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진법(診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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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진법(診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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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장

                                                                                          진법(診法)

 

 

 

 

1. 素問․五藏別論 第 十日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기구, 즉 촌구맥만을 짚어보고 오장의 모든 기가 변화하는 것을 알아낼 수 있는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위는 수곡이 모이는 바다이며, 육부의 큰 원천입니다. 수곡인 오미가 입으로 들어와 위에 저장되었다가 족태음비의 도움으로 정미의 기로 화하여 오장의 기를 길러주는데. 기구 또한 태음이므로 오장육부의 기미는 모두 위로부터 나오고 장부 기혈의 변화는 모두 기구에 나타납니다. 하늘의 오기는 코로 들어와서 심폐에 저장되기 때문에 심폐에 병이 들면 코가 불리해집니다. 대개 병을 치료할 때에는 반드시 전신의 위와 아래를 살피고, 맥의 허실을 보며, 환자의 정지변화를 살펴야 합니다. 미신에 얽매인 사람과는 함께 의학 이론을 논할 수 없고, 침석을 싫어하는 사람과는 침석 치료에 대해 논할 수 없습니다. 병에 걸렸는데도 치료받고자 하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억지로 치료한다 해도 효과가 없습니다.”

 

 

2. 素問․脈要精微論 第十七

 

진법의 원칙과 요구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진맥은 어떻게 하나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진맥은 보통 아침 해뜰 무렵인 평단에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합니다. 이 때에는 사람들이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어 음기가 아직 동요되지 않고, 양기도 아직 흩어져 소모되지 않았으며, 음식도 아직 먹지 않았고 경맥도 아직 왕성하지 않으며, 낙맥도 조화롭게 고루 균형을 이루고 있고, 기혈이 아직 어지럽혀지지 않을 때이므로 비정상적인 맥상이 잡히지 않게 됩니다. 맥을 짚어 변화를 알아내고 동시에 눈의 정명을 보고 얼굴에서 오색의 변화를 살피며 오장의 유여함과 부족함, 육부의 강약, 몸 형체의 왕성함과 쇠약함을 관찰한 후 이들을 참조하여 생사를 결정합니다.”

 

절맥, 찰색 및 문진에 의한 진단법

 

1) “무릇 맥이라는 것은 혈이 모이는 곳입니다. 기혈이 충만하여 맥이 길면 기가 화평한 것이고 기가 부족하여 맥이 짧으면 기에 병이 난 것이며, 열이 있어 맥이 빨리 뛰면 가슴이 답답한 것이고 상부 즉 척부의 맥이 왕성하면 사기가 아래에 체한 것이므로 배가 창만하며, 대맥이면 오장의 기가 쇠약해진 것이고, 세맥이면 정기가 줄어든 것이며, 맥이 색이면 심에 통증이 있고, 맥의 흐름이 마치 샘물이 솟아오르듯이 급한 물줄기와 같으면 병이 나쁘게 진행되어 기색이 손상된 것이며, 맥이 미세하고 힘이 없어 사라져 가는 것이 마치 활시위가 갑자기 끊어진 것과 같으면 기혈이 끊어진 것이므로 죽게 됩니다.”

 

2) “무릇 눈에 나타나는 정명과 얼굴에 나타나는 오색은 내장의 정기가 밖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적색은 엷은 흰 비단으로 주사를 싸맨 것과 같이 가리워져 드러날 듯 말 듯 은은해야 하고 대자석과 같은 적자색이어서는 안되며, 백색은 거위의 깃털과 같이 희어야 하고 소금처럼 회암색을 띄어서는 안 됩니다. 청색은 푸르면서 밝게 윤택이 나는 창벽과 같아야 하고 쪽처럼 암청색이어서는 안 되며, 황색은 엷은 비단으로 웅황을 싸맨 것처럼 밝고 윤택이 없는 황토와 같아서는 안 되며,. 검은색은 옻칠을 여러 번 한 것 같이 광채와 윤이 나야하고 쌓인 검은 흙과 같아서는 안 됩니다. 오장의 정미가 오색으로 화하여 겉으로 드러난다는 것은 오장의 진기가 밖으로 이탈되어 나갔을 때에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그 사람의 수명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무릇 눈의 정명은 만물을 살피는 것으로, 흑과 백의 구별이 있고 길고 짧음의 구별이 있는데, 만약 짧아야 할 것이 길어지고, 길어야 할 것이 짧아지며 백색이어야 할 것이 검어진다면 이는 정기가 쇠갈한 것입니다.”

 

3) “오장은 중을 지킵니다. 중에 사기가 성하여 장기가 막혀 그득하고 기가 승하여 두려움으로 손상되면, 목소리가 방안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겁고 흐리며 분명하지 않게 되는데, 이것은 흉복에 습사가 침해한 것입니다. 목소리가 작으면서 하루 종일 같은 말만 거듭한다면 이는 몸 안에 있는 정기가 밖으로 빠져나간 것이고, 의복을 추스르지 못하고, 말의 선악을 구별하지 못하며 친한 사람과 친하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신명이 산란한 것입니다. 창고에 수곡의 정기를 저장하지 못하는 것은 문호가 열려있기 때문이고, 소변을 실금하는 것은 방광이 이를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장이 정기를 잘 지키면 살고 지키지 못하면 죽게 됩니다.”

 

4) “무릇 오장은 신체를 강건하게 해줍니다. 머리는 정명의 부인데 만일 머리를 가누지 못하고 눈이 깊숙이 빠져 들어가면 정신이 탈진하려는 것이고, 등은 흉중의 부인데 등이 굽거나 어깨가 아래로 처지면 장차 심장과 폐에 이상이 생기려는 것이며 허리는 신의 부인데 허리를 돌리지 못하면 신이 장차 못쓰게 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릎은 근의 부인데 무릎을 굽혔다 폈다하지 못하고 걸을 때 지팡이에 의지 한다면 근이 장차 못쓰게 되려는 것이고 뼈는 수의 부인데 오래 서 있지 못하고 걸을 때 몸을 휘청거리면 뼈가 장차 못쓰게 되려는 것입니다. 오장의 기가 충실하여 강건함을 유지하면 살고 강건함을 잃으면 죽습니다.”

 

맥과 사계절의 상응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맥은 사계절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병이 있는 곳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며 병이 변해가는 것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병이 잠시 몸안에 머물러 있는 것인가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며, 병이 잠시 몸밖에 있는 것인지를 알려면 어떻게 하는지요? 이 다섯 가지의 물음에 대하여 답을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의 맥과 하늘의 변화는 상응하고 그 원리는 광대하고 미묘함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만물의 밖과 육합의 안인 천지간에 일어나는 변화에 음양이 응합니다. 이렇게 하여 저 봄의 따뜻함은 여름의 더위로 되고 저 가을의 서늘함은 겨울의 차가움으로 됩니다. 이 사계절의 변화가 맥에서는 부와 침중하여 저울추와 같이 가라앉습니다. 그러므로 동지로부터 입춘에 이르기까지 45일간은 양기가 조금씩 올라가고 음기는 조금씩 내려옵니다. 사계절에 음양이 오르내리는 데는 일정한 규율이 있고, 맥상도 이에 따라 변화합니다. 만일 여기에 상응하지 못하면 맥도 달라집니다. 여기에도 규율이 있는데 그것을 알면 죽을 때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사계절 음양변화의 미묘함이 맥상에 나타나므로 그 맥상을 살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맥상을 살피는 데에는 기강이 있는데 음양을 분별하는데에서 시작해야 하고 시작에는 규칙이 있는데 오행에서 생해야 하며 생하는 데에도 법도가 있는데 사계절의 변화에 맞게 적응해야 합니다. 보사를 잃지 말고 천지 음양의 변화에 일치시켜야 하며, 사람과 천지가 일치하는 것을 알면 생사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성, 즉 호, 소, 가, 곡, 신은 오음, 즉 각, 징, 궁, 상, 우와 배합하고 오색은 오행과 배합하며, 맥상은 음양과 배합하는 것입니다.”

 

2) “음기가 성하면 꿈에 큰물을 만나 두려원 하고 양기가 성하면 꿈에 큰불을 만나 불에 지지게 되며 음과 양이 모두 성하면 꿈에 서로 싸우고 모두 패하며, 상초가 성하면 꿈에 날아 다니고 하초가 성하면 꿈에 높은 곳에서 떨어지며 포식하면 꿈에 남에게 먹을 것을 주고 굶주리면 꿈에 음식을 얻으며 간기가 성하면 꿈에 화를 내고 폐기가 성하면 꿈에 슬프게 울며, 뱃속에 요충이 많으면 꿈에 여러 사람을 끌어 모으고 회충이 많으면 꿈에 서로 치고 받아 부상당하는 꿈을 꾸는데 이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3) “이 때문에 진맥하는 데는 원칙이 있는데 반드시 마음을 비우고 정신을 통일시켜야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봄날에는 맥이 부하여 마치 물고기가 파도를 타고 헤엄쳐 노는 것과 같고 여름에는 맥이 피부에 있어 큰 파도가 넘실거리듯이 만물이 무성하여 기운이 남아도는 것 같으며 겨울에는 맥이 뼈속에 있어 칩충이 문을 닫아건 것과 같고 군자가 방에 깊숙이 저처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속을 알려면 손으로 내장의 각 부위에 해당하는 곳을 눌러보아 알 수 있고 표를 알려면 맥을 깊이 눌러보기도 하고 얕게 눌러보기도 해야 알 수 있습니다. 이 춘, 하, 추, 동 외의 여섯 가지는 진맥하는 큰 법입니다.”

 

진법 및 맥상의 병

 

척의 안쪽으로 양옆에서는 계협부의 병을 살피고 척의 바깥쪽에서는 신의 병을 살피며 척리에서는 배속의 병을 살핍니다. 중부상에서 왼손의 바깥쪽에서는 간을 살피고 안쪽에서는 횡경맥을 살피며 오른손의 바깥쪽에서는 폐를 살피고 안쪽에서 정중을 살핍니다. 상단부가 끝나는 곳의 위에서는 흉후속의 병을 살피고 하단부가 끝나는 곳의 아래에서는 소복, 요, 고, 슬, 경, 족, 중의 병을 살핍니다.

 

 

3. 素問․平人氣象論篇 第十八

 

평인의 호흡지수와 맥박 및 맥진법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평인의 맥상은 어떠한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이 숨을 한번 내쉴 때 맥이 두 번 뛰고 숨을 한번 들이 쉴 때 역시 두 번 뛰면 호흡하고 나서 멈춘 사이에 다섯 번 뛰고 호흡을 정지하였을때 남을 것을 다하지 못하여 한 번 더 뛰어야 이를 일러 평인이라 합니다. 평인이란 병들지 않은 사람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병들지 않는 사람의 호흡을 기준으로 해서 병든 사람의 호흡수와 맥박수를 정합니다. 의사가 병들지 않으면 환자를 위하여 자신의 일상적인 호흡을 기준으로 하여 환자의 호흡과 맥박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한 번 숨을 내쉴 때에는 세 번 뛰고 들이쉴 때에는 세 번 뛰면서 조동할 때 척부에 열이나는 것을 일러 온병이라 하고 척부에 열은 없고 맥이 원활하지 않은 것을 일러 풍병이라 합니다. ”

 

사시에 따른 오장의 평맥, 병맥 및 사맥

 

1) “평안의 상기 즉 일상적인 기는 위에서 부여받았으므로 위기는 평인의 상기입니다. 사람의 위기가 없는 것을 역라 하는데 역이면 죽습니다. 봄에 위기가 미현하면 평맥이라 하고 현맥이 많고 위기가 적은 간병이며 단지 현하기만 하고 위기가 전혀 없으면 사맥이고 위기 는 있는데 모맥이 나타나면 추병이고 모맥이 매우 심하면 금병입니다. 간기는 봄에 왕성하고 오장이 장하고 있는 진기는 간에서 발산하며 간은 근막의 기를 장합니다 .여름에 위기가 미구맥으로 나타나는 것이 평맥인데 만일 구맥이 많고 위기가 적게 나타나면 심병이며 단지 구하기만 하고 위기가 전혀 없는 것은 진장맥으로 사맥이고, 위기는 있으나 석맥이 나타나면 동병이며 석맥이 심하게 통하고 심은 혈맥의 기를 장합니다 .장하에 위기가 미약하면 평맥이고 미약함이 많고 위기가 적으면 비병이며, 단지 미약하고 대맥만 있으며 위기가 없으면 사맥입니다. 미약한 맥 중에 석맥이 겸하여 나타나는 것은 동병이고 미약함이 심한 것은 금병입니다. 비는 기육의 기를 장합니다. 가을에 위기가 미모맥으로 나타나는 것은 평맥이고, 모맥이 많이 나타나고 위기가 적은 것은 폐병이며, 단지 모맥만 있고 위기가 없는 것은 사맥입니다. 모맥 중에 현맥이 나타는 것은 춘병이고, 현맥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금병입니다. 폐기는 가을에 왕성하고 상초에 거처하므로 오장이 장하고 있는 진기는 폐에서 영위음양의 기를 운행시킵니다. 겨울에 위기가 미석맥으로 나타나는 것은 평맥이고, 석맥이 많이 나타나고 위기가 적은 것은 신병이며, 단지 석맥만이 나타나고 위기가 없는 것은 사맥입니다. 석맥 중에 구맥이 나타나는 것은 하병이고, 구맥이 너무 심하게 나타는 것은 금병입니다. 신기는 겨울에 왕성하고 인체의 하초에 거처하므로 오장에 저장해 있던 진기는 신장으로 내려가 장하고 신은 골수의 기를 장합니다.”    

 

촌구맥과 척부맥의 진법 및 맥의 역과 종

 

“촌구맥이 태과한가 불급한가를 보고 병을 식별하고자 할때 촌구맥이 손에 감지되는 것이 짦으면 두통이 있는 것이고 촌구맥이 손에 감지되는 것이 길면 족경통이 있는 것이며 촌구맥이 손에 감지되는 것이 촉급하면서 위로 세게 부딛혀 오는 것은 견배통이 있는 것이고 촌구맥이 침하면서 견한 것은 병이 속에 있는 것이며 촌구맥이 부하하면 성한 것은 병이 밖에 있는 것입니다. 촌구맥이 침하면서 약한 것은 한열왕래 산하 소복통이 있는 것이고 촌구맥이 침하면서 횡격으로 나타나는 것은 협하에 적체가 있고 복중에 횡적통이 있는 것입니다. 촌구맥이 침하면서 숨이 가쁜 것은 한열이 왕래하는 것이고 맥이 왕성하고 활하며 견한 것은 병이 밖에 있는 것입니다. 맥이 약간 약하면서 색한 것은 병이 오래된 것이고, 맥이 활부하면서 빠른 것은 새로 생긴 병입니다. 맥이 현급한 것은 산하에 의한 소복통이 있는 것입니다. 맥이 활한 것은 풍병이고, 맥이 색한 것은 비증입니다. 맥이 완하면서 활한 것은 열중이라 하고, 맥이 왕성하면서 긴한 것은 복창이라 합니다. 맥이 병의 음양을 따라 나타나면 병은 쉽게 낫고 맥이 음양과 상반되게 나타나면 병은 낫기 어렵습니다. 맥이 사시에 순응하여 춘현, 하구, 추모, 동석으로 나타나면 별다른 워험이 없다고 하고, 맥이 사시에 어긋나고 극아지장으로 병이 전해지면 병은 낫기 어렵습니다.

 

2) “팔에 푸른맥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피가 모자라기 때문이고, 척맥이 완색하게 나타나는 것은 권태롭고 누워있기를 좋아합니다. 척맥이 왕성하게 나타나는 것은 속에 화가 왕성한 것으로 한꺼번에에 탈혈함을 말하는 것이고, 척부의 기혈이 삽체되어 까칠까칠하고 맥이 활하게 나타나는 것은 다한증임을 말하는 것이며, 척부가 차면서 맥이 미세한 것은 후설, 즉설사함을 말하는 것이고, 척맥이 대하면서 척부에 항상 영이 나는 것은 양이 안에 왕성하기 때문인데 이를 열중이라 합니다. 간의 진장맥이 나타나면 금이 왕성하는 경신일에 금극목으로 죽고, 심의 진장맥이 나타나면 수가 왕성하는 임계일에 수극화로 죽으며, 비의 진장맥이 나타나면 목이 왕성하는 갑을일에 목극토로 죽고, 폐의 진장맥이 나타나면 화가 왕성하는 병정일에 화극금으로 죽으며, 신의 진장맥이 나타나면 토가 왕성하는 무기일에 토극수로 죽습니다. 이는 위기가 전혀 없는 진장맥이 나타나면 모두 죽게 됩을 말합니다.”

 

3) 경맥이 뛰면서 천급하고 해수병을 앓는 것을 수병이라고 합니다. 눈꺼풀이 약간 부어 오른 것이 마치 누에가 깨어 일어나는 형상과 같은데 이것을 수병이라고 합니다. 얼굴이 붓는 것을 풍병이라 하고, 다리 정강이가 붓는 것을 수병이라 하며, 눈이 화색으로 되는 것을 황달이라 합니다. 부인의 수소음심맥이 심하게 박동하면 임신한 것입니다.

 

4) “맥은 사계절에 역종함이 있는데 오장이 계절에 따른 맥상을 나타내지 않고 봄 또는 여름인데도 침세한 맥만 나타나며, 가을이나 겨울인데도 부대한 맥만 나타나는 것을 역사리라 한다. 풍열임에도 맥이 정하고, 설사하고 탈혈했음에도 맥이 실하며, 병이 안에 있어 고 맥이 허하고, 병이 밖에 있어 고맥이 색하고 견하게 나타나는 것들은 모두 난치인데, 이를 이름하여 ‘반사시’라 합니다.”

 

오장의 평맥 및 사맥 의 형상

 

1) “사람은 수곡을 근본으로 삼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수곡을 끊이면 죽고, 맥도 위기가 없으면 역시 죽습니다. 이른바 위기가 없다는 것은 진장맥만이 나타날뿐 위기를 얻지 못한 것입니다. 이른바 맥이 위기를 얻지 못하였다는 것은 간맥이 현하지 못하거나 신맥이 석하지 못한 것을 말합니다.”

2) “태양맥은 맥이 홍대하면서 길며 소양맥은 잠시 빨랐다 잠시 느렸다 하고, 잠시 짧았다 잠시 길었다 하며, 양명맥은 맥이 부대 하면서 짧습니다.”

 

 

 

 

 

4. 素問․玉機眞藏論篇 第十九

 

진장맥의 진맥과 사기의 예칙

 

“간의 진장맥은 가운데를 취할 때나 가장자리로 얕게 취할 때, 즉 중외가 급박하여 마치 칼날을 어루만지는 것처럼 날카롭고, 마치 거문고 줄을 누르는 것 같이 팽팽하며, 얼굴색이 푸르고 희면서 광택이 나지 않으며, 체모가 말라들면 바로 죽습니다. 심의 진장맥은 견실하면서 힘차고 마치 율무씨를 만지는 것처럼 몽클몽클하며, 얼굴색이 검붉고 광택이 나지 않으며, 체모가 말려들면 바로 죽습니다. 폐의 진장맥은 맥이 크면서 허하여 마치 깃털로 사람의 피부를 쓰다듬는 것처럼 부드럽고 연약하며 힘이 없고, 얼굴색이 적백색을 띠면서 광택이 나지 않으며, 체모가 말려들면 바로 죽습니다. 신은 진장맥은 힘차게 치고는 끊어져서 마치 손가락으로 돌을 튕기는 것과 같이 딱딱한 느낌이며, 얼굴색은 흑황색을 띠면서 광택이 나지 않고, 체모가 말려들면 바로 죽습니다. 비의 진장맥은 약하면서 잠시 빨랐다 잠시 늦었다 하고, 얼굴색이 황청색을 띠면서 광택이 나지 않으며, 체모가 말려들면 바로 죽습니다. 이와 같이 진장맥이 나타나면 모두 죽게 되고 치료가 안됩니다.” 황제가 물었다. “진장맥이 나타나면 죽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오장은 모두 위로부터 정미의 기를 받으므로 위는 오장의 근본이 됩니다. 그러나 오장의 기는 혼자서는 수태음맥인 촌구에 도달할 수 없고 반드시 위기에 의존해야 비로서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오장의 기는 각기 스스로 현, 구, 모, 석의 맥으로 되어 수태음에 이르게 됩니다. 사기가 승하면 정기가 쇠해지기 때문에 병이 심한 경우에는 위기가 오장의 기와 함께 수태음의 촌구에 도달하지 못하므로 진장기만이 단독으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홀로 나타나는 것은 병기가 장기를 이긴 것이므로 죽는다고 한 것입니다.” 황제가 말했다. “좋소”

 

형기와 색맥에 의한 질병의 변별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릇 병을 치료할 때 형, 기, 색, 택과 맥의 성쇠 그리고 새로운 병인지 오래된 병인지를 살펴야 치료할 수 있으며, 그 시기를 늦추어서는 안 되지요. 형과 기가 서로 조화도면 이를 일러 치료할 수 있다고 하지요. 안색이 윤택하고 선명한 것을 일러 치료하기 쉽다고 하고, 맥이 사계절에 따르는 것을 일러 치료할 수 있다고 하며, 맥이 약하면서 활한 것은 위기가 있는 것이므로 명명하여 이치라 하는데, 시령을 근거로 해서 알맞은 치료법을 적용해야 하지요. 형과 기가 조화되지 않은 것을 일러 난치라 하지요. 안색이  선명하지 못하고 윤택하지 못한 것을 일러 낫기 일러 낫기 어렵다 하고, 맥이 실하면서 견고한 것을 일러 병이 더 심해진다고 하지요. 맥이 사계절에 역하는 것은 치료할 수 없는데, 반드시 이 네 가지 어려움을 살펴서, 이를 분명하게 알려주어야 하지요.”

 

요실과 오허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나는 허실에 의해 생사를 결정한다고 들었는데 그 점에 대해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오실도 죽고, 오허도 죽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오실, 오허에 대해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맥이 성하고, 피부에 열이 나며, 배가 창만하고, 대소변이 통하지 않으며, 민무, 즉 가슴이 답답하고 눈에 불꽃이 튀는 것을 오실이라 합니다. 맥이 미세하고, 피부가 차며 원기가 허약하고, 대소변이 설리하며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을 오허라 합니다.” 황제가 물었다. “오실하거나 오허하더라도 간혹 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오허인 사람이 국이나 죽이 위에 들어가 설리가 멎으면 화복되어 살 수 있고, 오실인 사람이 땀이 나고 대소변이 보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오실이나 오허인 경우에도 죽지 않고 살아나는 징후입니다.”

 

 

5. 靈樞․五色 第四十九

 

안부의 명칭 및 색진에 대한 대요

 

뇌공이 황제에게 이렇게 물었다. “오색은 오직 명당에만 한하는 것입니까? 저는 아직 그 말하는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답하였다. “명당은 코이고, 궐은 양미간이며, 정은 이마이고, 번은 양 뺨의 외측이며, 폐는 귓문이지요. 이들 사이가 방정하고 넓어야 10보 떨어진 곳에서도 모두 한 눈에 보이는데, 이와 같은 용모를 가진 사람은 반드시 백세까지 살 수 있지요.” 뇌공이 이렇게 물었다. “오관은 어떻게 변별합니까?” 황제가 이렇게 답하였다. “코뼈는 반드시 높이 솟고 곧아야 하지요, 오장은 코의 중앙에서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고, 육부는 뺨의 양측에 분포하며, 궐과 정은 두부 위쪽에 있고, 심은 두 눈 사이, 즉 하극에 있지요. 오장이 흉중에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으면 상응하는 부위에 정상적인 색택이 나타나고 병색은 보이지 않으며, 명당의 색택 역시 윤택하고 맑을 것이오. 그러므로 오관의 병색을 어찌 변별할 수 없겠소. ”뇌공이 이렇게 물었다. “그것을 변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오장의 병색이 나타날 때는 각기 상응하는 부위에 나타나지요. 만약 상응하는 부위의 병색이 뼛속 깊이 함입된 경우에는 반드시 질병을 면하지 못하지요. 그러나 그 부위의 색이 모위에서 자색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비록 병이 위중할지라도 죽지는 않아요.” 뇌공이 이렇게 물었다. “오색이 주관하는 징후는 어떤 것들입니까?”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청색과 흑색은 통증을 나타내고, 황색과 적색은 열증을 나타내며, 백색은 한증을 나타내는데, 이것은 오색이 주재하는 것이지요.”

 

칠색에 의한 병의 경증 및 사후의 예측

 

뇌공이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아무런 병도 없었는데 죽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매우 극렬한 사기가 장부에 침입하면 병이 없었더라도 갑자기 죽지요.” 뇌공이 이렇게 물었다. “병세가 약간 호전되다가 갑자기 죽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양 뺨에 엄지손가락 크기의 붉은 색이 나타나면 병이 비록 약간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반드시 갑자기 죽지요.” 뇌공이 재배하고 이렇게 물었다. “훌륭하십니다. 죽는데도 시기가 있습니까?”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환자의 기색을 살핌으로써 죽는 시기를 말할 수 있지요.”

얼굴에 분포한 장부와 지절의 망진 부위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정은 머리와 얼굴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양미간 위쪽은 인후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양미간은 폐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두 눈 사이는 심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명당은 간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명당의 왼쪽은 담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코끝은 비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코끝 양쪽의 약간 위쪽은 위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광대뼈 아래는 대장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양 뺨은 신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신이 속한 뺨의 아래쪽은 배꼽 부위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콧마루 위쪽의 양측은 소장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콧마루의 아래쪽 즉, 인중혈은 방광과 자궁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지요. 광대뼈 부위는 어깨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광대뼈 뒤쪽은 팔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광대뼈 뒤쪽 아래는 손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눈 안쪽 모서리 위쪽은 흉부와 유방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뺨의 바깥쪽 상부는 등 부위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윗몸을 따라 협차혈 아래쪽 부위는 넓적다리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아래턱의 중앙 부위는 무릎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아래턱의 중앙 부위는 정강이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그 아래쪽은 발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고, 입가의 주름진 부위는 넓적다리 안쪽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뺨 아래쪽 곡골 부위는 종지뼈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지요. 이것은 오장육부와 사지관절이 안면이 분포한 정황인데 각기 일정한 부위가 있지요. 치료시에 음으로 양을 조화시키며, 각 부위에 나타나는 병색을 명확히 파악하면 백이면 백 모두 치료할 수 있지요. 양은 좌이고 음은 우라는 속성을 변별하는 것을 대도라 하는데, 남녀의 병색은 그 순역과 위치가 다르므로 음양의 규율을 파악하고, 안색의 윤택함과 어두움을 관찰하여 치료해야 훌륭한 의자라 할 수 있지요”

 

색진법과 그 임상적인 의의

 

안색이 가라앉듯이 어둡고 탁한 것은 병이 속인 장에 있는 것이고, 가볍고 뜬 것 같이 광택이 있는 것은 그 병이 표인 부에 있는 것이며, 황적색은 풍열증에 속하고, 청흑색은 지혈응체가 많아 동통류에 하며, 백색은 한증이지요. 황색을 띠면서 피부가 번지르르하게 광택이 나타나면 화농한 것이고, 심하게 붉으면 혈이 국부에 쌓인 것이며, 통증이 심하면 경련이 일어나고, 한사를 심하게 감수하면 피부가 마비되지요. 오색은 각기 얼굴의 일정한 부위에 나타나는데 오색의 부침을 관찰함으로써 병사의 깊고 얕음을 알 수 있고, 오색의 밝음과 어두움을 관찰함으로써 예후의 길흉을 알 수 있으며, 오색의 집산을 관찰함으로써 병정의 길고 짧음을 알 수 있고, 오색의 상하 위치를 관찰함으로써 병이 있는 곳을 알 수 있으며, 정신을 집중하여 색을 살피면 질병의 과거와 현재 상황을 알 수 있지요. 그러므로 기색의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병정의 허실을 알 수 없으며, 정신을 집중하여 색을 살피면 질병의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지요. 안색이 밝고 얼굴이 거칠지 않으면 병이 그다지 심하지 않은 것이고, 안색이 밝지도 윤택하지도 않으면 병이 위중한 것이지요. 만약 그 색이 흩어져 일정한 부위에 모여 있지 않으면 병세가 흩어지려는 것으로 설령 통증이 있다 하더라도 기가 통하지 않아 야기된 것에 불과할 뿐 적취가 형성된 것은 아니지요.

 

 

6. 素問․五科論篇 第七十七

 

의료에서 범하기 쉬운 오과

 

1)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오, 참으로 심원하도다! 의도의 멀고도 무궁함은 마치 깊은 연못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고 정처없이 떠다니는 흰구름을 보는 것과 같소. 연못은 깊다해도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있지만 정처없이 떠다니는 구름은 그 정도를 알지 못하지요. 성인의 의실은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었고, 그 의론은 뜻을 헤아려 보면 반드시 일정한 법칙이 있었소. 이러한 법칙을 따르고 지키면서 의학의 원칙에 따라 질병을 치료함으로써 만민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이오. 그러므로 오과, 즉 의료에서 범하기 쉬운 다섯 가지 과실과 사덕, 즉 의사가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덕행이 있는데 선생은 이것을 알고 있는지요.” 뇌공이 자리에서 일어나 두 번 절하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신이 나이가 어리고 어리석고 몽매하여 오과와 사덕에 관해 듣지 못했습니다. 단지 형, 중, 명, 목의 유형만을 비교하여 내용없이 경의 뜻을 인용했을 뿐이었고, 심은 그 심원함을 밝히지 못하였으므로 대답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말하였다. “무릇 질병을 진찰할 때에는 반드시 환자의 귀천이 어떻게 변화했는가에 대해 물어야 하지요. 만약 예전에는 귀한 신분이었으나 후에 비천하게 된 사람은 비록 외사가 침입하지 않아도 질병이 내부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탈영이라 하지요. 예전에는 부유하였으나 후에는 가난하게 되어 이를 한탄하여 얻은 병은 실정이라 하지요. 이들은 모두 오장의 기가 운행하지 못하여 울체되고 이것이 점차 누적되어 병이 된 것이지요. 의사가 이러한 질병을 진찰할 때에는 병이 장부에 있지 않고 형체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의혹을 갖게 되고 병명을 알지 못하지요. 환자는 신체가 나날이 여위고 기가 허하며 정이 소모되지요. 그 결과 병세가 심해지고 기운이 없으며 양기는 날로 쇠약해지므로 오한으로 떨고 잘 놀라는 증상이 나타나지요. 시간이 갈수록 병이 심해지는 것은 밖으로는 위기가 손상되고, 안으로는 영혈이 소모되는 까닭이지요. 의술이 뛰어난 의사라도 이러한 정황을 소홀이 하면 병정을 알지 못하게 되지요. 이것이 치료에 있어서 첫 번째 과실이지요.”

 

 3) 무릇 질병을 진찰할 때에는 반드시 환자의 음식과 주거 환경에 대하여 물어야 하지요. 갑자기 즐거워하거나 갑자기 슬퍼하거나 처음에는 즐거워하고 후에는 괴로워하는 것은 모두 정기를 상하게 하는데 정기가 고갈되면 형체가 손상되지요. 갑자기 화를 내어 음기를 손상시키거나, 갑자기 기뻐하여 양기를 손상시키면 궐기가 상행하여 경맥이 가득해지고 신기가 형체를 떠나게 되지요. 어리석은 의사는 이것을 치료할 때 보사하는 것을 모르고 병정을 알지 못하여 바르게 치료하지 못하지요. 그 결과 환자의 정기는 나날이 쇠잔해지고 사기는 더욱 왕성해지는데, 이것이 치료에 있어서 두 번째 과실입니다.

 

4) 진맥을 잘하는 의사라면 반드시 보통 질병과 보통과 다른 질병과를 비교하여 분류하여 이를 바로 헤아림으로써 그 병정을 알아내야 하지요. 만약 의사가 이러한 이치를 모르면 그 진찰은 좋은 진찰이 못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치료에 있어서의 세 번째 과실이지요.

5) “진찰할 때 삼상이 있지요. 즉, 귀천, 높은 지위에서의 몰락, 명예욕에 대하여 반드시 물어 보아야 하지요. 왜냐하면 귀한 분이 권력을 잃게 되면 비록 외사가 침입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정신이 손상을 받으므로 신체는 반드시 망가지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부유하던 사람이 일단 가난해지면 비록 외사에 의해 손상되지 않더라도 피모는 거칠어지고 근맥이 오그라들며 발을 절게 되는 병이 생기지요. 만약 의사가 엄숙하지 못하여 환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밖으로 유약함을 드러내어 치료의 원칙을 지키지 못하면 병을 치료하지 못하지요. 그러면 의료행위가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것이 치료에서의 네 번째 과실이지요.”

 

6) “무릇 진찰에는 반드시 발병의 시초 및 경과 상황을 알아야 하고, 근본을 살펴 그 말단을 알아야 하며, 진맥을 할 때 남녀를 구별해서 그 적합한 것을 살펴야 하지요. 이별하여 친애를 잃고 정지가 울결된 경우나, 근심, 공포, 기쁨, 노여움 등은 모두 오장을 공허하게 하고 기혈을 흩어지게 하는데 의사가 이를 알지 못한다면 어찌 의술을 말하겠소? 일찍이 부유했던 사람이 파산하여 정신과 형체가 크게 손상되고 근맥의 영양이 단절했는데 신체가 비록 예전처럼 행동한다 하더라도 진액은 자생하지 못하지요. 따라서 구상한 것은 패결이 있고 혈기는 머물러 흩어지지 않으면 답답하고 열이 나며, 양분에 돌아가므로 농혈이 축적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한경이 교차하게 하지요. 의술이 조잡한 의사가 이를 치료할 때는 한열이 고름이 고여 발생된 것을 모르고 보통 열병으로 판단하여 여러 차례 음양 경맥을 자침한다면 신체는 날로 여위며 사지에는 쥐가 나는데 죽을 날을 기다릴 뿐이지요. 의사가 이를 상세하게 밝히지 못하고 발별의 원인을 묻지도 않으며 단지 병이 이미 위중하다고만 말한다면 이 또한 조잡한 의사지요. 이것이 다섯 번째 과실이지요. 무릇 이 다섯 가지는 모두 배운 의술이 정통하지 못하고 인사정황에 밝지 못한데서 오는 것이지요.”

 

진단 치료시의 일반적인 수칙

 

“성인은 질병을 치료할 때 반드시 천지음양, 사시의 변화규율, 오장육부, 음양표리. 자침자, 뜸, 돌침, 약물의 적용 범위를 알고, 인사 정황의 변동을 상세하게 살핌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상규를 파악하였으며, 빈부귀천에 따른 환자의 체질 특징을 구분하고 연령을 물었으며, 성격이 용감, 겁약한 이치를 이해하였고, 병색이 나타난 부위를 살핌으로써 질병의 발생원인을 이해하였으며, 사시팔정의 기과 삼부구후의 맥상 등을 결합시켜 분석하였으므로 성인의 진찰은 반드시 합당하였지요. 질병을 치료하는 이치는 원기의 강약을 중시하여 그 질병의 원인을 밝혀야 하는데, 만일 이를 밝힐 수 없는 것은 병변이 표리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므로 기혈의 다소와 자침의 심천 등의 상규를 준수하여 치료하되 취혈 원칙을 위반해서는 안되지요. 이 방법에 따라 치료하면 종신토록 과오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지요. 만일 취혈 원칙을 알지 못하면 오장에 열이 울결되게 하고 장부에 옹창을 발생하게 하지요. 병을 진찰함에 있어 자세하고 신중하지 않은 것을 실상이라 하는데, 신중하게 이러한 치료원칙을 준수하면 자연적으로 경의 취지에 부합하지요. 과에 정통하고 음양의 변화를 헤아리며, 일반적인 질병과 특이한 질병 및 오장의 질병은 명당의 색을 살펴서 진찰하고 질병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과정을 자세하게 살핀다면 곧 마음먹은 대로 치료 할 수 있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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