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음양오행(陰陽五行)학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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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음양오행(陰陽五行)학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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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음양오행(陰陽五行)학설

 

   

1. 素問․陰陽應象大論篇 第五

 

음양의 기본 개념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음양은 천지의 도(道), 즉 자연계의 운동과 변화에 대한 규율이며, 만물의 기강이고, 변화의 부모이며, 생살(生殺)의 본시(本始)이고, 신명(神明)의 부(府)이지요. 병을 치료하는 법은 반드시 근본, 즉 음양에서 찾아야 하지요. 그러므로 양이 쌓인 것이 하늘이고, 음이 쌓인 것이 땅이며, 음은 고요하고 양은 떠들썩하며, 양은 발생하게 하고 음은 자라게 하며, 양은 죽이고 음은 저장하며, 양은 기(氣)로 화하고 음은 형체를 이루지요. 한이 극에 이르면 열을 낳고 열이 극에 이르면 한을 낳으며, 한기는 탁한 것을 낳고 열기는 맑은 것을 낳지요. 청기(淸氣)가 아래에 있으면 손설(飧泄)하게 되고, 탁기(濁氣)가 위에 있으면 흉격(胸隔)이 창만(脹滿)하게 되지요. 이는 음양이 반대되는 것을 생하게 하는 것이고, 병의 역종(逆從)을 만드는 것이 되지요.”

 

음양의 기본 내용

 

1) “그러므로 청양은 하늘이 되고, 탁음은 땅이 되며, 지기는 올라가서 구름이 되고 천기는 내려와서 비가 되며, 비는 지기로부터 나오고 구름은 천기로부터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청양(淸陽)은 상규(上竅), 즉 이, 목, 구, 비로부터 나오고, 탁음은 하규(下竅), 즉 이음(二陰)으로부터 나가며, 청양, 즉 위기는 주리에서 발산되고, 탁음, 즉 정혈은 오장을 달리며, 청양은 사지를 충실하게 하고 탁음은 육부에 귀속됩니다.”

 

2) “수(水)는 음이고 화(火)는 양이며, 양은 기(氣)이고 음은 미(味)입니다. 미는 형(形)에서 생기고 형은 기에서 생기며, 기는 정(精)에서 생기고 정은 화(化)함에 의해 생기며, 정은 기를 식(食)하고 형은 미를 식하며, 화는 정을 생하고 기는 형을 생하며, 미는 형을 상하고 기는 정을 상하며, 정이 화하여 기가 되고 기는 미에 의해 손상됩니다. 음미(陰味)는 하규(下竅)로 배출되고 양기는 상규(上竅)로 나갑니다. 미가 후(厚)한 것은 양이고 박(薄)한 것은 음중의 양이며, 양은 승(昇)을 주관하고 음은 강(降)을 주관하며, 미가 후하면 설사하고 박(薄)하면 통리(通利)하며, 기가 박하면 발설(發泄)하고 후하면 발열합니다. 기미가 순양(純陽)인 장화(將火)의 기는 쇠하게 하고, 기미가 온화한 소화(少火)의 기는 건장하게 하며, 장화는 기를 먹고, 기는 소화를 먹으며, 장화는 기를 흐트러뜨리고, 소화는 기를 낳게 합니다.”

 

3) “기미가 맵거나 단 것은 발산하는 효능이 있으므로 양이 되고, 시거나 쓴 것은 용설(涌泄)하는 효능이 있으므로 음이 됩니다. 음이 승한 것이 양병이고, 양이 승한 것이 음병이며, 양이 승하면 열이 되고 음이 승하면 한이 되며, 한이 중첩되면 열이 되고, 열이 중첩되면 한이 됩니다. 한사는 형을 상하게 하고 열사는 기를 상하게 하며, 기가 상하면 동통하고 형이 상하면 부종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먼저 동통하고 뒤에 부종이 생기면 기가 형을 상하게 한 것이고, 먼저 부종이 생기고 뒤에 동통하는 것은 형이 기를 상하게 한 것입니다.”

 

4) “풍이 승하면 지절이 동요(動搖)하고 진전(振顚)하며, 열이 승하면 종(腫)이 되며, 조(燥)가 승하면 건조해지고 한이 승하면 부으며, 습이 승하면 설사를 합니다. 하늘에는 4계절과 오행이 있어 생, 장, 수, 장함으로써 한, 서, 조, 습, 풍을 생하고, 사람에게는 오장이 있어 오기를 회하여 희, 노, 비, 우, 공을 생합니다. 희노(喜怒)는 안에서 생하므로 기를 상하게 하고, 한서(寒署)는 밖으로부터 들어오므로 형을 상하게 하며, 몹시 화를 내면 간기가 상역하여 음혈이 어지러워지므로 음을 상하게 하고, 몹시 기뻐하면 심기가 완만하게 되어 정신이 안일해지므로 양을 상하게 합니다. 역기(逆氣)가 상행하여 경락을 가득 채우면 신기(神氣)가 부월하여 몸체를 떠나버립니다. 기뻐하거나 화를 내는 것을 절제하지 못하고, 추위와 더위가 지나치면, 생하는 것이 견고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음이 중첩되면 반드시 양이 되고 양이 중첩되면 반드시 음이 됩니다. 그러므로 ‘겨울에 한사에 손상되면 봄에 반드시 온병을 앓게 되고, 봄에 풍사에 손상되면 여름에 반드시 손설하게 되며, 여름에 서사에 손상되면 가을에 반드시 학질을 앓게 되고, 가을에 습사에 손상되면 겨울에 반드시 해수병을 앓게 됩니다.”

 

사시와 오장의 음양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내가 듣건대 상고시대의 성인은 사람의 형체를 논함에 있어, 장부를 나열하여 분별하고, 경맥을 단락지으며, 육합(六合)을 서로 회통(會通)시켜 각 경이 그소속 장부에 의해 순환되게 하고, 기혈이 발하는 곳에 그 곳의 이름을 붙이며, 크고 작은 근육과 골절이 서로 연속되는 곳에 모두 기점을 두었고, 피부 중의 부락(浮絡)을 삼음 삼양으로 나누어 순이 있고 역이 있게 하여 각기 조리가 있게 하며, 사계절 음양에 모두 변화하는 규율을 세웠고, 내외가 응함에도 모두 표리가 있다고 했는데 참으로 그러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동방은 풍을 낳고 풍은 목을 낳으며, 목은 산미를 낳고 산은 간을 낳으며, 간은 근을 낳고 근(간)은 심을 낳으며, 간은 목을 주관합니다. 그 음양이 변화해 가는 작용은 하늘에서는 현이 되고, 사람에서는 도가 되며, 땅에서는 화가 되는데, 화는 오미를 낳고, 도는 지를 낳으며 현은 신을 낳습니다. 신이 하늘에 있을 때는 풍이 되고, 땅에 있을 때는 목이 되며, 몸에서는 근이 되고, 장에서는 간이 됩니다. 색으로는 푸르름이 되고, 음으로는 각이 되며, 소리로는 호가 되고, 변동(變動)으로는 악(握)이 되며, 오규(五竅)에서는 눈(目)이 되고, 오미로는 산이 되며, 오지(五志)로는 노여움(怒)이 됩니다. 지나친 노여움은 간을 상하게 하는데 슬픔(悲)이 노여움을 이깁니다. 풍은 근을 상하게 하는데 조(燥)가 풍을 이기며, 산미는 근을 상하게 하는데 신미는 산미를 이깁니다.”

 

2) “남방은 열을 낳고 열은 화를 낳으며, 화는 고미를 낳고 고미는 심을 낳으며, 심은 혈을 낳고 혈(심화)은 비를 낳으며, 심은 설을 주관합니다. 그것은 하늘에서는 열이 되고, 땅에서는 화가 되며, 몸에서는 맥이 되고, 오장에서는 심이 됩니다. 색으로는 적이 되고, 음으로는 치(緻)가 되며, 소리로는 웃음소리가 되고, 변동으로는 우(憂)가 되며, 오규(五竅)에서는 혀(舌)가 되고, 오미로는 고가 되며, 오지(五志)로는 기쁨(喜)이 됩니다. 지나친 기쁨은 심을 상하게 하는데 두려움(恐)이 기쁨을 이기고, 열은 기를 상하게 하는데 추위(寒)가 열을 이기며, 고미는 기를 상하게 하는데 함미가 고미를 이깁니다.

 

3) “중앙은 습을 낳고, 습은 토를 낳으며, 토는 감미를 낳고, 감미는 비(脾)를 낳으며, 비는 육(肉)을 낳고, 육은 폐를 낳으며, 비는 입(口)를 주관합니다. 그것은 하늘에서는 습이 되고, 땅에서는 토가 되며, 몸에서는 육(肉)이 되고, 장에서는 비(脾)가 됩니다. 색으로는 황이 되고, 음으로는 궁이 되며, 소리로는 가(歌)가 되고, 변동으로는 딸꾹질이 되며, 오규(五竅)에서는 입(口)이 되고, 오미로는 감이 되며, 오지(五志)로는 사려(思)가 됩니다. 지나친 사려는 비를 상하게 하는데, 노여움이 사려를 이기고, 습은 육(肉)을 상하게 하는데 풍이 습을 이기며, 감미는 육을 상하게 하는데 산미가 감미를 이깁니다.”

 

4) “서방은 조(燥)를 낳고 조는 금을 낳으며, 금은 신미를 낳고, 신미는 폐를 낳으며, 폐는 피모를 낳고, 피모는 신(腎)을 낳으며, 폐는 코(鼻)를 주관합니다. 그것은 하늘에서는 조가 되고, 땅에서는 금이 되며, 몸에서는 피모가 되고, 장에서는 폐가 됩니다. 색으로는 백이 되고, 음으로는 상(商)이 되며, 소리로는 곡(哭)이 되고, 변동으로는 해(咳)가 되며, 오규(五竅)에서는 비(鼻)가 되고, 오미로는 신이 되며, 오지로는 걱정(憂)이 됩니다. 지나친 걱정은 폐를 상하게 하는데 즐거움이 걱정을 이기고, 열은 피모를 상하게 하는데 한이 열을 이기며, 신미는 모피를 상하게 하는데 고미가 신미를 이깁니다.”

 

5) “북방은 한을 낳고, 한은 수를 낳으며, 수는 함미를 낳고, 함미는 신을 낳으며, 신은 골수를 낳고, 수(髓)는 간을 낳으며, 신은 귀(耳)를 주관합니다. 그것은 하늘에서는 한(寒)이 되고, 땅에서는 수(水)가 되며, 몸에서는 뼈(骨)가 되고, 장에서는 신이 됩니다. 색으로는 흑(黑)이 되고, 음으로는 우(羽)가 되며, 소리로는 신(呻)이 되고, 변동으로는 율(慄)이 되며, 오규(五竅)에서는 귀(耳)가 되고, 오미로는 함이 되며, 오지로는 두려움(恐)이 됩니다. 지나친 두려움은 신을 상하게 하는데 사려가 두려움을 이기고, 한(寒)은 혈(骨)을 상하게 하는데 조(습)가 한을 이기며, 함미는 혈(골)을 상하게 하는데 감미가 함미를 이깁니다.”

 

6) “그러므로 ‘천지는 만물의 상하이고, 음양은 혈기 있는 남녀이며, 좌우는 음양이 순환하는 통로이고, 수화(水火)는 음양의 징조이다. 그러므로 음양은 만물의 최종본원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음은 안에 있으면서 양을 지키고, 양은 밖에 있으면서 음을 운동하게 한다.’라고 한 것입니다.”

 

음양을 법으로 삼음과 그 병리 변화 및 조치법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음양을 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양이 승하면 몸에 열이 나고, 주리가 닫히며, 호흡이 가쁘면서 거칠어지고, 몸을 앞뒤로 폈다 구부렸다 하며, 땀은 나지 않고 열이 나며, 이빨이 마르고, 번민이 심해져서 견디기 어렵고, 배가 창만하여 죽게 되는데, 겨울은 견디지만 여름은 견뎌내지 못하게 됩니다. 음이 승하면 몸이 차가워지고, 땀이 나면, 몸이 항상 한냉하고, 자주 전율 오한하며, 오한하면 사지가 궐냉해지고, 사지가 궐냉해지면 배가 창만하여 죽게 되는데, 여름은 견뎌내지만 겨울은 견뎌내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이 음양이 번갈아 승했을 때에 나타나는 변화이고, 병의 형태입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이 둘을 조절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기백이 이렇데 답하였다. “능히 (기에는 팔익과 칠손이 있으니) 팔익법을 사용하고 칠손을 제거할 수 있다면 이 둘을 조절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노쇠해지는 시간을 앞당길 뿐입니다. 나이 사십 후반이 되면 신기(腎氣)가 이미 그 반으로 쇠하게 되어 기거함이 쇠약해지고, 나이가 오십이면 신체 활동이 민첩하지 못하게 되고, 귀는 들리지 않고 눈은 볼 수가 없게 됩니다. 나이가 육십이면 음경이 시들어 위축되고, 정기가 크게 쇠해지며, 구규(九竅), 즉 얼굴의 오관과 전후 이음의 기능이 감퇴되고, 아래로 양기가 허하고 위로 음기가 상역하게 되어 콧물도 나고 눈물도 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칠손팔익을 알면 신체가 건장해지고 이를 알지 못하면 노쇠해진다. 이 때문에 같은 생활환경 속에서도 건장한 경우가 있고 일찍 쇠약한 경우가 있는 것이다.’라 한 것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건장함과 쇠약함이 아직 구별되지 않을 때 이를 성찰하는데, 어리석은 자는 건장함과 쇠약함이 분명하게 달라진 후에야 그 다름을 살핍니다. 이 때 문에 어리석은 자는 (정기가) 부족한 반면에 지혜로운 자는 (정기가) 남아도는 경우가 있게 되고, (정기가) 남아돌면 귀가 잘 들리고 눈이 잘 보이게 되며 몸이 가볍고 강건해져 늙은 사람은 다시 젊어지고 젊은 사람은 더욱 건강해집니다. 이로써 성인은 무위(無爲)의 일을 행하고 염담(焰憺)의 정태(情態)를 즐기며 (자연 그대로에 맡기고 편안함을 즐기며), 허무를 지키는 데에 마음을 두어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자유롭게 행동함으로써) 뜻을 유쾌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평이 무궁하고 천지와 더불어 함께 마치는데, 이것이 성인이 몸을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3) “하늘을 서북방이 부족하기 때문에 서북방이 음이 되는데, 사람은 오른쪽 눈과 귀가 왼쪽 눈과 귀만큼 밝지 못합니다. 땅은 동남방이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동남방이 양이 되는데, 사람은 왼쪽 손과 발이 오른쪽 손과 발만큼 강하지 못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어째서 그러한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동방은 양인데, 양은 그 정(精)이 위로 올라가 모이고, 양이 위에 모이면 위는 밝아지고 아래는 허해집니다. 그러므로 귀와 눈은 총명하지만 손과 발은 불편해지는 것입니다. 서방은 음인데, 음은 그 정이 아래로 내려가 모이고, 음이 아래에 모이면 아래는 성해지고 위는 허해집니다. 그러므로 눈과 귀가 총명하지 못하지만 손과 발은 편해집니다. 또한 상부 또는 하부가 사기에 감염될 때, 상부가 감염되면 오른쪽이 심해지고, 하부가 감염되면 왼쪽이 심해지는데, 이는 천지음양이 온전할 수 없는 이유 때문으로 온전하지 않은 곳에 사기가 머물기 때문입니다.”

 

4) “그러므로 하늘에는 정(精), 즉 아주 정미하고 깨끗한 기가 있고 땅에는 형이 있으며, 하늘에는 팔기(八紀), 즉 입춘, 입하, 입추, 입동, 춘분, 추분, 동지, 하지인 팔절의 기가 있고 땅에는 오리(五里), 즉 오방(五方)과 오시(五時)의 도리가 있어 천지는 만물의 부모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청양은 하늘로 올라가고 탁음은 땅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천지의 움직임은 음양의 변화를 주관하는 신명이 그 강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 장, 수, 장할 수 있는 것이고, 한 과정이 끝나면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직 현인은 상반부는 하늘을 본뜸으로써 머리의 기를 기르고, 즉 머리를 청정하게 하여 이목을 총명하게 하고, 하반부는 땅의 기를 본뜸으로써 발의 기를 기르며, 즉 가볍고 굳세게 하며, 가운데는 인기(人氣)의 변화에 통하게 하여 오장을 기릅니다. 천기는 폐에 통하고, 지기는 목구멍에 통하며, 풍기는 간에 통하고, 뇌기(雷氣)는 심(心)에 통하며, 곡기는 비(脾)에 통하고, 우기(雨氣)는 신(腎)에 통합니다. 육경은 내(川)가 되고, 장위는 바다가 되며, 구규(九竅)는 물로 주입되는 기(水注之氣)가 됩니다. 천지를 음양이라 함으로써, 양(陽)의 땀은 천지의 비(雨)로 불리우고, 양의 기는 천지의 질풍으로 불리웁니다. 폭기, 즉 사나운 기는 우레를 닮았고, 역기는 양(陽), 즉 오래도록 맑아 비가 내리지 않는 맑은 날씨를 닮았습니다. 그러므로 치(治)함에, 즉 양생하거나 병을 치료함에 하늘의 기를 본받지 않고 땅의 이치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재해가 닥치게 됩니다.”

 

진단 치료와 음양과의 관계

 

1) “그러므로 풍사가 침범하면 병은 풍우와 같기 때문에 치료를 제일 잘하는 사람은 피모를 치료하고, 다음 수준의 사람은 기부(肌膚)를 치료하며, 그 다음 수준의 사람은 근맥을 치료하고, 또 그 다음 수준의 사람은 육부를 치료하며, 이보다 낮은 수준의 사람은 오장을 치료합니다. 오장을 치료할 때에는 반은 죽고 반은 살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사기(邪氣), 즉 풍, 한, 서, 습, 조, 화의 육음(六淫)에 감염되면 사람의 오장을 해치게 되고, 수곡의 한열로 인해 병이 되면 육부를 해치게 되며, 땅의 습기에 감염되면 피, 육, 근, 맥을 해치게 됩니다.”

 

2) “그러므로 침을 잘 쓰는 사람은 음경으로부터 양경의 사기를 이끌어 내고 양경으로부터 음경의 사기를 이끌어 내며, 오른쪽에서 왼쪽을 치료하고 왼쪽에서 오른쪽을 치료하며, 나를 음경의 사기를 이끌어 내며, 오른쪽에서 왼쪽을 치료하고 왼쪽에서 오른쪽을 치료하며, 나를 보고 남을 알며, 표증으로 이증을 알고, 태과함과 불급함의 이치를 관찰함으로써 미미한 것을 보고 그 잘못을 알아내는데, 이렇게 법을 쓰면 위태로움이 없게 됩니다.

진찰을 잘하는 사람은 얼굴색을 살피고, 맥을 짚어 먼저 음양을 분별하고, 청탁을 살펴서 부분을 알며, 천식을 살피며, 성음을 들어 고통의 부위를 알고, 사시에 따라 나타나는 동권(冬權), 춘규(春規), 하구(夏矩)의 맥상을 살펴서 병이 생겨난 곳을 알아 냅니다.

  척촌을 눌러 부침활색을 보고 병이 생겨난 곳을 알아내는데, 이렇게 치료함으로써 과실이 없게 되고, 이렇게 진단함으로써 놓친 것이 없게 됩니다.“

 

 

2. 素問․金匱眞言論篇 第四

 

시사팔풍(四時八風)과 오장의 병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하늘에는 팔풍(八風), 즉 팔방의 풍이 있고, 경맥에는 오풍(五風), 즉 오장의 풍이 있다는데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팔풍이 사기를 발하여 경풍(經風)이 되고, 이 경풍이 오장을 범하면 사기가 병을 일으킵니다. 이른바 사시의 승함을 득한다는 것은 춘목이 장하토를 승하고(목극토), 장하토가 동수를 승하며(토극수), 동수가 하화를 승하과(수극화), 하화가 추금을 승하며(화극금), 추금이 추목을 승함(금극목)을 말하는 것입니다.”

 

2) “동풍은 봄에 발생하는데, 병은 간에 있고, 수혈(腧穴)은 경향(經項)에 있으며, 남풍은 여름에 발생하는데, 병은 심에 있고, 수혈은 흉협에 있으며, 서풍은 가을에 발생하는데, 병은 폐에 있고, 수혈은 견배(肩背)에 있으며, 북풍은 겨울에 발생하는데, 병은 신에 있고, 수혈은 요고(腰股)에 있으며, 중앙은 토인데, 병은 비에 있고, 수혈은 척(脊)에 있습니다. 그리므로 춘기(春氣)에 의한 것은 병이 머리에 있고, 하기에 의한 것은 병이 심장에 있으며, 추기에 의한 것은 병이 견배에 있고, 동기에 의한 것은 병이 사지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봄에는 춘의 양기가 상승하여 내려오지 못하므로 구뉵(鼽衄)을 많이 나타나고, 여름에는 흉협이 아픈 경우가 많으며, 장하에는 동설(洞泄)이나 한중(寒中)에 의한 병에 잘 걸리고, 가을에는 풍학이 많으며, 겨울에는 한비(寒痺)와 한궐(寒厥)에 잘 걸립니다. 그러므로 겨울에 망령되이 근골을 요동시켜 복장해야 할 정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면 봄에 구뉵(鼽衄)하지 않고 경항병을 잃지 않으며, 중하(仲夏)에 흉협병을 앓지 않고, 겨울에 한비나 한궐에 걸리지 않아 손설하고 한출하지 않게 됩니다. 무릇 정(精)은 바로 몸의 근본이 됨으로 정을 장할 수 있으면 봄에 온병을 앓지 않게 됩니다. 여름에 더워도 땀을 흘리지 않으면 가을에 학질을 앓게 됩니다. 이것이 평인의 맥을 평하는 법입니다.”

 

음중(陰中) 및 양중(陽中)의 음양

 

1) “그러므로 음중에 음이 있고 양중에 양이 있는 것입니다. 해가 뜰 때부터 대낮까지는 하늘의 양인데 양중의 양이고, 대낮부터 황혼까지는 하늘의 양인데 양중의 음입니다. 해가 저물어 밤이 될 때부터 한밤중까지는 하늘의 음인데 음중의 음이고, 한밤중부터 해가 뜰 무렵 까지는 하늘의 음인데 음중의 양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도 역시 여기에 응합니다.

 

2) 무릇 사람의 음양을 말해 본다면 밖은 양이 되고 속은 음이 됩니다. 사람 몸을 두고 음양을 말해 본다면, 배부는 양이 되고 복부는 음이 되며, 사람의 장부를 두고 음양을 말해 본다면 장은 음이 되고 부는 양이 됩니다. 간, 심, 비, 폐, 신의 오장은 모두 음이 되고, 담, 위, 대장, 소장, 방광, 삼초의 육부는 모두 양이 됩니다.

  “음중의 음과 양중의 양을 알고자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하면, 겨울의 병은 음에 있고, 여름의 병은 양에 있으며, 봄의 병은 음에 있고, 가을의 병은 양에 있는데, 모두 그 병이 있는 곳을 살펴 침석을 시행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배부는 양인데 양중의 양은 심이며, 배부는 양인데 양중의 음은 폐이며, 복부는 음인데 음중의 양은 간이며, 복부는 음인데 음중의 지음은 비입니다. 이는 모두 음양, 표리, 내외, 자웅으로 서로가 전수(轉輸)하고 전송(傳送)해 주면서 서로 응합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음양에 서로 응합니다.

 

오장과 사계절과의 관계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오장은 사시에 응하면서 각각 교감을 주고 받는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동방 청색은 간으로 들어가 통하게 하여 눈에 개규하고, 간에 정을 저장하는데, 그 병은 경해를 발하게 하고, 그 미는 산이며, 그 류(類)는 초목이고, 가축으로는 계(鷄)이며, 곡식으로는 보리 이며, 사시에 응함에 위로는 목성이 되기 때문에 춘기는 머리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음은 각(角)이고, 그 수는 팔이므로 병은 근육에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그 냄새는 누린내입니다.“

 

2) “남장 적색은 심에 들어가 통하게 하여 귀에 개규하고, 심에 정을 저장함으로 그 병은 오장에 있는 것입니다. 그 미는 고(苦)이고, 그 류(類)는 화(火)이며, 가축으로는 양이고, 곡식으로는 기장이며, 사시에 응함에 위로는 화성이 되기 때문에 병은 맥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음은 치이고, 그 수는 칠이며, 그 냄새는 타는 냄새입니다.

 

3) 중앙 황색은 비에 들어가 통하게 하여 입에 개규하고, 비에 정을 저장하므로 그 병은 설본(舌本)에 있는 것입니다. 그 미는 감이며, 그 류(類)는 토이고, 가축으로는 소이며, 곡식으로는 조이고, 사시에 응함에 위로는 토성이 되기 때문에 병은 육(肉)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음은 궁(宮)이고, 그 수는 五이며, 그 냄새는 향그러운 것입니다.

 

4) 서방 백색은 폐에 들어가 통하게 하여 코에 개규하고, 폐에 정을 저장하므로 그 병은 배부에 있는 것입니다. 그 미는 신이며, 그 류(類)는 금이고, 가축으로는 말이며, 곡식으로는 벼이고, 사시에 응함에 위로는 금성이 되기 때문에 병은 피모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음은 상(商)이고, 그 수는 구이며, 그 냄새는 비린내입니다.

 

5) 북방 흑색은 신에 들어가 통하게 하여 이음(陰)에 개규하고, 신에 정을 저장하므로 그  병은 골기(骨氣)에서 생겨나 분육(分肉)에 있는 것입니다. 그 미는 함이며, 그 류(類)는 수(水)이고, 가축으로는 돼지이며, 곡식으로는 콩이며, 사시에 응함에 위로는 수성이 되기 때문에 병은 뼈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음은 우(羽)이고, 그 수는 육이며, 그 냄새는 썪는 냄새입니다.

 

6) 그러므로 진맥을 잘 하는 사람은 삼가 오장육부를 잘 살피되. 한번은 눌러 보고 한번은 들어 보면서, 음양, 표리, 자웅의 기강을 마음속에 새기고, 마음을 경지에까지 이르도록 하는데, 알 사람이 아니면 가르치지 않고, 진실이 아니면 주지도 않습니다. 이를 득도(得道)한 것 이라고 합니다.“

 

3. 素陰․陰陽離合論篇 第六(質選)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내가 듣건대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며, 해는 양이고 달은 음이며, 크고 작은 달의 360일이 모여 한 해를 이루는데 사람도 역시 이에 응한다고 하였소. 그런데 삼음상양이 음양에 응하지 않는 것은 그 까닭이 무엇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음양이라는 것은 이를 헤아리면 열이 될 수 있고 이를 추리하면 백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헤아리면 천이 될 수 있고 이를 추리하면 만이 될 수도 있는데, 만은 크므로 이를 다 헤아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요점은 하나입니다.”

 

2) 하늘은 덮어주고 땅은 실어주어 만물이 바야흐로 생합니다. 이 때 아직 땅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음처라 이름하고 ‘음중의 음’으로 불리우며, 땅에서 나왔다면 ‘음중의 양’으로 불리웁니다. 양은 정기를 베풀어 만물을 화생하게 하고, 음은 양의 화생작용을 이어받아 만물을 지탱해 나갑니다. 생하는 것은 봄으로 인한 것이고, 자라는 것은 여름으로 인한 것이며, 거두어 들임은 가을로 인한 것이고, 저장함은 겨울로 인한 것인데, 이러한 정도를 그르친다면 천지는 사방이 막혀버립니다. 음양의 변화가 사람에게 일어날 경우에도 역시 이를 헤아리면 헤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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