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의약품 개발의 기초 - 동물의 자가치유력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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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2 18:43
새 의약품 개발의 기초 - 동물의 자가치유력
침팬지의 ‘약초 껌’ 말라리아 치료
많은 동물들이 자연재료를 이용해 건강을 유지하거나 병을 치료한다. 이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마케레레 대학과 프랑스 파리의 자연사박물관, 그리고 프랑스 중앙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야생동물군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많은 동물들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풀과 열매를 섭취함으로써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할 뿐 아니라 출산까지도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의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의 초기목표가 침팬지들의 식습관을 관찰해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단서를 찾는 것이었다고 알려졌다. 연구결과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90km 떨어진 키발 국립자연공원에 사는 침팬지들이 ‘트리킬리아 루베센스’라는 식물을 진흙에 섞어 씹어 먹음으로써 말라리아를 이겨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먼저 침팬지들이 이 풀을 먹기 전후에 장내의 병에 효과가 있는 카올리니트라는 미네랄을 함유한 진흙을 먹는 것을 분석해 그 이유를 알아냈다. 항 말라리아효능은 그 풀과 진흙이 섞여야만 얻을 수가 있었다. 트리킬리아 루베센스는 폐와 장, 그리고 성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초로 알려져 있다.
몇 년 전 인성학학자 신디 엔겔은 그의 저서 와일드 헬스(Wilde Health)를 통해 동물들도 자가치유능력이 있다는 것을 다른 과학자들의 연구결과와 함께 발표한 바가 있다. 그 중의 몇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적색 콜로보 원숭이 = 인류학자 토마스 스트러세이커는 탄자니아의 잔지바에서 원숭이 류인 콜로보를 관찰한 결과 숲에서 불타고 남은 숯, 또는 근처 원주민의 부엌에서 훔쳐온 숯을 즐겨먹는 것을 보았다. 이 원숭이들이 선호하는 망고나뭇잎이나 알몬드나뭇잎에는 다량의 페놀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소화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숯이 이 장애를 제거해 영양분이 신체에 잘 흡수되도록 한다.
◆보노보 침팬지 = 아프리카에서 보노보와 침팬지는 30여종의 식물들을 구충제로 사용한다. 아스필리아라고 부르는 식물을 통째로 삼키면 장 내에서 그 식물성분인 티아루브리나-A로 쇠약해진 기생충들이 그 잎 표면의 미세한 털에 붙어 배설된다. 그 지역의 주민들도 이 식물을 이용해 열, 궤양, 이질을 치료한다.
◆고릴라 = 우간다의 비룬가산에 사는 고릴라들은 건강유지에 필수인 칼슘과 칼륨 등의 미네랄을 화산재에서 얻는다.
◆코끼리와 물소 = 케냐의 물소와 코끼리들은 부족한 미네랄성분을 엘곤산의 바위를 핥아먹어 보충한다.
◆무리키 원숭이 = 브라질의 원숭이 류인 무리키의 암컷은 이소플라노이드 성분이 있는 ‘아풀레이아 레이오카르파’잎과 ‘플레티포디움 엘레간스’잎을 먹어 피임을 하며 반대로 엔테로비움 콘토르티리쿠임을 먹어 임신 가능하게 조절한다. 또한 보라지나체아에 류의 식물은 코끼리의 출산에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비 카푸치니 새 = 이 새는 다우수스 카로타라는 야생당근을 둥우리 지을 때 조금 이용하는데 B-시토스테롤로라는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이 식물 향은 기생충과 옴벌레를 퇴치한다. 코스타리카에서도 볼 수 있는 이 새는 치투루스, 클레마티스, 페이퍼에 속하는 식물의 가지와 씨를 침과 섞어 씹어 반죽을 만든 후 깃털에 바른다. 그 결과 털에 생기는 병을 치료한다.
동물들이 건강을 위해서만 자연법을 응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라비아토 곰은 사포나라라는 식물의 발효된 꽃을 먹어 술을 먹은 것과 같은 효과를 즐기기도 한다.
[양평민족의술연구소]