므로 표증인 중만을 먼저 치료해야 합니다. 먼저 다른 병에 걸렸는데 후에 설사가 날 경우에는 먼저 얻은 병이 본이므로 그 본을 먼저 치료해야 하고, 먼저 설사를 했는데 후에 다른 병을 앓게 된 경우에는 설사가 본증이므로 먼저 설사를 치료하여 반드시 먼저 설사가 조리된 후에 다른 병을 치료해야 합니다. 먼저 다른 병에 걸렸는데 후에 중만한 병증이 나타난 경우에는 중만이 표증이라도 위중하므로 표증인 중만을 먼저 치료해야 하고, 먼저 중만한 증상이 나타난 후에 심번이 나타난 경우에는 중만이 본증이므로 중만을 먼저 치료해야 합니다. 인체의 질병은 새로 걸린 병이 있고 원래부터 걸려 있는 병도 있는데, 대소변이 불리한 경우는 그 표를 치료하고, 대소변이 순조로운 경우는 그 본을 치료합니다. 병이 발생했을 때 사기가 유여(有餘)한 실증인 경우에는 본이표지(本而標之)에 따라 먼저 그 본을 치료한 후에 그 표를 치료하고, 병이 발생했을 때 정기가 부족한 경우에는 표이본지(標而本之)에 따라 먼저 표를 치료한 후에 그 본을 치료해야 합니다. 병의 경중을 신중하게 살펴서 성의껏 조리해야 하는데, 만일 병정이 가벼운 경우에는 표와 본을 함께 치료하고, 병정이 위중한 경우에는 병정에 따라 표를 먼저 치료한 후에 본을 치료하거나 혹은 본을 먼저 치료한 후에 표를 치료해야 합니다. 먼저 대소변이 불리한 병증이 나타났는데 후에 다른 병을 앓게 된 경우에는 대소변의 불리가 본이므로 먼저 그 본을 치료해야 합니다.”

 

 

4. 素問․陰陽應象大論篇 第五

 

 “그러므로 병의 시초에는 침을 놓아도 되지만 사기가 왕성하면 사기의 세력이 약간 쇠퇴하기를 기다려 침을 놓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병의 초기에 병사가 가볍고 표에 떠 있을때에는 이를 발산시키고, 병사가 심하고 리에 있을 때에는 사하시키며, 기혈이 허쇠할 때에는 이를 보익하고, 양기가 부족하여 형체가 쇠약할 때에는 기로써 이를 온하게 하며, 음정이 부족할 때에는 후미(厚味)한 약물로 이를 보해야 합니다. 사기가 상초에 있으면 토하게 하고, 사기가 하초에 있으면 대소변으로 내보내며, 복부가 창만하면 소도(消導)시킵니다. 사기가 있으면 탕액에 담가 땀을 내고, 사기가 피모에 있으면 한출시켜 사기를 발산시키며, 병세가 급박하면, 사기를 억제하여 수렵시키고, 표가 실한 경우는 발산하고 리가 실한 경우는 사하시킵니다. 병의 음약을 세밀히 살펴서 형, 맥, 기미의 유강(柔剛)를 구별하여, 양병인 경우는 음을 치료하고 음병인 경우는 양을 치료함으로서 기와 혈이 안정되어 각기 자기의 위치를 지키게 합니다. 혈이 정체 되어 어혈증을 형성한 경우는 활혈거어법을 쓰거나 혹은 침을 놓아 사혈시키는 것이 좋고, 기가 허한 경우는 보기승양법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제방법칙(制方法則)

 

5. 素問․至眞要大論篇 第七十四(節選)

 

1) “병을 주관하는 약을 군(君)이라 하고, 군을 보좌하는 약을 신(臣)이라 하며, 신에 호응하는 약을 사(使)라 합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음양의 기에는 많고 적음의 차이가 있고, 질병에는 허가 있고 실이 있으며, 치법에는 완만함이 있고 급박함이 있으며, 방제에는 대방과 소방이 있는데, 그 기준이 무엇인지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기후의 변화는 지면이 높은 곳과 낮은 곳이 다르고, 질병에는 그 발생 속도가 빠른 것과 늦은 것이 있으며, 병증에는 깊은 곳에

근거를 둔 것과 얕은 곳에 근거를 둔 것이 있고, 치료에는 가볍게 다룰 것과 심각하게 다룰 것이 있는데, 이러한 것은 모두 처방된 약이 병소에 잘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大要》에 이르기를 ‘군약 하나에 신약 둘을 가한 홀수의 방제이고, 군약 둘에 신약 넷은 짝수인 방제이며, 군약 둘에 신약 셋은 홀수인 방제이고, 군약 둘에 신약 여섯은 짝수인 방제이다’라 하였고, 이에 따라 이르기를 ‘병의 발생 속도가 빠르거나 병소가 얕으면 홀수인 방제를 쓰고, 병의 발생 속도가 늦거나 병소가 깊은 곳에 있으면 짝수인 방제를 쓰며, 발한제는 홀수방을 쓰지 말고, 공하제는 짝수방을 쓰지 말며, 상초를 보하거나 상초를 다스리는 방제는 완방이어야 하고, 하초를 보하거나 하초를 다스리는 방제는 급방이어야 하며, 급방에는 기미가 농후한 것을 쓰고, 완방에는 기미가 담박(淡薄)한 것을 써야 한다’라고 했는데, 처방된 약이 병소에 잘 도달하기 위함이라 함은 바로 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병변 부위가 멀면 중도에서 약물의 기미가 결핍되어 그 부위에까지 이르지 못하므로 음식 섭취 시간을 조절하여 약력이 병변 부위에 이르도록 해야 하며, 이를 어겨서는 안됩니다. 병소가 비교적 멀어 아직 약물의 기미가 병소로 가는 도중일 때, 음식을 들면 약물을 병소까지 운반하게 되므로 지켜야 할 규정을 어기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병기를 평정시키는 도리입니다. 병의 발생 속도가 빠르거나 병소가 얕으면 홀수인 방제나 짝수인 방제를 쓰는데 소방을 만들어서 쓰고, 병의 발병 속도가 늦거나 병소가 깊은 곳에 있으면 홀수인 방제나 짝수인 방제를 쓰는데 대방을 만들어서 씁니다. 대방이라 함은 약물의 종류는 적고 양이 많은 것이며, 소방이라 함은 약물의 종류는 많으나 양이 적은 것입니다. 약의 종류가 많으면 9개이고, 적으면 2개입니다. 홀수방을 썼는데 병이 낫지 않아 짝수방을 쓰는 것이 중방입니다. 짝수방을 써서도 낫지 않으면 반치법을 씁니다. 이른바 병증의 한열온량(寒熱溫凉)과 같게 한열온량한 약을 쓰는 것이 반치법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좋소.“

 

 

6. 素問․五常政大論篇 第七十

 

 “병에는 구병(舊病), 신병(新病)이 있고, 방에는 대방, 소방이 있으며, 약에서 유독한 것이 있고 무독한 것이 있는데 일반적인 규칙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대독한 것으로 병을 치료할 때에는 십에서 육을 제거하면 정지해야 하고, 상독인 것으로 병을 치료할 때에는 십에서 칠을 제거하면 정지해야 하며, 소독한 것으로 병을 치료할 때에는 십에서 팔을 제거하면 정지해야 하고, 무독한 것으로 병을 치료할 때에는 십에서 구를 제거하면 정지해야 합니다. 이렇게 약을 다 복용한 후에는 오곡(五穀), 오육(五肉), 오과(五果), 오채(五菜) 중에서 오장에 맞는 것을 먹어 병을 말끔하게 가시도록 해야 하며, 지나쳐서 정기를 상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병사가 아직 채 가시지 않았더라도 여전히 이 법을 따라 치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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